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8 - 다시 그곳으로.(6)
"으베에엑..."
조금이지만 입 안에 들어찬 정액을 뱉어내며 잔뜩 울상을 지었다.
써. 비려. 맛 없어.
조금 말이라도 해주지, 갑자기 그렇게 싸지르면 어쩌자는 거야.
아직까지도 사정의 여운에 젖어 펄떡거리는 자지를 툭, 하고 후려쳤다.
"흐앗?!"
그러자 다시금 토해지는 정액 줄기에 기겁하며 몸을 움츠렸다.
뭐, 뭐야 대체.
아서는 지금 이 상황이 수치스러운 건지, 기분 좋은 건지 모를 오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달까.
"...아리엘."
"응?! 으응, 왜?"
내 이름을 불러오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가, 갑자기 왜 불러?
얼굴 가득 묻은 새하얀 백탁액을 슥슥 닦아내며 아서의 눈치를 봤다.
설마 여기에서 덮치는 건 아니겠지?
...아니, 최소한의 자제심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
"저기, 아서? 아서?!"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자지에 목소리가 절로 떨려왔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물건이 마치 나를 위협하는 것만 같았다.
당장 자기를 만족시키지 않는다면 아래쪽을 꿰뚫어버리겠다는 무언의 협박이랄까, 뭐랄까ㅡ
'괘, 괜히 그랬다...'
그냥 가만히 있을 걸 왜 도발을 해가지고는.
스스로의 멍청함을 자책하면서도, 처음과 같은 상태로 거대해진 좆을 멍하니 바라봤다.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아니, 얼마나 해야 만족하는 건데.
"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할까?"
일단은 후퇴였다.
계속 했다가는 여러모로 못 볼 꼴을 볼 것 같아서 한 결정이었지만, 엎지른 물을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아, 아서. 잠, 깐ㅡ 흐얏?!"
"책임을 져야지, 아리엘."
"흐, 흐약..."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을 꾹꾹 짓누르는 귀두에 한심한 비명을 마구 토해냈다.
뜨거워.
손바닥에 닿는게 너무 뜨거워서 타버릴 것 같아.
끈적하게 묻어나오는 정액도 그렇고, 하나 같이 몸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것들 뿐이었다.
"내, 내가 사과하마. 다시는 이런 도발 따위 안 할 테니까..."
"이미 늦었어. 그리고, 이럴 때만 원래 말투로 돌아가지 마."
문지른다.
거칠게 움직이는 허리 놀림에 맞춰, 아서의 좆이 내 손바닥을 마구잡이로 범하기 시작했다.
당하고 있어. 내, 내 손바닥이 강간 당하고 있다고!
"아, 아서어어어어..."
잔뜩 울상을 지으며 손을 치우려고 했지만, 내 양 손목을 붙잡는 손길에 도망칠 수가 없었다.
손을 강제로 모아진 채로 좆이 비벼지고 있다니.
쥬푹♥ 쥬픅♥♥
"..."
...느낌이, 이상한데.
손이 뜨거운 건 둘째로 치더라도, 투명하고 끈적한 것들이 잔뜩 묻어나고 있었다.
기분 나빠.
기분, 나쁜가?
기분이 나빠야 정상인데, 이상할 정도로 멀쩡했다.
'아니, 멀쩡한 정도가 아니라 이건ㅡ'
움찔.
"히약♥"
달큰한 신음 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기어올랐다.
손을 붙잡혀 있는 상태라서 그런지 입을 막을 수가 없어, 있는 그대로 사방에 전부 퍼져나갔다.
"아리엘, 쌀, 게!"
"자, 잠깐ㅡ"
뷰릇♥ 뷰르르르릇♥♥♥
"꺄흐?!?!"
뜨거워. 끈적거려. 기분 나빠.
머리카락에 엉겨붙은 정액 덩어리가 바닥을 향해 흘러내렸다.
이런 꼴로 만들면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데.
씻지도 못하고, 냄새도 엄청 나고ㅡ
'...수컷, 냄새.'
"읏♥"
코를 찌르는 진한 정액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지금까지 엄청나게 참았었구나, 아서.
지금껏 자위조차 하지 않아 모여진 진한 아기씨에 내 자궁이 쿵쿵 울려대고 있었다.
'안, 되는데...'
분명 안 되는 걸 알고 있는데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보지를 잔뜩 적시는 애액과, 점점 차오르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당장에라도 다리를 벌려버릴 것만 같았다.
안 돼.
정신 차려.
여기에서 아기를 가져버리면,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
'하지만.'
하지만ㅡ
'아기♥ 아기가 가지고 싶어♥ 아서의 자지로 기분 좋아지고 싶어♥ 자지♥ 자지♥ 자지♥ 자지이♥'
"헥♥ 흐엑♥ 흐아...♥"
혀를 뻗어 손에 들러붙은 백탁액을 핥아내자, 입 안 가득 정액 냄새가 배어들었다.
이딴 거, 분명 맛 없어야 하는데.
표정을 찡그리면서 바로 내뱉어야 하는데ㅡ
"츄읍♥ 츄으♥ 흐으, 읏...♥"
부족해. 먹는게 아니잖아.
위로 먹는게 아니라, 아래로 받아들여야지.
아래로 받아들여서 잔뜩 기분 좋아진 다음, 아기를 가지는ㅡ
"...아서. 그, 그래도 아기를 가지는 건 안 돼!"
마지막 이성을 붙잡았다.
이건 내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아기를 위한 거니까.
순간의 쾌락만을 쫒기에는 그 책임이 너무나도 무거웠기에, 지금은 자제라는 걸 해야 할 때였다.
하지만 뭔가 시무룩해진 듯한 아서의 표정을 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나를 사랑하는 남자가ㅡ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이런 의기소침한 모습을 하고 있다니.
