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00화 (10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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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정작 복수를 당하는 사람은 모르는....ㅎㅎㅎ

선작, 댓글, 추천 너무 감사드립니다.

뉴욕의 그녀들

한빛나와 작별하고 정오에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강전기는 택시를 타고 Kstream 미디어에서 알려준 곳으로 갔다.

‘이곳인가?’

나름 리모델링 했는지 겉은 그럴싸한 약간은 오래돼 보이는 고층 건물이었다. 앞으로 40일 정도 묵을 예정인 장기 렌트였다. 빌리는 데만 400만 원 가까이 들었다고 했다.

안내인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 보니 침대도 있고 웬만한 가구들은 다 있어서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다.

“욕실은 공용입니다.”

발음을 들어보니 중국계로 보이는 사람으로 건물 관리하는 알바 같아 보였다.

“고맙습니다.”

“깨끗하게 쓰시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이 번호로 연락해요.”

“오케이… 알겠어요.”

안내인이 방을 떠나자 강전기는 방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내부도 인테리어를 다시 했는지 꽤 깔끔해 보였다. 적어도 환경이나 가구들은 서울에 있는 자신의 투룸 수준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욕실이 공용이라는 것만 빼면 말이다.

“오… 침대가 예쁘네?”

옅은 푸른색과 브라운 계열의 이불이 깔린 킹사이즈 침대였다.

“두 명도 거뜬하겠네?”

그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쓱 바라보았다.

“여기 방음은 잘 되나?”

침대와 방음……. 강전기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것을 일 순위로 체크했다.

그리고 다행히 창문이 있어서 밖을 내다볼 수 있었다. 그가 고개를 내밀어 창밖을 보니 뉴욕의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오, 이게 뉴욕이구만… 후후… 뭐… 이쯤이면 괜찮은 편인 거 같다. 어차피 리만 스쿨은 1월에 시작하니 한 10일 정도는 어학원에 다니면서 적응해야겠어. 영어도 좀 배울 겸…….”

강전기는 어학연수 같은 걸 해보지 않았고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공부하진 않았다. 다만 서번트 신드롬의 영향으로 음악적 능력과 학습 능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영어는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익힌 상태였다.

“토익 점수가 900점은 넘었었지?”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토익이 900을 넘길 정도로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다만 발음이 토종 김치 발음이라는 게 문제였다.

“뭐, 어때… 내가 전문 통역사도 아니고 작곡가인데 뜻만 통하면 되지. 알아들을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냐?”

그는 작곡과 관련해서는 웬만한 영어 표현에 아주 익숙한 상태였다. 장비나 프로그램 설명서를 영어로 다 읽고 독학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작곡 관련 책들을 원서로 보기도 했으니까.

‘사실 어학원은 뉴욕에 적응하기 위한 단계지.’

한빛나와 아침부터 떡 쳐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팠다.

“음… 일단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하나 먹고 영어학원에 가봐야겠어.”

그는 맥도날드에서 종업원에게 햄버거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는 이는 백인 여자였는데 강전기를 보고 미소를 지어줬다.

‘흐흐, 역시 내 외모는 여기서도 통하는군… 자신감이 팍팍 생기는데, 이거?’

“어? 미국 버거는 좀 큰 거 같네? 그냥 느낌상인가? 헐… 맛은 뭐 비슷비슷하고…….”

햄버거를 뚝딱 해치운 그는 콜라를 원샷하고 두 블록 떨어져 있는 영어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영어학원에 도착하자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헉… 오늘이 일요일이었구나. 이러니 건물이 조용하지.”

어제부터 정신없이 즐기느라 요일까지 깜빡하게 된 강전기였다.

“아… 이거 참 난감하네. 이제 뭐 하지? 근처 관광지나 좀 돌아봐야 하려나?”

그때였다.

깨톡.

강전기의 휴대전화로 톡이 왔는데 발신자가 케일린이었다.

[케일린 : 전기 씨, 뉴욕에서의 하룻밤은 어땠나요? 오늘 뭐 하세요? 제가 관광지 안내라도 좀 해드릴까요?]

“와우, 타이밍 뭐야. 난감했는데 아주 잘됐네…….”

[강전기 : 어제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장기로 렌트한 아파트에 도착했어요. 햄버거도 하나 사 먹고… 저야 케일린이 관광지를 안내해 주시면 대환영이죠.]

[케일린 : 거기 어딘가요? 구골 지도로 찍어줄래요?]

잠시 기다리니 케일린이 멀리서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뉴욕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하이…….”

하루 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은 아주 유쾌해 보였다. 그녀는 한국말을 아주 잘했지만, 뉴욕에서는 전기를 배려해서인지 영어로 대화했다. 그녀는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빠르지 않고 깨끗한 발음으로 말해줬다.

