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40화 (4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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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강전기 등판각?

선작, 추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한여름을 프로듀스

“매니저님, 어떻게 안 될까요?”

성기호가 다급하게 매니저의 팔을 붙잡았다. 조폭같이 생긴 그가 기호의 손을 힘으로 떼어낸 뒤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절대 늦으면 안 되는 행사입니다. 지금 약속한 한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저도 실장님께 듣고 온 이야기가 있어서요.”

“아… 그럼 어쩔 수 없죠.”

워낙 정중하게 말하다 보니 오히려 위압감이 대단했다. 그의 단호한 눈빛을 보니 일말의 희망이 사라졌다.

“성준 씨, 이제 가야 합니다. 가방 챙기세요.”

“네네…….”

가요계 선배도 있는데 내빼려고 하는 걸 보면 신인 아이돌도 이건 아니라고 느낀 모양이었다.

조폭처럼 생긴 매니저가 카페를 나가려다 몸을 돌려 한마디를 던졌다.

“이거 혹시라도 공개하실 생각은 아니시죠? 만약 그렇다면 우리 아티스트 나온 장면은 다 들어내 주시기 바랍니다.”

한여름은 민망한지 의자에 앉아서 손톱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보다 못한 강전기가 그녀에게 다가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여름 씨, 괜찮습니까? 죄송합니다. 제 욕심에 괜히 이런 걸 찍자고 한 것 같네요.”

“아니에요, 저는 괜찮아요. 예전에 예능에서도 리액션 못 한다고 많이 혼났거든요.”

강전기가 뭐라 잔소리하지 않고 오히려 사과하자 한여름의 얼굴이 배시시 풀어졌다.

‘참 특이한 캐릭터네. 성격은 약간 어설픈데 노래나 랩은 또 끝내주고……. 하아… 이걸 어쩌나…….’

강전기가 한 손으로 턱을 괴며 생각에 빠진 그 시간.

묵묵히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성기호의 눈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번뜩였다.

“야!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 그림 잘 나온다.”

“잘 나와요?”

한여름이 또 철딱서니 없이 카메라를 보고 V자를 그렸다. 성기호는 급히 강전기를 불러 이야기를 했다.

“전기야, 네가 남주 해야겠다. 아까 걔보다 훨씬 잘 어울리고 여름 씨 표정도 아까보다 더 괜찮아 보이는데?”

“내가 하라고? 내가 배우도 아닌데 어떻게 해?”

“야! 이거 우결 찍는 목표가 뭐야? 뮤직비디오야? 아니잖아. 노래할 때 감정이 안 산다고 시작한 거 아냐?”

“끙… 그렇긴 한데…….”

“저도 작곡가님이 하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훨씬 편하네요.”

어느새 뒤로 다가온 한여름이 강전기를 놀라게 했다.

“정말요? 제가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네! 작곡가님하고 같이 있으니까 아까하고 다르게 뭔가 몰입이 되는 것 같아요. 노래 가사대로 캐릭터에 빙의하는 게 포인트라면서요?”

“전기야, 시간 없다. 너 입고 있는 옷도 괜찮다. 우리 주눅 안 들려고 같이 차려입고 왔잖아. 이제 한 시간밖에 안 남았어. 얼른 자리에 앉아봐.”

강전기는 그렇게 반강제로 남주 역할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곡의 작사가이면서 시놉시스 제작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따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후… 어쩔 수 없구만. 내가 희생해야지. 영 아니면 나중에 공개 안 하면 되잖아?’

“레디, 액션!”

강전기와 한여름의 시선이 얽혔다. 강전기의 슬픈 눈동자가 카메라 렌즈에 담기고 한여름의 수줍은 미소가 아련하게 피어났다.

남주인공의 눈빛을 바라보는 한여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강전기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색기에 압도되어 노래 가사 속 여주인공으로 자연스럽게 빙의하고 있었다. 그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 그를 기쁘게 하고 싶다는 열의가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것 같았다.

“컷!”

“와… 아까랑 다르게 너무 잘하신다.”

