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은 무대 출연자용 대기실 중 하나였다.
웬일인지 조명이 많이 어두웠지만, 한쪽 벽을 따라서 벽에 붙은 큰 거울과 화장대, 의상들이 걸려있는 옷걸이와
크고 작은 소품들이, 다른 쪽에는 자그마한 냉장고와 수납장 등이 놓여 있고, 방 한 가운데에는 푹신해 보이는
소파와 탁자가 자리해 있는 정도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 소파를 향해 걸어갔다.
강대리는 소파에 다가가면서 곧 방 안의 조명이 어두운 게 아니라 아예 꺼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탁자와 주변에 있는 촛불 몇 개만이 방 안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빛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탁자 건너편 어둑어둑한 공간에 뭔가 가만히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잘 알아보지 못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건 바로 윤차장이었다.
그녀는 좀 전에 무대 위에서 갈아입은 공연용 의상을 아직까지 걸친 채로 마치 마네킹처럼 꼼짝하지도 않고 서있었다.
그녀의 가슴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숨을 쉬고 있지 않았더라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그녀는 인형같이 무표정인 아리다운 얼굴과 대비되는 멍한 눈빛으로 탁자 위에서 흔들리는 촛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강대리는 아름다운 조각상을 관찰하듯이 가까이에서 그녀를 쳐다보면서 마술사에게 물었다.
“어떻게 잘되고 있는 건가요?”
“보시다시피 최면상태는 완벽합니다. 남은 건 몇 가지 작은 조정들 뿐이에요.”
“아까 무대에서도 보고, 지금 바로 앞에서 확인하는 데도 믿기 어렵군요. 정말 최면이 통하다니 말 이예요.
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다들 그렇게 보시더군요. 하지만, 제 최면술은 확실하니까 걱정 붙들어 매셔도 좋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최면이 풀려서 제정신을 차린다던가 하진 않겠죠?”
“제 실력을 못 믿겠다는 겁니까?”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제 말은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요.”
“처음에 그런 것들 때문에 걱정하시는 고객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지금껏 문제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마시고 편하게 앉아계세요. 이 여자의 최면상태가 얼마나 확실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술사는 편하게 소파에 앉아선, 윤차장을 쳐다보고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는 잠에서 깬 것처럼 생동감이 살아나면서 몸을 쭉 펴고는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소정씨, 피곤했는지 잠시 잠이 들었었나 보군요. 그래도 손님이 오셨는데 차라도 한 잔 대접하는 게 어떨까요.”
“아, 예.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나도 한 잔 부탁해요. 그리고 그 전에 방에 불 좀 켰으면 하는데. 너무 어두운 것 같지 않아요?”
윤차장은 평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공손한 태도로 황급히 몸을 움직였다.
종종걸음으로 문 옆으로 가서 조명을 키고는 냉장고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오만하고 도도하기만 했던 윤차장의 얼굴에 당황하고 죄송스러운 표정이 가득한 것을 본 강대리는 그 모습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녀는 냉장고 옆 찬장에서 뭔가를 꺼내 바쁘게 움직이더니
얼마 뒤에 따끈하게 탄 커피 잔을 쟁반에 들고 소파로 돌아와선 깍듯한 태도로 두 사람 앞에 잔을 내려놨다.
그리고 나서도 그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쟁반을 들고 배에 붙인 자세로
뭔가 필요한 것이나 지시를 기다리는 하녀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강대리는 그런 그녀의 행동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만히 계시지 말고 식기 전에 드세요. 아 참, 그렇군.
소정씨, 손님께서 커피 마시기 좋게 여흥거리를 좀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손님 분 긴장 좀 풀어드릴 겸 해서 말이죠.”
“예? 어떻게요?”
“하긴 여기 별다른 게 없군요. 그럼 이렇게 하죠.
소정씨의 아름다운 몸을 보여드리면서 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자리에서 리듬을 타면서 춤을 추세요. 그리고 하나하나 몸에 걸친 것을 벗는 겁니다.
남자 분들은 다 여자들의 섹시하고 야한 모습을 좋아하니까 그런 점을 최대한 반영해주길 바래요. 자, 시작.”
