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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능력이 현실로-89화 (89/126)

〈 89화 〉 두근두근 MT기간

* * *

그렇게 생각보다 많이 취해 걷기 힘들어 하는 한예령을 부축해 밖으로 나오자 그녀가 나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요?”

“뭐가요?”

“꽤 드신 상태에서 벌주까지 먹었잖아요.”

술에 취해서 그런지 무표정이 깨져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미인의 시선을 느끼며 말했다.

“저 원래 술 잘 마셔서 괜찮아요.”

“얼마나 드시는데요?”

한예령의 질문에 나는 잠깐 고민에 빠졌다.

‘진화된 육체를 얻고 나서 취할 때까지 마셔본 적이 없네.’

대충 저번에 친구들과 후배와 함께 마셨을 때를 기억해 말해줬다.

“소주로 한 6병 정도?”

“정말 잘 드시네요...”

전보다 확연히 풀어진 한예령의 대답에 나는 웃으며 그녀와 함께 산책로를 향해 걸었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어느 정도 걸었을 무렵 급하게 마시느라 시간이 지날수록 취기가 올라오는지

한예령의 몸을 점점 힘이 풀어져 내게 더욱 가까이 몸을 기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궁금한 거 있어요.”

“뭐가 궁금해요?”

내게 몸을 완전히 맡긴 상태로 축 늘어진 한예령이 궁금한 게 있다며 질문을 했다.

“이름이랑 나이.”

“네?”

작은 목소리로 흘리듯이 말해 잘못들은 내가 다시 물어보자 한예령은 푹 숙여진 고개를 번쩍 들더니 내게 얼굴을 바짝 붙이며 말했다.

“이름이랑! 나이!”

한예령의 그 질문을 듣자 나는 그녀와 지금까지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억났다.

‘나 병신인가...?’

성욕의 눈을 가지고 있어 나는 이미 한예령의 이름과 나이를 알고 있지만.

그런 기능이 없는 그녀는 내 이름 정도는 학교에서 출석을 부를 때 들을 수는 있어도 나이를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심각하시군요.]

‘시끄러.’

요새 태도가 많이 불량해진 것 같은 시스템에게 시끄럽다 말하고 내 소개를 해주었다.

“이름은 이진석이고 나이는 24살이에요.”

“24살?”

“네 24살이요.”

“아...복학생이었지.”

혼자서 조그맣게 복학생이라 말하는 한예령의 말을 들으며 이번에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나이랑 이름이 뭐예요?”

“한예령 21살이요.”

드디어 그녀와 통성명을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한예령이 갑자기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말 편하게 해도 돼요?”

“!”

사람이 서로 존댓말만 하다가 말을 편하게 한다는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한예령이 스스로 나와 더 친밀해지고 싶다는 그 말에 나는 그녀를 살짝 껴안으며 말했다.

“편한 대로 하세요.”

“그럼...진석 오빠.”

“!!!!”

그 말을 들은 나는 몸이 짜릿해지는 느낌과 함께 드디어 그동안 했던 노력의 결실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벅찬 마음에 잠깐 멍을 때리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응, 예령아.”

“…….”

반말로 한예령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술기운이 올라 발갛게 변한 건지.

내가 이름을 불러 부끄러워져 발갛게 변한 건지 모를 달아오른 얼굴로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서로 이름을 부르고 나서 조용한 침묵이 이어지는 찰나 내게 몸을 붙인 한예령의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기회!’

날씨가 따스한 봄이기는 하지만 늦은 밤이 되자 찬바람이 불었는데.

한예령의 옷차림은 돌핀팬츠에 셔츠 하나라 쌀쌀해 한다 생각한 나는 내가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 그녀에게 둘러줬다.

“…….”

내가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디건을 한예령의 몸에 덮어주자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그녀는 고개를 내려 내가 덮어준 가디건을 한 번 쓰다듬으며 내게 몸을 더 기댔다.

‘따뜻해...행복해...더 안기고 싶어.’

알딸딸하게 술에 취해 텐션이 올라간 상태에서 옆에 맡기만 해도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그가.

