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208화 (20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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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

개인전 출격!

“지금 모 커뮤니티에서 프로듀서님하고 같이 있었던 사람이 일본의 톱 아이돌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사실이겠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 당시 저는 그냥 일반인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무슨 일본의 톱 아이돌하고 만나겠습니까?”

“그렇다면 사실이 아니군요.”

“당연하죠. 일본의 톱 아이돌이 왜 뉴욕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나요? 그것도 고급반에서…….”

강전기는 실제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원래 SNS는 전혀 하지 않았고 기사 정도만 봤는데 최근에는 노답 3인방 사건 이후 웬만하면 기사도 안 보려고 노력 중이었다. 대신 성기호를 시켜서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게 했다.

“그 톱 아이돌의 소속사가 바로 강한 부정을 한 것을 보면 약간 와전된 소식일 수 있겠군요.”

“아… 그쪽 소속사도 바로 성명을 발표한 겁니까? 거기도 황당하겠네요. 예전에 국가 대표 축구 선수인 박지석 씨도 일본의 모 스포츠 스타와 뜬금없는 열애설이 떴다던데 혹시 그런 해프닝 아닐까요?”

“네, 양쪽 다 강한 부정을 하는 것으로 볼 땐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아닐 수도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이 아닙니다.”

“전 일본은 모르겠고 솔직히 네임드로즈의 신디 씨와 잘됐으면 좋겠거든요. 신디 씨가 저랑 친한데 진짜 마음이 여린 친구입니다. 보기와 달라요.”

“아… 뭐. 저도 신디 씨가 싫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이야기라서요.”

“어? 그럼 잘해보실 생각이 있으신지…….”

“아직 뭐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거 같습니다. 정말로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아서요.”

“철벽이시네.”

“뭐… 나중에 자리가 되면 신디 씨에게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아마도 기자분이 갑자기 물어보셔서 잘못 이야기한 게 아닌가 싶거든요?”

“하하하… 그럼 현재 여자 친구는 없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예전에는?”

“예전에는 있었죠. 저도 건강한 20대 청년이라…….”

“저번 방송 보니 진짜 건강하긴 하던데요? 무슨 운동 해요? 몸이 왜 그래요. 무슨 격투기 선수 같던데요. 아… 설마 그래서 뉴욕에서 범인들을 잡을 수 있었던 건가요?. 하이 킥과 파운딩으로 말이죠.”

“아…….”

강전기는 약간 주저했다. 자신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냥 신체 스펙 자체가 인간계 최강이었다.

“운동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합니다. 축구도 좋아하고요. 격투기도 좀 배웠습니다.”

“저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들 봤어요. 그 「우리 마을 예체능」 할 때 찍은 거죠? 그때 생긴 별명이 강 다이크라 하던데요?”

“네, 제가 축구는 좀 합니다.”

“나중에 「뭉쳐서 찬다」 섭외 오시면 나가실 건가요?”

“아… 이제 운동하는 프로는 사양하겠습니다. 저번에 하도 크게 데여서요.”

“하하… 알겠습니다.”

심해철과 강전기는 계속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대화를 끝마쳤고 서로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 피디님, 제가 보기엔 앞에 있는 것만 대강 편집해서 내면 되겠네요. 제가 일부러 편집하기 쉽게 중요한 질문은 다 몰았어요. 뒷부분은 그다지 영양가가 없네요.”

“예, 어차피 방송 시간도 얼마 없어요. 잘하셨어요. 중요한 부분만 보낼 겁니다.”

“이거 이번 주에 나가는 거죠?”

“네, 이번 주 금요일 5화 마지막 부분에 삽입될 예정입니다.”

“캬… 딱 보니까 또 어그로 엄청 끌겠구만.”

그때 강전기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한 피디님, 편집 좀 잘해주세요.”

“걱정 마시고 경연 준비나 잘하세요. 남들보다 세 배는 힘드실 건데… 헉…….”

한정석 피디가 말하다 말고 깜짝 놀라 황급히 입을 가렸다. 다행히 심해철은 매니저와 대화하느라 한정석 피디의 말을 못 들은 모양. 강전기가 세 팀을 프로듀싱하고 있다는 정보는 극비였다.

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저 나누고 녹화를 종료했다.

* * *

그렇게 강전기에 대한 독점 인터뷰가 끝났고 시간이 흘러 제5화 방송 시간이 되었다.

5화 방송에서는 2차 경연 에피소드와 릴레이 댄스 촬영, 카오스 게임즈 주최 게임 대회가 펼쳐졌다.

2차 경연에 대해 재밌고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방송되었다. 또한 살아남은 참가자 전원을 모아놓고 여러 유명한 곡을 자유롭게 골라서 퍼포먼스하게 하는 이벤트 영상을 촬영했다.

