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207화 (20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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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강전기 취조를 못했네요. 담편에서...

그날의 비밀

“저는요?”

“민지는 그냥 병풍 해라, 병풍.”

“푸히히히…….”

“꺄하하하… 병풍이래.”

“…….”

강전기도 분위기에 휩쓸려 슬쩍 농담했다. 항상 장난치고 4차원 같은 행동을 하는 남민지였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말했지만 정작 본인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갑자기 그녀가 얼굴을 굳히고 정색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전기의 침실로 들어갔다.

“쟤 왜 저래?”

“삐졌나?”

“천하의 도른자가 삐졌다고? 설마…….”

“흑흑흑…….”

“어라? 뭐야? 남민지 우나 본데?”

“진짜? 거짓말이지?”

“어? 피디님, 어떻게 해요. 피디님이 놀리셨으니까 얼른 책임지고 달래세요.”

강전기는 남민지가 정색하고 울고 있자 입장이 난처해졌다. 설마 농담 좀 했기로 저렇게 울지는 몰랐던 것이다.

“내가 가서 달래줘야 하나?”

그가 좌중을 보며 물어보자 레몬캔디 멤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강전기는 잠시 머리를 벅벅 긁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민지야, 울어? 농담인데 왜 그래.”

“흑흑흑… 흐아아아앙…….”

남민지는 강전기의 침대에 엎어져 서럽게 울고 있었다. 침대 위 이불에 물기가 촉촉이 묻어있었다.

“울지 마, 민지야. 내가 잘못했어. 농담이야. 응?”

강전기가 손으로 남민지의 어깨를 잡고 몸을 반대로 돌리는데…….

“짜잔! 속았지롱…….”

“응?”

“으하하……. 피디님, 도른자한테 당했네요. 와, 저거 진짜 지겨운데 끝까지 하네. 저흰 이제 진짜 안 당하거든요.”

거실에 있던 차은성이 목소리를 높여서 웃고 있었다.

촉촉한 침대 이불도 그냥 생수였던 모양…….

“피디님! 놀라셨어요? 저 안 울었어용. 혹시 화나셨어요?”

“…….”

강전기는 남민지의 말을 듣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도른자를 어떻게 역관광시킬지 고민 중이었다.

“에이… 피디님, 화 푸세요. 그냥 장난 한번 한 건데요.”

“남민지는… 이번 곡에 파트 없다.”

“에? 피디님, 그게 무슨…….”

“넌 그냥 서있어야 할 거야. 아무것도 안 시킬 거니까… 사실 할 것도 없어.”

“서, 설마요. 노, 농담이시죠? 저기요. 피디님, 피디님…….”

남민지가 돌아서는 강전기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지만, 강전기는 냉정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팔을 떼어낸 뒤 거실로 나왔다.

“아, 안 돼요. 피디님!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급기야 그녀는 강전기의 바짓가랑이에라도 매달릴 기세로 방에서 황급히 뛰쳐나왔다. 그러다 문턱에 걸려 몸이 휘청했다.

“아앗!”

남민지는 고꾸라지면서 앞에 있는 강전기의 트레이닝복 바지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바닥으로 우당탕 넘어졌다.

스륵…….

그것은 정말 그림 같은 슬로 장면이었다. 강전기의 트레이닝복 바지가 아주 쉽게 훌러덩 벗겨진 것이다.

레몬캔디 멤버들 앞에서 드로즈 팬티만 입은 하체를 드러낸 강전기!! 남민지의 손아귀 힘 때문인지 팬티도 살짝 내려갔는데 뱀장어처럼 똬리를 튼 머리 부분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꺄악!”

“엄마야!”

“으헉!”

강전기는 깜짝 놀라 황급히 바지를 끌어 올렸다.

앞에 있던 여섯 명의 레몬캔디 멤버들은 그 장면에 입을 떡 벌리고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었다.

“자, 잠시만… 쉬고 있어. 나 화장실 좀…….”