자신이 쌀쌀한 날씨에 추워하자 아무 말 없이 가디건을 덮어주는 배려심 깊은 그가.

항상 여유로운 행동을 보여줘 어느새 의지해버리게 되는 그가.

한예령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이진석에게 스며들어가는 자신을 느꼈다.

‘성욕의 눈.’

딱 봐도 방금 전 행동으로 한예령의 공략이 무르익었다 생각한 나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성욕의 눈을 사용했다.

이름: 한예령

나이: 21세

신장: 172cm 몸무게: 58kg

가슴: E컵

성감대: 보지, 가슴, 항문

처녀유무: 유

성 취향: 강인한 남성의 체취를 맡는 것, 자각하지 못하지만 야한 몸을 뽐내고 싶어 하는 노출증

성욕: 상

상태: 다른 남자들과 달리 함께 있으면 그저 편안하게 해주는 이진석에게 마음을 열었음

[적용된 스킬: 각인사­ 정신의 음문/중독의 음문(냄새)

‘됐다!’

드디어 내게 경계를 풀고 마음을 열었다는 상태를 확인하던 나는 중상에서

상으로 올라가 있는 그녀의 성욕을 보고 그 자리에서 나이스라고 외쳐버릴 뻔했다.

드디어 중독의 음문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에 기뻐진 나는 아무도 없는 산책길에 있는 벤치를 발견했다.

“저기서 잠깐 쉬고 갈까?”

“…좋아.”

서로 몸이 닿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완전히 밀착한 상태로 벤치 앞에 다다른 우리는 서로 앉기 전에 얼굴을 바라봤다.

“…….”

“…….”

술을 취할 때까지 먹어 판단력이 흐리고 성욕이 오른 상태에서 남녀가 붙어있는 이 상황.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그렇게 바라보던 우리는 이 야릇한 상황에서 점점 얼굴을 서로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눈을 감으며 다가가던 우리는 결국 말랑하고 촉촉한 서로의 입술이 닿았다.

“츄읍...츕.”

생애 처음 해본 남자와의 키스에 한예령은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머리가 멍해져...하지만 행복해.’

그녀가 생애 첫 키스의 감상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녀와 드디어 키스를 했다는 감상조차 느끼기 전에 시스템을 불렀다.

‘시스템 중독의 음문 변경한다.’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땀에서 타액으로 바꿔줘.’

[정상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후각이 예민한 그녀에게 땀의 효과도 좋기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진화된 육체로 인해 최적의 몸이 된 내 땀은 노폐물이 거의 없어 그저 은은하게 날 뿐이라 더욱 효과 있는 타액을 선택했다.

“츕...츠읍...”

나와 한예령은 서로 욕심 부리지 않고 입술만 문지르다 떨어졌다.

그렇게 떨어져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우리는 잠깐 눈을 맞추다 이내 다시 키스를 했다.

“음...으음!”

이번 키스는 방금 전처럼 그저 간보는 키스가 아닌 제대로 하기 위해

입을 살짝 벌려 한예령의 입술을 감싼 나는 그대로 천천히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훑었다.

“히읍!”

갑자기 입술과는 다른 뜨뜻하며 물컹하고 축축한 무언가가 자신의 입술을 훑자.

한예령이 깜짝 놀라 몸을 펄떡 뛰려했지만 이미 내가 그녀의 몸을 안고 있어 그 안에 벗어날 수 없었다.

한예령을 꽉 잡아두고 입술을 핥기를 몇 번 드디어 꾹 닫혀 있던 성문이 열렸다.

“으으음! 츄읍...쬽!”

그 성문이 열리자마자 문이 닫히기 전에 성을 점령하려 달려드는 기사처럼

재빨리 혀를 집어넣은 나는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이빨과 잇몸을 혀로 훑어줬다.

“흐으으...하응.”

열린 입사이로 한예령의 달뜬 신음을 들으며 나는 천천히 그녀의 입안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하아아...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

처음 혀가 입술을 핥을 때만 해도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이후 자신의 입이 열린 순간

이진석의 혀가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와 이곳저곳 핥으며 애무를 시작하자.