섹시, 청순, 발랄, 걸크, 신비, 유쾌한 곡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콘셉트별로 나뉘어 릴레이 댄스를 촬영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곡에 맞춰 춤을 췄는데 열심히 한 사람도 있었고 대충한 참가자도 존재했다.

하지만 촬영 후 충격적인 발표가 이어졌다.

이벤트긴 하지만 이 릴레이 댄스 영상을 찍고 일정 기간 인터넷에 공개해서 스타성 투표를 한 후 선정된 상위권 멤버들은 KM 그룹의 CF에 캐스팅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 발표를 듣자마자 대충한 사람들은 땅을 치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뭐, 사실 인기 멤버나 예쁜 멤버에게 투표가 쏠릴 것으로 추측되었지만, 개중에 열심히 한 멤버도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졌으니까.

방송이 끝나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투표가 공개될 예정이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강전기는 그 내용을 보며 뮤직넷이 얼마나 이 프로그램에 공들이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프로그램 속의 코너로 광고 모델을 뽑다니? 세간에 「걸그룹 4차 대전」이 얼마나 화제인지 바로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릴레이 댄스가 끝난 뒤, 장소를 옮겨 카오스 게임즈가 준비한 스튜디오에 참가자들이 초대되었다. 그곳에는 각종 카오스의 게임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세 가지 종목에서 대회가 펼쳐졌다.

몬스터 카트, 크레이지 런, 서바이벌 그라운드였다. 첫 번째는 자동차 경주 게임이었고 두 번째는 러닝 액션 게임, 세 번째는 FPS 게임이었다.

몬스터 카트에서는 레몬캔디의 도른자 남민지가 그야말로 미친 드리프트 기술을 선보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살벌하고 위태로운 말 그대로 곡예 운전을 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2위는 최시유가 차지했다. 그녀는 다른 멤버들은 다 제쳤으나 남민지의 슈퍼 드리프트에 농락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두 번째 종목 크레이지 런은 그냥 냅다 장애물을 피하며 달리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최시유가 압도적으로 1등하며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그녀는 노가다 게임에 관해서는 천부적 자질을 가진 게이머였다. 거의 본능적으로 장애물을 피하며 코인을 먹는 데 거의 신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2등인 남민지보다 달린 거리가 거의 두 배 이상으로 길었다.

마지막 FPS 3인칭 슈팅게임 서바이벌 그라운드는 레몬캔디의 이보경과 라라걸즈의 엘프녀 이서린이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3판 연속 상위 10위에 들었지만, 마지막에 과학고 출신 이보경이 심리전을 걸며 이서린을 잡아내는 멋진 모습을 보이면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모든 게임 종목의 시상식이 끝나고 충격적인 발표가 또 이어졌다. 각 종목의 1위는 해당 게임에 6개월간 모델로 활동하며 각종 게임 이벤트 행사에도 초대될 예정이라고 했다. 물론 CF 출연료도 짭짤했다.

5화는 이벤트 대회라고 했지만 사실상 열심히 한 멤버에게는 아주 큰 기회였던 방송이었다. 별생각 없이 대충했던 멤버들은 헛물만 켠 채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게임 대회가 끝난 후 일렉케이 독점 인터뷰 영상이 방영되었다. 이미 수요일 저녁부터 편집을 통해 광고를 엄청나게 때려놓은 상태였는지라 5화 시청률은 20%를 넘어서고 있었다.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이 시청률 20%를 넘은 건 방송 역사상 최초였다.

물론 혹자는 일렉케이와 .EXE, 그리고 일렉케이의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라고 높은 시청률을 혹평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방송국 입장에서는 시청률이 무조건 갑이었다. 어쨌거나 잘 나오면 장땡이었다.

심해철의 일렉케이 독점 인터뷰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후 게시판이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EXE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감사하다는 폭풍 댓글을 달았으며, 네임드로즈의 팬들은 악플을 달았고 로리웹 사요나라 11의 하루키 료코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네임드로즈 팬들의 반응이 상당히 격앙됐다.

―일렉케이 어이없네. 작곡한 곡을 1위 만들어줬는데 감히 신디를 깐다고?

―우리 모쏠리다 까인 거임? 일렉케이가 잘났음 얼마나 잘났다고? 진짜 화난다!

―나는 우리 언니가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고 생각했어. 누가 봐도 느껴졌잖아. 일렉케이가 그걸 그냥 깔아뭉갠 거야.

―우리 신디 어찌하나. 보기엔 강해 보여도 얼마나 순둥이인데……ㅠ

―그런데 언니는 왜 그런 경쟁률 심한 남자를 골라서 힘들어하는 거야.

