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90화 (9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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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3성 스킬 구걸중입니다. 댓글로 좀 달아주세요~~

선작,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그룹명 정하기

강전기가 선택한 스킬은 특성 분석이었다.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오디션에서 혹시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선택한 것이다. 막판까지 특성 분석과 사이즈 자동 조절하고 고민했지만 일단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회사를 위해 이 스킬을 선택한 것이다.

대신 미국 가기 전까지 최대한 포인트를 벌어 가까운 시일 내에 사이즈 자동 조절 스킬을 얻기로 다짐했다.

“특성 분석… 제발 쓸모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잘한 짓인지 모르겠네. 으아… 아쉽다, 사이즈 자동 조절… 할 일도 많고 일정도 빡빡한데 미국 갈 때까지 포인트를 벌 수 있으려나.’

마치 중국집에서 짜장을 시켜놓고 짬뽕을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엄청나게 바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강전기였다.

* * *

다음 날 아침.

리부트 엔터 브랜뉴 걸그룹 프로젝트의 멤버들이 전부 회의실에 모였다. 강전기와 이정수 대표, 이민영 대리, 최민호 엔지니어와 성기호 그리고 네 명의 연습생이었다.

모두가 착석하자 회의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안건은 새롭게 준비하는 그룹의 이름을 짓기 위함입니다. 다들 생각해 보신 아이디어가 있으십니까?”

강전기가 좌중을 한번 훑어보며 안건을 발의했다.

“나는 좀 조심스럽네. 지금까지 세 팀을 말아먹었다 보니…….”

이정수 대표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긁적였다.

“대표님, 이번 회의는 브레인스토밍 비슷하게 하려고 합니다.”

“브레인스토밍?”

“가감 없이 생각나는 게 있으면 허접하더라도 의사 표현을 해서 최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방법입니다.”

“뭐… 그렇다면야…….”

시유의 아버지이자 사운드 엔지니어인 최민호가 테이블 위로 손을 까딱 들었다.

“소울퀸즈도 흥했는데 약간 비슷하게 짓는 건 어떨까요? 소울프린세스나 아니면 XX퀸즈 어때요?”

“소울프린세스 나왔습니다.”

이민영 대리가 화이트보드 옆에 서서 그룹명을 적고 있었다.

“아이디어에 대해 비난은 하면 안 되고 첨언만 가능합니다. 생각나는 의견은 바로바로 말씀해 주시면 돼요.”

“기존 그룹(소울퀸즈)과의 연관성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프린세스가 들어가면 너무 길잖아.”

“대표님, 비난은 안 됩니다. 의견 제시만 해주세요.”

두 명의 친구가 사소한 거로 의견 충돌해서 시간 낭비하는 것을 막고자 개입하는 강전기였다.

“비난 아냐… 그냥 내 스타일이 이런 걸 어떻게 해? 소울프린세스라니… 무슨 죽은 공주의 영혼이냐? 귀신이냐고……. 그리고 솔직히 소울퀸즈랑 연관 짓는 건 안 했으면 해서 말야.”

이정수의 독설을 들은 최민호의 얼굴이 딱딱해졌다.

“음… 그럼 대표님은 뭐 생각하신 거 있으세요?”

“으음… 딱히 좋은 건 생각이 안 나는데 라이브퀸 어때? 걸그룹인데 네 명이 전부 수준급 가창력을 보유했잖아? 난 그걸 세일즈 포인트로 살리고 싶어.”

“무슨 미사리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필리핀 밴드 이름 같은데…….”

“뭐, 인마?”

최민호가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이정수에게 소소한 복수를 했다. 하지만 이런 식이면 자꾸 시간만 흘러가기 때문에 강전기가 강력히 제지했다.

“두 분 다 그 정도만 하세요. 의견만 내세요, 의견만. 이 대리님은 라이브퀸을 화이트보드에 적어주시고요.”

“저요, 저요… 배드걸스 어때요? 뭔가 나쁜 여자 콘셉트로요. 느낌도 있고 사람들이 외우기도 쉬울 것 같은데요?”