성기호가 연신 엄지를 치켜세우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첫 신인 강전기가 카페 문으로 들어오는 컷과 한여름이 가게를 청소하고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면서 강전기를 몰래 훔쳐보는 신들을 촬영했다.

“아주 좋습니다. 좋고요…….”

촬영물을 돌려보는 성기호의 얼굴이 활짝 핀 것 같았다.

‘뭐야? 연기도 나름 할 만한데? 별것 없잖아?’

강전기는 우쭐해진 나머지 연기를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여배우가 왜 안 오지?”

남주인공이 원래 사랑하던 여자로 나올 여배우가 아직 도착을 안 한 상태였다.

잠시 후 카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딸랑딸랑―

“여기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인가요?”

웬 백팩을 멘 뚱뚱한 거구의 여자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강전기와 성기호는 화들짝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다. 둘 다 이게 무슨 일이냐는 표정.

“네… 맞… 맞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바로 출연자를 데려오겠습니다. 잠시만요.”

거구의 여자는 쿵쾅거리면서 다시 카페를 나갔다. 성기호가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휴… 진짜 깜짝 놀랐다. 배우인 줄 알았어. 그나저나 원목 마룻바닥 괜찮은 거 같냐? 문제라도 생기면 고모한테 혼나는데…….”

“어우… 설마 했다. 보니까 매니저인 것 같은데? 또 누가 온 거야?”

곧바로 세련된 의상을 입은 젊은 여성이 카페로 들어왔다. 그 여성은 웨이브 진 긴 머리에 파스텔톤 핑크 초커 블라우스(브이넥에 목걸이처럼 연출되는 아이템)를 입고 밑단에 프릴이 들어간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녀가 촬영 현장을 한번 쓰윽 훑어보는데 강전기와 눈이 딱 마주쳤다.

‘으악! 뭐야. 키… 키스마이걸 윤정이 왜 여기에……?’

강전기는 걸그룹 마니아답게 그녀가 누군지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걸그룹 1. 5티어로 분류되는 키스마이걸은 굿피플 엔터테인먼트의 3년 차 간판 걸그룹이었다.

그중 윤정은 세린이와 함께 더블 비주얼 센터로 유명한 아이돌로 가창력과 댄스 실력까지 출중한 멤버로 알려져 있었다. 키는 164cm로 보통이었지만 머리가 작고 비율이 완벽해서 별명이 걸어 다니는 인형이었다. 실물로 보니 화면보다 훨씬 예뻐 보이는 사람이었다.

강전기가 옆을 슬쩍 바라보니 이미 성기호도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경악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안윤정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전기라고 합니다.”

“어… 어서 오세요, 윤정 씨.”

성기호도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가 그녀와 인사를 나눴다.

“어머… 선배님, 안녕하세요. 점원 옷을 입고 계셔서 제가 못 알아봤네요. 죄송해요.”

안윤정이 옆에 앉아있던 한여름에게 꾸벅 인사했다.

“응… 안녕? 윤정이 왔니? 회사에서 여기로 보낸 거야? 네가 출연할 급이 아닌 것 같은데…….”

“언니도 출연하시는데요. 제가 뭐라고요. 배운다는 생각으로 제가 하겠다고 손을 들었어요.”

아무래도 둘은 구면인 모양이었다.

“그래, 고마워. 그래도 너라서 다행이다. 아까 모르는 사람하고 하려니까 도저히 못 하겠더라. 여기 감독님이 잘 설명해 주실 거야.”

“그… 그럴까요. 윤정 씨, 이리로 오세요. 시놉시스 설명해 드릴게요.”

“넵!”

윤정은 회사에서 대표가 통화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리부트 엔터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에 필요한 배우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자신이 나가겠다며 적극적으로 손을 들었다.

