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서막
“여기예요.”
A빌라 앞으로 도착한 놈들이 현관 앞에 서서 서재민이 있을 301호를 올려다보았다. 들어가죠. 도진의 말에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맞다, 들어가기 전에.”
“…뭐.”
도어록을 누르기 위해 커버를 올린 도진이 고개를 살짝 돌려 주열과 영훈을 보았다. 이도진, 이 새끼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생각보다 여간 또라이가 아니었다. 주열이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도진이 주변을 의식하듯 조용히 속삭였다.
“…서재민은 저 순하고 착한, 좆만 큰 동생이라고만 생각해요.”
뭔 개소리야. 영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저딴 헛소리나 듣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아, 그 컨셉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서요. 알았죠?”
도진이 말과 동시에 도어록의 번호키를 눌렀다. 띠리릭. 알람음이 울리며 301호 문이 열렸다. 누가 있는 것은 확실한지,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
“들어가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이 시작되고야 말았다. 그들 중 누구도 결과는 모를 테다. 제각각의 표정을 담은 네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 도진, 아니, 너네들…!”
그때 깜짝 놀란 얼굴의 서재민이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 재민에게 먼저 걸어 나간 것은 이영훈이었다.
“왜, 형. 박히고 싶다며.”
“씨, 그게 아니고…!”
“뭐가 아냐. 원하는 대로 다 나타나 줬는데. 약속은 지켜 줘야지. 서재민.”
“...”
“벗어.”
주열이 겉옷을 벗다가 들리는 이영훈의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영훈이 서 있는 서재민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그 옆에 서 있던 이도진이 벌벌거리며 눈을 굴렸다.
주열이 흥미 가득한 얼굴로 겉옷을 마저 벗었다. 벗은 김에 입고 있던 티셔츠까지 벗었다. 사락거리는 소리에 도진이 주열을 보고 못 볼 것을 보았다는 굳은 얼굴로 시선을 빠르게 돌렸다. 저 새끼 연기자 해도 되겠네. 주열이 도진을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다 벗어야지.”
“…….”
재민은 고분고분한 얼굴로 이영훈의 말을 따랐다. 도진이 붙잡는 것도 모른 척했다. 주열이 천천히 재민의 옆으로 다가갔다. 이도진을 밀어내며 주열이 재민을 뒤에서 껴안았다. 툭 떨어지는 티셔츠에 맨가슴이 드러났다. 주열이 이미 달아올라 뜨거운 손으로 재민의 뒤에서 천천히 바지 버클을 풀었다.
아, 씨발. 서재민.
주열이 더듬거리던 손을 멈췄다. 웃음이 터졌다. 수치심 때문인지 흥분 때문인지 빨개진 서재민의 목덜미에 고개를 처박고 웅얼거렸다.
“…재민아, 섰네?”
“씨이, 놔!”
웬일인지 서재민의 당황하는 목소리에 이질감을 느끼며 주열이 계속 행동을 이어 갔다. 지이익. 재민이 입은 청바지의 지퍼가 내려가고 바지가 벗겨졌다. 매끈하고 탄탄한 허벅지가 드러났다. 흰색 드로즈 위로 봉긋 솟아 있는 탐스러운 엉덩이에 주열의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윽, 흐으…! 그, 그만…!”
“왜. 서재민. 이도진도 있으니까 흥분돼?”
재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거부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몸짓이었다. 어쩐지 안심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열이 서재민의 어깨 너머로 소파에 앉아 있는 이영훈과 눈이 마주쳤다. 역시 웃고 있었다. 영훈이 미소를 띤 채 천천히 재민 앞으로 다가왔다. 이도진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우리 재민이 형이 싸는 거를 봐야겠어.”
“흐응…! 흐, 시, 싫어…!”