마술사는 그 말과 함께 근처에 있는 오디오를 켜자, 춤추기 좋은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강대리는 평소에 자존심 세기로 소문 난 윤차장이 과연 고분고분 마술사의 말에 따라 움직일까 걱정이 들었지만,
방금 전까지의 모습을 봐선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가만히 서있던 윤차장은 곧 천천히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선 어떠한 거부의 몸짓이나 불편해하는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띠면서 춤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 나이트에서 많이 놀아본 적이 있는지 아니면 춤을 따로 배웠는지,
많이 춤 춰 본 솜씨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동작과 동작을 연결하고 있었다.
팔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가슴과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거나 빙빙 돌리면서
자기 몸의 섹시함을 강조하는 동작을 연달아 선보이곤 했다.
특히 그녀가 앉았다 일어서며 웨이브를 하거나, 두 손으로 그녀의 둥글고 탐스러운 엉덩이와 탱탱한 허벅지를 쓸어내리고
때론 가슴을 모으거나 쓰다듬는 동작 등을 할 때는 정말 도발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춤추면서 옷을 벗는 스트립쇼는 그녀에겐 처음이었는지,
본격적으로 옷을 벗기 시작할 땐 동작이 약간씩 어설프게 보이기도 했지만,
그 점이 오히려 첫 경험하는 소녀처럼 쑥스러워 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녀는 한 팔을 옆으로 쭉 뻗고, 다른 손으로 어깨부터 손등까지 쭉 훑더니 손목의 커프스를 벗겨냈다.
똑같은 동작으로 다른 쪽 커프스도 벗기고선,
그녀는 뒤로 돌더니 무릎을 살짝 굽히고 두 남자 앞에서 섹시하게 엉덩이를 흔들면서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보이지 않는 웃옷을 벗듯이 두 팔을 감싸 각각 반대쪽 허리를 잡더니
천천히 등을 거처 어깨까지 더듬으면서 올라갔다.
계속해서 목까지 올라간 두 손이 어깨에 걸쳐있는 웨이브 진 긴 머리를 모아서 한껏 위로 쓸어 올리고는,
한 손으로 목 뒤에 있는 지퍼를 잡고 서서히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지퍼는 부드러운 그녀의 등 라인을 타고 내려가면서 윤차장의 속살을 살포시 드러내고는
아름답게 굽어져있는 엉덩이 바로 위쪽에서 멈춰 섰다.
지퍼에서 손을 땐 윤차장은 계속해서 등에서 옷의 갈라진 틈을 벌려 어깨 아래로 떨어뜨리고
그녀의 깨끗한 등과 허리를 환하게 드러냈다.
그 다음, 윤차장은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타면서 천천히 앞으로 몸을 돌리고는
팔에 늘어진 어깨끈을 팔에서 완전히 빼내기 시작했다.
어깨 쪽을 깨끗하게 드러낸 그녀는 또다시 무릎을 살짝 숙이고 허리와 엉덩이를 가볍게 흔들면서 동시에
그녀의 앞가슴을 보란 듯이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서서히 웃옷을 끌어 내리면서 그녀의 비밀스러운 그곳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마치 바나나 껍질이 떨어지듯 옷이 벗겨지며 드러난 두 풍만한 젖가슴은
바나나 속살 같은 하얀 우유빛깔과 그 한 가득한 부피감을 자랑하며 앞을 향해 뻗어 나와 있었고,
그 끝에는 여전히 앵두같이 붉은 빛을 머금고 있는 작은 두 돌기가 귀엽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과연 몸매관리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그녀의 젖가슴은 나이에 비해 마치 싱싱한 20세같이 상당한 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음악에 따라 계속 움직이는 몸에 맞춰 두 봉긋한 살덩이는 사방으로 흔들리며 출렁이면서도 바로바로 탱탱 튀기는 고무공마냥
모양을 유지하면서 두 남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자신의 윗몸을 그렇게 다 보여주며 남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 윤차장은
계속해서 몸을 흔들며 춤을 추면서 다시 한 번 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이번엔 야하게 엉덩이를 위아래로 씰룩거리면서 섹시함을 강조하더니
두 손으로 허리에 걸쳐있는 옷을 잡고 천천히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녀의 터질 듯한 부피감을 자랑하는 매끄럽고 둥근 엉덩이는 옷이 벗겨짐에 따라 마치 껍질을 벗는 애벌레마냥
계속해서 꿈틀대고 흔들리면서도 서서히 그 부드럽고 하얀 속살을 밝은 조명 아래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윤차장은 엉덩이에서 옷을 다 빼내자 그대로 멈추지 않고 허리를 숙이며 옷을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미끈하게 쭉 펴진 다리 사이로 옷이 흘러내려가는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녀가 다리를 일자로 쭉 핀 상태에서 유연하게 허리만 숙여서 옷을 내렸기 때문에,
몸이 중심을 잡느라 그녀의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남자들 쪽으로 보란 듯이 한껏 내밀어졌다.
