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화 〉 148화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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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 역시 호랑이는 늙어서 이빨이 빠져도 발톱이 남아 있다는 것인가?”
호사카가 만든 일반인 AV는 잘팔렸다. AV 팬들은 자신과 같은 일반인에게 감정이입을 잘했다. 자지도 크고 섹스도 잘하는 남자 배우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 사이에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가 연 난교물을 자기 멋대로 개조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팬들이 난교물에 질려가고 있을때, 무라니시 고루는 100명 대난교라는 작품을 내보냈다. 누구나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호사카는 100명 대난교가 출시되자마자 바로 살펴보았다. 회귀 전에도 이런 작품이 나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다른 사람이 만들었던 난교물보다 훨씬 퀄리티 있게 AV를 만들어내었다.
“내가 없었으면 케이블 방송국 사겠다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쓰다가 인생 한방에 날렸을 인간이 말이야.”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의 말년을 기억하고 있었다. 화려했던 AV 킹의 몰락은 모든 일본인이 알만큼 대단했다.
먼저 무라니시 고루는 24시간 AV만 나오는 채널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훗날 다른 사람에 의해 성공하는 꿈이었지만 무라니시 고루는 시대를 너무 앞서 갔다. 정치인과 대중들의 반대에 부딪쳤고 그러는 사이에 모아둔 돈은 고갈되었다. 과도한 투자에 회사 내부의 횡령까지 겹쳐지자 천하의 무라니시 고루도 버틸 재간이 없었다.
하지만 호사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자 무라니시 고루의 행보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호사카의 재능과 능력을 알아보았다. AV 시장을 양분하게 되니 그의 수입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공중파 활동을 조금 줄여서라도 AV에 힘을 들여야 했다.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가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고 AV에 집중을 하는 것이 오히려 기뻤다. 이 업계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곳이었다. 좋은 작품을 꾸준히 내는 자만이 승리자로 일정 기간을 살아갈 수 있을 뿐이었다.
“이제 AV 업계를 좀 더 생각만 해주면 좋겠는데…”
단순하게 보아도 100명 대난교 작품은 무리를 많이 하면서 만든 물건이었다.
거대한 체육관을 빌려서 저렴하게 대량 구매한 이불을 50개 펼쳐놓았다. 그리고 극소수의 일부 급이 높은 여배우만이 카메라의 주목을 받았을 뿐이었다. 나머지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들은 그냥 배경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들은 그냥 자지를 세워서 섹스를 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의미없는 교성을 쏟아내고 있었다.
무라니시 고루는 자신의 감독 재능을 발휘하여 충격적인 배경에서 이루어지는 탑급 여배우의 섹스를 잘 잡아냈을 뿐이었다. 꼴리는 작품이었으나 거기에 들어간 투자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 인간이 내가 말을 해서 알아먹을 것 같지는 않고.”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성공 방정식이 뇌에 고정되어 있는 인간이었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누가 조언을 해도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에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금 바꿀 수는 있어도 그 근본은 바꾸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찍어누르는 것만이 답인가.”
호사카는 자신이 AV 업계의 완전한 지배자가 되면 자신이 AV를 만드는 방식이 곧 업계의 표준이 될 것임을 알았다. 어떤 업계이든 1인자가 하는 행동은 모두가 따라하기 마련이었다. 자존심이 높은 무라니시 고루도 어쩔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야 했다.
호사카는 자신의 작품 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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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미 미치루는 떨리는 마음으로 문스톤 기획의 건물로 찾아왔다. 직원에게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하니 직원은 그녀를 여배우 대기실 중 하나로 안내를 했다.
먼저 샤워를 했다. 섹스를 하기 위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온몸을 씻었다. 그리고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서 쉬며 준비되어 있는 간식과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똑똑똑.
“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우사미 미치루도 익히 알고 있는 남자였다.
호사카 켄토.
AV 배우 겸 감독으로 성공을 하고 영화에도 진출해서 칸 영화제까지 다녀온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리고 마치 부와 명성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홀연히 AV로 복귀한 사람이기도 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것은 신비하게 포장이 되고 있었다.
‘카리스마 있네.’
우사미 미치루는 잘나가는 남자를 만나면 느끼는 본능적인 끌림을 느꼈다.
호사카는 젊고 자신감이 있었고 능력도 있었다. 이 세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남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레이싱 모델이라는 직업상 잘나가는 사장을 만날 일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수컷의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남자는 많지 않았다.