영훈의 말에 재민이 버둥거렸다. 하지만 싫다는 사람치고 재민의 하얀색 드로즈 위로 흥분해 선 성기가 얼룩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칠칠치 못하게. 영훈이 재민과 마주 보고 섰다. 주열에게 거의 기대다시피 흐느적거리는 재민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영훈이 재민의 몸을 더듬으며 붉게 달아올라 있는 유두를 꽉 쥐었다 놓았다. 아학…! 새된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가 재민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영훈이 비린 웃음을 지었다. 씨발, 보기 좋게 당했네. 걸레 같은 서재민한테. 영훈이 흘끗 옆을 보았다. 이도진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흐느끼는 서재민을 보고 있었다.
“…왜, 이도진. 너무 꼴려 죽겠냐?”
“…네. 생각보다 더… 야한데요…?”
도진의 반응에 놀란 것은 재민이었다. 야, 이도진…! 흐읏…! 도진을 부르는 목소리와 신음 소리가 섞여 울려 댔다. 영훈이 큭큭 웃으며 재민의 귓가에 입술을 댔다.
“어쩌지, 형. 이도진이 다 불었는데.”
“흐, 윽…! 아, 아파…. 흐… 아파…!”
“서재민이 우리 가지고 논 거 다 알고 왔다고.”
재민이 고개를 거칠게 흔들었다. 와중에 재민이 도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도진은 입고 있던 바지를 천천히 내리며 웃고 있었다.
“으읍! 윽…, 숨, 막…! 혀어… 읍!”
영훈이 싫다고 자꾸 말하는 재민의 입술을 덮치듯 물었다. 계속 깨물었는지 부어 있는 입술의 촉감이 느껴졌다. 힘없이 벌어지는 재민의 입술 안으로 영훈의 뜨거운 혀가 침범했다. 우웁! 재민이 영훈을 밀어내려 어깨를 쳐 봤지만 이미 뒤는 주열에게, 앞은 영훈에게 막혀 있어 소용없었다. 치열을 고르게 훑은 혀가 목구멍을 막을 것처럼 깊게 들어왔다. 영훈의 어깨를 잡고 있던 재민이 더욱 힘을 주었다.
“재민아. 아주 깜찍한 짓을 했더라? 하, 씨발.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서….”
이번에는 주열 차례였다. 이영훈이 혀를 뽑을 듯 부딪치며 재민을 밀어대자 주열이 힘으로 받치며 재민의 귓가에 속삭였다. 눈을 뜨려고 바르작거리는 서재민이 도진을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 주열이 재민의 귓가를 혀로 쓸었다. 재민이 축 늘어졌다. 이러다 넘어지겠네. 주열이 다시 재민을 안고 걸음을 옮겼다. 재민의 입에서 혀가 쏙 빠져나온 영훈이 잠시 표정을 찡그렸다. 침으로 범벅이 된 재민의 입 안에서 묽은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주 볼만했다.
“허리 부서지겠다. 이리 와, 앉아.”
주열이 재민을 뒤에서 안은 그 자세 그대로 소파에 앉았다. 다리를 벌린 주열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재민을 앉혔다. 윽…! 하지 마! 버둥거리는 서재민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소파 등받이를 밟고 휙 넘어온 영훈이 큭큭 웃으며 작게 손뼉을 쳤다.
“이야, 절경이야. 서재민. 존나 선 거 봐. 팬티는 버려야겠다. 누구 꼴리라고 흰색 팬티를 입고 와, 어?”
“흐… 씨, 씨발… 짜증, 나아…!”
분에 못 이긴 서재민이 씩씩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서재민, 시끄러워. 주열이 손을 뻗어 재민의 입을 막았다. 그때 도진이 재민의 얼굴 가까이 몸을 들이댔다.
“…재민이 형. 너무 야해서.”
“흐…, 이도진…! 끄윽…!”
“착한 동생 더 이상 못 하겠어요….”
재민이 도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흔들어 댔다. 주열이 재민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 주었다.
“크큭, 이도진, 착하고 좆만 큰 동생 하겠다며-.”
영훈이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며 천천히 바지를 벗었다. 쑥 내려간 바지를 발로 툭 털어 던지고는 이미 드로즈 위로 툭 튀어나와 있는 성기를 자신의 손으로 쓸었다.