게다가 그녀의 허리가 내려갈수록 비록 아직 팬티와 스타킹에 쌓여있지만
그녀의 다리사이의 은밀한 부분도 환한 조명빛 아래에서 점점 확실하게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다리에서 옷을 다 빼낸 윤차장은 아쉽게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제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돌리면서 두 손으로
얇은 스타킹 그물 사이로 비치는 작은 천으로 야릇하게 은밀한 부분을 가리고 있는 보랏빛 팬티의 가장자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두 손이 팬티 위로 엉덩이를 만지고 꽉 쥐거나 살살 주무르기 시작하자 모양 좋은 엉덩잇살은
마치 젤리처럼 손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삐져나오며 물컹물컹 거리면서도 모양을 유지하는 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두 손으로 넓적다리와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고 훑던 그녀는
앞쪽으로 돌아서선 슬며시 팬티 앞쪽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역시 처음에는 팬티 가장자리를 만지다가도 살짝살짝 중요한 부분 위에 손을 가져가 대고는
살살 문지를 때면 정말 야동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이제 윤차장은 남은 부분을 마저 벗기 위해 두 엄지손가락을 팬티의 양 날개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팬티를 끌어내리는 대신 손가락으로 팬티 선을 살짝 양 옆으로 당겨 늘리고는
끈적끈적하게 앞뒤로 훑으면서 남자들의 시선을 자극했다.
그렇게 보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그녀는 다시 뒤로 돌아서서 두 손으로 팬티와 스타킹을 동시에 잡고는
천천히 엉덩이를 좌우로 야시시하게 흔들면서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팬티와 스타킹에서 해방된 그녀의 두 풍성한 엉덩이가 맨살을 드러냈다.
갓난아기처럼 뽀송뽀송한 엉덩이를 완전히 까낸 윤차장이 이제 그대로 팬티와 스타킹을 밑으로 끌어내리려는 순간,
마술사가 입을 열었다.
“소정씨, 잠깐 거기서 그대로 멈추시고, 허리를 세워 이쪽을 보고 똑바로 서 주세요.”
갑작스러운 마술사의 말 한마디에 후끈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하지만, 황당하고 당황스러워하는 강대리와는 달리,
윤차장은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마술사의 지시대로 곧장 몸을 쭉 피고는
비록 허벅지에 걸린 팬티와 스타킹 때문에 다리가 걸려 엉거주춤했지만 두 사람을 향해서 돌아섰다.
그 때 마술사가 한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기자 그녀는 또다시 영혼이 빠져나간 조각상처럼 온몸이 꼿꼿하게 굳어서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아직까지 상황파악이 안된 강대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투로 마술사를 돌아보며 말했다.
“자, 소정씨는 다시 최면상태로 돌아갔으니까 마음 편하게 얘기하셔도 좋습니다.
이젠 이 여자가 완벽하게 최면에 빠져있다는 것을 믿으시겠지요?”
“예. 안 믿을 수가 없겠는데요. 솔직히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근데 왜 갑자기 그녀를 멈춘 겁니까?”
“지금부터 더 진행하기 전에 우선 마무리해야 할 게 있을 것 같군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 아참 제가 미련하군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강대리는 황급히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꺼내고는 열심히 번호를 눌러댔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마술사를 보고 말했다.
“지금 계좌로 잔금 송금했습니다. 잠시만 있다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강대리는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꼼짝 않고 서있는 윤차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평소 모습을 잘 알고 있던 강대리의 눈에 지금 윤차장의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같이 보였다.
늘 자신을 깔보듯이 내려 보던 눈은 마치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멍하니 생기가 없었고,
꽤 예쁘지만 늘 쓸데없이 오만하고 도도하기만 했던 그녀의 얼굴은 가면을 씌운 듯이 무표정해서 무슨 인형같이 보였다.
