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1 - 사랑과 평화.(2)
제 몸뚱이 위에 올라타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과연 그 누가 아리엘이라고 생각할까.
숨을 헐떡이며 간헐적으로 끊어지는 듯한 침묵도, 그녀의 몸 위를 물들인 끈적힌 땀방울 하나까지 그의 심장에 불을 지피기에는 충분했다.
사랑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제 위에 몸을 두고, 열심히 몸을 놀리는 여인이 사랑스럽지 않을 남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터였다.
"...조금, 조금만, 쉬었다 할게, 응..."
혼잣말을 하듯 터져나오는 중얼거림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애뜻함이 담겨있었다.
그건 지금까지 미뤄왔던 사랑에 대한 반동일까, 혹은 이제서야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일까.
제 품 안에서 축 늘어진 아리엘을 받쳐주며, 아서가 신음을 심켰다.
여전히 꼭 붙어있는 연결부에서는 지친 몸뚱이와 반대로 들러붙어 오는 묘한 힘이 존재하고 있었다.
"괴로우면, 참지 않아도 되니까."
사정하고 싶다.
이 사람의 안에, 내 정을 가득 토해내고 싶다.
가장 순수한 욕망이 뇌를 물들였지만, 그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어떻게든 참아내는 것이었다.
'끝내고 싶지 않아.'
이대로 관계를 마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튀어나온 행동.
물론 그가 지닌 체력이라면 몇 번이고 몸을 섞을 수 있겠지만, 처음의 사정을 이토록 쉽게 토해내고 싶지 않았다.
유치하자면 유치하다고 할 수 있는 핑계였기에 차마 말로써 꺼낼 수는 없었지만서도.
"...아, 아서."
"왜 그래?"
그렇게 한참이고 서로의 몸을 껴안기를 잠시, 덜덜 떨려오는 아리엘의 목소리에 아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의 시선은 자신의 등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왔나?
온다면, 누가?
마을의 사람인가, 혹은 병사?
머릿속에 떠오르는 얼굴들이 너무 많았다.
"...아리엘?"
이번에는 자신이 아니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아서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서로 옷조차 벗지 않은 채로 꼭 껴안고 있었기에 연결부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까이 온다면 분명 눈치챌 것이 분명했다.
"여, 여기는 어쩐 일이니? 응?"
"아리엘 만나러 왔는데..."
아이ㅡ 라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뭐.
자그마한 고양이 수인의 목소리는 그 어느 것보다 공포스러웠다.
이런 상황을 들키는 것도 문제였지만, 아이들 특유의 순수한 심상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나저나, 두 사람은 왜 그렇게 꼭 붙어있는 거야?"
"그, 그건?! 흣♥"
당황한 아리엘이 몸을 비트는 순간, 달짝지근한 신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제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에 황급히 입을 틀어막은 아리엘이 그대로 아서의 어깨에 머리를 꾹 짓눌렀다.
이 상태에서 움직여도 안 된다니, 너무한게 아닐까.
아서도 아서 나름대로 고역이었다.
당장에라도 싸지를 것 같은 사정감 위로, 잔뜩 가버려서 정자를 갈취하려 하는 질육이 꿈틀거렸다.
마음 편히 정액을 토해낸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분명 들켜버리겠지.
"내, 내가 아서를, 흣♥ 죠아해서 그런, 거야... 응..."
"에헤, 두 사람은 정말 사이가 좋구나!"
억지로 얼굴을 들어올려 억지로 웃어보인다.
금방이라도 풀려버릴 것 같은 표정을 필사적으로 갈무리 하는 것에, 아서의 좆이 점점 더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흐앙♥ 아, 아서어어어...♥"
"미, 미안..."
육봉을 감싸고 있던 질을 억지로 밀어내며 그 덩치를 불린다.
주변에 들러붙은 신경들에 맞닿은 자지에 아리엘이 신음을 토해내며 몸을 떨었다.
부디 떠나줬으면 좋겠지만, 점점 다가오는 기척이 아기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여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아, 아가...♥ 어, 엄마가, 조금 있다가 찾아갈 테니까아... 흐♥ 바, 방으로 돌아가 있으련?"
"그래, 곧 있으면 들어갈거야."
잔뜩 풀려버린 혓바닥으로 어떻게든 아이를 어르는 모습이 참...
곧바로 토정히고 싶은 마음을 꾹 짓누르고는 마찬가지로 아이를 설득했다.
이 괴로움을 해소하려면 일단 둘만 있어야겠지.
근처에서 살랑거리는 꼬리의 흔적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나왔다.
'이제, 한계야...'
마지막 인내심을 끌어와 이를 꾹 악무니, 귓가로 작은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의 천진함보다는 어른의 농밀함이 가득 담긴 웃음이었다.
"그러면 아리엘, 아서랑 교미 열심히 해!"
"뭣?! 자, 잠깐 ㅡ 흐, 흐아♥ 흐♥ 흐아아아아아앙♥♥♥♥♥"
아이의 말을 끝으로, 아서의 좆에서 진한 정액이 줄기줄기 터져나왔다.
갑작스러운 토정에 이미 한계를 맞이한 아리엘의 인내심이 거친 교성의 형태로 잔뜩 내뱉어졌다.