“어디 보자… 처음에 어디로 가야 좋을까? 아… 일단 이 근처부터 가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오우… 유명한 곳이네요. 영화에도 많이 나오고…….”

“가시죠, 고고…….”

겨울이었지만 날씨가 꽤 괜찮았다. 걸어 다니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케일린과 강전기는 끊임없이 대화하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부터 브로드웨이 극장이 즐비한 곳과 그 주위에 있는 뉴욕의 명물인 벼룩시장, 헬스 키친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추운 날씨를 잊은 수많은 전 세계 관광객들로 길거리가 매우 붐비고 있었다.

“미국은 인종의 도가니탕이라더니 진짜구나. 세계 각국에서 온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네.”

헬스키친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 먹은 강전기가 도시 특유의 활기참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 이런 새로운 감정에 대해 신선한 멜로디가 떠올랐다. 그는 잠시 길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얼굴이 아시아인이라지만 그는 빅데이터로 만들어진 섹스 토이! 무의식의 영역을 건드는 색기 갑이었다. 이내 전 세계의 젊은 여성들의 시선이 그에게 꽂히기 시작했다.

케일린은 갑자기 눈을 감고 자리에 멈춰 선 강전기를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외모에서는 뭔가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와… 너무 섹시해.’

강전기의 예상대로 그의 외모는 국제적으로 통했다. 누군가 말했다. 한국에서만 통하거나 외국에서 알아주는 외모가 따로 있다고……. 하지만 아니었다. 외적인 미라는 것은 공통의 코드가 있는 것이었다.

강전기는 새소리에 놀라 집중이 깨졌다. 자신이 길 한복판에서 정신 줄을 놨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아아…….”

“괜찮아요, 전기 씨. 이제 우리 가요… 지하철 한번 타보실래요? 냄새가 좀 나요. 호호…….”

그는 케일린의 손에 이끌려 뉴욕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역시 기본적인 것은 다 똑같아.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하니 뭔가 감각이 충전되는 것 같구나.’

강전기는 뉴욕의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셨다. 그리고 케일린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 적극적인 웨스턴 스타일이란…….

그렇게 정신없이 케일린과 돌아다니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그녀는 배가 고픈지 자신의 배를 쓰다듬고 있었다.

“전기 씨, 배 안 고파요?”

“많이 걸었더니 배가 많이 고픈 거 같은데요?”

“후후… 그럼 우리 첼시 마켓에 들러서 먹을 것 좀 사 가요. 제가 전기 씨 집에서 파스타 만들어 줄게요.”

“정말요?”

“그럼요. 저 자취 오래 해서 요리 엄청 잘하거든요? 렌트한 집에 냄비랑 기본적인 것은 있는 거 맞죠?”

“맞아요. 기본적인 건 다 있어요.”

“좋네요… 그럼 얼른 가요.”

강전기는 그렇게 케일린과 마켓에 들러 먹을 것을 사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와… 집 너무 깨끗하다. 이걸 40일간 빌렸다고요? 전기 씨 부자인가 봐요? 다른 학생들은 몇 명씩 같이 살고 그러는데…….”

그녀는 방이 꽤 마음에 드는지 침대에 앉아보고 창문으로 가서 창밖을 구경하기도 했다.

‘참… 유쾌한 아가씨야.’

“웃차… 그럼 제 요리 솜씨를 보여드려야겠네요. 전기씨는 일단 먼저 씻으세요. 겨울이지만 많이 돌아다녔으니까…….”

그녀는 팔을 걷어붙이고 파스타를 하기 시작했다. 파스타가 어려운 요리는 아니지만, 집에서 해 먹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번거로운 일임에는 분명했다. 그것도 자기 공간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전기가 씻고 오자 테이블 위에는 그녀가 만든 파스타가 접시 위에 예쁘게 담겨있었다.

“오… 맛있는 냄새…….”

“어때요? 괜찮나요?”

강전기는 파스타를 입에 넣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강전기와 그녀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했다. 그리고 강전기가 설거지하는 동안 그녀도 씻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마켓에서 사온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하하…….”

케일린은 정말로 아는 것도 많고 낙천적인 성격의 여인이었다. 맥주를 두 캔 정도 마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멋져, 내 이상형…….’

‘오우… 가슴이……. 역시 유전자가 다르다니까?’

그녀는 강전기의 멋진 몸매를 훑었고 강전기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흘깃흘깃 쳐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케일린이 맥주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강전기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그를 가슴에 꼭 안는 게 아닌가?

역시 남녀 관계에 말이 필요 없었다. 꼴리면, 아니 끌리면 한다. 이게 바로 웨스턴 스타일!

