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 와서 처음만난 정아와 준호의 여자친구 지혜는 횟집에서 술을 좀
마시고 친해졌는지 어느새 서로 팔짱을 낀채로 동시에 콜 을 외쳐댔다.
우리 넷은 술과 간단한 안주를 사서 팬션에 들어와서 술을 더 마셨다. 술이 바닥을 보일때쯤
여자둘은 바닥에 누워 잠들었고 나와 준호는 마지막 잔을 마시고 준호가 입을 열었다.
"방을 두개 잡을걸 그랬나?"
"왜? 꼴리냐? 안보고 있을테니까 할거 해~"
"됐거든 미친놈아 내가 넌줄아냐? 먼저 씻는다~"
우리는 돈을 아끼기 위해 온돌방 하나만 잡았었고 .. 술이 얼큰하게 취했는지 준호가 하고싶어하는 눈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룹섹스나 스와핑같은 경험은 물론 생각조차 없었기에 별다른 생각없이
준호가 씻고나오자 나도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왔다.
방엔 불이 꺼져 있었고 한쪽벽에 붙어 준호와 지혜가 자고있었고 반대쪽 벽에 정아가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벽을 보고 옆으로 누워있는 정아에게 백허그하듯이 안으면서 누웠고 은은한 과일향이나는 정아의 체취를
맡으면서 잠이 들고 있었다. 그때...!
정아가 잠에서 깼는지.. 몸을 뒤척이면서 움직였다. 화장실 가려나보다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잠에 들려고 하는데.. 정아가 손을 뒤로해서 내 츄리닝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 넣더니., 팬티위로 내좆을 만지기 시작했다.
'얘가 미쳤나? 왜이러지? 평소에도 먼저 덤벼든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게다가 바로 옆에서는 친구 커플이 자고 있는데 뭐하는거지...?'
솔직히 그때는 정아가 몽유병이 있나? 아니면 내가 지금 지혜를 정아로 착각하고 누운건가?
취한건가? 꿈꾸는건가? 별별 생각이 다들었었다. 내가 아는 윤정아는 절대 그럴리가
없는 여자 였기 때문이다.
당황스러움에 정신이 번쩍들어 돌아누워있는 정아에게 귓속말을 했다.
"윤정아 맞아? 왜이래?"
어둠에 눈이 제법 익숙해져서 보니 분명 정아가 맞았다. 정아는 아무말없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이미 터질듯이 커진 자지를 흔들어주었다.
나도 될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정아의 바지와 팬티를 내려 보지를 손으로 만져주었다.
보지는 이미 홍수가 나있었다. 정아의 보지가 그렇게 젖은것을 그때는 본적이 없었다.
나는 처음 보는 정아의 모습에 이미 엄청난 흥분을 느꼈고 옆에 친구커플이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릴과 쾌감을 동시에 느끼고있었다.
좆을 만지고 있는 정아의 손을 뺐고 바지와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려 정아의 엉덩이에
자지를 갖다 대었다. 발기된 자지를 정아의 보지에 비벼 촉촉하게 한뒤 삽입을 시도했다.
친구들 옆이라 거부할줄 알았던 정아였지만 의외로 보지에 더 쉽게 넣을수 있도록
엉덩이를 내쪽으로 내밀어주었다.
천천히 보지에 자지를 넣자 정아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느끼는듯한 표정을 보였다.
처음보는 정아의 반응에 더 흥분을 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준호가 깊은잠에 들었는지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안심을 했는지 나는 이전보다는 조금 더 빠르고 깊게 정아의 보지속에
자지를 왕복했다. 정아의 뒷목을 혀로 핥으며 이미 딱딱해진 정아의 젖꼭지도
꼬집어 가면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둘다 흥분한 상태여서 그런지 조금씩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내 아랫배와
정아의 엉덩이 살이 부딪히는 소리도 이따금씩 들렸다.
그럴때면 둘다 잠시 숨을고르고 준호커플이 자는지 귀기울였고 준호의 코고는소리를
듣고는 다시 서로 허리를 움직여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정의 기운이 왔다. 나는 귓속말로 정아에게 물었다.
"쌀거 같아.. 안에 쌀까?"
