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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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여친

(하아하아...)

토닥토닥..

수경이가 사정후 위에 깔린 날 안으며 어깨를 토닥여 준다.

난 수경이의 배에 묻은 정액을 대충 닦은후 쓰러지듯 침대에 몸을 덮친다.

숨을 진정시키고 수경이를 바라봤다.

돌아 누운 수경이의 등을 바라본다 새근새근 숨소리와 수경이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 거린다.

나와 그녀는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을 함께 였고 누구보다도 뜨겁고 영원할꺼라 생각했던 사랑은 너무나도 빨리 타올라 한줌의 재가 되어 가라 앉아 누군가의 작은 속삼임에도 날아가버릴 만큼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 하고 있었다.

우리의 만남은 너무 단조롭고 규칙적이었으며 설레임보단 안정감 사랑보단 우정에 가까웠다.

다른 이들은 항상 우릴 축복하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우리의 겉모습 만큼은 그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연인 이었고 나 그리고 그녀 역시 서로를 속이며 진정성 없는 사랑이란 말을 주고 받았다.

더이상 사랑이 없는 이 관계를 개선시킬 방법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내겐 없었다 .

-201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이브의 분위기가 맘껏 느껴지는 어느 홍대 한 주점에서 우린 여러 커플 그리고 아직 혼자인 승태와 함께 술을 마셨다 주위는 평소 보다 분위기가 상기 되어 있었고 우리들 역시 마찬 가지였다.

"야 개새끼들 진짜 양심도 없다 나만 솔로네"

승태는 한마디 하곤 소주잔을 혼자 비웠고 다시 술잔을 채우며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승태야 그만마셔 너도 분명 좋은 사람 만날꺼야 내년에는 너도 꼭 여자친구 데리고 와서 같이 놀자"

승태 옆에 앉아 있던 수경이는 승태를 술잔을 뺏었고 승태를 위로했다.

"야 어디 너처럼 이쁘고 섹시한 친구 없냐? 소개좀 시켜줘 소개!"

승태는 수경이에 손에 들린 술잔을 다시 빼았고 단숨에 들이켰다

"수경이가 해준 소개팅만 몇번이냐? 만났다 하면 금방 헤어지는 놈이 또 소개팅은 내 여자친구한테도 받고 쟤한테도 받고 알아서 구해"

승태에 말에 찬영이가 말했다.

승태는 여러가지 핑계를 됐고 우린 그의 핑계에 한심스럽게 대하였지만 그것을 안주 삼아 모두 같이 웃으며 오늘 이브를 즐겼다.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고 테이블에 올려진 술병이 쌓였을 무렴 우리들은 술과 이브라는 분위기에 취해 평소보다 좀더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승태가 야한 농담을 했고 평소 대충 제지하거나 듣고 있던 친구들도 역시 따라 하며 시끄럽게 떠들어 됐다.

여자 친구들은 얼굴을 붉혔지만 은근슬쩍 동참하거나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들과 달리 수경이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렸고 지금의 주제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원래 그랬으니까)

난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섹스에 큰 흥미가 없다.

우린 충분한 섹스를 하고 그녀의 외모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녀와의 섹스는 재미가 없다.

우린 지금까지 수많은 섹스를 했다 그 중에 과연 그녀가 먼저 시작 했던 적이 있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항상 내가 원했고 내가 시작했다.

늘 똑같은 체위 공장에 자동화 기계처럼 입력된 횟수만큼 반복되는 피스톤 사정 이후 날 안으며 토닥여 주는 그녀의 손..

난 그 손에서 안도감을 느끼지만 쾌락과 사랑을 느끼는 섹스가 아닌 그녀가 아직 나와 함께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한 행위에 지루함을 느낀다 이런 섹스가 아닌 좀더 격렬하며 난잡하고 때로는 더럽게 느껴질 정도의 짐승같은 섹스는 어떨까 난 생각을 애써 떨쳐버리고 시선을 돌렸다.

때마침 친구의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녀는 눈웃음으로 화답해주고 고개를 돌려 다시 친구들과 대화에 빠진다.

여자의 이름은 슬비.. 

