소설리스트

4화 (4/10)

두옥-

"성준인 안 들어왔니?" 

"예."

조카 은미가 차려주는 식탁에 앉으며 두옥이 물었다. 

'그냥 내버려 둬요. 그러다가 말겠지. 너무 다그치면 외려 빗나가는 수가 있으니.'

전화로 걱정하는 두옥에게 남편이 독일에서 말했다. 남편은 자신의 부친을 닮은 성준에게 대범하다. 성준은 호방한 타입(당시의 정서로는..)의 조부를 빼닮았다. 

'학교에 한 번 가 볼까.'

준희로부터 성준이의 근황에 관해 계속 듣고는 있지만 아무런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마도 핵심적인 것은 감추고 있을 거란 심증이 들었다. 

외탁을 한 남편을 닮아 이지적이고 학자 타입인 제 형이나 누나에 비해, 할아버지를 닮은- 더 정확히는 부친을 닮은 것이지만- 성준은 뭉툭하다고나 할까, 과묵하면서도 유들유들한 면도 있고 예민하지 않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머리는 나쁜 편이 아니었고 공부도 곧잘 했다. 건강해서 남들은 거저 키운다고 말 할 정도로 아프지도 않고, 속을 썩이는 일도 없었다. 

그러던 아이가 올 들어서 싸워 상처를 입기도 하고, 정학을 받기도 하더니 요즘들어서는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공부 때문에 독서실에서 잔다고 하지만 고입시험도 없어진 마당에 그게 아닌 건 뻔히 알 수 있는 노릇이다.

'남편 말대로 좀 더 모른 체 두고 볼까.'

오랜만에 철준이 왔다. 남편의 동생인 철준은 군인으로 전방에서 대대장직을 맡고 있어, 서울에 오기가 쉽지 않다. 20년 가까이 되지만 그와의 만남은 역시 기쁘고 흥분된다. 

아침에 연락을 받고 병원에 조치를 취한 두옥은 미리 집으로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두옥의 병원은 한 건물에 붙어 있다. 인터폰으로 시동생을 확인 한 뒤 현관문을 열어주는 두옥의 몸에서는 열기가 서서히 보지로 몰리고 있었다. 

"웬일이세요, 서방님? 서울엔 언제 오셨어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환영한다. 

"오늘 새벽에... 형수 보고싶어서 짬을 냈어요." 

하고 대답한 철준은 실내를 두리번거린다. 

"성준이와 은미는 학교 갔고 아무도 없어요."

하고, 흥분을 억제하며 두옥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철준은 마치 자신의 집인 듯이 복도를 지나 거실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 모자를 벗어 내려놓고 담배를 물었다. 

"성준인 공부 잘 해요?"

"건강해요."

그렇게 대답한 두옥은 시동생의 모자를 옷걸이에 걸고, 주방으로 가 시원한 보리차를 컵에 따라서 거실로 가져왔다. 

"서울엔 무슨 일로 오신거예요? 설마 저 때문에 일부러 오진 않았을테고.. 얼마나 머물 거죠? 여기서 며칠은 묵게 되나요?" 

두옥은 보리차를 건네주며 스스로 너무 떠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철준은 보리차를 한숨에 마신 다음

"두시간 정도... , 밖에 운전병이 기다리고 있어요."

두옥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깔린다. 

"겨우 두시간이라니, 왜요?"

"갑작스런 출장이라 여유가 없는 스케줄이라서요." 

"하지만..." 

"...." 

두옥은 소파에 등을 대고 고개를 숙인 채 잠자코 있었다. 오랜만에 와서 겨우 두시간이라니, 거기다 밖에는 운전병이 기다리고... 뜨거운 재회를 기대한 두옥은 실망을 숨길 수가 없다. 

"싫어요? 내가 모처럼 왔는데?" 

"하지만...." 

이라고 말했을 뿐 두옥은 말이 막혔다. 그런 두옥의 모습을 살핀 철준은 

"시간이 없을까봐?"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두옥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그 손위에 두옥은 자신의 또 한 손을 겹쳤다. 