바지를 급하게 끌어 올린 그가 민망한 듯 화장실로 사라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차은성이 겨우 입을 열었다.

“봐… 봤니?”

“뭐, 보긴 뭘?”

“크흐흠…….”

“하여간 남민지 저 또라이.”

멤버들이 쑥스러운지 각자 한마디씩 했다.

바닥에서 일어난 남민지가 차은성에게 물었다.

“나 어떡해? 큰일 났어. 나 사고 쳤지?”

“미, 미친년. 넌 이제 큰일 났어.”

“아잉… 어떻게 해… 실수란 말이야.”

남민지를 뺀 여섯 명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너희 왜 그래? 뭐 본 거야? 솔직히 말해봐. 응? 뭐 본 거냐고!”

남민지는 마치 엄청나게 소외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

“아, 아무것도 아냐. 우린 아무것도 못 봤어. 진짜야.”

이유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웃기지 마. 이유리! 너 얼굴 왜 그렇게 빨개졌는데?”

“남민지 너는 좀 조용히 있어. 지가 사고 쳐놓고 어디서 큰소리야? 지금 피디님 당황하신 거 안 보여? 너 진짜 파트 없을 수도 있어.”

“어… 언니, 아냐. 실수로…….”

정우리의 따끔한 질책에 할 말을 잃은 그녀였다.

딸깍.

정신을 수습한 강전기가 화장실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짐짓 아무런 일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전기, 당황하지 마라. 넌 당당한 놈이잖아. 넌 거칠 게 없는 남자야.’

그는 멤버들 사이로 걸어가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았다.

“남민지 파트는 없… 없애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가혹한 것 같아서 베이스 기타를 맡길 거야.”

“베이스요?”

“그냥 기본음만 쳐. 많은 거 안 바란다. 어차피 편곡으로 다 커버할 거니까 흉내만 내라고.”

“가, 감사합니다, 피디님. 그거라도 열심히 할게요. 휴…….”

남민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꾸벅 인사했다.

“자… 이제 파트 분배야. 내가 구분한 곳은 다음번까지 연습해 와야 해. 알았지?”

“네에!!”

“좋았어. 자… 잘 봐…….”

강전기는 그녀들에게 파트 배분을 해주고 어떤 식으로 연주하거나 노래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대 연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모두 코치했다. 소소한 사건이 있었지만 모두들 일렉케이 프로듀서가 하는 말을 경청하며 다음 경연곡을 준비하고 있었다.

갈 시간이 되자 매니저가 레몬캔디를 데리러 왔다.

“피디님, 저희 이제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그래,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연습 열심히 해라.”

“네!”

그렇게 레몬캔디가 가고 클로버즈가 저녁 늦게 강전기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강전기의 집 안을 말없이 둘러보았다. 약간 눈치가 보이는 모양.

아무래도 핑크엔진, 레몬캔디와는 다른 포지션이긴 했다. 그들은 일렉케이가 프로듀싱한다는 게 노출되면 안 되니 항상 조심하는 편이었다.

강전기는 그런 클로버즈의 움츠린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쩝… 핑크엔진은 알아서 잘하는 우등생 큰딸 같고 레몬캔디는 신경 많이 써야 하는 철없는 막내 같은데 클로버즈는 뭔가 외도해서 낳은… 당당하지 못한 숨겨놓은 자식 같은 느낌이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프로듀서를 프로듀서라 부르지 못하는 신세…….’

뭐,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았다. 조만간 걸그룹 제국을 세우면 클로버즈도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게 되리라.

강전기는 멤버들을 컴퓨터 주변으로 모아놓고 경연곡을 알려주었다. 클로버즈의 곡은 「Uptown Funk」였고 최대한 노래의 기교를 줄인 여자 버전으로 편곡했다.

“피디님, 뭔가 부르기가 좀 쉬운 것 같아요. 템포도 적당한데… 안무도 뭔가 신나게 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클로버즈를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센터 이태리였다.