정아는 안된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우린 섹스를 할때 콘돔을 끼진않지만
질내사정은 아직 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흥분할대로 흥분한 나였기에
정아의 보지 끝까지 자지를 찔러넣고 정액을 토해냈다..
정아는 처음엔 몰랐는지 가만히 있다가 보지속이 뜨거워지는걸 느꼈는지
내 자지를 빼려고 허리를 움직였다. 난 아직 사정의 여운이 남았기에 정아의 보지에
자지를 더 밀어넣고 허리를 더 흔들어 마지막 남은 정액 한방울까지 질 속에 모두
뿌려냈다.
사정을 하고 나니 그때서야 이성이 돌아왔다. 뒷처리를 어떻게 할지...
준호랑 지혜가 들었거나 봤으면 어쩌나... 방에 정아의 보지냄새와
내 좆물냄새가 날텐데... 눈치채면 어쩌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때 정아는 보지속에 박힌 내 좆을 빼더니 바지와 팬티를 올려 입고 화장실로 갔다.
난 고개를 돌려 준호와 지혜가 자는지 확인했고 준호는 완전히 뻗었는지 요란하게
코를 골면서 잠에 빠져있었다. 지혜역시 아까 봤던 모습과 같은 자세인걸 보니
잠들어 있는것 같았다.
잠시후 정아가 씻고나왔고 나도 샤워를 하고 잠에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준호와 지혜의 반응을 보니 다행히 우리가 섹스 한걸 모르는 눈치였었다..
"난 자기한테 그런 모습도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었어~"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때 잠깐 미쳤었나봐요...."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정아는 부끄러웠는지
양쪽 볼을 붉히며 도미회 한점을 내 입에 먹여준다.. 부끄러우니 놀리지 말라는 눈치다.
나는 그 반응이 귀엽고 재밌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정아 넌 가만보면 밖에서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 흥분하나봐
우리 신혼여행가서 테라스에서 할때도 자기 엄청 젖었었잖아"
"음... 좀 그런거 같긴해.. 자기야 그만해요 밖에서 듣겠어요... "
우린 그뒤로도 몇병의 청주를 더 비웠고 이런저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어제도 술 많이 마셨잖아요 집에가요... 이제~ 근데 어젠 누구랑 그렇게 마신거에요?"
"아~ 어제? 선미누나랑.. 마셨어.... 회사일로 내가 빚진게 있고 해서 간단히 먹고 들어왔어"
"김과장님? 무슨일 있었어?"
"아들도 대학교 기숙사들어가고 그런지 외롭나봐 히스테리를 좀 부리네~ 이제 집에가자"
나는 정아를 두고 다른여자와 섹스를 했다는 죄책감때문에 대화를 계속 하기가 싫어졌다.
집에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워 정아가 씻고 나오길 기다렸다. 결혼3년차이지만 아직
자녀 계획이 없었고 아직도 신혼처럼 같이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이다.
정아가 씻고 나와 나에게 안긴다. 달콤한 바디샤워 향기가 기분좋게 느껴진다.
"자지 빨아줘 정아야..."
정아는 내 입술에 가볍게 입맞춘뒤 내 귀와 목 젖꼭지.. 배꼽 순서로 혀로 간지럽히더니
이내 내 자지를 입에 넣고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츕~ 츕~ 쩝쩝~~ 츄륵츄륵~"
"자기 입속 따뜻해.. 아흑.. 좋.....아.. 나도 자기 보지빨고싶어 돌아누워봐"
정아는 내 위에 자신의 보지를 들이밀었고 69자세로 서로의 성기를 빨고 핥아댔다.
보지가 취침등 불빛에 비쳐 침과 애액으로 번들거렸고 난 정아의 항문주위를 혀로 찔렀다.
약간의 쓴맛이 났다. 관장약임을 알수있다.
"아흑.. 자기 관장....했어?"
"응... 오늘은 자기... 내 뒤에도 마음껏 즐겨도 되요..."
평소에도 나는 애널 섹스를 좋아했기에 정아도 특별한 날에는 나의 취향을 존중해 주었다.
하지만 정아가 먼저 하자고 한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은 놀라면서도 묘하게 흥분되었다.
"뭐야...? 츕... 츄릅... 그동안 기분좋았으면서 츄릅.. 츕.. 숨겼던거야?"