요즘 키스마이걸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괜찮은 위치까지 올라가게 되었지만, 몇 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구상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본인도 걸그룹의 수명이 5년에서 10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굿피플 엔터 대표는 3년간 개인 활동은 금지라며 못을 박았기 때문에 그전까지만 해도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3년 차를 넘어가는 시점이라 조심스럽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대표도 탐탁지 않은 자리라며 만류했지만 윤정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어쩔 수 없이 허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윤정은 오전을 통째로 뮤직비디오 촬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장에 도착한 윤정은 뮤직비디오 촬영의 실체를 보고 약간 실망했지만 마음을 잡고 열심히 참여하기로 했다. 선배도 저렇게 찍는데 자기라고 못 할까? 지금까지 그녀를 위로 이끌어준 열정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윤정이었다.

‘안윤정! 정신 차려. 네가 언제부터 스타가 됐다고?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게 이 바닥이야. 이런 촬영이라도 소홀히 해선 안 돼. 이런 것도 다 연기에 도움이 되는 거야. 집중하자!’

그렇게 윤정은 촬영 감독의 시놉시스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들었다.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저기 서있는 꽤 괜찮게 생긴 남자 배우와 연인 관계를 조금 연기하고 나중에 프러포즈를 거절하는 역할이었다.

‘꽤나 간단하네?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 연출하시는 분은 어디서 뵌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윤정의 눈썰미는 꽤 정확했다. 뮤직비디오 감독 성기호는 현재 키스마이걸 홈마 중 한 명이었다. 자주 따라다니면서 사진과 직캠을 찍었으니 눈에 익을 수밖에…….

한편, 성기호는 뜻하지 않게 윤정과 촬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의 뺨을 짝 소리가 나도록 후려갈겼다. 그의 뺨이 뻘겋게 달아올랐다.

“윤정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같이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하다니……. 꿈… 꿈은 아니야! 이런 기회는 평생에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다. 무조건 레전드로 만들어야 해.”

성기호가 거울을 보며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그의 눈이 광기로 번들거렸다.

이런 각자의 사정 속에 촬영이 시작되었다.

첫 신은 윤정과 전기가 같이 차를 마시면서 꽁냥꽁냥하는 장면이었다.

강전기가 앞에 앉아있는 윤정을 지그시 응시했다. 그녀는 촬영이 시작되자 무표정한 얼굴에서 바로 남자 친구와 사랑에 빠진 러블리한 표정을 지었다.

‘오… 역시 윤정이! 연기도 연습했어? 얘는 진짜 다재다능하네.’

“레디, 액션!”

윤정은 진짜 여자 친구가 된 것처럼 눈빛이 바뀌었다. 강전기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응시하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카푸치노를 마셨다. 입술에 거품이 묻자 강전기가 손가락으로 입술에 묻은 거품을 살짝 닦아주었다. 윤정이 살짝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서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이른바 사골급 클리셰!!

‘오… 나이스! 윤정이의 입술을 만지다니! 이건 뭐, 의식적으로 연기를 할 필요가 없구만. 그냥 내 여자 친구라고 생각하면 되겠네. 그나저나 진짜 예쁘다. 연예인이 그냥 연예인이 아니구나.’

[띠링… 나노 머신이 개체를 분석 중입니다. 분석 중… 도파민 60/100, 아드레날린 65/100 ― 해당 개체는 판단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다른 호르몬 분석이 필요하시면 강화가 필요합니다. 중략…….]

‘어우, 깜짝이야. 이놈의 나노 귀신은 시도 때도 없이 자꾸 발동하네. 일단 연기에 집중하자. 흐름을 깰 수 없지. 호르몬 감지 기능 오프!’

윤정의 손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강전기의 손에 포개졌다. 그녀는 진짜 애인처럼 강전기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본인이 진짜 남친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강전기도 윤정의 터치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본 성기호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크윽… 저… 저 부러운 놈!’

그야말로 완벽한 커플이었다. 강전기의 옷은 윤정이 입고 있는 옷 색깔과도 완벽히 매치되며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강전기는 그냥 약간의 미소만 머금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연기였지만 윤정은 클래스가 달랐다. 순전히 연기력으로 그 장면을 살린 것이다.

“컷! 오케이… 윤정 씨, 좋았어요. 연기 너무 잘하시는데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전기는 그냥 그 정도면 됐고…….”