하지만, 그 아래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짐작은 했지만, 늘 옷에 가려져있던 그녀의 알몸은 마치 그리스 조각같이 아름다웠다.
온몸엔 군살 하나 없이 몸매가 탄탄했고,
하얀 우윳빛 피부는 전혀 늘어지거나 쳐진 곳 없이 탱탱함과 매끄러움을 과시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큰 그녀의 두 젖가슴은 아직 20대 초반의 한참 때를 보는 것처럼 위를 향해 봉긋이 솟아있어서
마치 먹음직한 과일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로 이어지는 라인은
어여쁜 여성미를 한껏 과시하면서도 너무 찌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은 이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젖가슴 밑부터 군부로 이어지는, 비만의 흔적은 전혀 없이 둥글게 살짝 나온 가운데 배근육은
바로 옆의 잘록한 허리선과 함께 여성으로써의 섹시함을 마음껏 강조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강대리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아직까지 양 손에 잡힌 채 넓적다리 중간에서 고정된
팬티와 스타킹 위로 살짝 드러난 보지 털과 보짓살이었다.
어깨 넓이로 벌어진 두 다리 덕에 가리는 것 없이 환하게 보이는 그 광경은 그러나
보지 바로 아래 살짝 걸친 화려한 색깔의 팬티와 매끈매끈한 스타킹 덕에
그 위로 삐져나온 꼽슬꼽슬하고 무성한 연갈색 보지 털과 보짓살의 도끼자국이 확실하게 강조되면서,
그 부분 하나로 인해 그녀의 몸 전체가 정말 음란하고 외설스럽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었다.
강대리는 만약 윤차장이 지금 자기가 이런 야하고 부끄러운 차림으로 서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 지금 입금 확인 됐습니다. 정확히 금액 맞네요. 고맙습니다. 손님께서 신사답고 정확하셔서 점점 마음에 듭니다.
가끔 말썽을 피우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럼 계속 할까요?”
마술사는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하고는 강대리를 보고 말했다.
“예, 근데……. 그 전에 제가 잠깐 만져 봐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이제 그녀는 모두 당신 거니까요.”
“아, 예. 그럼......”
강대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윤차장에게 다가갔다.
윤차장에게선 좀 전과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향수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지금은 거기에다 아까 전까지 열심히 몸을 흔들고 움직이느라 흘린 달짝지근한 땀 냄새가 섞여
보다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강대리는 처음엔 혹시라도 그녀가 제정신이라도 차릴까봐 조심스럽게 그녀의 뺨을 만졌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두 손으로 그녀의 갸름한 얼굴을 어루만지다가,
천천히 손을 내려 목선과 어깨, 팔뚝, 쇄골 등 몸 여기저기를 쓰다듬으면서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결을 즐겼다.
그리고는 평소엔 옷 속에 은밀히 숨겨져 있으면서도 여자로써의 자존심과 아름다움을 뽐내던
두 둥근 살덩이에 손을 가져가 갔다.
윤차장의 우윳빛 젖가슴은 탄력 있고 매끄러우면서도 부드러웠다.
가만히 손을 대고 있자, 그 따스함과 함께 잔잔한 심장박동이 손에 전해져왔다.
강대리는 서서히 두 손을 돌리면서 그 출렁출렁하면서도 속이 찬 듯한 느낌을 즐기기 시작했다.
최면에 빠져있는 윤차장은 자신의 소중하고 민감한 두 젖가슴이
자신의 부하에게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가만히 서있었다.
하지만 여자로써의 본능은 살아있었는지, 남자의 거친 손에 마음대로 주물러지는 상황서도
그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두 작은 젖꼭지가 반사적으로 딱딱해지면서 앞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윤차장의 반응에 흥분한 강대리는 오히려 두 앵두 같은 돌기를 집고 비틀거나 당기기도 하면서 더욱 장난을 쳤다.
한동안 그렇게 젖가슴을 가지고 놀던 강대리는 오른손을 떼서 더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군살 없이 미끈하면서도 둥글게 굴곡지고 탄탄한 배를 잠시 쓰다듬고는
그 밑의 여자의 가장 비밀스러운 둔덕에 손을 가져갔다.
삼각형으로 수북이 우거진 보지 털 아래로 윤차장의 따뜻하면서도 보들보들한 보짓살이 느껴졌다.
강대리는 가만히 보지 털을 문지르면서 그 느낌을 맛보다가 그 보짓살 사이 갈라진 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봤다.
