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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능력이 현실로-81화 (81/126)

〈 81화 〉 두근두근 MT기간

* * *

­빠앙!

차 옆으로 지나가다 크락션 소리가 울리자 깜짝 놀란 한예령이 내가 타고 있는 차를 바라봤고 창문 너머로 그녀를 한 번 훑어봤다.

한예령은 놀러가기에 딱 좋은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

상의로 하얀색의 약간 몸에 헐렁한 니트와 민트색의 가디건을 입어 여대생 느낌을 물씬 풍겼고.

바지는 니트와 같은 베이지색의 스키니 바지를 입어 그녀의 커다란 골반과 엉덩이를 부각시켰다.

마지막으로 신발은 상의와 같은 색인 하얀색 단화를 신어 상당히 잘 어울렸다.

‘고맙다 시스템아.’

우연을 가장해 한예령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시스템에게 감사를 표하며 차에서 내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예령은 차 안에서 내가 나올 줄 몰랐는지 살짝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내 인사를 받아줬다.

“어디 가는 길이세요?”

혹시 한예령이 MT를 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확인차 묻자 그녀는 자신의 캐리어를 보여주며 말했다.

“MT가는 길이에요.”

‘나이스!’

MT가는 길이라 확답을 받자 나는 바로 그녀에게 직구를 던졌다.

“저도 가는 길인데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한예령은 고민에 휩싸였다.

‘어떡하지...’

오늘 아침 약간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기차를 놓쳐 어떻게 갈지 고민하던.

그녀는 운 좋게 만난 사람이 하필이면 이진석이라는 것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갈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강의실에서 이진석의 강렬한 체취를 맡은 이후로 머릿속에서 그의 냄새가 잊히지 않았단 것을 떠올리다.

그래도 1시간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 그녀는 이진석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괜찮을까요?”

“네, 혼자 가기 심심했는데 말동무가 생기면 저야 좋죠.”

“감사합니다...”

내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감사를 표한 한예령에게 다가간 나는 트렁크 문을 열어 그녀의 캐리어를 들으려했다.

“제가 할게요.”

캐리어를 들어 트렁크에 넣어주려 하자 호의를 거절한 한예령은 자신이 직접 트렁크에 캐리어를 넣은 후 내가 미리 열어둔 조수석에 탑승했다.

“그럼 출발할게요.”

“네.”

그렇게 차를 탄지 얼마나 지났을까 한예령은 1시간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한 자신의 안일한 생각을 후회했다.

‘잘못 생각했어...’

강의실에서 2시간 동안 곁에 있을 때 버티기 힘들었으니 1시간 정도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강의실과 차의 내부 크기를 생각하지 않은 그녀의 실수였다.

그녀가 타기 전에 몇 번이고 차를 몰고 다니느라 이미 차 내부에 그의 냄새가 가득 찬 상황에서

강의실보다 훨씬 좁은 차에 탑승해 창문까지 닫아 밀폐되자 전에 맡은 냄새보다 몇 배는 농축된 냄새를 맡고 있는 중이었다.

“창문 좀 열어도 될까요?”

“네, 괜찮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창문을 열자.

밖에서 들어오는 신성한 공기 때문에 상황이 좀 나아진 그녀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이대로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도시에 있는 도로를 달리던 차는 이제 고속도로로 진입해 더 이상 내릴 곳이 없어.

이진석의 차가 목적지에 도달한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걱정이 앞섰다.

한예령이 이 냄새에 매몰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을 때.

옆에서 흘긋거리며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던 나는 안절부절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속으로 웃었다.

‘진화된 육체 효과 죽이네.’

수컷의 체취가 있었다면 그녀를 벌써 함락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던.

나는 눈앞에 휴게소가 보이자 그녀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쉴 겸 잠깐 들리기 위해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시간도 넉넉한데 잠깐 휴게소에서 쉬다 가죠?”

“네...? 네 좋아요.”

차에 탄지 30분 정도 됐을까 이미 내 냄새로 인해 머릿속이 헤롱거리던 한예령이 뜸을 들여 대답했다.

이후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자 한예령이 재빨리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고.

그런 그녀를 보며 슬며시 웃은 나는 천천히 차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한 1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출발할게요.”

“네.”

그렇게 한예령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해준 나는 화장실로 가 그녀를 어떻게 함락시킬지 고민했다.

‘지금 내 냄새에 취해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 각인사 스킬을 사용하자.’

지금 아무런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각인사 스킬을 사용하면

전보다 최고의 효율을 뽑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레벨업 쿠폰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시스템 레벨업 쿠폰 사용한다.’

[진심이십니까?]

‘응, 지금 각인사 스킬을 한 번에 두 개 사용할 수 있으면 확실하게 함락이 가능해.’

[어떤 쿠폰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저번에 스킬을 레벨업 시키느라 현재 내게 남아있는 스킬 쿠폰은 총 3개였다.

