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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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회사에 돌아온뒤........

영은이와 난, 어제의 무단이탈을 알아채버린.....

여우같은 상관한테 불려가 엄청나게 깨져버렸다.

"돈이 얼마나 투자되는 광고인데........

지금 농땡이칠때야!!! 안그래도 빠듯한 스케줄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번 광고 망치면, 둘다 사표쓸줄알아!!!

빨리 일 안해!!!!!!"

상관의 호통에도 왠지여유스러워보이는 영은이완 달리... 

난 잔뜩 얼어붙은채........

불이나케 샘플을 들고 회사안에 있는 찰영장으로 직행했다.

짤....짤리다니.........

안돼! 안돼!!! 절.대.안.돼!!!!!

짤리게되면 집에 꼬박꼬박 상납하는 상납비 못 보낼거구...

『 ※참고! ※

여기서 말하는 상납비란.......

날 고이고이 키워주신 댓가로 아바이가 요구하는 상납비를 말한다. 

내 월급에 자그만치 40% 를 차지하는 이놈의 상납비.

바로 이것때문에도 하루가 돈을 흔들어보이며 내가 왔을때...

사실 난 너무너무 반가웠었다.

꽁돈이 어데란 말인가.................

덕분에 이 지경(?)이 되었지만....

솔직히 첨에 아바이가 너무나 당당하시게 

상납비 이야길 꺼내시길래.........

`그럼 왜 낳았어요!! 낳았으면 먹여주고 공부시켜주는게...

부모의 의무잖아요!!`

라고 대들었다가........

반 죽을뻔했다. 제길....... 

-이상, 참고끝!- 』

돈줄이 끊어지면 지방에 계신 울 아바이나 어마이....

불이나케 서울로 올라오실테구.......

그럼 하루랑 동.거.중.인. 게 직빵으로 걸리고.......

그렇게되면..........................

허허..............

아바이한테 맞아 사망! 아니면 혼수상태가 되겠지.....

아......... 생각만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아바이의 화난 얼굴이 순간 머릴 스쳐지나가자,

싸아~ 하게 밀려드는 오한에......

정신없이 고개를 이리저리 내젖던 나.

서둘러 찰영장 문을 벌컥!! 열어재꼈다.

"야, 임마!!!

조명 조절 잘 안할래!!!!!!!

야, 필름 갖고와!!! 플래쉬!!!!!!"

촬영장 한복판에 우뚝서선.......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어시던트들에게.... 

촬영장이 떠내려가라~~

소리를 내지르는 하균씨가 젤루 먼저 눈에 띄였다.

엄청나게 큰........

촬영장 한면의 공중에서부터 바닥으로 길게 내려와 있는

흰색의 배경천...........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는 스텝들.

그리고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촬영장 중간에 서서 삼각다리위에 놓여진 

카메라를 조절하는 편안한 캐주얼복장의 하균씨의모습.

`일 할때는 꽤나 열심히 하는모양이지?!` 

란 생각도 잠시..........

"언니, 하루군. 탈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샘플~ 빨리......"

"어?! 어.;;;;"

날 툭! 치며 하루가 어디에 있다고 가르쳐주는...

영은의 목소리에 잠시 멍하게 하균씨를 바라보던 난,

서둘러 속옷 샘플을 들고 남자 탈의실로 향했다.

[남자탈의실]

내가 디자인한 옷을 들고....

조심스레 탈의실 문을 빼꼼히 열었다.

하루말고 누가 또 있나......?? 

[스윽-]

살짝 열어진 문 틈.

문득 막 옷을 벗는 하루의 모습이 작은 문틈사이로 스민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서서히 발동을 시작하는 내 얼짱 탐지기.

문틈으로 밀려들어오는 녀석의 잘빠진 몸매에.....

점점 크게 벌어지는 내 두눈.

녀석에게 들킬새라........

아주..아주...조심스레 문을 조금 더 열어선,

조심스레 하루놈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아...스토커들....

이 맛에 하는갑다. 

훔쳐보는 이맛......꺄아아아!!! 죽여주는구만!!!!!

윗통을 벗어재껴........

모습을 들어낸 녀석의 울트라 짱! 쎅쒸~ 몸매.

제길........

언제봐도 저놈의 몸매는 가히 도발적이다. 

언제나 녀석의 목에 걸려있는, 작은 은 팬댄트.

녀석의 몸짓이 움직일때마다 찰랑거리며 빛을 뿌리는데.....

제길!!!!!

왜이렇게 환상적인 조화인게야!!!! 

몸을 구부려 옷가지를 정리하던 녀석.

갑자기 몸을 곧게 펴더니........

녀석의 두손이 천천히 바지 쪽으로 향한다.

아래로 고개가 내려지자..........

`사르르~`

흩어내리는 녀석의 붉은 머리.

그리고 녀석의 손에 의해 천천히 열려지는 녀석의 바지자크.

허..허걱!!!!!

드뎌........바..바지..벗는갑다!! 

앗싸!!!!!!! 

[꾸.....울.......꺽!!]

나도모르게 꼴깍 삼켜지는 침.

어느새 얼굴이 발그래~ 달아올라져선.......

녀석의 바지 지퍼가 내려가기만을 기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풋........"

풍선에 바람빠지듯-

이상한 웃음이 녀석의 입에서 터져나온다.

어?!

이상한 맘에.....

녀석의 바지에만 시선이 집중되어있던.;;;;

내 시선을 천천히 녀석의 얼굴로 올리는순간!!

헉!!!! 헉!!!!!!

어쩌!!!! 어쩌!!!!!!!!!!

하루녀석의 바로앞.

큰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

그리고 그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향해.......

옅은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달작이는 하루자식!!!

"바.보."

으아아아아앙!!!!!!!!!!!!!

저자식!!!!!!! 

지금까지 내가 훔쳐보는걸 알고있었단 얘기잖어!!!!!!!

왕 쪽팔려!!!! 

제길!!!!!!!!! 쥐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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