그 곳은 아직 젖지 않았는지 메마른 점막의 느낌만이 전해져 왔다.
역시 평소의 윤차장이라면 그 즉시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겠지만, 지금은 그저 살아있는 인형일 뿐이었다.
잠깐 동안 보지 안쪽을 만지던 강대리는 건조한 보지에 곧 흥미를 잃었는지 손가락을 더듬어 보지 앞쪽을 훑기 시작했다.
이윽고 조용히 숨어있던 콩알을 찾은 그는 손바닥을 보지 털 위에 얹고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그 돌기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차장의 얼굴을 쳐다보며 입을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
“윤차장, 아까 여기 가게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서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거야.
놀랐겠지? 근데 말이야, 난 지금 당신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당신은 역시 사무실의 히스테리 노처녀 상사보다는 이렇게 음란하고 외설적인 모습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남의 아이디어나 훔치는 양심 없는 도둑년에겐 말이야.”
강대리는 자기가 하는 말에 스스로 흥분했는지 윤차장의 젖가슴과 보지를 만지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작년 내내 그 프로젝트 아이디어 만드느라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아?
처음에 기획안 제출했을 땐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내 안이 뽑혔는지 조차 말이야.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아이디어로 회사가 작년에 좀 짭짤하게 벌었더군. 근데 그 공은 모두 당신이 차지했더라고.
물론 기획안이 당신 이름으로 올라갔으니까 당연하겠지. 근무 평점부터 명예, 성과급의 대부분까지 모두 혼자 챙겼으면서,
지금까지 내게 거기에 대해 말 한마디 없더군. 너무한 거 아냐? 쉬쉬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그래서 말이야. 난 내가 받은 쥐꼬리만 한 성과급을 당신의 못된 버릇을 고치는 데 쓰기로 했어.
아, 물론 당신 것도 포함해서 말이야. 당신도 인과응보라는 걸 한 번 경험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끝낸 강대리는 윤차장의 몸에서 손을 때면서 장난치듯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그녀의 보지 털 한 가닥을 살짝 잡아당겨 뽑았다.
순간 따끔했는지 그녀의 아랫배가 움찔했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얼굴에는 역시나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강대리는 다시 소파에 돌아가 앉고는 마술사를 쳐다보았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아, 제가 하나하나씩 설명 드리죠. 우선 손님이 원하시는 데로 기본적인 행동 틀은 모두 설정이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먼저 계약서를 확인한 후 작성해 주시고요.”
그 말과 함께 마술사는 한쪽으로 걸어가서 서류철 하나를 들고 돌아와 그 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강대리에게 건네줬다.
계약서의 내용은 일반적인 금전거래에 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거래대상이 윤소정 차장이라는 것과 부가항목에 특이한 내용이 많았다. 예를 들면,
1. 소유자는 소유물에 대한 모든 사항에 대해 비밀을 엄수한다.
2. 소유자는 소유물이 항시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관심을 갖는다.
3. 소유자는 소유물에게 건강상 문제가 될 수 있거나 항구적인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다.
4. 소유자는 소유물에 대한 소유권에 대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즉시 최면술사에게 상의해야 한다.
5. 소유자는 소유물을 이용한 플레이에서 어떠한 사회적인 물의나 풍기위반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6. 소유자는 소유물에게 문신이나 피어싱 등 영구적인 장식을 하고 싶을 때는 우선 최면술사와 상의한다.
7. 소유자는 최면술사에게 소유물에 대한 3번 이상의 추가 주문이나 변경을 주문 할 시엔 부가 비용을 부담한다.
등등 이었다.
“와~, 내용들이 좀 무시무시하군요.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합니까?”
“이런 항목들은 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이 항목들 대부분은 소유자로써 소유 대상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거구요.
다들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 문제가 생기면 안 되잖습니까.”
“근데 이걸 일일이 지키는 손님들이 있을까요?”
“이건 우리 거래에서 최소한의 안전핀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는 손님분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따라서 기본적으로 저는 이 항목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소유물에 대한 최면이 자동으로 풀리도록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강대리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가끔 손님 분들 중 그걸 망각하시는 분들 때문에 크게 위험했던 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소유물이라고 해도 엄연한 인간입니다.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술사의 주장에 할 말을 잃은 강대리는 얼른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 일이 끝나자 마술사는 서류철 속에서 윤차장 항목을 찾아 꺼내들고 말을 이었다.
