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의 요소를 띤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로코물 #약누아르물 #연예계물 #키작공 #키큰수 #아이돌공 #대부업체대표수 #서브커플有 차였다. 시작조차 못 해 본 사랑이 도대체 몇 번째인지. 횟수로 열 손가락을 넘어간 뒤로 세어 보질 않아 그런 건 알 수 없었다. 범호 캐피탈 대표인 범지훈은 간밤에 술로 실연의 아픔을 달래고, 눈을 떴다. 제가 있는 곳은 어느 낯선 방. 그리고 옆자리에는 등을 보이고 누워 있는 옅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누구? 일단은 남자를 깨우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움직임과 함께 느껴지는 감각은 범지훈을 당황시켰다. 뻐근한 등허리뿐만이 아니라 더 아래 둔덕 사이가. 말 못 할 은밀한 그곳이 화끈거리며 아팠다. 그제야 제 온몸에 물든 푸르스름한 멍과 새겨진 잇자국이 눈에 들어왔고 자연스레 시야는 남자의 등에 그려진 무언가에 향했다. 움푹 들어간 척추 부근부터 허리까지. 등 한쪽에 그려진 화려한 꽃을 품은 채 똬리를 틀고 있는 거대한 뱀. 이성은 거기까지. 범지훈은 그대로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그동안 자신이 잡아먹었으면 먹었지 이렇게 잡아먹힌 적은 처음이었다. 어젯밤의 일이 꿈이 아니라는 듯 온몸에 전해지는 고통은 생생했다. 범지훈은 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