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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00화 (200/551)

〈 200화 〉 200화 1인자

* * *

“미스터 호사카. 일본에서 당신이 한 일은 엄청난 성과더군요. 그야말로 망해가던 회사 하나를 부활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비결이 뭐죠?”

“나 때문이죠.”

레리 레이건은 천재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호사카가 가장 큰 일을 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호사카가 그 모든 업적이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자 약간 당황했었다. 자기 어필이 중요한 미국에서도 호사카 같은 사람은 많이 없었다.

“음… 혼자서요?”

“네. 다 제가 한거죠.”

“어떻게?”

호사카는 문스톤 기획에 처음 입사를 했을때가 기억이 났다. 처음부터 맨땅에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제 작품은 보셨습니까?”

“아뇨. 그건 아닌데.”

“저와 문스톤 기획에 조사를 좀 하셨다고 알고 있었는데 문서로 보고만 받았나보네요. 나중에라도 제 작품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결국 포르노 감독과 배우는 포르노로 말하는법이죠. 제가 백날 떠들어대는 것보다 제 작품을 보시는게 훨씬 빠를 것 같네요.”

“음. 그렇군요. 미스터 호사카의 작품은 나중에 구해서 보겠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구할때까지 시간이 걸릴테니…”

호사카는 역시 레리 레이건과 일하는게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을 했다.

문스톤 기획과 미스 허슬러의 협업이기는 하지만 미스 허슬러가 갑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있었고 을이어도 슈퍼 을이라 생각했다. 어느정도 동등한 관계에서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고 싶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일이 설명해 주는 것은 싫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을 상대하는 것 같았다.

호사카는 조금 짜증이 올라왔다.

문스톤 기획에서처럼 회사에서 실적을 쌓아서 회사 전체를 잡아먹는 것도 어느 정도 급이 맞아야 욕심이 나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일을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정도였다.

“도대체 어떤 사람을 원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빨아먹다가 단맛이 다 빠지면 버릴 생각입니까?”

“그건 아니죠. 나는 문스톤 기획과 장기적으로 발전적인 관계를…”

“그럼 사장님은 좀 더 노력하셔야겠는데요. 원하는 것을 얻을려면 말이죠.”

호사카의 도발적인 말에 레리 레이건은 침묵을 했다. 미스 허슬러가 흑자를 본 이후부터 그 누구도 감히 자신에게 이런 말은 하지 않았었다.

“내가 원하는게 뭔줄 알고?”

“사장들이 원하는 것은 다 똑같죠. 업계의 지배자가 되는 것.”

모든 사장이 그랬다. 야심 없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한다면 다른 사장의 부하가 되거나 공무원을 하면 되는 것이다. 사장은 욕심과 욕망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발전시키고 도태되지 않을 수 있었다.

레리 레이건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미스터 호사카를 얕본 것 같군. 진심으로 사과를 하죠.”

레리 레이건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승리자가 되고 싶었다. 호사카가 일본의 AV 시장을 제패한 것처럼 그도 미국, 아니 전세계의 포르노를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미 일본에서 그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호사카는 최고의 무기였다.

“좋아요. 일본에서 AV를 가져오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죠? 그럼 이렇게 하시죠.”

호사카는 다른 제안을 했다.

“이미 미스 허슬러와 문스톤 기획은 계약이 모두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제 마음대로 포르노를 하나 제작하게 해주세요. 제작비는 미스 허슬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동일하게 하겠습니다. 대신 제가 작품을 만드는 방식에는 어떤 터치도 하지 마시죠.”

레리 레이건은 잠깐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음. 우리는 카운슬링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직접 일을 해달라는게 아니라.”

레리 레이건이 호사카에게 바라는 역할은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회사의 사람이 자신의 회사에서 막무가네로 일을 하겠다는 것은 사장의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미스 허슬러 입장에서 망작 하나 낸다고 해서 큰 일이 나는건 아니잖습니까.”

“틀린 말은 아니죠.”

다행히 레리 레이건은 기분이 나쁘다고 사업을 뒤집는 인간이 아니었다.

“내가 당신의 조건을 모두 들어주고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본다. 좋습니다. 나쁘지는 않군요.”

“그럼 허락하는겁니까?”