“그래, 태리야. 이번에야말로 네 안무가 진짜 중요하다. 사실 너희 영어 발음은 안 봐도 비디오라 노래는 최대한 쉽게 할 수 있도록 편곡한 거야. 단, 노래가 평범한 대신 안무를 진짜 화려하고 신나게 짜야 해. 알았지?”

“네! 피디님! 맡겨만 주세요.”

“역시 우리 이태리는 믿음직스러워.”

“헤헤헤…….”

“아! 미튜브 보면 이 곡 안무를 창작해서 커버한 영상들이 아주 많거든? 천만 넘어가는 게 부지기수야. 한번 보고 참고해 봐. 그리고… 각자 맡은 파트 열심히 해서 다 외우고… 태리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해. 알았지?”

강전기가 그 말을 하자 이태리를 제외한 다른 네 명의 멤버가 땅바닥으로 고개를 떨궜다.

“왜 그래? 알았어, 몰랐어?”

“네에…….”

뭔가 힘이 빠진 듯한 대답이었다. 이태리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감돌았다.

열 시 반이 되고 강전기에게서 모든 주의 사항을 들은 클로버즈가 떠나갔다.

강전기는 하루에 세 팀을 상대하느라 진이 싹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샤워도 못 하고 곧바로 침대에 곯아떨어졌다.

‘으… 너무 피곤하다.’

* * *

한편, 레몬캔디의 럭셔리한 숙소에서는 남민지를 제외한 여섯 명이 말똥말똥한 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각자 오늘 본 장면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막내 공소연은 침대에서 뒤척거리다가 옆에 누워있는 룸메이트인 차은성을 조용히 불렀다.

“언니… 자?”

“잔다.”

“피… 언니 지금 무슨 생각해?”

“난 고래 생각. 너는?”

“나는 용. 드래곤 말고 용.”

“쳇… 얼른 자라. 내일 아침부터 연습해야 하잖아.”

“잠이 안 와. 미치겠어, 언니.”

“안 와도 자야지. 양이라도 세든지.”

“언니… 오늘 우리가 피디님… 그거…….”

“쉿!”

“아, 아무튼 봤잖아. 어떡하지?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냐?”

“책임지면 되지. 못 할 건 뭐야.”

“어떻게 책임져?”

“나중에 우리한테 장가들면 되지.”

“우리 일곱 명한테? 피디님 혼자?”

“아니… 남민지만 빼고.”

“킥킥… 재밌겠다. 민지 언니 내일 놀려줘야지.”

레몬캔디는 숙소에서 오늘 잠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울 기세였다.

* * *

다음 날 강전기는 한정석 피디의 문자를 받고 지정된 교외 촬영장에 도착했다. 분위기 좋은 한적한 카페였는데 이미 조명 시설과 방송 무대(?)까지 만들어져 있는 상태였다.

오늘 자신에 대한 독점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정석 피디가 심해철 씨를 섭외한 상태였다. 그리고 촬영 스태프는 베테랑만 데려와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인 상태였다.

그들은 만나서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본격적으로 독점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휴… 이렇게 따로 만나서 하려니까 되게 쑥스럽네요. 피디님도 그러시죠?”

“맞습니다. 이런 걸 굳이 해야 하는지도 사실 모르겠고요.”

“시청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 하시니까요. 궁금증을 풀어드리면 좋잖아요?”

“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하하… 제가 궁금한 거 위주로 질문을 드릴게요. 그래야 인터뷰가 좀 술술 진행되거든요.”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우선… 왜 좋은 일을 하고도 굳이 숨길 생각을 하셨나요?”

“이건 제 친구에게만 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제가 방송 출연하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얼굴이 알려지는 것도 싫었고요. 예전에 누나랑 예능 프로에 한번 나왔었는데 그때 얼굴이 알려져서 학교 다닐 때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

강전기는 사실 반, 거짓 반 해서 답변해 나갔다. 실제로는 자신의 사생활 즉, 섹스 라이프가 침해당하지 않게 하려고 정체를 숨긴 것뿐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그걸 사실대로 말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하긴… 연예인으로 나올 생각이 없었다고 하던데… 그러면 좀 부담스럽긴 하죠.”

