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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만큼 낳는 마왕이 되었다-230화 (230/342)

Chapter 230 - 동족.(8)

설마 했지만 정말 이런 짓을 할 줄이야.

제 좆을 맛있다는 듯이 핥아대는 움직임에, 당장에라도 몸을 움직일 뻔 했다.

내가 깨지 않았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그냥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던 걸까.

'싫어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자제하고 있었는데ㅡ'

이래서야 아무런 의미 없는 인내였을 뿐이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라면 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서 버텨왔나.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은연 중에 자신 또한 이런 것을 바라고 있었을지도 몰랐으니까.

'그래도 말이지, 설마 그 아리엘이 먼저 이렇게 덮쳐올 줄이야...'

부끄러움을 잘 타고, 관계를 맺을 때면 언제나 자신의 주도 하에 몸을 맡기던 여인이었다.

그런 여인이 자신의 물건을 그리워 해 밤중에 몰래 찾아왔는데 그것에 대해 흥분하지 않을 남자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지금 당장에라도 그 탐스러운 젖가슴을 움켜쥐고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리엘의 음란한 모습을 더욱 더 즐기고 싶었다.

미끌ㅡ

"이, 이게 왜 안 들어가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도 한계가 찾아왔다.

원래라면 한 번 사정한 후에 잠에서 깨어난 척 뒷부분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제 자지에 보지를 비벼대는 통에 더 이상은 참아낼 수가 없었다.

설마 일부러 그러는 걸까.

내가 깨어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나를 놀려먹기 위해서?

"시, 싫어... 겨우 자지도 못 넣는 헤픈 여자가 될 수는ㅡ"

물론 그럴 리 없겠지.

그녀가 둔감한 것은 용사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던 사실이었으니까.

그러니 이렇게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푸욱ㅡ

"에?"

아니, 어쩌면 이렇게 좆이 틀어박혀도 자신이 잘 넣었다고 생각할 사람이기는 했지만서도.

"오, 오오...♥"

역시나라고 할까, 그녀의 몸뚱이는 가히 명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자신에게 딱 맞춰진 듯한 질과 적당한 온도의 내부까지.

단순히 삽입만으로 사정을 할 것처럼 들러붙는게, 마치 보지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인 것만 같았다.

아리엘은 스스로가 내 약점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을 틀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내 약점은 네 전부야, 아리엘.'

부디 그 사실을 깨달아 줬으면 좋겠는데.

프샤아아아앗♥♥♥♥

"오오오오으으으으윽♥♥♥♥♥"

조수가 뿜어져 나왔다.

단순히 안쪽으로 들어간 것만으로도, 그녀의 음문은 음경을 향한 격한 환영식을 열었다.

기분 좋아, 기분 좋아, 기분 좋아!

귀두를 통해, 그리고 그 밑의 봉을 통해 아리엘이 현재 느끼고 있는 쾌락이 번갯불처럼 척추를 타고 흘렀다.

"가아♥ 가버려허♥ 가버려흐으으으아악♥♥♥"

평소의 근엄하고, 딱딱하고, 모순되지만 동시에 부드럽던 목소리가 지금은 마치 천박한 암캐 같은 것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단순히 그런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아서는 만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앞에 두었을 때는 그 누구보다 자애롭게 보이던 여자가, 몸 안에 거대한 육봉을 집어넣고는 헐떡이는 모습이라니.

하지만 그런 모습에서 실망이나 환멸을 느끼는 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랑해, 아리엘.'

오히려 조금 더, 아니 훨씬 많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지.

자신에게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를 대체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는가.

...절대로, 미워할 수 없을 터였다.

"힉♥ 흐힉♥ 흐히잇♥"

딸꾹질을 하는 모습마저도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그 귀여움에 절로 미소가 터져나왔다.

아리엘.

너는 네가 얼마나 나를 미치게 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해.

너의 그 한 마디, 너의 그 자그마한 손길과 숨결, 그리고 그 희미한 미소까지.

그 모든 것이 나를 미치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동시에ㅡ

나를, 완전한 존재로 만들어 주니까.

그러니까 너를 사랑하는 거야.

"...아리엘."

그 이름을 불렀다.

잔뜩 가버리고 있는 와중에도 내 목소리 만큼은 들리는지,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가 위 아래로 천천히 떨려왔다.

귀엽고, 예쁘고, 또 사랑스러웠다.

"설마, 진짜 내가 깨지 않았다고 생각한 거야?"

속삭이듯 말한 한 마디에, 그녀의 가녀린 몸체가 움찔 떨려왔다.

점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스스로가 한 일들 전부를 부끄러워 하는 듯 싶었다.

몇 번이고 몸을 섞고, 결국 혼인까지 올린 상태에서도 그녀는 이런 행위 자체가 민망한 것 같았다.

그런 점이 또 아리엘 특유의 매력이었지만서도.

"지, 진짜 몰라써어...♥"

반쯤 혀가 풀린 것 같이 뭉개진 발음이었다.

몇 번이고 딸꾹질을 하며 숨을 들이킨 아리엘이 그대로 고개를 푹 숙였다.