찬영이의 여자친구이며 우리만큼 오래 사귄 사이지만 우리와는 참 다르다.

그들은 늘 다투며 화해하고 늘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다.

그 모습을 꽤 오랫동안 지켜봤고 이제는 찬영이가 아닌 슬비가 먼저 헤어졌다고 연락할 정도로 나와도 가깝다.

문뜩 생각했다 슬비와의 섹스는 어떨까?

언제 한번 찬영이가 말해 준 적이 있었던 거 같다 성격이 너무 맞질 않아 헤어지고 싶어도 속 궁합이 너무 잘 맞아 쉽게 안 된다고 난 슬비의 쇄골까지 풀어헤친 브라우스를 바라본다.

(술파는 창녀 같아)

슬비는 유독 노출을 즐긴다 항상 짧은 치마 풀어헤친 브라우스 속옷이 비치는 티셔츠 난 그럴 때면 슬비에게 항상 옷을 바로 입고 다니라며 지적한다 역시 찬영이게도 말한다.

그들이 듣지 못하는 곳에서는 수경이에게 말한다 난 저런 노출은 싫다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만다.

쿵 소리와 함께 슬비의 핸드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정말 조심해!"

화장실에 가려던 찬영이가 일어나면서 테이블에 부딪혔다.

"아 미안해 쏘리 쏘리"

슬비는 핸드폰을 줍기 위해 몸을 숙였고 덕분에 보이지 않던 브라우스 속 깊이 보인다.

그리고 얼핏 보이는 키스마크 난 좀더 유심히 보려 했지만 이미 슬비는 핸드폰을 주운 후 의자에 몸을 기댔다.

(저속하고 창녀 같은년 분명 암캐마냥 헉헉거리면서 찬영이와 했겠지)

핸드폰을 주운 슬비에게 걱정스럽게 말했다.

"핸드폰 괜찮아?"

"어? 괜찮아 아 쟤는 진짜 덜렁 된 다니깐"

쿵!

"야! 진짜 조심좀해"

"아 쏘리 쏘리 많이 마셨나 보다 나 왜 이러냐"

화장실을 다녀온 찬영은 다시 한번 테이블에 부딪혔고 이번엔 내 핸드폰이 떨어졌다.

난 몸을 숙였고 찬영이 발 밑에 있는 핸드폰을 발견하곤 찬영에게 부탁할까 하다 취한 모습을 떠올리곤 이내 포기 했다.

난 핸드폰을 줍기 위해 슬비에게 자리에서 비켜 달라고 부탁했다.

"슬비야 잠깐 일어나봐"

"왜 핸드폰 이 쪽에 떨어졌어?"

"응응 너 가 일어나서 주워 주던지 비키던지 해야 할거 같은데"

"내가 그 테이블 밑에 어떻게 들어가 일어나긴 귀찮아 다리 옆으로 치워 줄 테니 너 가 주워 진짜 이찬영 너 때문에 귀찮다 귀찮아"

키가 작은 슬비는 높은 구두를 즐겨 신는다.

지금도 역시 높은 구두와 짧은 치마 그리고 발목에 살짝 올이 나간 검은색 얇은 스타킹을 신은 슬비의 다리가 움직였다.

일어나거나 다리를 오무려 허리와 엉덩이를 옆으로 돌려 편하게 지나가도록 해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자를 뒤로 뺀 후 엉덩이는 의자 뒤로 붙이며 허리는 활처럼 당겼고 무릎을 구부려 발을 의자 밑으로 넣었다.

반쯤 벗겨진 하이힐 위로 까치발로 있는 발이 보인다.

검은색 스타킹에 비춰지는 발가락도 보인다.

나의 심장은 요동쳤다.

어릴 적 부모님과 숨박꼭질 놀이 중 어두운 장롱 속에 숨어 아주 작은 틈새 사이로 들킬까 조마 하며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발목에서 무릎 그리고 허벅지 치마 깊숙이 어두운 곳 살짝 나온 아랫배 나는 핸드폰을 주운 후 몸을 일으켰다.

잠시 슬비의 얼굴을 본다 슬비도 나의 얼굴을 본다.

