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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61화 (61/158)

제61화

“예.”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황제의 시종들이 문밖에서 대답했다. 황제는 그 말에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이번에 올라온 진상품 중 노예들과 함께 올라왔던 상자들을 가지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그사이 할리드는 녹스를 안아 들고 침대로 향했다. 할리드는 순순히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자신을 끌어당기는 녹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주인님?”

“…아니야.”

녹스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할리드는 고개를 저어 잡생각을 털어 냈다. 어찌 되었든 녹스가 이리 스스로 자신을 원해 오는 경우는 적었다. 할리드는 그에 응해 주고 싶었다.

녹스가 왜 하필 그때 웃었을까. 마음에 계속해서 남는 질문을 저 한편에 밀어 두고 녹스의 몸에 제 몸을 파묻는 걸 택하기로 했다.

할리드는 천천히 녹스의 가운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그의 목덜미에 입술을 붙이고 피부를 가볍게 빨아들였다. 녹스의 손이 할리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질척하게 피부를 빠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황제의 시종이 무언가를 가지고 들어왔다. 황제는 손수 그것을 받아 침대 위에 놓았다.

고개를 든 할리드가 물었다.

“뭘 가지고 오라 하신 겁니까.”

“이번에 제법 재미있는 게 많이 들어왔거든.”

“재미있는 거라 하심은….”

“보면 알 거야.”

시종이 가지고 온 상자는 제법 컸다. 겉면은 보석으로 덕지덕지 장식되어 있었으며 이음쇠는 금으로 되어 있었다. 황제에게 진상할 만한 상자기는 했다. 다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들이 문제였다.

“이게 대체….”

“말했듯 노예들과 함께 올라온 진상품이지. 흥미롭지 않나?”

다양한 색깔들의 모조 성기들이 들어 있는 상자는 녹스에게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사용해 볼 거면 진상된 노예들과 해 볼 것이지, 기어코 제 앞에 가지고 온 황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노예가 황제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주인님.”

할리드는 그 상자 안을 대답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흥미가 동했군.’

황제는 그 상자에 손을 집어넣어 가장 먼저 제일 작은 병을 꺼내 들었다.

“이게 뭔지 아는가.”

“미약이겠지요.”

할리드는 잠시 몸을 일으켜 황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황제가 그 작은 병을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할리드는 그 병을 망설임 없이 열었다.

“녹스 입 벌려.”

녹스는 주인의 명령대로 입을 벌렸다. 혀를 내밀자 그 혀 위로 액체가 쏟아진다. 녹스는 그것을 한껏 받아 마셨다.

아마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괴로워지겠지. 녹스는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황제는 녹스의 머리맡에 앉아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봐. 공작.”

시간이 지나면 꽤 볼만한 게 시작될 테니까. 황제의 말에 할리드는 녹스를 한 번 내려다본 뒤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녹스의 옆에 앉아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전부 네가 원한 거야.”

“예.”

“네 머릿속에 내가 가득하게 해 달라고 말했지.”

할리드가 녹스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녹스는 그 손을 따라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그렇게 될 거야.”

할리드는 확신했고 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녹스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리는 걸 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때부터 네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봐.”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자연히 내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찰 거니까. 그의 말에 녹스는 천천히 자신이 무얼 해야 되는지에 관해 떠올리기 시작했다.

약 기운이 오르고 열이 나기 시작하면 아마 제 몸은 제 주인을 간절히 바라기 시작하겠지. 그럼 자신은 그에게 애원하기만 하면 된다. 제 몸을 억지로 열어 범해 달라고 스스로 그에게 엉겨 붙으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어렵게 될 줄을, 녹스는 미처 몰랐다.

* * *

“흐윽, 흐….”

녹스가 다리를 꼬아 댔다. 할리드와 펠티온은 각각 녹스의 양옆에 앉아 녹스의 팔 하나씩을 잡아 누른 채였다. 녹스의 숨에서 점점 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숨에서 단내가 나는 것 같아 두 남자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녹스, 지금 느낌이 어떻지?”

“자, 잘 모르겠….”

녹스는 그렇게 말하며 숨을 몰아 내쉬었다.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 열이 하반신으로 몰렸다. 귀 끝과 두 뺨이 옅게 붉어졌고 벌어진 입술에선 끊임없이 한숨 같은 숨이 내뱉어졌다.

할리드는 그 입술을 보며 강한 충동을 느꼈다. 저 헐떡이는 숨을 받아먹고 싶다는 충동을. 하지만 아직, 아직이었다. 녹스가 조금 더 애태울 때,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듯 손길을 드리워야 했다. 할리드도 이제 제법, 노예를 다루는 법을 잘 알게 되었다.

녹스는 얕은 숨을 반복적으로 뱉으며 허벅지끼리 붙이고 비볐다. 가운 아래 성기는 이미 잔뜩 발기해 있었으나 두 남자는 야속하게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녹스는 두 남자에게 잡힌 팔에 저도 모르게 힘을 주었지만 두 남자가 눌러 오는 힘이 좀 더 강했다.

“주인, 님…. 마, 만져, 만져 주십….”

“쉬이, 아직 안 돼.”

녹스의 부탁을 펠티온이 잘라 냈다. 그는 달아올라 허리를 가볍게 뒤트는 녹스를 바라보며 바짝 마른 입술을 핥았다. 약을 먹은 것은 녹스인데 자신까지 홧홧하게 열이 올랐다. 펠티온은 녹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붉어질 대로 붉어져 가쁜 숨을 내쉬는 얼굴은 아직 그가 보기엔 여유가 있어 보였다.