제딴에는 자신의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인 것이겠지만, 내 몸 위에 올라타 있어서야 고개를 숙이면 더더욱 시선이 마주칠 뿐이었다.

"힉..."

얼굴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그리고 그 사이에 비치는 황금빛 눈동자까지.

그 광경을 빤히 바라보자 순간 눈이 마주치고는 지레 숨을 집어삼킨다.

"미, 미안... 어서 내려갈ㅡ"

"아리엘."

"으, 응?"

"이대로 더 있어줘."

"..."

고개를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으로 움직인 뒤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찌나 부끄러워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쥐꼬리만큼 움직였지만, 용사의 눈으로는 그 자그마한 움직임마저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다.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면서도 이대로 있고 싶기는 한 모양이구나.

그 사랑스러움에 마음을 빼았겨,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히약..."

"왜, 일어나지 말고 다시 누울까?"

"..."

연결된 채로 천천히 아리엘의 상체를 품에 안았다.

평소라면 조금 서늘하게 느껴졌을 그녀의 신체가, 지금 만큼은 약간 열기를 띄어서 평범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체온이 되어 있었다.

"...이대로, 이대로 있을래."

천천히 뻗어진 손이, 그대로 자신의 등허리를 둘렀다.

가느다랗고 연약한 팔뚝.

하지만 이런 팔로 몇이나 되는 아기들을 낳고, 돌봐왔었더랬다.

분명 몇 번이고 목숨이 경각에 달했었는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을 보니 이것이 그녀의 강함이라는 걸 확실하게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아리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해?"

"..."

"내가 바로니스를 쓰러뜨리고 교단의 가장 깊숙한 장소에 있던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봤던 건 네 모습이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고, 사라질 것 같은 그 모습.

곧 있으면 죽을 사람처럼 슬픔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

분명 그때는 나조차도 이별을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심장 박동이 느려졌다는 것이 멀리서도 느껴졌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네 몸을 들어올렸을 때는 더더욱 더 느꼈더랬다.

"너를 잃을까봐 두려웠어."

"...미안."

그런 말을 듣고 싶은게 아니었다.

사과를 듣고자 말을 꺼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상대에게 말을 해주고 싶어서 꺼낸 말이었지.

"나는 너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서 이 말을 꺼낸 거야, 아리엘."

"..."

"살아줘서 고마워."

"...응."

"지금,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황금빛 위에 자그마한 이슬이 맺혔다.

역시 너에게 마왕이라는 이름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너는 그저 아리엘로ㅡ 소꿉친구 아리엘이 아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리엘로 남아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우니까.

그러니까, 평생 아리엘로써 내 곁에 남아있어줘.

"...움직일게."

"...응."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조금 전과 같이 천박한 신음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방금의 것이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 같은 욕망이었다면, 지금의 것은 훨씬 더 부드럽고 따뜻한 욕망이었다.

오직 쾌락을 바라며 달려드는 것이 아닌, 사랑을 나누기 위해 서로 배려하는 그런 관계.

"사실, 내가 더 고마워."

"..."

"나 같은 건, 죽게 두어도 됐을 텐데."

"그런 말 하지마."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연약한 말이었다.

이맘때의 그녀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말들을 토해내고는 했다.

단순한 감정에 휩쓸려서 토해내는 것이 아닌, 평소에 묵혀두었던 말들.

아니, 묵혀두다 못해 썩어버리기 직전의 것들을 그를 통해 해소했더랬다.

"사랑해, 아서. 이런 나를 사랑해줘서 사랑해. 내가, 이렇게 한심하게 구는데도 사랑해줘서 정말 사랑해...♥"

입술을 맞춤과 동시에, 아리엘의 질내가 제 기둥을 단단하게 조여왔다.

단순한 입맞춤.

그리고 단순한 섹스.

겨우 그 정도의 행위에도 그들은 안식을 얻었고, 사랑을 피워냈다.

지금까지 얼마나 참아왔던가.

이런 시간을 가지고 싶어 어찌나 인내했던가.

"아리엘, 이제 쌀 것 같아..."

"응, 마음껏 싸줘...♥"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드려는 듯 제 허리를 두르는 다리에, 거친 숨결이 터져나왔다.

이대로라면 또 다시 임신하게 되어, 나와 그녀가 아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아이를 낳게되겠지.

처음에는 그 사실이 조금 불편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녀가 아이들을 볼 때의 얼굴을 떠올리면 차마 무어라 말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니까 전부 견뎌낼 수 있는 거겠지.

동시에, 언젠가 그녀나 나를 닮은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목표가 있었으니까.

뷰릇♥ 뷰르르릇♥♥

"으, 흑♥ 흐오으윽...♥♥"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아리엘의 고개가 천장을 향해 훌쩍 들어올려졌다.

혀를 비죽 내밀고는 더위 먹은 개처럼 헐떡이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결국에는 소리를 내어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왜 웃냐며 타박을 받기는 했지만, 딱히 후회가 되지는 않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봤다는 것에 대한 정복감 만이 남을 뿐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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