그리곤 바지 안으로 단단해져 있는 그 곳을 잠시 본 후 외면했다.

 "자기 오늘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니야?"

“괜찮아 이브잖아! 어차피 자기랑 있을 건데 그리고 다 마시는데 어때”

“그러다 토한다”

“그러면 자기가 받아주면 되지”

초 저녁에 시작 했던 모임이 새벽이 되었고 술병은 이미 2자리를 넘어 간 상태였다.

모두들 만취 였고 처음 다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은 각자 이야기를 하거나 끼리 술을 마시거나 취한 나머지 잠을 자거나 하였다 나는 취한 그녀를 의식해 더 이상 마시지 않았고 찬영이 무릎에 머리를 기대의 잠들어 있는 슬비를 보거나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 깜빡 잠이 들었다.

“승태야 넌 왜 한 여자를 오래 못 사귀는 거야?”

“몰라 이것도 병 인가보다 너처럼 참한 애들이 아니어서 그랬나?”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 있던 나는 수경이와 승태에 대화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고 살짝 고개만 돌려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몸을 틀어 승태에게 향해 있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잠이 들어 있었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일어 날까 했지만 술에 취해 혀가 꼬인 수경이의 모습이 나름 새로워 잠시 이대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 봤다.

“됐어 ~ 아무튼 너 진짜 그거 병이야 병 정신병”

“그러게 친구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너희 여자애들은 완전 나 쓰레기로 알겠네”

“야 그래도 아니깐 다행이다 참나 여자들은 너 어디가 좋다고 만나나 몰라 잘생긴 것도 아니고 키가 큰 것도 아니고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닌데 미스터리”

수경이는 승태를 위 아래로 훑어보며 말한다.

그런 수경이를 보며 승태는 가슴을 자신 있게 내밀며 말한다

“야 내가 한 인기 하자나 야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내가 좀 커”

승태에 말해 수경이는 손사래를 쳤다

“그런 얘기는 딴대 가서 하시고 너무 마셨다 그만 애들 깨워서 가야지”

“야 왜~ 대화 좀 더 하자 언제 둘이 얘기해보냐?”

승태는 정리 하려는 그녀를 말렸고 종업원을 불러 소주 한병을 주문했다

“야 무슨 또 소주를 시켜 못 마셔”

“야 그래도 크리스마스 솔로인 친구 소원도 못 들어주냐?”

“참나 알겠어”

그녀는 이내 체념한 듯 했고 고개를 돌려 내가 깨어 있는지 확인 하려는 거 같았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고 잠시 후에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다시금 몸을 돌려 승태를 향해 있었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분노와 질투를 느꼈다.

승태는 외모와 달리 여자를 밝혔고 여자를 대함에 있어 거침 없었다.

덕분에 의외로 승태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물론 바람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했지만 본인 말로는 헤어지고도 섹스 파트너로 지내는 여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중 수경이의 친구도 있었다.

나와 친구들은 승태가 그런 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린 분명 절친한 친구였고 범죄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던 우정에는 전혀 상관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승태가 노리고 있는 여자가 나의 연인 이라면 어떨까?

그는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을 알고 있었고 그런 녀석이 내 여자와 둘이서 모두 잠들어 있는 이 상황에 술을 마신 다는 그 이유 만으로 나의 분노를 사기엔 충분 했다.

(타이밍을 봐서 일어나야겠어)

둘은 친구들을 의식해 조용하게 술잔을 들어 삼켰다.

“크”

그녀가 쓰다는 듯 소리 냈다.

“자 먹어라”

승태가 과일을 들어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

“왜이래 진짜”

“나 진짜 손 민망하다 아무 생각 없이 준건데”

“참나”

그녀는 과일을 건네 받았고 그렇게 두 번을 더 건네 받았다

“그나저나 너는 갈수록 예뻐 진다 곧 있으면 서른 되는 아줌마가 사랑 받나 보네”

“그럼~ 사랑 받지 어엄처엉”

“부럽다 부러워”

“뭐가 부러운데?”

“뭐가 부럽긴 니 남자친구지”

“치 부러울 것도 많다 자 막잔 이다~”

그들은 마지막 잔을 비웠고 승태는 이번에도 과일을 수경이에게 건넸다.