"오랜만에 만나서 두 시간이라니." 

"전방 생활이라는 게 그래요. 하지만 충분해요." 

철준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철준이 갑자기 입술을 덮쳤다. 두옥의 혀에 자기 혀를 휘감으면서, 스커트 속에 손을 넣었다.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두옥의 허벅지가 조금씩 벌어진다. 열렬한 키스가 이어지는 동안 드러난 두옥의 기름진 허벅지가 꼭 붙인 채 조이고 비벼대었다. 한참만에 입술을 떼었어도 손은 여전히 스커트 속을 더듬고 있다. 두옥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살짝 웃었다. 

"형수는 변함이 없군요. 더 물이 오르고 젊어진 것 같애요. 형님이 부러워" 

"말로만...? 몇 달 만에 와서 이렇게 해놓곤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려구..." 

두옥은 일부러 뒤틀었다. 내심, 시동생이 위로해 주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철준은 일곱살 아래다. 두옥은 예과 2학년, 22세에 결혼했다. 남편은 당시 본과를 졸업하고 인턴 근무를 하고 있었고 철준은 중학교 3학년이었다.

결혼하고 곧 전쟁이 터졌다. 남편은 의무관으로 입대를 했고 친정 식구들이 부산인 시댁으로 피난 와 있었다. 그 황망중에 철준에게 강간을 당하다시피 몸을 허락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남편의 이복 동생 철준은, 모친을 닮아 전형적인 창백한 수재 타입의 형에 비해, 부친을 닮아서, 나이는 어려도 거칠고 남성적이었으며 반면 공부가 뛰어나지는 않은 편이었다. 친모를 떠나 본처 밑에서 냉대를 겪으면서 늘 형에게 열등감과 복수심을 간직하고 있다가 형이 없는 틈을 타서 형수를 정복한 것이었다. 

여자는 몸을 허락하게 되면 변한다고 하지만, 이지적이고 차가울 것 같은 인상의 두옥이 신기하게도 그런 철준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어린 시동생에게서 남편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사내다움과 육체적 쾌락을 느꼈다. 

"두 시간이라면...아무것도 할 수 없겠네요..." 

"아니, 쓰기 나름이죠. 즐길 시간은 충분해요. 최소한 나 두 번, 형수님은... 다섯? 여섯번? 그래도 아무것도 일까요?" 

스커트 속으로 손을 깊숙이 들어온 그의 손이 팬티와 함께 보지 둔덕을 감싸 잡으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안경을 벗겼다. 두옥의 엉덩이가 들리자 스커트 밖으로 핑크색 팬티가 드러난다. 애써 지키던 냉정을 허물어뜨리며 목을 감았던 두옥의 한 손이 내려와 허둥지둥 그의 혁대룰 풀기시작한다. 곧 적동색의 단단한 자지가 드러나고 두옥은 키스를 하면서도 눈을 돌려 그것을 확인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면서 입술과 다른 손도 바쁘게 움직인다. 거실이 뜨거운 숨소리와 두옥의 신음으로 출렁이기 시작했다. 쾌감을 참지 못하는 두옥이 시동생의 자지를 잡은 손에 힘을 주자 그가 제지한다. 

"가만,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형수. 우선..."

철준의 입술이 그녀의 목을 핥으며 내려간다. 손은 여전히 스커트 속에서 움직이며 다른 손으로는 앞섶의 단추를 끌러간다. 내려온 입술에 맞추어 브래지어가 올라가자 마흔 둘, 농익은 유방이 출렁 쏟아진다. 후리후리하게 키가 큰 편인 두옥은 옷을 입으면 드러나지 않아도 알몸의 유방은 상당히 탐스러웠다. 이미 단단해진 갈색의 유두를 그의 입술이 물었다. 

"아아... 서방님...!" 