1호 김인하 연습생이 래퍼다운 생각으로 그룹명을 지어 왔다.

“그… 그러면 사랑스러움이 하나도 안 느껴지잖아요. 베드걸스라뇨, 침대 소녀?”

“뭔 소리야? 최시유 그러면 너는 뭐 생각했는데?”

“음… 저는 뿌요뿌요로 했으면 좋겠어요.”

“시… 시유야, 잠깐… 그건 네가 매일 하는 게임이잖아. 그거 저작권 있지 않나?”

최민호가 당황하며 최시유를 제지했다. 딸이 바보 취급당하지 않게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느껴졌다.

“아니에요, 그거 노래 제목도 있잖아요. 전 괜찮을 것 같은데요?”

“…….”

회의실에 모여있던 모든 사람이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일부는 욕을 하지 않기 위해 이빨을 꽉 깨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크흠… 뭐 일단 의견이니까……. 대리님?”

“네… 네… 써놓을게요.”

‘젠장… 최시유 최종 학력이 초졸인 걸 깜빡했다. 얘는 데뷔해도 웬만하면 홀로 방송에 출연시키면 안 될 것 같네. 멤버들하고 같이 있어도 방송에서 입을 못 열게 해야겠어. 애들 기초 상식 좀 테스트해 봐서 공부도 좀 시켜야겠고. 역사나 인문학 강의도 좀 듣고… 아아… 할 일 많다.’

“뿌요뿌요… 곡 이름이어도 이상한데 그룹 이름이면 진짜 웃기겠다. 큭큭큭…….”

김인하가 웃음을 못 참겠다는 듯 입을 손으로 가리고 킥킥대고 있었다.

“언니… 비웃지 마요.”

“아니… 비웃는 게 아니라 웃기다고…….”

강전기는 시작하자마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야, 레이카! 넌 생각해 온 거 있어? 왜 아무 말을 안 하는 거야?”

모두의 시선이 레이카의 얼굴에 꽂혔다. 그녀는 허리를 천천히 의자에서 떼었다.

“전… 끝에 무슨 무슨 머신이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모든 이들의 머릿속에 동시에 한 가지 단어가 불쑥 떠올랐다.

‘섹스 머신!!’

“크흠…….”

하지만 그것은 지레짐작이요, 기우였다.

“큐트 머신이라든지… 하트 머신? 아니면 러브 머신… 헉… 이건 좀 이상하죠? 아무튼, 그런 조합요.”

‘미친… 지가 워머신인 주제에… 그걸 살짝 도용하다니… 상상력이 부족하군.’

안 그래도 레이카는 본인도 찔리는지 강전기의 눈치를 살살 살피고 있었다.

“일단 의견은 보드에 적겠습니다. XX머신.”

“앗… 맞다. 예전에 네임드로즈 초기 그룹명이 머신건이었는데…….”

“정말이야?”

“어… 다들 그거 듣고 뒤집어지는 줄?”

“에… 또… 뒤집어질 것까지야…….”

김인하의 말에 레이카가 민망한지 테이블 위만 쳐다보았다.

“아… 미안. 레이카 네가 말한 게 이상하다는 건 아니고… 어쨌건 의견이니까.”

“으응… 알았어.”

그 후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으나 좋아 보이는 게 별로 없었다.

“원래 이름 짓는 게 어려운 일이야. 내가 세 팀을 만들어 봤는데 만들 때마다 문제더라.”

“이 대표, 굳이 망해버린 흑역사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경험상 그랬다는 이야기야. 그만큼 어렵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강전기는 이름 짓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영양가 없는 회의에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앞에 앉은 성기호를 쳐다보았다. 그는 뭔가 준비해 왔는지 미소를 띤 채 입을 꼭 다물고 노트북 위에 손을 다소곳이 올려놓고 있었다.

“성기호 씨! 얼굴을 보아하니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얼른 이야기해요.”

사석이었다면 능글맞게 그렇게 웃지 말고 빨리 말하라고 한마디 했을지도 몰랐지만, 이곳은 엄연히 직장이었다. 지킬 건 지켜야 했다.