"대신, 그... 으응... 이, 입 정도는 써도 되니까. 이걸로, 만족 해ㅡ 우픕 ?!"
"..."
"우그♥ 우픕♥ 우흑♥♥ 우그흑?!?!?!♥♥♥"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는 것 하나 만큼은 확실했다.
거칠게 내 목구멍을 쑤셔대는 기둥에,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고 머릿속이 번쩍번쩍 빛났다.
'마, 말은 끝까지 들어야, 지... 흣♥'
머리통이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보지에서 조수가 찍찍 뿜어져 나왔다.
삽입은 커녕 좆이 하체 근처로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아랫배가 저릿저릿했다.
"우브♥ 우브브브으으♥♥ 크흡♥"
'주, 죽는다...♥ 아서의 좆으로, 죽어버렸ㅡ♥♥♥'
뷰르르르릇♥♥♥♥
입 안의 육봉이 부푸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정액이 내 목구멍 안으로 쏟아져 내렸다.
자궁이 아닌 위장을 가득 채울 기세로 쏟아지는 백탁액.
그리고 뿌리까지 자지를 집어넣은 아서까지.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케헥... 우그, 우에에에에엑......"
"...괜찮아?"
"콜록, 콜록, 콜록!! 흐아, 흐으으으...♥"
거칠게 기침을 토해내니, 몸이 경련하는 것에 맞춰서 정액이 왈칵 왈칵 터져나왔다.
대체 얼마나 싼 거야.
입은 무슨 콧구멍으로도 흘러나오는 진한 수컷의 즙에 머리의 신경이 전부 불타는 것만 같았다.
"너, 너무... 해...♥"
"미안, 진짜... 진심으로, 미안."
알고 있어. 남자는 좆에도 뇌가 달려있어서 좆 멋대로 행동할 때가 있으니까.
아서의 정액으로 가득차 조금 부풀어 오른 배를 슥슥 쓸어내리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숨을 쉴 때마다 맡아지는 진한 밤꽃 향기에 가랑이 사이에 미끈미끈한 강이 만들어졌다.
"다, 당분간... 읏, 당분간은, 입으로 하는 건, 금지야아......"
숨을 못 쉬는 것도 못 쉬는 거였지만, 턱이 빠져버리는 줄만 알았다.
그 거대한 좆이 목구멍 전체를 거칠게 왕복했는데도 아직까지 살아있는게 기적이었다.
원래라면 이빨이 전부 뽑혀져 나가야 정상 아니었을까.
이렇게 보니 몸의 내구성이 좋아진 것 같기도 했다.
그 체감을 이런 식으로 느끼게 될 줄을 몰랐지만서도.
"이 정도면, 흑, 가라앉았지? 그러니까ㅡ 흐얏?!"
"....너를 볼 때마다 계속 흥분이 돼서, 미안."
"...더, 더 이상은 안 돼!!"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돼!
더 이상 했다가는 내가 죽어버릴게 분명하다고!
이미 한 번 아서의 자지로 죽을 뻔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오묘한 감 만큼은 꼭 잘 따라야 했다.
아서의 좆에 박혀서 죽으면 그것 만큼 웃기고도 불행한 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지.
"...여기서 더 하면, 예전처럼 죽을지도 몰라."
아서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게 도리지도 모를 말이었지만,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좆에 꿰여 심장이 멈췄던 때의 감각은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끔찍했으니까.
그래도, 분위기를 계속 침울하게 만들 생각 따위는 없었다.
애초에, 이런 좆을 앞에 두고 침울해질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나 할까.
"...너 혼자 만족 했으니까, 이번에는 내 차례야."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일으켜, 겨우겨우 쭈그려 앉았다.
발 뒤꿈치가 닿을 정도로 딱 붙이고는 고개를 들어올리자, 아서의 자지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엄청나게 싼 것 같은데 아직도 크잖아.
누가 야겜 주인공 아니랄까봐, 정력이 평범한 인간 수준을 초월 해버렸구나.
"어때, 흣♥ 이렇게 하면, 잘 보이지?"
"아, 아리엘ㅡ"
"자아♥"
쭈그려 앉은 상태로 다리를 벌리자 애액으로 범벅이 된 보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좆과 정자를 원하는 것처럼 마구 뻐금거리는 그 움직임이 수컷의 무언가를 자극했는지, 아서의 물건에 잔뜩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아서의 욕구 해소를 위한, 거니까♥"
질꺽♥
손가락이 자그마한 틈 사이로 파고들어, 더 깊숙한 곳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깊, 이♥
질꺽, 질꺽♥
"흐, 흐아♥ 흐아아아...♥"
머릿속이 불타고 있어.
겨우 손가락을 넣은 것만으로도, 가버릴 것 같아.
철퍽이는 물 소리와 함께, 내 몸뚱이가 달달 떨려댔다.
'이제, 한,계ㅡ'
"간다♥ 간다♥ 간다아아아, 아으으으읏!!!!♥♥♥"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고 왼손으로는 보지를 활짝 벌린채, 그대로 허리를 높이 들어올렸다.
퓨읏♥ 퓨브브브븟♥♥♥
위 아래로 흔들리는 하체와 더불어 솟구치는 애액이 아서의 몸뚱이 위로 마구 쏟아져 내렸다.
"하아♥ 하아♥ 하으으으읏...♥"
"...큭, 아리엘..."
신음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자제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듯, 그저 한 마리의 암캐가 되어 본능적으로 거칠게 숨을 토해낼 뿐이었다.
'...이래서야, 내가 아서를 욕할 처지가 아니잖아♥'
몽롱함에 젖어 흐느끼듯 웃었다.
변태가 되어버린 기분은 슬프기도, 동시에 기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