그런 승태를 보고 수경이는 피식 웃었다.

“고맙다 고마워 챙겨서”

수경이는 이번에도 과일을 건네 받으려고 했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승태가 그녀의 손을 제지했다.

“야 이번엔 먹여줄게”

“자꾸 왜이래? 받아주니깐 심하네”

“제발 응? 제발 마지막 제발?”

“아 정말! 알았다 알았어!”

그녀는 나를 의식한듯 다시 나에게 몸을 돌렸고 나는 놀라 눈을 감아 버렸다.

나는 바로 눈을 뜰 수 없었고 조금 후 실눈을 떠 수경이를 봤다 수경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수경이의 머리를 승태가 쓰다듬고 있었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일어 나려 한 순간 수경이가 먼저 박차고 일어 났다.

“화장실 갈래 비켜”

수경이는 승태의 손을 뿌리치고 비틀 거리며 화장실로 갔고 승태는 빈 술잔을 만지며 무언가 생각 하는 듯 했다 이내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 났고 그들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 해야 할지 생각 하고 있었다.

우린 분명 술을 마셨고 충분히 술기운에 실수 할 수 있단 생각에 두 사람에게 약간의 주위만 주기로 결정 내렸다 아직 나에겐 수경이와 헤어질만한 용기가 없었다.

10분쯤 지났을 때 아직도 오지 않는 두사람을 생각하며 문득 불안한 마음에 주점 밖을 봤다 분명 승태를 담배를 피러 갔고 그녀는 화장실에 간걸 확인 했는데 올 시간이 분명 지났다.

당장 일어나 화장실로 갔고 때마침 화장실 쪽에서 걸어 나오는 승태를 발견했고 엄청난 분노를 느낀 난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차갑게 승태에게 물었다.

“야 승태 수경이 못 봤어?”

“어?어 야 언제 일어났어?”

“수경이 못 봤냐고?”

“아 바..방금 나 나오고 화장실 들어갔어”

떨리는 승태 목소리에서 힘이 풀릴 정도의 분노를 다시 한번 느꼈다.

그들이 화장실에서 짐승처럼 서로를 탐닉하고 그녀의 보지에 더러운 승태의 자지가 연거푸 피스톤질 해대며 정액이 꿀렁 거리며 다리 사이로 흘러 오물이 가득한 화장실 바닥으로 떨어진다.

승태와 하룻밤을 위해 헤어 졌어도 창녀처럼 다리를 벌리고 아무렇지 않게 대주는 그런 년들 처럼 수경이 역시 승태에게 더럽혀 졌을까?

나같은 놈의 자지는 아예 생각도 나지 않을까?

수경이의 보지속에 승태에 정액이 가득 찬것 만이 내 머리 속에 떠오른다.

내겐 상상이 아닌 현실처럼 느껴졌고 당장 문을 부수고라도 화장실에 들어가려 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어? 자기야?”

수경이는 취해 보였지만 나의 상상과 다르게 가지런한 모습 이었다

“너 뭐야 왜 화장실에서 나와”

“왜 그래 화장실 갔으니깐 화장실에서 나오지”

“왜 이제 화장실에서 나오냐고”

“왜이래 정말 금방 들어 갔으니깐 금방 나오지”

“나 일어 났을 때 너 없던데 한 10분은 넘은 거 같은데”

“갑자기 왜 이렇게 무섭게 그래 편의점 다녀왔어! 애들 술 많이 마신 거 같아서 술 깨는 음료 좀 사왔다”

그녀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봉투 한 가득 담겨 있는 음료를 보여 주었고 그 모습을 본 난 분노로 인한 허황된 상상을 해버린 나를 질책하며 아까의 일은 까맣게 잊은 채 내 말투에 토라져 버린 그녀를 달래야만 했다.

하지만 왜 일까 가슴 한편으론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전 7시 어느 한 홍대 주점-

"야 손님들 다 갔으니깐 화장실 가서 휴지통 비우고 마무리고 퇴근해라"

"네 사장님"

홍대 주점 알바생은 크리스마스에도 알바를 하는 자신을 한탄하며 밤새 가득 찬 화장실 휴지통을 비우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투덜 거렸다.