“재민이 형, 이도진도 이제 착한 척 못 하겠다는데 어떡하지.”
영훈의 말에 주열이 흥미롭다는 듯 얼굴을 들어 올렸다. 하, 진짜 웃기네. 도진이 입고 있는 트레이닝 바지 위로 굴곡이 져 있었다. 주열이 씨익 웃으며 재민의 귀에 입술을 댔다.
“야, 서재민. 저거 봐. 이도진 좆, 바지 뚫겠어.”
“…….”
재민은 말이 없었다. 주열이 재민의 볼에 짧게 키스했다.
“구멍 동서 취급을 이렇게 개같이 했으면.”
“씨발…. 그냥 장난친 거라고!”
재민이 짜증 난다는 듯 소리칠 때 성큼 다가온 것은 영훈이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영훈이 재민의 뺨을 툭툭 쳤다. 수치심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 재민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서재민, 존나 하는 짓도 예뻐 가지고. 누가 이런 깜찍한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겠어. 응?”
“형,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요.”
“…씨발, 아직도 호구인 척.”
“…그래도 안 지키질 잘했다. 그쵸?
미친 새끼. 배 위까지 바짝 올라서 있는 성기를 튕기는 영훈이 욕을 뱉었다. 재민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주열이 재민의 유두를 지분거리며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속삭였다.
“재민아. 그냥 같이 하자고 하지…. 왜 우리 화나게 했어….”
“뭐 해, 입 벌려.”
우읍…! 먼저 소파 앞으로 다가온 영훈이 성기를 잡고 재민의 입술 위에 툭툭 쳐 댔다. 비릿한 쿠퍼액이 재민의 입술 위를 덮어 반들거렸다. 본능적으로 재민이 눈을 감았다. 숨 쉬듯 벌렁거리는 뜨거운 좆이 재민의 입술에서 꿈틀댔다. 숨 막혀…! 재민이 바르작대자 입술이 조금 열렸다. 잠깐의 공간에 컥, 이영훈의 성기가 재민의 입 안을 꿰뚫었다. 놀라 켁켁거리는 재민이 본능적으로 이영훈의 허벅지를 잡고 눈을 치켜떴다.
“물어. 제대로. 제일 보고 싶던 좆인데 제대로 먹어야지, 씨발.”
“우브브븝…! 큭, 시… 시어…!”
목구멍 안까지 들어올 듯 깊이 박힌 성기에 빨개진 재민의 얼굴 앞으로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웠다. 큭큭. 이영훈 특유의 비웃는 웃음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다. 재민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유두를 비틀었다 놓으며 주물거리던 주열 역시 고개를 들어 올려 거구의 그림자의 주인을 확인했다.
“어떡하냐, 재민이 형.”
욱… 브… 도… 도진… 윽… 읍!! 재민의 동공이 흔들렸다. 영훈의 옆에 서 있는 도진을 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뱉었지만, 입을 꽉 막아 버린 성기 때문에 아무도 이해한 사람은 없었다. 형, 이도진 것도 만져야지. 여전히 비웃음이 담긴 얼굴의 영훈이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진 재민의 손을 직접 떼어 내 도진의 트레이닝 바지 위로 옮겨 주었다.
“형, 빨리. 제 좆도 만져 주세요. 하아….”
이도진이 간신히 바지의 끄트머리만 잡고 있는 재민의 손을 꽉 쥐었다 놓으며 말했다. 동시에 재민의 손가락과 도진의 굵은 손가락이 얽히며 이미 반쯤 내려가 있던 도진의 바지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재밌네.”
주열인지 영훈의 것인지 모를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열기를 더해 가는 이도진의 성기에 재민의 하얀 손가락이 닿는 것을 보며 주열과 영훈이 동시에 미소 지었다.
하나, 둘, 셋.
어디선가 휘슬이 울렸다. 본격적인 미친 짓의 시작이었다.