난 정아의 보지와 항문을 빨면서 정아에게 말했다. 수치심을 느끼게 해주고싶었다.
"아~~ 자....기...야... 나 이상...해져요..."
정아와 처음 애널섹스를 한건 군대에서 말년 휴가를 나갔을 때였다.
전역 선물이라면서 하고싶은거 마음껏 해도 된다기에 그동안 꾹꾹 참아왔던
나의 성향을 처음 보여준날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는
어디서 구했는지 메이드복을 챙겨왔고 주인님 주인님~ 이러면서 나의 욕구를 자극했다.
그전까지는 존댓말을 쓴적이 없었지만 그때 주종관계 상황극을 하며 나에게
존대를 했고.. 지금까지 존대와 반말을 섞어가며 쓴다. 물론 지금은 남편에 대한
존중과 예우 때문이겠지만...
"이제 내 자지 그만 빨고 엎드려봐"
"네... 여보"
나는 귀여운 강아지 처럼 엎드려있는 정아의 보지를 소리나게 빨았고 정아의 입에
내 손가락 하나를 넣어줬다. 정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개걸스럽게 내 손가락을 빨아댔고
난 촉촉해진 손가락을 정아의 항문에 끝까지 밀어넣었다.
입으로 보지를 빨아대며 손으로는 정아의 후장을 부드럽게 쑤셔주었다.
"어디가 더 좋아?"
보지에서 입을 떼고 손가락을 한개를 보지구멍에 넣으면서 정아에게 물었다.
양쪽 구멍에 손가락이 한개씩 쑤셔지면서 수치스러움과 쾌감을 느끼면서 정아가 대답했다.
"둘...다.. 좋아요.. 아항~~~ 자...기...야~~ 사랑.. 해~~"
"평소에는 조신한척 하더니 음탕하네 자기..?"
"자기...가 좋으면... 저도.. 좋아...요... 꺄악... 기분..이상...해져.. 나..미쳐요"
"여기 보지랑 후장은 나 좋으라고 해주는게 아니라.. 자기가 기분좋아서 젖는거같은데?"
난 보지에 있는 손가락을 빼서 항문에 마저 밀어넣었다.
"자긴 보지보다 뒷구멍에서 더 물이 많이 나오는거 같아... 완전 색녀같아..."
"네.. 저는... 아항~~ 색녀에요.. 진우님께서 하시고... 싶으신..대로...하세요"
항문에 손가락 두개가 꼽힌채로 음란한 말을 하고있는 정아를 보면 ..
가끔은 나 좋으라고 내조하는게 아니라 정아 본인도 좋아서 느끼는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발기된 자지를 정아의 보지속에 넣었다.
항문에 손가락이 들어가 있어서 보지에 삽입할때 엄청난 조임이 느껴진다.
"찌걱~~찌걱~~ 쩍~쩍~ 탁~탁~"
"아~항~~ 좋아요 좋아요... 자기 자지랑... 손가락.. 둘다 너무.. 좋..아요..."
"자기는 후..장보다 아...흐.. 보지가.., 더... 조이는거 같...아"
"여보가 내 몸... 좋아하니..까... 아항~... 나...사랑받는거 같아...너무..좋아 꺄~~~"
정아는 양쪽 구멍을 뚫리고 있다는 수치심과 쾌감을 동시에 느끼며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이미 한번 느꼈는지 보지는 조금씩 말라가고 있었고
보지에서 좆을 뺀뒤 정아의 입에 밀어넣었다. 정아는 풀린 눈으로 자지를 빨기 시작했고
뿌리 끝까지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어느새 좆이 정아의 끈적거리는 침으로 범벅이 되었고 엎드려있는 정아의 항문에
천천히 밀어넣었다.
"아...항.. 여보.. 조...금.. 천천히... 자기..꺼 너무.. 커..요"
"으.. 자기 후장은 역시.. 최고야 너무 쪼여..."
나는 정아의 항문에 자지를 끝까지 삽입했고 항문의 돌기가 조여오는것을 느끼고있었다.
"정아야 너가 움직여봐...난 자기 후장이.. 내 좆 삼키는거 구경할래.."