“맞습니다.”

“그다음으로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하실 게 바로 그 당시 영상에 있었던 두 명의 여자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아… 네.”

“한 분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시죠? 바로 네임드로즈의 신디 씨입니다.”

강전기가 심해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분은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 다이렉트로 묻겠습니다. 일렉케이 프로듀서는 신디에게 마음이 있다, 없다. 둘 중의 하나만 골라주세요.”

“헉… 다른 답변은 안 되나요? 왜 꼭 둘 중의 하나죠?”

“그게 바로 시청자 여러분들이 제일 궁금해하시는 거니까요.”

심해철의 말에 카메라 옆에 있던 한정석 피디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역시 심해철이라는 생각을 하는 모양.

“자… 있다? 없다?”

“없습니다.”

“아니! 왜, 왜요? 신디 씨가 어디가 어때서요? 혹시 그럼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여성분이 여자 친구?”

“아… 아닙니다. 전 아직 여자 친구가 없습니다.”

강전기는 심해철의 말에 두 손을 펴고 손사래를 쳤다.

“여자 친구가 없다, 라… 그렇다면 왜 신디 씨는 피디님 마음속에 없는 걸까요? 신디 씨는 분명히 기자회견장에서 피디님께 호감을 표시한 거로 기사가 났거든요.”

“마음이 없다니요… 뭔가 질문이… 좀…….”

“그냥 약간 농담 식으로 하는 질문이니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신디 씨는 왜 안 되나요?”

“그런 게 아니라… 신디 씨와 저는 애초에 아무 관계가 아닙니다.”

“그건 알겠는데 신디 씨가 피디님께 호감이 있다는데요?”

계속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심해철이었다.

“아… 음… 저도 물론 호감은 있죠. 그런데 아마 신디 씨가 말씀하신 호감은 남녀 간에 그런 게 아니고 일로… 아시죠? 일로 그런 이야기를 하셨을 거예요.”

“흐음, 뭔가 잘 이해가 가진 않는군요.”

“아, 그게 저희가 만난 게 뉴욕행 비행기 안이었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곡을 들려줬는데 신디 씨가 그 곡을 엄청 마음에 들어 하셨거든요. 그런데 일이 꼬이고 해서 지금까지 곡을 주질 못했어요. 물론 최근에 노래가 나오긴 했죠.”

“지금 차트 1위입니다만…….”

“네… 아무래도 뭐 그래서 곡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흐음… 뭐 딱히 이해가 잘 가진 않는데요. 이 질문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어쨌든 아무 사이는 아니시라는 말씀이시죠?”

“네,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입니다. 그 동영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분은 그 당시 피디님과 특별한 사이였나요?”

“아… 그녀는 뉴욕 어학원에 다닐 때 알았던 친구였습니다.”

“그냥 친구요?”

“친구긴 한데… 약간 썸 타는 그런 관계?”

“허 참… 또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시려고…….”

“정말입니다. 한국에 와서는 한 번도 연락을 못 했어요. 거의 4개월이 다 돼가는데…….”

“알겠습니다. 정리하자면 뉴욕에서 살짝 썸을 타는 사이였다는 거네요.”

“맞습니다.”

대답하면서도 약간 양심이 찔리는 강전기였다.

하지만 팩트였다. 썸 타는 관계였고 몸을 서로 올라타는 사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썸은 썸이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사귄 것도 아니었다는 게 포인트였다. 아야카와 강전기는 서로 전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강전기의 설명은 상당히 정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그 정체불명의 여인이 일본의 톱스타라는 정보가 인터넷에 돌고 있습니다. 그분이 그 톱스타가 맞나요?”

“예?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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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뒤에 작품 후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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