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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화 〉82 숨은 그림 찾기(2) (82/89)



〈 82화 〉82 숨은 그림 찾기(2)

"우읍… 츄르릅……."

가득 풍겨오는 수컷의 냄새에 취해 루살카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입천장, 뺨, 혓바닥… 모든 곳을 압박하며 페니스가 파고들었다.

그녀는 난생 처음 보는 크기의 양물에 봉사를 하고 있었다.

"쥬르르릇…♥"

입 안에 잔뜩 고인 침이 새어나와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페니스를 흠뻑 적셔가면서 루살카는 펠라치오를 이어나갔다.

돌이켜보면 자위를 하던 도중에 중단당해 잔뜩 달아오른 신체였다.

그래서였는지 콜린의 페니스가 눈앞에 들이밀어진 순간 루살카는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암묵적인 허가가 내려오는 것과 거의 동시에 루살카는 그의 물건을 꿀꺽 삼켜버린 것이었다.

남자 특유의 냄새가 흥분을 북돋아오며 침을 분비시켰다.

"윽……."

철퍽철퍽 소리가 날 정도로 추잡하고 격하게 머리를 앞뒤로 흔들어대는 그녀의 움직임에 콜린은 무심코 침음성을 흘렸다.

후끈한 열기가 페니스를 휘감아오고 말랑한 피부가 조여들었다.

루살카는 머리를 비스듬하게 왕복시켰다. 페니스가 푸욱 들이박힐 때마다 그 윤곽을 따라 뺨이 볼록 부풀어오른다.

뺨 안쪽으로 귀두를 꾹꾹 눌러대며 섬칫한 자극을 가져다준다.

"츄읏… 하으음…♥"

그녀는 움찔거리는 콜린을 놓치지 않겠다는  아예 허리에 팔을 휘감고서 페니스를 쪽쪽 빨아대었다.

등 뒤에서 뻗어나온 새하얀 날개는 조금씩 흔들거리며 황홀에 젖은 그녀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후으…우부으읍?!"

그리고 아찔한 자극이계속 이어지던 것을 견디지 못하고 콜린은 루살카의 머리를 붙잡아 허리를 푸욱 찔러넣었다.

귀두를 끈적하게 문질러대는 쾌감은 분명히 굉장했고 그 짜릿함에 허리에서 힘이 풀릴 것만 같았지만, 오히려 너무 강렬하기만  자극이었던 탓에 쉽사리 사정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다급한 움직임이기도 했고, 당황한 루살카가 저항을 하기도 했던 탓에 각도가 조금 비틀리고 말았다.

힘을 주어 찌른 페니스 탓에 뺨이 튀어나온다.

"으극…?!"

그러나 거기에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격한 피스톤질이 이어진다.

서너 번째가 되어서는 위치를 바로잡고 자지가 목구멍까지 푸욱 파고들었다.

"게흑… 흐읍… 윽……."

뿌리 끝까지, 코가 그의 하복부에 닿을 정도로 페니스가 삼켜진다.

입과 목을 격렬히 범해지는 탓에 고통과 함께 욕지기가 올라왔다.

놀라며 콜린을 잡고 있던 팔을 풀고 뒤로 빠지려고 했던 루살카였지만 이번에는 콜린 쪽이그녀를 억눌러 막았다.

"우붑… 큽… 크흐읏…♥"

그야말로 구강을 보지처럼, 아니, 인간의 신체가 아니라 기구를 쓰는 것처럼 투박하게 페니스를 처박는다.

줄줄흘러나온 침이 그 충격에 철퍽철퍽 튀었다.

하지만 그 고역 속에서 어느샌가 루살카는 점차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있었다.

목이 압박당해 호흡이 조금씩 가빠져오고, 경직된 신체가 파들파들 경련하는 와중에, 조금씩 열락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을 채워가는 추잡한, 뇌리에 곧장 때려박히는 맛과 향에 아찔함을 느끼며 루살카는 다시 콜린을 끌어안았다.

"으……."
"쥬붑… 츄읏… 후으읍…♥"

그러고는 이내 그의 움직임에 맞춰 혀를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볼이 살짝 들어갈 정도로 힘껏 페니스를 빨아들였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콜린의 허리가 잠시 늦춰진다.

"으극… 흐읏♥"

그렇지만 금세 다시 루살카의 머리를 꽉 붙들고서 자지를 쑤셔대었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몹시 난폭한 플레이였는데 이제는 가히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입을 범해대었다.

쯔걱쯔걱, 철퍽철퍽. 결합부에서는 이미 전희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쯤 되면 전희가 아니라 구멍만 다를 뿐 본방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도거의 끝에 이르른 클라이맥스였다.

──풀썩.