그의 자지를 찾는 두옥의 손이 허우적거리다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허벅지 위로 올라간 스커트 아래로 무성한 보지털이 드러나고 그 속을 드나드는 철준의 손가락은 젖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두옥의 허벅지가 좁혀졌다 벌려졌다 하면서 어쩔줄을 모른다. 이미 두옥은 한계에 다달해 있었다. 두옥의 양쪽 유방을 침으로 번들번들하게 적셔놓은 철준의 입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자 두옥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며 자세를 잡아준다. 스커트를 젖혀 올리고 볼록한 하복부를 핥던 입술로 작은 팬티를 걷어 내려갔다. 반쯤 허벅지에 걸쳐져 있던 얇은 옷을 침대 끝으로 밀어내자 두옥의 발이 바쁘게 움직여 그것을 털어내었다. 

"씻지 않았군요, 형수." 

활짝 벌려진 그녀의 다리를 꺾어 올리고 그 사이에 얼굴을 묻은 철준이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만족한 말투로 말했다. 

"싫어요?" 

그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아는 두옥은 샤워를 했지만 비누로 씻지 않았을 뿐이다. 물로 씻었어도 흥분이 오를대로 오른 그녀의 보지에서는 물씬한 냄새가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로부터 부끄러운 지적을 받은 그녀의 보지는 뜨거운 물을 쏟아낸다. 

"헉...!" 

철준의 입술이 그녀의 보지를 덮었다. 혀가 꼬물거리면서 구멍을 찾는다. 두옥은 이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넓게 자리잡은 그녀의 보지 털은 울창하면서도 짧고 유난히 곱슬거린다. 그곳을 그의 얼굴에 밀어 붙이면서 머리를 젖혔다. 우선 흥건히 고인 꿀물을 입술을 오무려 빨아들이고 다시 샘솟는 물을 혀로 떠내듯이 보짓살을 가르며 올라가 상단의 돌기를 건드린다. 밀착한 입술로 터질듯이 발기되어 예민한 음핵을 빨면서 혀로 하늘거리자 눈앞이 캄캄해지고 그 속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샤워를 끝낸 두옥은 엷은 장미빛 잠옷만 걸친 모습으로 거실에 흩어진 두 사람의 옷들을 밟으며 침실로 향했다. 소파에는 그녀의 팬티와 브래지어가 철준이 벗겨낸 그대로 구겨져 있었다. 부부가 쓰는 넓은 안방에 화려한 더블베드가 놓여있다. 그 베드 위에, 아래만 파자마차림의 철준이 건강한 상체를 드러내고 누워있다. 

"이제서야 오시다니.... 두 달 만에... 응, 두 달 반 만인가요?"

밖에서와는 딴판으로 달콤한 콧소리로 말하는 두옥은 오랜만에, 그것도 짧은 시간 안에 즐겨야 한다는 것이 염두에 있기 때문에, 거울 앞에서 제대로 손질할 여유가 없다. 피부 손질도 머리 손질도 대충하고 서둘러 연한 장미향의 보디로션을 바른다. 철준은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디로션의 연한 향은 두옥의 달콤한 체취에 섞여서, 그녀다운 냄새가 된다는 것이다.

화장실로 가서, 손에 묻은 크림을 씻고 침실로 돌아왔다. 철준은 벌렁 누운 채이다. 커튼을 친 다음 얇은 옷을 걸친 채 침대로 들어가 달아오른 몸을 철준에게 응석을 부리듯이 안겼다. 동시에 철준이 두옥 쪽으로 몸을 돌려 가슴 속에 꼬옥 껴안았다. 

"아무래도 너무했어요, 서방님. 두 달 반이라니." 

철준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전방 대대장 생활이라는 게 그래요. 사랑하고 있어요. 형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아니 영원한 연인이야."

"정말? 다른 여자가 생긴 건 아니죠? 지금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거죠?" 

동서는 지금 부산에 와있어 그가 혼자 지낸다는 것을 두옥은 알고 있다.

"물론이예요."

"저, 서방님. 전방에는 그런 여자들이 많다던데 남자들은 바람 피우기 쉽잖아요? 절대로 바람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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