실제로 호사카는 젊은 여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인기를 얻어가고 있었다. 무라니시 고루와는 다르게 텔레비전에서 항상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우사미 미치루 씨죠? 사진보다 예쁘시네요.”
“아, 감사합니다.”
호사카의 칭찬에 우사미 미치루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암컷으로서의 본능이 이 남자에게 여우짓을 하게 만들었다.
“너무 부담을 가지지는 마시고. 저희 회사는 여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혹시 촬영이 거부감이 느껴지면 대체할 사람도 있으니까요.”
일반인 남자 편에서는 만일의 경우 남자 스탭 중 하나를 쓸 계획까지 있었었다. 그리고 여자는 그게 불가능했다. 아무리 AV 회사라고 하더라도 여자 직원을 억지로 촬영 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호사카는 우사미 미치루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했다. 다행히 우사미 미치루는 호사카와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해 있었다.
“아니요. 저는 AV를 꼭 한번 촬영하고 싶었어요.”
“그런가요? 그럼 우사미 씨가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죠.”
호사카는 그녀의 결정을 확실히 한 후에야 그녀에게 성병 검사지를 요구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꼭 확인을 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녀는 깨끗한 몸이었다.
“그럼 신분증도…”
일반인 남자는 얼굴부터가 절대 미성년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남자는 설사 미성년자라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게 일본의 법이었다.
하지만 여자는 미성년자인지를 꼭 확인해야 했다. 천하의 무라니시 고루도 실수로 여자 미성년자를 AV에 출연시켰다가 오닉스 영상을 홀랑 말아먹을 뻔 한적이 있었다. 여자 미성년자가 자신과 똑닮은 친언니의 신분증을 가지고 와 사기를 쳤던 것이다.
호사카는 우사미 미치루의 신분증을 보고 사진과 실물을 잘대조해 보았다. 그리고 사전에 뒷조사를 했을때 그녀는 남자 형제만 있는 여자였다.
호사카는 계약서를 내밀었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계약서였다.
“천천히 읽어보시고 사인하시면 됩니다. 촬영을 거절해도 우사미 씨에게는 전혀 불이익이 없다는 것만 다시 알아두시구요.”
“네, 알겠어요.”
우사미 미치루는 계약서를 대충 읽어본 다음에 사인을 했다. 어떤 순간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과감해 질때가 있는 법이었다. 가지고 싶은 남자가 눈 앞에 있을때 여자들은 그랬다.
“그럼 마지막으로 촬영에 앞서서 원하시는 것이 있나요? 이미 대본은 나와있지만 원하시는 것은 최대한 받아들이죠.”
우사미 미치루는 마침 원하는 것이 있었다.
“저는 진짜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요. 그리고 콘돔을 쓰는 것보다 역시 안쓰는게 더 기분이 좋던데… 호사카 씨와 촬영도 콘돔 없이 가능할까요?”
“네?”
호사카도 콘돔 없이 섹스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여자가 원한다면 왠만하면 노콘 섹스를 해주는 남자였다.
하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여자에게 바로 노콘 섹스를 할만큼 머저리는 아니었다. 그는 이미 돈을 잘벌고 있다고 소문이 나 있는 탑급의 AV 배우였고 그의 돈을 노리는 여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다.
우사미 미치루에게 약을 먹고 있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그녀가 약을 먹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신뢰할 수가 없었다.
호사카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럼 콘돔 없이 섹스를 하되 사정은 밖으로 하는게 어떻습니까?”
질외사정이라고 하는 피임법이었다. 임신할 확률이 4에서 19퍼센트까지 되는 위험한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아마추어나 그런 것이지.’
호사카는 자신의 자지 컨트롤 능력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죠. 그럼 잘 부탁해요.”
우사미 미치루는 호사카에게 당돌하게 악수를 내밀었다. 호사카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레이싱 모델답게 가늘고 긴 아름다운 손이었다.
“그럼 촬영을 하러 가실까요?”
호사카는 직접 우사미 미치루를 에스코트 했다. AV 촬영은 여자 배우가 얼마나 상황에 몰입하느냐에 따라서 그 퀄리티가 달라지기 마련이었다. 아무리 대범한 척을 하고 있어도 우사미 미치루 같은 일반인은 떨리는게 정상이었다.
둘은 소소한 잡담을 하면서 작은 친분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둘은 금방 촬영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마치 이번 촬영 스튜디오는 마치 러브호텔처럼 꾸며진 곳이었다. 일본의 남녀노소가 모두 섹스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도 일반인 참가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다른 촬영 스탭들은 녹화 준비만 하고 밖으로 나가 있었다.
“하메도리.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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