성기호는 이제 자기 차례라고 생각했는지 노트북을 열고 빔프로젝터를 켰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저 쉑기 분명 뭔가 있구만.’

“자… 안녕하십니까? 리부트 엔터 기획팀장 성기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 ‘어라? 우리 회사에 기획 팀이 있었어?’라는 표정이었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들 잘 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름 괜찮았던 이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자, 이제 제가 여러분께 제시할 그룹명은 바로 이것입니다.”

딸깍.

리부트 엔터에서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는 건 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다들 뭔가 신기한 걸 보는 듯이 쳐다봤다.

성기호가 다음 페이지를 눌러 화면을 변환시켰다. 하얀 바탕화면에 핑크색의 큰 글씨가 애니메이션 효과를 나타내며 생겨났다.

[핑크드래곤 ― Pink Dragon]

“제가 생각한 리부트 걸즈의 그룹명은 바로 핑크드래곤입니다.”

“드래곤?”

웅성웅성…….

사람들이 저마다 조그맣게 한마디씩 대화를 주고받았다.

“평균 200명이 시청하는 아메리카 TV 직캠 영상방, 그리고 구독자 25만 명 채널인 브랜뉴 걸그룹 채널의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3일간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그룹명입니다.”

“…….”

“핑크의 큐트한 사랑스러움과 드래곤의 강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이름으로 현재 강 피디의 콘셉트와 일맥상통한 그룹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 다음…….”

딸깍 소리를 내며 화면이 전환되더니 웅장한 배경음이 깔리기 시작하며 화이트색 실루엣의 네 명의 여자 그림자가 떠올랐다. 아마도 멤버 네 명을 나타내는 그림이리라. 머리 스타일과 키도 정교하게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기호가 한 번 더 버튼을 누르자 빛이 번쩍이며 그 주위로 동양풍의 핑크색 드래곤이 네 명의 여자를 휘감았다. 마치 『드래곤볼』에 나오는 약간 귀여운 버전의 신룡 같은 모습이었다.

“오오오…….”

다들 성기호가 만든 애니메이션에 입을 떡하니 벌렸다. 역시 프레젠테이션의 강력함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키보드를 누르자 Pink Dragon이라는 그룹 이름이 네 명의 실루엣 허리 부근에 딱하니 모습을 드러냈다.

‘허어… 오타쿠 녀석. 많이도 준비했구만. 미친 듯이 뭐를 만든다 싶더니 이런 거였어?’

“이것이 바로 리부트 걸즈의 캐릭터와 로고입니다. 이는 그룹의 정체성을 나타내주며, 앨범과 홍보 시그니처 이미지로 쓰일 예정입니다. 또한, 캐릭터화로 굿즈 제작도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 성 팀장이 준비를 많이 했구만.”

이정수 대표가 성기호의 구체적인 발표에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핑… 핑크드래곤 나왔습니다.”

이민영 대리가 자기도 모르게 화이트보드에 핑크드래곤을 다른 것보다 크게 적고 말았다.

강전기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고 화면을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성 덕후가 준비는 많이 했는데… 드래곤? 임팩트는 있는데 걸그룹으로는 어감이 좀 이상하지 않나?’

“저기…….”

“네… 레이카 씨,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성기호는 자신이 준비해 온 자료를 확신하는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모두의 시선이 성기호에서 레이카의 입으로 옮겨졌다. 그녀는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더니 로고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동양에서 드래곤, 즉 용이란 상상 속의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지만 서양에서는 성경의 뱀과 연관 지어서 사탄, 즉 악마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기획팀장님 로고는 동양풍이지만 서양에서 용은 뱀에 박쥐의 날개를 단 동물로 인식하거든요.”

“아… 그… 그건…….”

자신만만하던 성기호는 허를 찔린 듯 허둥지둥 변명을 생각하느라 눈알을 굴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여신으로 생각하던 레이카의 반박은 그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 맞다. 그러네. 동양풍 그림은 뭔가 신묘한 이미지인데 서양의 용은 약간 기분 나쁘게 생긴 박쥐 날개 달린 왕도마뱀이잖아.”

