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 118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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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을 감지한 신문사, 잡지사, 방송국이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언급했고 그것은 더 큰 사람들의 관심으로 이어졌었다.
일은 매일 같이 배로 늘어났고 직원들은 호사카가 입사하기 전에는 한번도 하지 않던 야근을 하게 되었다.
“괜찮을거에요. 이시이 준 회장도 사원을 막 갈취하고 그런 영감은 아니니까요. 사람 충원도 많이 해주고 야근비도 다 챙겨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마이 유마 팀장은 사람은 좀 맹해서 그렇지 사람은 좋잖아요.”
호사카가 문스톤 기획에서 일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사원들을 굴리면 굴릴수록 돈이 된다고 믿는 사업가들이 많았다. 그런 회사는 잠시동안은 실적이 좋을지 모아도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나빠지기 마련이었다. 실력이 좋은 사람은 다른 회사로 이직으로 하고 신입은 실력 좋은 사수가 없으니 성장을 못하게 된다. 호사카는 그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촬영팀과 홍보팀, 제작팀, 영업팀까지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오랜만에 회사가 잘되어서 신이 난 것도 있었다. 그리고 회사가 일을 열심히 하면 그만큼 챙겨주는 것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직원들의 노력은 보너스로 돌아왔다.
“막내 직원들도 거의 3달 월급 정도는 보너스로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1억엔 섹스 토너먼트도 마무리되어서 장기 휴가도 돌아가면서 가구요. 모두들 귀에 입이 걸렸던데요?”
호사카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직원들까지 잘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다들 이게 호사카 씨 덕분이란 것을 알아요. 호사카 씨가 들어온 이후에 회사가 잘되기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휴가를 끝내고 회사로 돌아가는게 기대가 될 정도였다. 회사로 돌아가면 자신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아직 일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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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집에 있으면 여배우들이 계속 찾아왔고 그녀들이 자신의 자지를 원하면 바로 자지를 세워줬다. 발기부전이 원인이 되어 자살까지 하려고 했는데 섹스를 하자는 여자를 거절할수는 없었다.
‘이건 촬영을 하는 것보다 섹스를 더 많이 하는 휴가도 있는거 같군.’
결국 호사카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인근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 일본에서 패미레스라고도 불리는 가게였다. 여러가지 종류의 음식을 팔았고 음료만 이용해도 오랜시간 죽치고 앉아 있을 수 있어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호사카는 간단하게 규동과 샐러드를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커피를 먹으면서 한가롭게 주변을 구경했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한가했다. 양복을 입고 있는 영업맨이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고 학교를 가지 않은 것 같은 불량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기도 했다.
‘한적하니 좋군.’
호사카는 의자에 등을 기댄채로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제작하는 동안은 쉴틈 없이 일을 했더니 이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도 좋았다. 휴식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열심히 일을 할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히 쉬는게 필요했다.
그러다가 불량 학생들이 쭈뼛쭈뼛 거리며 호사카에게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교복을 멋대로 줄여 입고 머리카락을 촌스럽게 파마를 하거나 염색을 했다.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쫄지도 모르는 모습이었지만 야쿠자 생활을 했던 호사카에게는 귀엽게 보일 뿐이었다.
“무슨 일이지?”
그러자 대장격으로 보이는 아이가 물었다.
“혹시 호사카 켄토 감독님인가요?”
호사카는 자신의 변장이 어색했는지 생각했다. 그도 자신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았고 나름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그렇다면?”
“팬입니다! 호사카 감독님!”
호사카는 일단 불량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하며 자신의 앞자리에 앉혔다. 쉬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굳이 상황을 번잡스럽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 불량 학생들은 호사카의 말을 잘들었다.
“역시! 내 말이 맞지?”
“멀리서 봤을때는 긴가민가했는데…”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조용히 수다를 떨었다. 아무리 불량하게 보이려고 해도 역시 아이는 아이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알지? 아무리 봐도 AV를 볼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아이들은 살짝 긴장했다. 이들은 불량 학생들이었고 그들에게 어른이란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여놓는 존재에 불과했다. 호사카는 그 낌새를 눈치채고 피식 웃었다. 그 또한 저런 불량학생 중 하나였다.
“하긴. 야한 동영상 보는게 나쁜 것도 아니고. 볼 기회가 있을때 많이 봐라.”