“하지만 미스터 호사카에게만 좋은 이야기 아닙니까. 약간 긴장을 더해보죠. 사람은 긴장을 할때 더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니까.”

레리 레이건은 호사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세 싸움에서 지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번에 호사카 감독이 만드는 작품의 퀄리티가 제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문스톤 기획과의 협업도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그러시죠.”

“하하! 재미있네요. 그럼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드리죠.”

두 남자는 악수를 나누었다. 레리 레이건은 예스맨보다 승부를 볼 줄 아는 남자의 모습에 호감을 가진 모양이었다.

**

호사카와 츠지 미유는 짧은 회의를 끝내고 밖으로 나와서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은 많았다. 츠지 미유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그녀는 회의에서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리고 호사카의 대답을 듣고 어이 없다는 눈을 했다.

“어… 괜찮아?”

“뭐가.”

“이런 부자라면 계약을 끊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할거 아니야.”

그녀는 미스 허슬러에서 문스톤 기획에 제시한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뭐, 어때.”

“이시이 회장님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

“뭐라고 안하지. 영감님은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거든.”

츠지 미유는 잠깐 호사카의 말에 수긍했다. 확실히 이시이 준이라면 호사카가 금으로 똥을 사와도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할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뭐가?”

“미국에서도 작품을 만들거라며. 네가 일본에서는 잘나가는거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미국은 또 다들거 아니야. 미국 사람들이 네 작품을 좋아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미스 허슬러가 해달라는대로 하면 진짜 아무것도 안될 수 있어. 이건 기세 싸움이라고. 내 실력을 보여줘야지. 그래야 앞으로 일을 좀 편하게 하지.”

“그래도… 좀 더 원만하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앞으로 협력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상대방이 병신 같이 굴면 우리까지 손해를 입어.”

수준이 잘맞는 상대와 일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와서 각자 일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준이 맞지 않다면 한쪽이 다른 쪽에 봉사를 하는 결과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병신이라면 그냥 내가 하는 일에 방해하지 말고 100퍼센트 지지만 해주는게 낫지.’

이건 레리 레이건이 호사카를 테스트 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호사카 또한 자신이 만든 작품으로 레리 레이건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테스트 할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레리 레이건이라면 무슨 능력이 있겠지.’

미스 허슬러는 3대 성인 잡지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 하지만 꾸준히 성장을 해서 결국 다른 잡지와 경쟁하는 위치까지 왔다. 이런 잡지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면 바보 병신은 아닐것이란게 호사카의 판단이었다.

호사카는 자신의 깊은 속내까지는 츠지 미유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아무리 일본어로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낮말은 쥐가 듣는 세상이었다. 말조심을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미국 진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어. 단순히 계산해도 일본에서 아무리 잘나가봐야 1억명이 조금 넘는 시장이야. 남자, 성인을 따지면 더 작지. 하지만 미국에서 포르노를 낸다? 전세계를 상대할 수 있다고. 최소한 10억을 상대로 포르노를 팔 수 있을걸.”

츠지 미유는 입이 떡 벌어졌다. 일본에서 잘나가는 것만으로 그녀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리고 호사카의 계산대로 일이 진행이 된다면 또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상상이 안되었다.

“넌 정말… 대단한 남자네.”

자신과 비슷한 20대 초반의 남자라고 보기 힘든 식견과 포부였다. 츠지 미유는 슬쩍 몸이 달아올랐다. 잘난 남자를 보면 가지고 싶어지는 여자의 본능이었다.

“대단하지.”

그리고 호사카는 호화로운 파티에 취해서 츠지 미유의 몸이 달아오른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호사카는 지금 미래와 성공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무라니시 고루를 뛰어넘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렸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1등도 하지 못하는 레리 레이건이 사는 것을 보니 그의 꿈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막연히 세계 포르노의 왕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그것을 보는 것은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그럼 작품은 어떻게 할거야?”

“포르노. 뭐 별거 있어? 좋은 컨셉에 좋은 배우, 그리고 적당한 촬영 스탭만 있으면 되는건데.”

호사카의 망언에 츠지 미유는 피식 웃었다. 그걸 못해서 고생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님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말은 쉽게 해도 호사카가 작품 하나하나를 만드는데 얼마나 철저히 준비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호사카는 파티를 보면서 머리 속으로는 미국에서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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