"아... 뭐야 이거 누가 여기다가 이딴걸 버리고 갔어"

알바생은 그것을 들어서 유심히 보았고 그것은 남자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여자의 팬티였다

"허억...허억"

수경이의 발목을 잡고 벌린채 나름 힘껏 박아 된다.

여느 남자들 처럼 나의 사정보단 그녀의 표정을 주시 한다.

지금 느끼고 있는건가? 다리가 벌려진 채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눈을 감고 있는 수경이의 얼굴은 살짝 찡그러진 미간 아픈듯 아랫니로 윗 입술을 깨문다.

"아파?"

"아니야 괜찮아"

괜찮다고 하지만 처음 보다 많이 말라 버린 덕분에 뻑뻑함이 느껴져 하고 나면 분명 부어 오를듯 하다.

"그만 할까?"

"아냐 자기 아직 못 쌌자나"

아픈 것을 참으며 나를 받아 들이고 있는 수경이에게 미안함을 느끼지만 나는 엉덩이를 멈추지 않고 오히려 수경이의 가슴을 살며시 움켜진다.

손이 꽤나 큰 나지만 완전히 잡히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간지럽 혔다.

"으음...그건 하지마"

"응..응"

수경이는 가슴에 올려진 내 두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자연스럽게 꽉지를 꼈다.

만지지 말아 달라는 무언의 압박

"허억....허억"

"아악...! 아아....아윽"

신음이 아닌 고통의 비명

엉덩이를 쌔게 내려 찍는다.

수 년간 변하지 않는 수경이의 모습에 오늘도 화가 나 나도 모르게 쌔게 박아 된다.

러브젤 이라도 쓴다면 좋으련만 러브젤은 고사하고 우린 흔한 대화, 애무도 없다.

처음 수경이와 섹스는 의외로 사귄지 일주일 만 이었는데 그때 나는 20대 초반으로 혈기 왕성 했고 내가 원할 때면 수경이는 언제라도 몸을 허락 해 주었다.

나는 좀더 수경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나름 야동도 보며 여자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배웠지만 그것을 실전에 옮기려고 할때 마다 한달이면 한달 두달이면 두달 그녀는 섹스를 허락하지 않아 이내 그녀가 허락해 주는 사타구니에서 마치 야구에 세이브존 같은 그 공간안에 아웃이 되지 않도록 피스톤질을 해댈 뿐이었고 언제 부턴가 그것은 내게 족쇄 처럼 느껴져 나를 고통 스럽게 했다.

"쌀께"

"응 배에다 싸줘"

사정 직전 급하게 빼낸다.

어차피 콘돔이라 상관 없지만 이 역시 수경이가 요구 한다.

사정하고 나니 안아 주며 어깨를 토닥여 주며 말한다.

"고생했어"

"응 사랑해"

"나도 사랑해"

입술에 뽀뽀 한 후 휴지로 수경이의 배를 닦아 준다 그녀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자기야 배 고프지? 나가서 뭐 좀 먹을까"

"거사를 치뤘더니 배가 고픈가보네 치맥 먹으러 갈까?"

"응 여기 앞에 치킨 집 새로 생겼더라 얼른 씻고 와 거기 한번 가보자"

"응응 나 먼저 씻고 올게"

수경이가 씻으러 간 사이 침대에 누워 천장을 멍하니 처다 본다.

어릴 적 예전 우리 집 천장에도 붙어 있었던 유치한 야광 별 스티커들은 수경이가 독립해 혼자 이곳 원룸으로 오게 되었을때 무섭 다며 붙여 둔 것이다.

(벌써 여기로 온지 1년이 넘었네)

집안 사정으로 수경이 혼자 이곳 원룸으로 오게 되었을땐 걱정 했지만 지금은 꽤나 그럴 듯한 보금 자리가 되어 있었고 이곳 저곳에 나와 수경이의 흔적들이 묻어 있었다.

"자기야 나 다 씻었어 씻어"

"응 금방 씻고 나올게"

-치킨집-

"여보세요? 어 나 지금 수경이랑 치맥 한잔 하고 있는데?? 아... 그래? 알겠어 물어볼게"

"누군데?"