* * *
“아악…! 흐, 흐으. 이, 이상해…! 하지 마아…!”
재민이 주열의 품에서 온몸을 비틀어 대며 신음했다. 한차례 정액이 뿌려져 번들거리는 재민의 얼굴이 고통과 흥분으로 일그러졌다. 주열은 자신의 품에서 열을 뿜어내는 재민을 느끼며 구멍을 꿰뚫고 있는 손가락에 집중했다.
가만히 있어야지. 그래야 기분 좋게 해 주지. 빨개진 서재민의 귓가에 속삭이며 주열이 손가락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내벽을 쿡쿡 쑤셨다. 누군지 모를 좆이 계속 뚫어 주긴 했던 것인지, 생각만큼 뻑뻑하지는 않았다. 씨발, 누구 좆을 그렇게 받았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부드럽게 완화되는 내벽에 주열이 욕을 내뱉었다.
“악…! 거, 거기… 싫… 아악! 놔…!”
어느 부분이었는지 주열이 손가락을 살짝 돌리던 순간에 서재민의 몸이 경직하며 허벅지를 달달 떨어 댔다. 다리가 활짝 벌려져 손가락 두 개로 쑤셔지고 있는 구멍을 관찰하듯 아무 말 없이 보고만 있던 이도진도 재민의 전과 다른 반응에 입맛을 다셨다.
왜. 기분 좋아? 형. 거기 쑤셔지니까 씨발, 막 줄줄 쌀 것 같아? 이미 부어올라 벌게진 재민의 유두를 지분거리는 영훈의 말에 재민이 반항하듯 더욱 몸을 거세게 움직였다.
“흐, 야…! 그, 싸… 아, 안 돼. 흐윽… 아, 흑…!”
“쌀 것 같으면 싸. 싸라고 조지고 있잖아. 지금.”
주열이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천천히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넣었다. 아, 으윽! 세 개 정도 들어가니 손에 느껴지는 압박감이 엄청났다. 밭은 숨을 뱉는 재민을 다시 꽉 품에 안으며 주열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마 이쯤, 이었지…? 이렇게 돌렸을 때.
“흐아…! 주열아…!!!! 나, 흑. 진짜. 진짜 안 돼애… 흐으… 씹, 아!”
여기구나. 주열이 살짝 미소 지으며 서재민이 반응하는 그곳을 천천히 찌르기 시작했다. 반 정도 서 있던 재민의 성기가 꺼떡거리며 세워져 갔다. 실시간으로 남자 새끼 좆이 발기하는 걸 보기는 또 처음이네. 피식 주열이 웃긴 했으나, 생각보다 더 꼴리는 모습에 자꾸 입이 말랐다.
쿠퍼액이 나와 젖어 가는 서재민의 좆을 눈에 새기듯 쳐다보며 주열은 손가락의 속도를 높였다. 성기가 삽입된 것처럼 퍽퍽 쑤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순간, 도진과 주열의 눈이 마주쳤다. 아, 이도진. 눈깔이 저거 돌았는데-, 싶은 순간 도진이 잔뜩 벌려진 서재민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아…아…! 서재민의 좆을 입에 물은 도진의 행동에 재민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큰 소리에 영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서재민의 입을 막았다. 으읍…! 브븝!! 서재민이 헐떡이며 영훈을 노려보았지만 소용없었다. 흐응…! 도진이 작정한 듯 혀를 굴리며 재민의 성기를 빨아 댔다. 저릿한 기분에 재민이 자꾸 다리를 오므리려 바르작거리는 탓에 도진이 재민의 양쪽 허벅지를 잡아 벌렸다.
“가마히 이써 바여어. 형.”
도진이 입에 담은 재민의 성기를 빼지 않고 웅얼거렸다. 도진이 말을 한마디 한마디 뱉을 때마다 움직이는 혀에 선단이 자꾸 자극되었다. 흐아…! 놔…! 재민의 말에 입을 막고 있던 영훈이 손을 떼어 냈다.