“하하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호사카의 말에 안도하며 호사카에게 더 큰 친밀감을 느꼈다.
“요즘 애들도 AV를 많이 보나? 나 때는 도색잡지를 많이 구해서 봤는데.”
“당연하죠! 제 친구 중에 진짜 늙어보이는 애가 있거든요. 돈 모아서 걔가 빌리면 다들 돌려서 보죠!”
역시 시대는 변해도 음란물을 빌려보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은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호사카 감독님은 젊은데 이렇게 성공하고 섹스도 많이 하고 저희들의 우상이에요!”
“...고맙군.”
아이들은 예쁜 여자들과 섹스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버는 호사카가 최고로 보이는지도 몰랐다. 게다가 사고뭉치로 공부도 잘못하는게 뻔한 불량학생이니 더더욱 그렇다.
‘이 일이 단점이 없는건 아닌데 말이야.’
호사카는 AV를 좋아했지만 그 어둠 또한 잘알았다. 세상 사람들이 AV를 보면서도 그 업계를 천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호사카는 그 장점을 더 크게 보았기 때문에 AV 업종에서 일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일일 다 설명해주는 것도 꼰대겠지.’
결국 인생은 자신이 관찰하고 경험하고 선택하는 것이었다. 남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스스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끝까지 듣지 않는게 인간이었다.
호사카는 자신의 팬임을 자처하는 아이들에게 적당히 좋은 이야기만 해주었다.
“그래. AV도 열심히 보고. 하고 싶은 것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아. 뭐든지 열심히 하고 궁리하다보면 뭐라도 되니까. 그리고 어디서 내가 AV 열심히 보라는 말 했다는건 말하지 말고.”
“에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이들은 즐겁게 웃었다. 일반적인 어른들의 상투적인 조언이 아니라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은 호사카에게 사인을 받으며 질문을 던졌다.
“AV 감독이나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감독은 공부 열심히 해서 영화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을 가는게 제일 좋아. 그리고 남자 배우는 운동 열심히 해라. 하체 운동. 성인이 되면 AV 회사에 지원해. 재능이 있다면 나처럼 될수도 있겠지.”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호사카가 꼰대티를 많이 내지 않자 더 좋아했다. 그리고 그들은 호사카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갔다.
‘과연 저 아이 중에 진짜 AV 배우나 감독이 될 녀석이 있으려나.’
나중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정말 기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호사카가 감상에 잠겨 있을때, 양복을 입은 남자가 호사카에게 걸어왔다. 그는 호사카에게 악수를 건네었다.
“이거 이야기를 일부러 들으려 한 것은 아닌데 호사카 감독님이란 것을 들었네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 네.”
“저도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을까요? 팬이라.”
“뭐 어렵지 않죠.”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나 AV 배우나 결국 팬들이 있기 때문에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존재였다. 팬이 없다면 결국 광대, 공놀이 하는 사람, 섹스 하는 사람에 불과했다. 호사카는 이를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팬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사인이 뭐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어떤 사람들이 팬을 피해서 도망도 친다는데 인기 없는 AV 배우로서 실패한 삶을 살아본 호사카에게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저는 무라니시 감독의 작품보다 호사카 감독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무라니시 감독은 좀… 자극적인 것만 추구한달까요? AV가 섹스를 메인으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섹스가 격렬한 것만 있는건 아니죠. 그런 의미에서 호사카 감독의 다양한 컨셉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안목이 좋으시네요.”
팬이 백마디 말을 하고 호사카가 그것을 알아봐준 것만으로 팬은 크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AV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명씩 호사카를 찾아와서 사인을 받으며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쉬려고 왔지만… 이것도 뭐 나쁘지 않군.’
스타와 팬의 관계는 오묘한 것이었다.
팬들은 스타의 빛나는 일부분만을 보고 스타를 좋아해 주었다. 인간에게 온갖 좋은 면과 더러운 면이 섞여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관계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이렇게 호감을 표시하는데 싫은 느낌이 들리가 없었다.
호사카는 팬들을 상대하다가 AV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그 아이디어를 잊기 전에 재빨리 냅킨에 적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사인회.
그리고 호사카가 아이디어를 적고 있을때 짙은 화장을 하고 있는 여자가 호사카의 앞에 앉았다. 그녀는 어딘가 고급스러운 태가 났다. 평일 낮에 이런 곳에서 쉴 수 있는 여자는 보통 백수거나 밤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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