“자,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처음 할 것은 이 여자에게 손님을 주인으로 인식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전에 최면상태로 바꾸기 위한 시동어를 정해주셔야 합니다.”
“저, 시동어는 아무거나 정해도 괜찮나요?”
“가장 좋은 건, 남들에겐 평범하게 들리지만 손님에겐 특별한 단어를 쓰는 겁니다.
물론 기억하기 좋은 걸로요. 소정씨는 손님의 모습을 보고 동시에 손님이 말하는 시동어를 들어야만 최면상태로 들어갈 겁니다.
우선 소정씨와 늘 가까이 있는 손님의 특성 상 회사에서 많이 쓰는 말들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음...... 그럼 이건 어떨까요? ‘도둑고양이’가 좋을 듯 하군요.”
“평범하지만 괜찮은데요. 손님이 맘에 드신다면 그걸로 하죠.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마술사는 잠시 서류를 끄적이더니 윤차장을 향해 돌아앉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정씨, 이제부터 제 말을 잘 들으세요.
아까 제가 말한 것과 같이 소정씨는 그동안 자신의 속마음을 잘 몰랐지만,
오래 전부터 당신은 몸과 마음을 바쳐 모실 주인님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여태까지 많은 남자들을 만나도 만족을 하지 못했고, 나날이 외로움만이 커져갔지요.
그런데 드디어 오늘, 당신은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당신의 주인님을 만나게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주인님을 섬기고 주인님의 말에 따를 때마다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모든 것을 써서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게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당신이 온몸을 바쳐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수록, 당신도 그만큼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됩니다.
또, 당신 마음속의 빈자리도 행복으로 가득 찰 겁니다.
아, 하지만 여기에 작은 문제가 있어요.
주인님은 당신을 너무 위하기 때문에 당신의 이런 예쁜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합니다.
때문에 주인님은 당신에게 특별한 주문을 걸 겁니다.
당신은 주인님이 당신을 보면서 그 주문을 말할 때만 당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렇더라도 주인님이 다시 주문을 말하면, 당신은 남들에게 당신의 솔직한 모습을 숨기고 예전의 자신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당신은 주인님께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단지, 남들에게 당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들키는 걸 주인님이 싫어하신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자, 이제 눈을 감고 제가 10부터 거꾸로 숫자를 세겠습니다. 숫자가 끝나고 제가 손가락을 튕기면 당신은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럼 바로 당신의 눈앞에 당신의 주인님이 나타나실 겁니다. 그리고 주인님이 말하는 첫 마디가 마법의 주문입니다.
주문을 듣는 순간 당신은 당신의 솔직한 모습으로 주인님께 봉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숫자를 세겠습니다. 10, 9, 8......”
마술사는 천천히 숫자를 세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윤차장의 뒤로 돌아갔다.
마술사의 말을 다 듣고 있던 강대리는 숫자가 줄어들수록 긴장감이 쌓여만 갔지만,
마술사의 침착하라는 지시에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를 고쳤다.
이윽고 숫자가 끝나고 마술사가 손가락을 튕기자 동시에 윤차장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또 다시 생명력을 얻은 그녀의 첫 반응은 멍하니 강대리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어리둥절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때 마술사가 강대리에게 어서 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윤차장의 모습에 잔뜩 긴장해 있던 강대리는 간신히 입을 열어 시동어를 말했다.
“도둑고양이.”
그 말의 효과는 대단했다.
방금 전까지 정신없어 보이던 윤차장은 똑바로 서서 생긋 웃으면서 애교가 가득한 얼굴로 강대리를 바라보았다.
“예, 주인님. 무엇이든 말씀만 하세요.”
강대리는 감탄하는 표정으로 윤차장을 쳐다봤다.
그녀는 강대리가 자신을 쳐다보면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공손한 태도로 가만히 서서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있지 말고, 아무 말이나 해보세요. 직접 지시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사람을 보면서 다시 소파에 앉은 마술사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말했다.
그 말에 정신을 차린 강대리는 자신의 첫 번째 명령을 내렸다.
“윤소정, 그렇게 서있지 말고 벗던 거 마저 벗어. 아, 신발은 계속 신고 있고.”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윤차장은 하이힐을 벗고
그때까지 계속 허벅지에 걸치고 있던 스타킹과 팬티를 내려 다리에서 빼내고는 다시 하이힐 위로 올라섰다.