두 사람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뒤쪽으로 쏠리는가 싶다가 결국에는 침대에 자빠지는 루살카였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콜린을 붙잡은 팔은 풀지 않았고, 끈적한 흡착도 전혀 쉬지 않았다.

"커흑…♥ 츄르릇♥ 후으으읏……♥"
"하아… 루살카 씨… 이제……."

콜린은 흡사 그녀의 얼굴 위에 올라타 앉은 자세가 된다.

그럼에도 여전한 루살카의 요구를 알아차리고는 그대로 허리를 푹푹 쳐박아대었다.

그의 몸에 가려져 떨어져서 보면 오로지 목 아래로만이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페니스가 찔러들어올 때마다 발가락이 움츠러들고 손을 꼬물거리는모습은 그냥 바라보기에도 야릇했으나, 얼굴이 가려진 탓에 더욱 문란하며 배덕적이라는 감상까지품게 했다.

그리고  상태로 콜린은 사정했다.

"으으읍……!"

안쪽까지 쑤셔박힌 페니스가 입을 건너뛰고 곧바로 목구멍에 정액을 털어낸다.

뇌를 끈적하게 녹일 것만 같은 추잡한 냄새.

그것은 몹시도 기이한 감각이었다.

희미한 쾌락과 함께 몸에서 힘이 쭈욱 빠진다.

뒤이어 기이한 해방감과 무언가 졸졸 새어나오는 상실감이 뒤섞인다.

하반신의 긴장이 단숨에 풀리며 실금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루살카가 품은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쉬움이었다.

조금이라도  입에 머금고  향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

그렇다면 적어도 놓치는 것은 없도록.

사정을 끝내고서 콜린이 페니스를 뽑아내려는 찰나, 루살카는 그를 꽈악 붙잡고서는 입술을다물었다.

그리곤 요도에 남아있는 정액을 쥐어짜듯 쪽쪽 빨아먹는다.

모로지 들이마시고 나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탕 상자를 뒤집어보는 어린아이처럼 귀두를 한참 오물거린 뒤에야 루살카는 아쉽다는 듯 페니스를 입에서 꺼내주었다.

"아……."

자세가 자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앞에 페니스가 들이밀어진 상태가 된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강직을 바라보며 그녀는 무심코 탄식을 내뱉었다.

이미 루살카의 신체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지 오래였다.

아직도 뻣뻣하고 우람한 저 물건이 자신의 열기를 가라앉히러 올 것을 기대해버리고 만다.

물론 그 과정에서 먼저 그녀를 더욱 뜨겁게 불살라버리겠지.

루살카는 살짝 초점이 풀린 눈동자로 페니스의 움직임을 따랐다.

콜린이 천천히 물러나고 있었다.

얼굴을 떠나서 가슴을 지나고, 복부를 지난다.

그리고 이제 당장이라도 삽입할 수 있도록 축축해진 비부를 향해…….

"……어?"

하지만 콜린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뒤로─누운 루살카의 기준으로는 아래로─ 물러나더니 결국에는 침대를 떠나 일어섰다.

"진찰은 끝이랍니다? 그저 피로가 쌓였던 것 같네요."

의아해하던것도 찰나, 그녀의 귓가에 웃음기 섞인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 자리에는 분홍빛의 난쟁이, 아이쉬마가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뺨은 붉었고 약간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근처에 있던 또 하나의 난쟁이, 레브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콜린과 루살카의 행위를 바라보며 서로를 애무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 아니, 그……."
"왜 그러세요? 방금 그건 그냥 진찰이었잖아요? 건강하다는  확실해졌으니 이제 남은 일은 없을 텐데."

그렇게 말하고 킥킥 웃더니 난쟁이들조차 침대에서 내려왔다.

다시금 콜린에게 시선을 돌려보면 그는 이미 다시 옷을 완전히 차려입은  오래였다.

'대체 어째서…?'

루살카의 몸은 무척이나 달아올라 있었다.

하복부가 뜨거웠다. 자궁이 부들부들 떨리며 교미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이 순간에.

"자, 잠깐……."
"그럼 푹 쉬어주세요."

하지만 흥분에 젖은 목소리로 뭐라 반문하기도 전에 콜린은 작별의 인사를 남기더니 훌쩍 방을 떠나버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어쩐지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흐윽……."

적어도 끝까지… 그 말은 목구멍 너머로 나오지 못했다.

이런 상태로 방치해버리는 건 반칙이지 않은가.

루살카는 너무 억울한 마음에 주먹을 꽉 쥐었다.

"…읏."

그러나 이내  손에서 힘을 풀고는 스스로의 신체로 가져갔다.

젖고 널브러진 시트 위에서, 한 사람의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스스로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


"콜린 님. 너무 사악한  아닌가요?"

루살카가 머무는 방을 나와서 잠시 걷다가 아이쉬마가 입을 열었다.