츄으, 츄읏♥
"흐♥ 흐야...♥ 흐읏...♥"
꽉 막혀진 입구 사이로 흘러나오는 진한 액체와 함께, 느슨하게 풀려진 숨결이 아서의 귓가에 흘러들었다.
뇌가 녹아내린 듯 잔뜩 풀려버린 눈동자로 저를 바라보는 것이 어찌나 관능적이던지.
힘이 풀려버린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녀를 품에 안고는 사정의 여운을 잔뜩 만끽했다.
짙은 오르가즘으로 인해 잘게 경련하는 질내가 그의 좆을 다시 한 번 자극해댔다.
"...이, 이졔 한계, 야..."
"그러면, 뺄게."
"가! 갑자기, 빼지는 말고... 으응..."
소심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팔을 내뻗는다.
언젠가 보았던 장면 그대로 아리엘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은 아서가, 느린 움직임으로 상대의 몸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질꺽♥
"흐아으으으♥"
하지만 뭐랄까.
천천히 뽑아내는 건 그것 나름대로 자극이 엄청났다.
느릿느릿하게 올라가는 질벽이 그의 육봉을 잔뜩 자극해대서, 분명 줄어들었을 것이 아리엘의 질내를 빠져나올 즈음에는 다시 그 크기를 키운 상태였다.
"...흐, 흐으♥"
"..."
철퍽, 철퍽♥
제 좆이 완전히 뽑혀져 나온 곳.
아리엘의 보지는 그의 거대한 크기를 완전히 잊지 못한 채 반쯤 벌어져 그 입구를 뻐끔거리고 있었다.
커졌다가 작아지는 그 모습과 함께, 분홍빛으로 맴돌던 질 사이로 희어멀건 정액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아서."
"...응."
"......어떻게 해?"
울상이 되어버린 얼굴을 보며 가장 처음으로 든 생각이 걱정 따위가 아니라면 어떨까.
그 울먹이는 얼굴이 너무 귀엽고, 또 아름다워서.
동시에 사랑스러워서 다시 한 번 품에 안고만 싶었다.
"진짜아아... 왜 여기에서 하자고 말해서는... 흐으..."
"쉬이, 괜찮아. 그 아이도 어른이니까, 누구한테 말하지는 않겠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다 자란 어른이었다.
아무리 평소에는 어린아이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고 생각까지 마냥 어리지는 않을 테니까.
"...몰라. 지금은 그냥 쉴래."
다리가 풀려서인지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살짝 벌어진 다리 사이로 정액이 뚝뚝 떨어져 발밑의 풀들을 잔뜩 적셨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는게 또 귀여웠다.
"...그렇게 빤히 보면 부끄러운데."
"너무 예뻐서 그래."
칭찬을 해주면 곧바로 반응이 돌아온다는 점도 사랑스럽달까.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파묻는 아리엘을 그대로 품에 안았다.
두근거리며 이어지던 박동이 천천히 진정되고, 마음 속에 담겨있던 열기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갈까?"
"...응, 그런데 아서. 다, 다리가 풀려서 못 일어나겠어..."
아리엘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하반신을 손으로 가리며 작게 웅얼거렸다.
그런 행동 또한 아서의 심장에 불을 지폈지만, 지금은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정액이 묻어 조금 찝찝한 좆을 바지춤 안으로 집어넣고는 천천히 아리엘의 몸을 들어올린다.
필사적으로 옷깃을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툭툭 어깨를 두들기는 손길에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조금, 씻을까?"
"같이?"
"...응."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체액이 옷을 적셨다.
확실히, 이대로라면 냄새가 심하게 나겠지.
수인 5명으로 이루어진 조합이 정사의 향을 맡지 못할 리가 만무했다.
"북부여도 따뜻한 물은 나오는구나..."
"따로 물을 끓여서 저장해둔다고 했으니까."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기는 했지만, 장작 정도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다.
아니, 어떻게 보자면 건조한 기후에서 바짝 마른 장작을 마련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지.
"왜 안 들어와?"
"아니, 이대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미안하다고 할까, 으응..."
분명 몸을 한 번 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하반신에는 정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닦아도 닦아도 흘러나오는 정액과 애액이 한대 뒤섞여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왜, 왜 그렇게 빤히 보는 건데?!"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탕 안에 들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밖에 나와있었다면 흉악하게 몸집을 키운 자지가 아리엘에게 보였을 테니까.
"아무튼,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들어와도 돼."
"...으응."
조금 떨떠름한 기색이었지만 슬금슬금 움직여 탕 속에 몸을 담근다.
처음에는 발부터 시작해 천천히 물 속으로 들어가는 여체에 절로 시선이 빼앗겼다.
예쁘다. 아름답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후아......"
마침내 완전히 몸을 담근 아리엘이 늘어지는 듯한 한숨을 토해냈다.
동시에 한껏 풀어지는 표정은 그녀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분명 처음 봤을 때는 마냥 차가운 인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렇게 늘어진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니.
콩깍지라도 씌인걸까 싶었지만, 이런 콩깍지라면 얼마든지 씌여도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