정아는 엎드린 상태로 앞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스스로 본인의 항문에
남편의 좆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찌~걱 찌걱~ 푸슛 푸슛.. 찌걱 찌걱~"
정아의 항문에서 장액이 나오면서 음란한 마찰음이 나면서 흥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젠 항문에 통증은 사라지고 쾌감이 오기 시작하는지 정아는 거의 울부짖듯이 흐느끼며
본인의 유두를 꼬집어가며 음란함을 내비추고 있었다.
"아항~ 자..기야~ 꺄항~ 나..이상해..요... 내몸이.. 이상해지는거..같아요..."
"자기 오늘 .. 완전 밝히는 색마같은데...? 아.. 쌀것 같아..."
"나도.. 이상.. 해요.. 처음 느끼는..... 이상..한 느낌이에요..."
나는 사정의 느낌이 느껴지자 정아의 머리채를 잡아 당겨 더욱 세게 항문에 박아댔고
이윽고 정아의 후장속에 정액을 뿜어냈다.
"아학~~ 제 안에 .. 우리 애기들이 들어 ..오고 있어요.. 따뜻해...."
나는 정아의 항문에서 자지를 빼고 침대위로 널부러졌고 천장을 바라보고 거친숨을 내쉬었다.
정아 역시 엉덩이를 치켜든채 사정의 여운을 느끼더니 이윽고 내 좆을 입에 물더니
정액과 본인의 장액을 깨끗히 닦아주었다.
"아흑...! 자기야 그만해 더러워!"
"뭐가 더러워요... 자기는 내 엉덩이구멍 더러워요..?"
"그건.. 아니지만.. 자기 오늘 너무 섹시한데~~? 무슨일 있었어?"
"아뇨~ 자기한테 새로운 모습 보이고 싶어서 그랬어요~"
"자기는 보지보다 후장에 성감대가 더 발달했나본데 아프지 않았어?"
"후장이 뭐야~~ 창피하게... 그냥.. 처음들어갈땐 아프고.. 좀 지나면 괜찮아져.."
"나중에 두구멍에 다 자지 받아보고 싶지 않아...?"
정아는 놀랐는지 토끼눈을 하고 날 쳐다본다.
"응? 남자둘이랑? 그걸 어떻게해~~"
"하하.. 하긴.. 그럴 기회가 없겠지...? 난 여자 둘이랑 해보고 싶은데~~"
"쳇 내가 이렇게 해도 만족을 못해~~?"
"아니지 그냥 로망 같은거야~ 이루어질수 없는 로망..같은...."
정아는 피식 웃으며 나에게 말을 한다.
"데려올 자신 있으면 데려와봐요~ 섭외해오면 자기 하는거봐서 생각해볼게요~"
"어쭈~ 도발하는거야? 못데려올까봐~~?"
"됐네요.. 얼른 잠이나 자요 출근해야죠..."
정아와의 뜨거웠던 밤을 보낸 뒤 3일간 지방에 있는 2공장과 3공장에 출장을 다녀와보니
신입사원들도 이젠 적응을 한듯 본인의 일에 열중 했고 평범힐 일상이 다시 시작됐다.
사무실에 앉아 따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문득 선미누나가 생각나서 연락을 했다.
"여보세요~? 누나 출근했어??"
"그럼 했지 안했겠냐? 출장 갔다왔다며? 어쩐지 몇일 안보이더라.."
지난번 누나와 섹스를 하고 아직 마주친 적이 없어서 조금은 어색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흐지부지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누나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저...기 누나.. 지난번...일은....."
"야.. 됐고 마침 전화 잘했다. 오늘 화물왔는데 여기 남는 사람 좀 보내줘.. 바쁘다 끊어.."
털털한 건지.. 아니면 어색함을 피하는 스타일이 그런건지.. 의외로 아무일 없다는듯이
전화를 받아준 누나가 고맙기도 했고..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나는 김주임을 불러 한가한 사람 한명을 사무실로 불러 달라고 했고 잠시후 검사파트
홍나미가 들어왔다.
"대리님 안녕하세요.. 김주임님이 보내서 왔어요."
"나미씨 일 잘 배우고 있죠? 오늘 나미씨 라인 안 돌아가나 봐요?"
"네 생산장비가 고장나서 지금 고치고 있어서 옆라인 제품 같이 검사하고 있었어요."
"그래요? 저랑 같이 자재과 좀 가요.. 거기 잠깐 일손이 모자라서..."