콜린은 조금  상대를 흥분시켜놓고그냥 떠나버린다는 참으로 잔혹한 짓─적어도 아이쉬마가 생각하기로는─을 저지르고 나오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뭐랄까… 원래부터 괘씸하긴 했는데 생각할수록 더 괘씸하더라고요."

그녀의 말에 콜린은 살짝 시선을 돌려 아이쉬마를 바라보며 답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루살카의 돌발행동 탓에 차분히 진행하려던 시안의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약간의 즐거움을 얻기도 했지만… 적어도 콜린은 성욕에 우선순위를 착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상하리만치절륜한 신체라고는 해도, 성욕이 들끓어 생활에 지장이 가는 일은 없던 콜린이었다.

역시 물리적인 영역을 벗어난 무언가가 그의 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  몸 상태를 물어볼  그랬나.'

그러고보니 루살카 정도면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있는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금 전은 그런 걸 물을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지금 돌아가서 묻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어차피 나중에 루살카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만 확인하면 될 일이다.

아무튼 당장에 콜린이 우선시하던 것은 시안의 교육이었고, 그걸 방해한 시점에서 루살카에게는 따금한 벌을 줄 생각이었다.

애초에 자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방에들어갔던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딱히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교육을 강행한 콜린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애초에 그때 바로 끊었어도 이상한 분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 탓에 공부할 때만 되면 시안이 이번 일을 떠올려버리지 않겠는가.

매번 잡생각이 들어서야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이렇게 된 김에 그런 플레이를 하는 걸로 할까?'

그러다 문득 콜린은 발상을 뒤집었다.

본래 사람의 생각이나 취향이라 함은 각양각색인 법이다.

이것은 물론 이른바 '섹스 판타지'라고 하는 것들에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장소와 플레이 같은 여러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드물지 않게 언급되는 것이 바로 '관계를 맺는 상대'에 대한 것이었다.

개중에도 또 여러 취향이니 로망이니 하는 것들이 있을 테고, 매력적인 가정교사 역시 이에 속하는 직업 중 하나였다.

매력… 은 스스로가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적어도 시안의 기준으로는 그러한 편이라고 봐도 괜찮으리라.

사실 꼭 그러한 이유에서만은 아니기도 했다.

콜린은 조금  루살카가 아이쉬마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것을 떠올렸다.

이것도 나름 괜찮은 호칭이지 않나. 무심코 그런 생각을 해버리는 것이다.

…아무튼 성욕이 들끓어 일상에 지장이 오지는 않는다.아무튼그런 거다.

"뭐, 그것 말고도 조금 흔들어 놓을 필요도 있었고요."
"그게, 그… 그렇지만 너무 많이 흔든 거 아닌가요?"

이번에는 레브 쪽에서 의문이 돌아온다.

"괜찮아요. 보니까 원래 특이한 사람이던데."
"그래도… 일단 외교 사절인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실컷 즐기던 그녀였지만 뒤늦게 생각해보니 조금 불안해지는 모양이었다.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일은 없겠는가 하는 것이다.

"음… 남한테 말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해야죠."

하지만 콜린은 히죽 웃을 뿐이었다.

"설령 말한다 해도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면 공표해야 하는데요?"

까놓고 말해서 지금 상황을 공표해서 뭐가 되겠는가.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어딘가 맛이 것은 아닐지 의심하겠지.

"내어준 객실에서 외교 사절이 알몸으로 자위하다가, 어쩌다 보니 꾀병을 부리게 되어 의사를 불렀는데, 그 의사에게성희롱을 당했다고요? 곁에 있던 시종 남자 하나도 거기 껴서?"
"…하긴 그러네요."

지금껏 일어났던 일을 늘어놓고 나면 이토록 정신 나간 문장이 완성되고 만다.

남들이 믿지 않는  물론이고, 설령 믿는다 해도 양쪽의 평판이 동시에 박살나는 결말뿐이다.

제정신이 똑바로 박힌 상태라면 그런 일을 저지를 리는 없다.

…루살카의 정신상태는 믿을 게  되었지만, 적어도 그녀의 뒤에 있는 국가 전체가 막장인 건 아닐 테니 말이다.

그랬으면 제후고 뭐고 진작에 나라가 분해되었을 터다.

콜린은 잠시 하품을 하고서 기지개를 켰다.

"콜린 님. 그거 아시나요? 다른 사람이 이성적일 거라고 믿는 것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거?"
"아이쉬마 씨… 불안하게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괜히 불길한 소리를 한 마디 끼워넣는 아이쉬마였다.

물론 어떻게 보자면 건전한 의견 표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때는 이쪽도 광기를 등에 업고 상대하는 수밖에 없죠."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간 바다마녀는 자기 목숨을 스스로 인질로 잡는 미치광이를 목도할 수 있으리라.

콜린은 그저 거기까지 갈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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