다음 장면은 전기가 품속에서 다이아 반지를 꺼내며 무릎을 꿇고 청혼하다가 차이는 장면이었다.

그 시놉을 보고 시간 차이를 깨달은 윤정이 매니저를 시켜 다른 옷을 가져오게 해서 의상을 바꿔 입었다. 그야말로 센스 만점!

옆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서바이벌 그라운드를 하고 있던 건어물녀 한여름까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볼 정도였다.

“이 장면은 그냥 애드리브로 대사를 치셔도 됩니다. 어차피 목소리는 안 나올 거예요.”

“레디, 액션!”

남자가 어렵게 프러포즈를 했지만 여자 친구에게 거절을 당한 상황. 냉랭한 분위기 속에 여자는 뒤돌아 카페를 나가는데…….

뒤따라 나간 남자는 제발 가지 말라며 여자 친구의 팔목을 붙잡아보지만 그녀는 매몰차게 뿌리치는데…….

“윤정아! 가지 마! 내가 더 잘할게…….”

“이제 우린 끝이야. 더 이상 연락하지 마.”

“컷! 아주 좋았어요. 퍼펙트!”

‘아니, 저 자식은 자기가 진짜 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오버하네.’

“전기야… 너 뭐냐. 연기 괜찮네. 너도 혹시 예전에 연기 레슨 받았냐?”

“으응? 뭐… 회사에서 좀 배우긴 했지.”

그냥 추측으로 해본 말이었다. 아무래도 SSJ 데뷔조 비주얼 센터였는데 연기 연습을 안 시켰을까.

하지만 연기를 전혀 해본 적 없는 전기가 어떻게 이런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었을까?

‘일평생을 거절만 당한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

그랬다. 차이는 연기는 거의 대종상 남우주연상급으로 잘할 수 있는 게 바로 강전기였다.

시놉시스의 모든 촬영이 두 시간 만에 완료됐다. 그야말로 날림 촬영이었다. 모든 사람은 편하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이, 성기호만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끝낼 순 없어. 윤정이가 왔는데 겨우 커피숍에서만 신을 찍는다고? 이건 말도 안 돼! 어떡하지? 일단 내가 나가서 뭐라도 해야겠다.’

성기호가 강전기를 불러놓고 횡설수설 말하기 시작했다.

“전기야, 이대로 끝내기는 너무 아쉽거든. 다른 곳을 빌려서라도 좀 괜찮은 장면을 찍어야 할 것 같아.”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당장 다른 곳을 어디서 구해?”

“잠시만 기다려봐.”

성기호는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카페 문을 열고 나갔다. 강전기도 얘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머리가 돌았나 걱정되어 그를 따라갔다.

성기호가 카페에서 조금 떨어진 고급 단독 주택의 초인종 앞에 섰다. 이 집은 주변 다른 집들과 다르게 최신식으로 설계된 초호화 주택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 근방의 랜드마크였다.

“야… 인마, 너 뭐 하는 거야? 여기가 너네 집이냐?”

“아니… 그냥 장소만 좀 빌려보려고…….”

“지금 갑자기?”

“가만히 있어봐. 나 초인종 누른다.”

성기호는 어떻게든 더 좋은 신을 찍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그의 눈이 광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윽… 난 창피하니까 좀 떨어져 있는다.”

강전기는 집 앞 도로를 건너 성기호가 하는 짓을 지켜보았다.

‘이 돌아이 같은 놈! 이거이거, 오늘 윤정이 보고 완전 정신이 나간 거 같은데?’

그사이 한여름과 안윤정도 무슨 일인가 해서 카페를 나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안윤정이 강전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와서 의문을 표시했다.

“감독님이 장소를 섭외하신다네요.”

“저 집을 즉석으로요?”

그녀가 앞에 있는 초호화 주택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좀 이상하게 보이시겠지만, 일단 좀 지켜보시죠.”

성기호가 한참을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더니 초인종에 대고 두세 번 인사하고 일행 쪽으로 돌아왔다.

“뭐래? 안 된다고 하지?”

“된다는데? 문 열어준다고 10분만 기다리래.”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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