재민이 헉헉거리며 다시 영훈을 노려보았다. 왜, 노려보면 뭐. 내가 미워요? 형이 좋아하는 좆 먹여 주는데 내가 싫어? 이영훈이 실실 웃으며 꾹 다물고 있는 재민의 입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원래도 거칠긴 했지만, 유난히 어딘가 꼬여 있는 듯 구는 영훈의 태도에 재민이 분을 못 이기고 씩씩거렸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혀엉, 이거 왜 안 들어가지…. 힘 좀 풀어 봐요.”
“아, 안 돼. 왜. 왜 그래…! 도진…! 미친, 야아…!”
도진이 재민의 성기를 뱉어 내고 주열의 손가락이 이미 들어가 있는 구멍에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 더 넣기 위해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경악에 찬 재민의 얼굴을 구경하던 영훈이 웃으며 말했다.
“형. 왜 그래. 좆도 두 개 받았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야. 안 돼. 도진아. 왜…! 씹, 아파. 하윽…! 아, 거기…! 안, 돼애. 흐응…! 아, 흐윽. 놔. 씨발, 빼애. 빼… 흐앗!”
영훈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재민이 끙끙거리며 신음했다. 벌벌 떨리는 손을 도진을 향해 뻗었지만 닿지 못하고 힘없이 허공에 떨어졌다. 아, 이 새끼 골 때리네. 주열이 서재민의 전립선을 자극하던 것을 멈추고 도진을 쳐다보았다.
“이상하다아, 왜 안 들어가지….”
주열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도 모를 정도로 이도진은 손가락에 집중했다. 그러다 손끝이 점점 꽉 다물린 재민의 구멍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미소 짓기 시작했다. 흐악…! 고통에 짓눌린 재민이 신음을 뱉었지만, 도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들어갔다. 형. 내 손가락도 형이 먹었어요. 형, 너무 야해요. 기분이 좋아 보이기까지 하는 이도진의 말에 주열이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그래, 이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 미친 새끼밖에 더 있겠어. 도진의 손가락으로 더 빠듯해진 재민의 내벽을 느끼며 주열이 짓누르듯 전립선을 빠르게 비볐다.
“으앗…! 흐, 아, 아파! 악…! 아, 흐읏…!”
“우는 거야, 좋은 거야. 하나만 해. 어때, 여기 좋아?”
주열이 재민의 귀에 입술을 바짝 대어 속삭였다. 입술이 귀에 닿은 탓에 재민의 신음 소리와 반응 전체가 울리며 전달되는 듯했다. 그때, 소파 아래에 앉아 손가락을 움직이던 이도진의 목소리가 작게 튀어나왔다.
“…형, 지금 오줌 싸는 거예요?”
“대박. 주열이 형. 서재민 봐 봐. 줄줄 싸는데?”
주열이 슬쩍 고개를 내려 아래를 확인했다. 흐윽, 흐윽…. 흐으. 보, 보지 마… 끄읍, 흐으…. 놔… 씹. 으응…! 서재민은 몸에 힘이 쭉 빠져 주열에게 기댄 채 눈물이 터져 엉엉 울기 시작했다. 서재민의 좆에서 새어 나오는 묽은 액체 때문에 이미 바닥과 소파는 엉망이 되어 있었다.
달달 떨리는 재민의 허벅지가 경련을 멈추지 않았다. 주열이 재민의 허벅지를 감싸 안으며, 전립선액과 정액으로 흠뻑 젖어 있는 재민의 뱃가죽을 손으로 훑었다. 순간 손에 묻은 이것들을 핥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럽지도, 이상하지도 않았다.
전립선을 자극당해 말랑해진 서재민의 내벽처럼, 주열의 머릿속 역시 말랑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뭔지 모를 웃음이 자꾸 튀어나왔다. 뭐, 이런. 씨발. 수치스러운 것인지 얼굴을 가리며 울고 있는 서재민을 보며 주열이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 안이 간지러웠다. 안에서 굴러다니는 말들이 꼭 튀어나올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