그 모습에 흥분하기 시작한 강대리는 다음 명령을 이었다.
“음~. 네 입술이 많이 지워진 것 같으니까 립스틱을 다시 발라라.”
이번에도 윤차장은 귀엽게 대답하고는 한 쪽에 놓여있던 자신의 옷가지 속에서 손가방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립스틱을 꺼내 근처에 있는 화장대로 가서는 거울을 보고 꼼꼼하게 립스틱을 발랐다.
다시 두 사람 앞에 돌아왔을 때, 윤차장의 입술은 연한 앵두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비록 신고 있던 하이힐과는 색이 달랐지만, 그래도 비슷한 색 계열이어서 잘 어울려 보였다.
윤차장은 그런 모습으로 강대리 앞에 서서는 모델처럼 포즈를 잡았다.
강대리는 이번엔 보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뭔가 아쉬운 것 같은데. 좀 더 치장이 필요할 것 같아. 윤소정, 네 젖꼭지에도 립스틱을 칠해봐.”
좀 과하다 싶은 명령이었지만,
강대리는 윤차장이 이런 비정상적인 지시에도 과연 순순히 따를 것인지 궁금한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윤차장의 행동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오른손에 들고 있던 립스틱 뚜껑을 열고는 왼손으로 자신의 왼쪽 젖가슴을 잡아들었다.
그리고는 립스틱을 젖꼭지에 대고는 서서히 바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젖꼭지는 그 자극에 당연하다는 듯이 반응을 보이며 다시 딱딱하게 일어섰다.
그녀는 그런 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그 돌출 부분을 꼼꼼하게 붉은빛으로 색칠해갔다.
젖꼭지를 넘어 그 주변의 젖꽃판까지 몽땅 립스틱으로 덮은 윤차장은
반대쪽까지 마저 바르고는 강대리 앞에 다시 모델 포즈를 취했다.
이제 그녀는 자기 몸 앞에 있는 여성스러운 부위들을 모두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당당하게 앞으로 쭉 내민 채로
음란하고 요염한 분위기를 짙게 풍기고 있었다.
“우와, 처음치곤 너무 잘하시는데요. 하지만, 좀 더 명령조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게……. 처음이라 좀 어색해서요.”
“몇 번 해보시면 곧 익숙해지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근데 전 최면에 걸리면 로봇같이 움직일 줄 알았는데 너무 자연스러운데요.”
“그건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기본적인 행동 방식을 이미 설정해 뒀기 때문이죠.
말씀하신 대로 순종적이고 귀여운 노예처럼 보이기 위해 그녀의 사고를 약간 조정했습니다. 맘에 드십니까?”
“예, 물론 100% 맘에 듭니다. 정말 제가 원하던 모습입니다. 근데 어떠한 조정을 하신 겁니까?”
“아, 그건 설명하기 좀 복잡합니다. 하지만, 간단하게라도 요약하자면
지금 소유물의 마음은 운명의 남자를 만나 설레는 사춘기 소녀 같다고 할 수 있죠.”
“그럼 윤소정은 그냥 소녀 같이만 행동하는 겁니까?”
“그건 아니지요. 제가 설명하기 복잡하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분명한 건 지금 윤소정이라는 여자는 보시는 것처럼 손님이 주문하신 대로 정확히 ‘주인의 말에 절대 복종하는
귀엽고 섹시한 성노예’라고 자신을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말대로라면 정말 마술사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가 말하는 것을 윤소정이 혹 모두 듣고 기억하는 건 아닙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지금 상태에서 소유물은 오직 주인님의 명령만을 인지합니다.
지금 제가 여기 있거나 말하는 것도 알지 못하지요.
최면상태에선 얘기하기 전까진 오직 주인님 밖에 보이는 게 없으니까 실제 소유물을 다루는 데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가벗으라고 하면 정말 그렇게 할 거니까요.
제가 계약 조항에 소유주의 책임감을 강조한 이유나 조항을 어길 시 최면을 풀리게 한 이유가 다 그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직 소유물에게 명령하는 것이 익숙지 못하시니까 좀 더 연습을 해보죠.
제가 말하는 데로 따라서 명령을 내려 보세요. 자,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