―넌 사랑의 감정이 마음대로 조절되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맞아, 조절이 안 되지. 그래서 가끔 뮤직넷 홈페이지 들어가서 일렉케이 동영상 본다.

―나도…….

―ME TOO.

반면, 로리웹 사요나라 11의 팬들은 일렉케이의 해명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왠지 모르지만, 그냥 믿고 싶었으리라.

―일렉케이가 아니란다. 그럴 줄 알았어.

―그래, 말이 되냐? 뉴욕에 가서 료코 짱을 우연히 만난다고? 푸훗…….

―그래도 그 사진은 진짜 료코 닮았어. 미국에 료코 닮은 일반인이 있다고? 나 뉴욕으로 유학 간다.

―응, 갔는데 그 애는 귀국.

―서로 강력하게 부인하는데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자.

―솔직히 일렉케이라길래 식겁했다. 그대로 뺏기는 거 아닌가 싶더라.

―NTR 갬성이냐?

5화 방송이 나간 뒤 주말은 온통 방송 관련 연예 뉴스가 온통 게시판을 도배했다. 일렉케이 인터뷰 영상은 영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본의 아니게 .EXE를 구해준 은인으로 .EXE와 동급 수준의 인지도를 갖게 돼버린 강전기였다. 외국의 .EXE 팬들에게는 에릭의 브라더라고 불리고 있었다. 에릭이 그를 워낙 따른다는 사실이 알려져 강전기의 캐릭터가 팬픽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었다.

* * *

6화 방송은 댄스, 랩, 보컬로 나뉘어 개인전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녹화는 5화 방송이 끝난 그 주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되었다.

경연장에는 현역 아이돌과 가수 선배들 30명이 빼곡히 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그 옆에 일곱 팀의 프로듀서들이 자리했다. 강전기는 역시 프로그램의 간판답게 제일 가운데에 위치했다. 프로듀서들은 심사할 수 없고 그냥 관전만 가능했다.

그들 앞으로 화려한 무대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최고급 라이브 밴드의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아무래도 보컬 개인전의 경우 라이브 밴드의 반주에 맞춰 곡을 부르는 모양이었다.

‘준비 많이 했네. 진짜로… 역시 시청률이 답이구만. 예산이 아주 빵빵해.’

그는 라이브 밴드까지 나오는 걸 확인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악기 수준을 보니 세션들도 최고로 모신 듯했다.

드디어 MC들의 사회로 「걸그룹 4차 대전」 개인전의 서막이 올랐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다음 주 대망의 3차 경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는 팀전이 아닌 개인전으로 볼거리를 준비했습니다.”

“네! 댄스, 랩, 보컬로 나뉘어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고 놀라지 마십시오. 상금이 무려 1등이 천만 원, 2등이 5백만 원, 3등이 2백만 원이 걸려있습니다.”

“우와아아!!”

“자, 파트별 참가자 현황입니다. 보여주세요!”

댄스 : 참가자 10명

랩 : 참가자 5명

보컬 : 참가자 12명

“먼저 댄스 부문부터 개인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채널 고정!”

MC 정상균의 멘트를 끝으로 댄스 경연을 준비하기 위해 스태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 드디어 시작이네요. 피디님, 흥분됩니다.”

일렉케이 옆에 앉은 나인테일의 프로듀서 한수호가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게요.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뮤직넷이 준비를 진짜 많이 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요. 무슨 경연 프로그램 방송 속 코너에서 상금 천만 원이 뭡니까, 천만 원이… 미쳤나 봐요.”

“그만큼 잘나간다는 말이죠. 그냥 즐기시면 됩니다.”

“와… 진짜 여기 안 나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저희 나인테일도 뒤에서 비리비리하고있긴 한데 진짜 인지도가 팍 올라갔어요. 길거리나 식당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진짜 많아졌어요. 이게 다 일렉케이 프로듀서님 때문인 거 같습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피디님.”

“어휴… 제가 뭘 한 게 있다고요.”

“겸손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 진짜 감사하고 있어요.”

“허허… 이제 경연 시작하려나 봅니다. 같이 보시죠.”

“네, 그러시죠.”

“자! 댄스 경연 1번 참가자입니다. SSJ에서 칼을 갈고 나왔습니다. G파워의 메인 댄서 하니의 무대입니다. It's Party Time!”

번쩍이는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추고 무대 위에 나타난 멤버가 천천히 고난도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와… 역시 메인 댄서! 첫 무대부터 심상치 않네. 역시 케이팝 하면 댄스지. 완전 상향 평준화야. 대박이네. 누가 우승하려나…….”

핑크엔진에서는 댄스 경연에 레이카가 출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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