한예령은 그 농밀한 분위기에 점점 잠식당해 더 이상 머리가 생각하는 것을 거부했다.

어느 정도 한예령이 키스에 취했다고 생각할 때쯤 나는 본격적으로 혀를 움직여 그녀에게 내 타액을 넘겼고.

뇌가 생각을 멈춰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내가 넘겨주는 타액을 좋다고 받아먹었다.

“흐웅...하으아아...”

내뱉어지는 숨으로 한예령이 무르익었다 생각한 나는 곧바로 손을 뒤로 뻗어

그녀의 브라 후크를 한 손으로 풀어낸 뒤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다른 손으로는 풍만한 그 가슴에 손을 댔다.

‘크으...이 가슴을 드디어 만져보는구나!’

처음 봤을 때부터 색기가 느껴지는 이 가슴을 만지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

오랜 노력이 빛을 바란다는 충족감에 가슴을 만지던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게 방해되는데.’

후크만 풀어졌지 아직 벗겨지지 않은 브라가 그녀의 생가슴을 만지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위기는 좋지만 진도를 갑자기 나가버리면 한예령이 거부감을 표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조심스럽게 열심히 춤을 추고 있던 혀를 다시 내 입안으로 집어넣으며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츄우움! 헤으으...”

얼마나 물고 빨았는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졌음에도 서로 섞인 진득한 타액이 달빛에 반짝이며 우리의 입술 사이를 이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긴 타액의 끈을 남기면서 거리를 벌려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나는 이미 발기해 있는 자지를 풀발기 시켰다.

‘미쳤다, 진짜...’

한예령의 얼굴을 정말 누가 봐도 발기할 표정이 되었다.

이미 완전히 풀려버려 초점이 없는 상태로 위로 올라간 두 눈.

키스가 끝난 지도 모르고 조그맣게 입을 벌린 상태로 혀를 살짝 내밀어 침을 흘리는 입.

완벽하게 녹아내린 한예령의 얼굴에 나는 그녀를 벤치에 앉힌 후 재차 키스를 시작했다.

“흐움...하으음...”

한예령의 혀는 완전히 키스에 빠져버렸는지 내 혀가 들어오자마자 격하게 반겨주었다.

격한 환영인사를 받으며 나는 내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천천히 한예령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위에서부터 천천히 푼 단추는 어느새 중간까지 풀려 그녀의 브래지어에 감싸인 맨가슴을 보여줬는데.

완전히 개방된 가슴을 보기 위해 은근슬쩍 눈을 돌려 하나의 단추를 더 푸는 순간 그녀가 입은 브래지어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형태의 노출증이었나.’

한예령에게 노출증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각하지 못해서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속옷을 보자 나는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했다.

내가 본 한예령의 속옷은 평범한 속옷처럼 가슴을 감싸줬지만 내부가 훤히 보이는 망사로 이루어져있었기 때문이다.

“하우우...쬬오옵...쯉!”

키스를 이어하면서 후크가 풀려 헐렁거리는 그녀의 속옷에 손을 넣은 나는 그 부드럽고 말랑한 느낌에 머리가 삐쭉 섰다.

마치 고운 채에 걸러져 고운 입자만 남은 밀가루처럼 매끄러운 느낌의 피부.

한 손으로 모두 덮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크기의 가슴.

만질 때마다 일그러지면서 금세 원상태로 돌아오는 탄력까지.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가슴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가슴을 느끼다 화룡점정 부분인 가운데의 젖꼭지를 향하던 나는 똑같이 매끈거리는 그녀의 가슴에 당황했다.

‘뭐지?’

혹시 내가 잘못 만졌나 싶어 손바닥으로 쓸어 봐도 걸리는 것이 없어 슬쩍 눈을 내린

나는 그 비치는 망사 너머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와...’

그녀는 유두가 밖으로 나와 있지 않은 함몰유두였다.

한 번도 함몰유두를 본 적 없어 그 숨어있는 젖꼭지를 꺼내보고 싶었지만.

나중의 즐거움으로 두고 다른 대의를 위해 시선을 거둔 뒤 그녀가 입은 바지를 향해 손을 내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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