그중 랜덤이 1개 선택이 2개 남아있었다.

‘선택 쿠폰으로 레벨업 한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또 저번처럼 극한의 이득을 본다고 쿠폰 하나 날려 먹을까 봐 걱정했는지 시스템은 곧바로 각인사 스킬을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선택 스킬 레벨업 쿠폰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각인사 스킬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시스템의 알림을 들은 나는 곧바로 각인사 스킬을 살펴보았다.

LV.2 각인사 – 당신은 이성을 조련할 수 있는 최고의 음문을 새길 수 있습니다. 당신이 물리적으로 굴복시킨 이성에 한해 음문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LV.1 때와는 다르게 중복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사라져있었다.

그렇게 각인사 스킬까지 레벨업을 시킨 후 손을 씻고 음식점으로 가서 호두과자 하나를 산 뒤 한예령을 찾았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

차에서 좀 떨어진 의자에 가만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예령은 당황한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현재 한예령은 이진석이 뿜어내는 강렬한 체취에 취해 그 냄새를 계속 맡는 동안

마치 마약을 먹은 것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에 경계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저 지금까지 맡아온 냄새보다 훨씬 더 강렬한 냄새에 뇌가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적응만 하면 그저 기분 좋은 냄새 정도로 느끼고 행동에 지장이 없겠으나 아직 뇌가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상태를 모르는 한예령은 현재 그의 냄새를 경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목적지까지 앞으로 40분 정도...’

“꺅!”

밖에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자 어느 정도 나아진 한예령은 이제 곧 출발한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그녀를 잡아주었다.

“괜찮으세요?”

“아...감사합니다.”

저 멀리서 한예령이 머리에 손을 얹는 것을 보고 다가가려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

이진석은 그녀가 자리에 일어나 휘청거리는 순간 최선을 다해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역시.’

원래는 보자마자 다가가려 했지만 그녀가 머리를 잡는 것을 보고 계획을 변경해 근처까지 다가가 대기하고 있던 것이 정답이었다.

“흐읏!”

한예령은 자신을 잡아준 사람에게서 나는 강렬한 냄새에 다시 다리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

내가 잡아준 상태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갈 것 같아 한예령의 허리를 팔로 감싸 받쳐준 뒤 그녀에게 괜찮은지 물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으세요?”

“네,네...앉아서 잠깐만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한예령이 다시 한 번 쓰러지려 할 때 의도적으로 그녀의 허리를 안은 나는 머릿속에 들리는 소리에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해야 했다.

[조건을 충족합니다. 대상에게 각인사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으!’

각인사 스킬의 조건을 충족하는 정도는 무엇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 중 여성과 섹스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함락시킬 수 있는 스킬이라.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었다.

그로 인해 알아낸 사실이 바로 상대방이 내고 있는 힘보다 더 강한 힘을 내었을 때 조건이 충족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예령이 한 번 더 쓰러지는 순간 그녀가 버티려는 힘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해 허리를 감쌌고.

내가 그녀를 제압했다고 판단한 시스템 덕분에 각인사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대상에게 어떤 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정신의 음문을 사용한다.’

[정신의 음문­ 단 한번 굴복시킨 이성의 정신에 약한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예령은 내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내게 호감이 생긴다.’

[음문을 새기시겠습니까?]

‘아니.’

[성공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음문을 새기지 않으면 효과가 반으로 줄어들겠지만 갑자기 자신의 몸에 문신이 생기면 당황할 것이 뻔하기에 음문은 넣지 않았다.

‘중독의 음문을 사용한다.’

[중독의 음문­ 단 한번 굴복시킨 이성의 육체에 당신의 채액을 한 가지 선택해 중독시킬 수 있습니다.]

‘땀으로 선택한다.’

[음문을 새기시겠습니까?]

‘아니.’

[성공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각인사 스킬 중 두 개의 능력이 정상적으로 적용되었다는 말에 나는 웃으며 의자에 앉아있는 한예령을 바라봤다.

‘MT에 있는 동안 최대한 붙어있어야겠다.’

그렇게 혼자서 함락당해 내 자지를 바라는 한예령을 상상하고 있을 때 진정된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제 출발하죠.”

“혹시 너무 힘드시면 제가 교수님께 말씀드릴게요.”

“아니에요, 쉬니까 나아졌어요.”

의자에서 일어나 차에 탑승한 한예령은 머릿속을 가득 메우던 이진석의 냄새가 갑자기 전보다 맡기 편안해진 것에 놀랐다.

‘왜 이러는 거지?’

그전까지만 해도 강렬한 냄새 때문에 힘들었는데 갑자기 편안해진 것에 의문을 품은 한예령은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몸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

실상은 그녀의 뇌가 이진석이 사용한 정신의 음문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이진석이 가진 스킬에 대해서 모르는 그녀로서는 알 수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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