"승태"

"아...."

수경이와 나는 치킨 집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며 있었는데 때마침 승태에게 전화가 왔다.

"어쩌지 승태가 여기 근처래 자기도 밥 안먹었으니 같이 먹자고"

"그래? 쏠꺼면 오라고 해"

"흐음 알겠어"

나는 승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승태야 수경이가 너가 계산 할꺼면 오래"

-아 그래? 내가 낼께 지금 어딘데 아~~ 거기 알겠어 5분안에 가겠다-

전화를 끊고 저번 일이 떠올라 오라고 한 것이 괜시리 후회 스러웠지만 이제 와서 오지 말라고 할수 없는 노릇이니 괜한 맥주만 벌컥 거렸다.

딸랑-

통화를 끝내고 몇분 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녀석은 깔끔한 정장 차림에 힘껏 머리에 힘을 준 승태였다.

우리를 찾는지 주위를 살피다 발견하곤 손을 들어 반가움을 표했다.

“여~”

그날 이후 녀석이 불편 했지만 애써 반가운 표정으로 승태를 반겼다.

“왔냐? 어디 다녀 왔길래 힘 좀 줬네”

“아 오늘 친척 어르신 칠순 다녀왔어 아 이거 받아라”

승태는 손에 들린 쇼핑백을 들어 고개 숙여 샐러드만 푹푹 찔러 되는 수경이에게 건넸다.

“어? 어어”

“야 아는 척 좀 해라 왔는데 인사도 안 해?”

“어 승태야 어서 와 앉아”

어색해 하는 수경이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날 수경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던 승태에 손은 분명 나의 망상과는 달리 현실 이었다.

쇼핑백을 건네는 승태의 손가락과 수경이의 손가락이 살짝 닿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울컥 했지만 딱히 할 수 있는 행동은 없었다.

“이게 뭔데?”

“양주라는데 여자들이 뿅 가는 거래 커피원액이랑 우유랑 따로 나오는 건데 달달 한데 알코올은 30도나 된다네 둘이 기념일 이런 날에 마셔”

“고맙다”

수경이의 말을 가로채 대신 인사했다.

녀석이 수경이와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가려고 하는 게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곳 테이블은 원형 이었고 덕분에 승태는 나와 수경이 사이에 앉게 되었는데 크게 눈에 띄진 않았지만 나보단 수경이에게 좀더 가까이 있는 승태의 모습이 나의 심기를 충분히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승태는 자리를 잡고 종업원을 불러 맥주를 주문 했고 그 와중에도 종업원에게 윙크하며 입술을 내밀어 뽀뽀 하는 시늉을 해댔다.

이런 모습이 녀석의 평소 모습 이었지만 오늘 따라 유난히 혐오스럽게 느껴져 눈살이 찡그려졌다.

하지만 수경이는 그 행동이 우스운지 미소 지었고 승태는 자연스럽게 수경이의 어깨에 손을 올려 나를 보며 농담 해댔다.

“야 봤냐? 재 나한테 넘어 왔어”

억지로 미소 지으며 승태에 농담을 흘려 들었다.

손은 여전히 수경이 어깨에 올려져 있었고 수경이는 손을 의식 하지 않는 듯 행동 했다.

그 모습이 자연스러워 마치 내가 연인 사이에 껴 버린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이쯤 되면 한마디 해야 하나 싶어 고민 하고 있을 찰나 주문한 맥주가 왔고 승태의 손은 자연스레 수경이 어깨에서 떨어져 맥주잔을 들어 올렸다.

“자 건배!”

가격표에 적힌 맥주의 가격이 몇 만원을 넘어 갔을 때 맥주에 질린 나머지 양주를 꺼내 들었고 양주의 꽤나 달달 한 맛에 반해 기분이 좋아 진 나에게 치킨 집 사장님은 외부에서 가져온 술은 안된 다며 제재 했다.

승태는 그럼 수경이 집에서 한잔 하자며 말했고 굉장히 기분이 업 된 나는 좀 전에 불쾌 했던 기분은 까맣게 잊은 채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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