나는 나미를 데리고 자재과로 향했다.
"여어~ 김과장님 나왔어요~~~~"
선미누나와 어색한게 싫어서 일부러 좀 더 밝은척을 하면서 자재과로 들어갔다.
자리에 누나가없었고 창고에 갔나? 라는 생각을 하며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책상위에서 폰이 울려댔고 창고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가려고 하는데
"어..?"
옆에 있던 홍나미 였다.
"나미씨 왜요?"
"아니요.. 제가 저 카페에서 일하다 왔거든요..."
나미가 선미누나의 책상위에 있는 플라스틱 일회용 커피잔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면접할때 카페에서 알바하다가 온다고 했던말이 생각났다.
자세히보니 정아가 운영하는 카페의 아이스커피였다.
나는 재밌는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아내가 경영하고 있다는 말은 하지않고 물었다.
"학교앞 사거리에 있는곳 맞죠? 일은 할만 했어요?"
나는 창고로 이동하며 나미에게 물었다.
"네 일도 편하고 재밌기도 했고.. 집이랑도 가깝고 다 좋았는데.. 사장님이 좀...."
"사장이 왜요? 좀 까탈스러웠어요?"
나는 정아가 일할때는 어떤스타일일지가 궁금해서 나미에게 물었다.
"그냥 좀 .. 말씀 드리기가....."
"야 이진우! 빨리빨리 안와?"
얘기가 재밌어 지려고 하는데 선미누나가 창고앞에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다그친다.
나는 선미누나가 아직 어색했지만 옆에 홍나미가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견딜만했다.
나 역시 민망함을 없애려고 일부러 오버해 가면서 말했다.
"창고로 오라고 하던가..,! 사무실 갔다 오느라 이제 온거거든?"
"시끄럽고.. 너네 생산팀 S시리즈 점심 먹고부터 생산 시작한다고 해서.. 난 지금
그 모델 자재 챙기러 가야돼.. 넌 여기 화물온거 좀 옮겨놔라~"
"그 라인 장비 고장나서 지금 고치고 있던데? 그리고 부탁하는 말투 봐라... 아오.."
"꼬우면 신입 붙여주던가~"
색기 있게 농익은 여자가 사내자식 같이 거친 말을 내뱉으니 영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누나 성격이 워낙 술 좋아하고 공순이로 20년가까이 살아왔다보니
털털한 성격이 좀 이해가 되긴했다.
그래도 티격태격 했더니 어색했던 감정이 눈 논듯이 사라졌다. 말로는 투덜거려도
속으로는 안도감도 들고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나미씨는 그럼 라인으로 돌아가서 검사기 세팅하면서 준비 하세요."
나는 나미를 생산라인으로 돌려보내고 혼자서 화물을 정리했고 생산 자재를 챙기고
있는 선미누나 옆으로 가서 일을 도우며 물었다.
"누나 아침에 정아네 가게에서 커피 사왔더라?"
"어? .... 그래.. 뭐? 난 거기가서 커피마시면 안되냐?"
선미누나가 날이 선듯 날카롭게 되받아친다.
"뭐야~ 누나 아직 화 났어? 왜이리 예민해~~?"
"아니야.. 그냥 요새 좀 피곤해서 그랬나봐... 그리고 내가 화가 나있을 이유가 없지...
나도 잘한거 없는데 뭐...."
"응? 나는 지난번에 신입사원 붙여주기로 한거 때문에 화난거 말하는건데? 풋"
"후... 이진..우 진짜.. 죽고싶지?"
선미누나의 볼이 발그레 해지면서 나를 노려본다. 창피하긴 창피한가보다.
그런 모습이 제법 귀여워 보인다.
"그건 그렇고 퇴근하고 우리 집 앞 삼겹살집 있지? 거기서 한잔할래? 신입사원들 데리고
회식 좀 하려고.."
"넌 어떻게 맨날 술이냐? 출장 갔다 오자마자 또 술이야?"
"다른사람도 아니고 누나는 그런소리 하면 안되지.. 누나도 맨날 마시면서...
다음주부터 지금 주간조가 이제 야간으로 넘어가잖아... 신입들 격려 좀 해줘야지
요즘 젊은 애들은 어떻게 한두달을 못 버티고 나가냐... 어쨋든 올거야 말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