그들은 서로에게 끌렸고 곧바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되었다. 케일린은 조각 같은 강전기의 몸매를 뭔가에 홀린 듯 어루만지고 있었다. 가슴 근육에서부터 복근 그리고 두꺼운 허벅지까지… 그리고 하늘로 로켓처럼 솟구친 그의 대물!

눈이 엄청나게 커진 케일린의 침 삼키는 소리가 강전기에게도 똑똑히 들려왔다. 그들은 격정적으로 키스하며 침대에 쓰러졌다. 처음에는 약간 적극적인 케일린의 리드에 잠시 주도권을 뺏겼으나 역시나 애무의 달인답게 하얀 그녀의 몸을 서서히 달구어갔다.

‘오… 역시 풍만하구나. 백인은 동양인하고 또 다르군…….’

케일린은 구석구석 절묘하게 들어오는 손과 혀의 공격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능숙해도 너무 능숙한 손, 혀 놀림이었다. 어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이렇게 잘 알 수가 있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한편, 현재 강전기는 특성 분석을 섹스에 이용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었다. 보조 AI가 알려준 바에 따르면 케일린의 특성은 M 성향으로 드러났다. 또한 얼굴이 아이돌처럼 생긴 동양 남자가 이상형이기도 했다.

살짝 슬림한 체형이 이상형이었으나 강전기는 탄탄한 체형이라 약간 괴리감이 있음에도 워낙 페로몬의 영향이 커서 그런지 뭔가에 홀린 듯 빠져드는 그녀였다.

‘어디 특성 분석이 효과적인지 한번 점검해 볼까?’

강전기는 특성 분석을 믿어보기로 하고 도박 수를 띄웠다.

“케일린… 내가 뭐 하나 알려줄까요?”

갑자기 강전기가 애무하다 말고 케일린의 눈을 부드럽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뭔데요.”

“혹시 딥블랙이라고 알아요?”

강전기는 계속 아이 콘택트를 유지하면서 손으로 그녀의 등을 쭉 훑어 내렸다. 그러면서 귀도 한입 베어 물었다. 찌릿한지 케일린의 상체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아흐… 알… 알아요. 케이팝 남자 아이돌 그룹이잖아요. 저 케이팝에 관심 많아요.”

“그래? 그렇구나. 내가 거기 데뷔 조였어요. SSJ 연습생…….”

“네?! 정말요?”

강전기의 말은 정말 별거 아닌 소리였지만 그녀에게만은 특별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케이팝이 좋아서 한국으로 유학까지 온 골수팬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 소리를 듣고 엄청나게 놀라버린 케일린이었다.

“그래요. 정말이에요. 그런데 아이돌 포기하고 작곡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작곡 때문에 뉴욕에 온 거기도 하고…….”

“아… 맞아요. 전기 씨가 인천공항에서 그 얘기 하셨었죠. 그게 그렇게 연결되는구나. 와…….”

“그런데 케일린은 그때 우리 데뷔 조를 돌봐주던 여자 매니저를 닮았어요.”

물론 이건 강전기가 즉흥적으로 지어낸 개드립일 뿐이었다. 그녀가 더 이 상황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장치였다.

“아아아…….”

뭔가 그녀는 스토리에 빙의했는지 눈빛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뭘 결심이라도 했는지 허리를 세워 일어나더니 강전기를 가슴에 꼭 안았다.

“누나가 미안해. 힘들었지.”

‘뭐야… 갑자기? 매니저에게 빙의한 거야? 흐흐… 개 웃기네. 특성 분석이 사실 이렇게 써먹는 거구먼? 오디션 볼 때 써먹었던 것은 이 스킬의 기능 중 아주 마이너한 부분에 불과해. 그리고 다른 2성 스킬인 성감대 분석 같은 육체적 스킬이 아니야. 바로 정신적인 만족감을 공략하는 스킬이랄까… 대박이군.’

“너무요… 왜 나만 이렇게 힘든지…….”

강전기는 마음이 아픈 듯 약한 소리를 냈다.

그러자 그녀가 강전기를 더욱 세게 안았다. 그러다 보니 강전기의 얼굴이 그녀의 커다란 가슴에 파묻히고 말았다.

‘커헉… 숨 막혀… 무슨 가슴이…….’

강전기는 허연 달덩이 같은 케일린의 가슴에 숨이 막혀왔지만, 기분은 아주 날아갈 듯했다. 항상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지라 커다란 가슴을 보면 정신적 충만감이 아주 대단했기 때문이다.

‘아흐… 너무 좋고…….’

강전기는 그녀의 가슴을 빨기 위해 파묻힌 상태에서도 안간힘을 쓰며 혀를 할짝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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