펠티온은 자신이 눌러 잡은 녹스의 손목 안쪽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비볐다. 매끄러운 피부가 느껴졌다. 당장 이곳에라도 이를 박아넣고 싶었지만 그는 더 큰 즐거움을 위해 참았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먹음직스럽게 농익어 갈 테니까.

“아, 으…. 주인, 주인님.”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났을까. 할리드는 자신을 부르는 녹스의 음성에 약효로 인해 절정에 다다랐다는 걸 알아챘다. 가운을 치워 보니 녹스의 것은 이미 터질 만큼 부풀어 성기 끝에서 선액이 찔끔,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할리드는 거기에 손을 대는 대신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왜 부르지? 바라는 게 있나?”

“하아…. 충분, 히 약효가….”

“그래, 그런 것 같군.”

할리드는 바짝 선 녹스의 젖꼭지를 보았다. 당장에 저 여린 살을 씹고 빨고 싶었다. 할리드는 손을 뻗어 젖꼭지 끝을 슬쩍 건드렸다. 녹스의 몸이 흠칫, 튀었다. 가슴을 살짝 띄우고 손끝에 젖꼭지를 비비는 것도 같았다. 할리드는 그 모습에 설핏 웃곤 손가락을 떼었다.

“어디를 만져 줬으면 좋겠지?”

“저, 전부 다….”

녹스의 허벅지가 딱 붙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비벼지는 허벅지 틈에 손을 밀어 넣어 당장에 구멍을 쑤셔 주고 싶었지만 그들이 보고자 하는 건 따로 있어 그 욕망을 가볍게 내리눌렀다.

펠티온은 상자에서 손 한 뼘만 한 길이의 가짜 좆을 꺼내 들었다. 그 가짜 좆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동그랗고 납작한 보석들이 가짜 좆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누군가 본다면 어차피 구멍에 쑤셔 박힐 걸 정성스럽게도 꾸며 놓았다며 웃었을 것이다. 펠티온은 그게 제법 마음에 들었다.

“녹스 입 벌려.”

녹스가 천천히 입을 벌리자 가짜 좆이 자연스럽게 입 안으로 들이밀어졌다. 녹스는 목구멍을 열어 그것을 깊숙이 삼켜 냈다. 찔꺽, 찔꺽. 펠티온이 녹스의 목구멍까지 침범한 가짜 좆을 가볍게 흔들며 목구멍 안쪽을 쿡쿡 찔러 댔다. 녹스의 눈가로 열이 몰렸다. 혀와 입천장을 오돌토돌하게 건드리는 보석들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이끌었다. 녹스는 타액을 삼키지 않은 채 입 안에 들어온 것을 성심성의껏 핥고 빨았다.

“옳지.”

펠티온은 그것을 보며 칭찬하듯 가짜 좆을 쭈욱 뺐다가 도로 천천히 목구멍까지 밀어 넣었다. 녹스는 입을 한껏 벌리고 그것을 적시는 데 집중했다. 저것이 후에 어디를 파고들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읍, 흐….”

할리드는 입을 벌리고 가짜 좆을 물고 우물대는 녹스의 얼굴을 보며 뻐근하게 부푸는 제 좆을 느꼈다. 사실 발기야 진즉에 되어 있었지만 가짜 좆을 물고 빠는 그를 보고 있자니 하의 안쪽이 갑갑할 정도로 부풀었다. 그리고 그건 펠티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 짓거리는 다시 하지 말자고 해 놓고선.”

할리드가 중얼거리자 펠티온이 옅은 웃음소리를 냈다.

“이번엔 그저 참는 게 아니라 더한 즐거움을 위해 잠시 인내하는 것뿐이지.”

녹스는 가짜 좆을 빨며 아플 정도로 당겨 오는 아랫배를 느꼈다. 회음부 쪽이 간질거렸다. 이 정도로 열감이 오르면 항상 제 아래를 쑤시고 들어오던 손가락이나 좆이 떠오른다. 구멍 겉면인지 안쪽인지 모를 곳이 압박을 원하고 있었다. 녹스는 허벅지를 더욱 붙여 비비며 가짜 좆이 목구멍 안쪽을 쿡쿡 찌를 때마다 구멍을 조여 댔다. 아마 두 남자가 그 꼴을 보았다면 엉덩이를 잡아 벌리며 그 모습을 양껏 감상했을 텐데.

“이제 슬슬….”

펠티온은 녹스가 삼키지 못한 타액이 그의 뺨을 타고 흐를 때쯤 가짜 좆을 목구멍에서 꺼내 들었다. 타액이 길게 늘어지다 툭 끊긴다.

미끈미끈해질 정도로 젖은 가짜 좆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그는 곧, 자신이 눌러 잡고 있던 녹스의 손을 놓고 그 손에 가짜 좆을 들려 주었다. 녹스의 손가락이 그것을 어색하게 들었다.

펠티온이 타액으로 젖은 녹스의 입가에 입 맞추며 속삭였다.

“양껏 쑤셔 봐. 우리가 네게 박고 싶은 기분이 들 때까지.”

솔직히 말해서 두 남자는 이미 그에게 양껏 박을 마음이 들었지만 여기선 여유를 보여야 했다. 녹스가 안달이 나도록. 녹스는 열감이 오른 머리로 자신의 손에 쥐어진 올록볼록한 가짜 좆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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