최민호도 팔짱을 끼며 한마디 거들면서 판을 뒤집으려 했다.

“큭… 박쥐… 도마뱀…….”

성기호가 굴욕감에 이빨을 꽉 깨물었다.

“저희는 아직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기 때문에 서양 반응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더구나 일본 만화도 많이 퍼져있기 때문에 서구권에서도 꼭 사탄의 화신처럼 여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신인 주제에 무슨 서구권까지 생각해? 말도 안 되는 거지. 어차피 .EXE급이 아니면 돈은 한국하고 일본에서 거의 벌어들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의견이 나오자 성기호의 계획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후후… 일단 핑크는 귀엽고 괜찮은 거 같아. 드래곤 말고 다른 거 없나? 하긴 판타지 끝판왕이 드래곤이긴 하지. 걸그룹의 끝판왕이라는 뜻인가? 나름 짱구는 굴렸네. 직캠방에서 나온 의견이겠지. 그런데 거기 죽치고 있는 녀석들 수준이 흐흐흐… 짜식들, 맨날 판타지 소설만 보나? 성기호 저 시키 땀 삐질삐질 흘리는 것 좀 봐. 웃기네.’

강전기는 의견을 낼 생각도 안 하고 살포시 눈을 감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어 갔다.

‘핑크라… 역시 핑크는 핑두지. 암…….’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면서 씩 미소를 짓는 강전기였다.

‘아니지, 핑보도 있어. 뭔가 신성하달까? 서양녀들도 핑보일까? 기억이 안 나네……. 내가 아시아권 야동만 봐서 그런가? 그러고 보면 역시 야동은 일본이 선진국이야. 크흠… 일단 미국에 가면 이 월드클래스 와꾸로 서양녀를 꼬시는 거야. 『플레이보이』지에 나오는 금발 육덕으로 말이지. 핑보에다가 나의 대물을 팍팍팍…….’

강전기의 얼굴이 웃고 있는 흑백 영정 사진과 같은 표정으로 무흣하게 변했다.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입꼬리가 씰룩쌜룩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도 미국에 가서 서양녀와 놀아나는 장면을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핑보에 들어간 나의 매끈한 분신이 마치 실린더 안에서 움직이는 피스톤처럼 팍팍팍……. 으하하… 폭발하는 엔진처럼 마구마구 박아줄 테다. 기다려라, 어메리카!’

“강 피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왜 실성한 사람처럼 히죽대고 있는 거야?”

“핑… 핑크 거시기… 엔진… 응?”

강전기가 이정수 대표의 개입으로 망상에서 겨우 벗어났다.

“뭐? 강 피디 지금 뭐라고 했어?”

갑자기 이정수 대표의 목소리 톤이 한껏 올라갔다.

“제가 뭘요?”

강전기가 왜 생사람을 잡느냐는 듯이 순진한 얼굴을 하고 되물었다. 마치 초등학교 6학년생이 성에 눈을 뜨고 방에서 딸을 잡다가 엄마가 들어오자 급히 바지를 끌어 올리고 혹시 걸렸나 안 걸렸나 엄크의 눈빛을 확인하고 있는 꼴이었다.

“지금 강 피디가 핑크엔진이라고 했잖아.”

“핑크엔진요?”

“그래, 내가 똑똑히 들었어. 강 피디가 중얼거리는 거…….”

“아… 그거요.”

“와!! 피디님, 진짜 좋아요. 핑크엔진!”

갑자기 1호 김인하가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소리쳤다.

“핑크엔진… 간지 난다!”

“오, 멋있다. 예쁘고…….”

“어? 그게… 아니? 응?”

강전기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냥 서양녀와 떡치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을 뿐인데… 다들 멋대로 멋지다고 난리였다.

‘어… 뭐야… 점점…….’

“크흑… 강 피디… 핑크엔진이라니… 인정한다.”

성기호는 뭐가 그리도 분한지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강전기는 그야말로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은 꼴이었다.

핑크엔진! 사랑스러움과 걸크러시를 동시에 품은 적절한 그룹명은 그렇게 태어났다. 원래 모든 일은 의도치 않게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시작되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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