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45화 (245/551)

〈 245화 〉 245화 대결

* * *

호사카와 제엔 먼데일은 아트 센터 디자인 대학교로 향했다.

통칭 ACCD라고도 불리는 이 학교는 LA 인근의 패서디나 서북쪽에 위치해있었다. 현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강조하는 학교였다. 학문성은 좀 떨어진다는 평도 있었지만 졸업생의 실력만큼은 최고였고 그만큼 이곳에서 인재를 찾는 회사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필름 학과의 교수들은 학생을 보러 왔다는 호사카와 제인 먼데일을 굳이 반기지 않았다. 호사카는 수표책을 꺼내서 숫자를 적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작품만 좀 봐도 됩니다. 중간 과제로 제출한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만 보여주시면 학교에 기부를 좀 하죠.”

교수의 눈은 호사카가 적고 있는 0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가 0 끝에 1을 적었을때, 10만달러라는 거금이 수표 한 장에 들어 있었다.

“뭐, 작품을 보여주는 것 정도는 상관 없겠죠.”

ACCD는 기술을 중요시 하는 학교인만큼 이론 교육보다는 실제로 카메라를 잡고 촬영을 해보는 것을 중요시했다. 학생들의 습작은 많이 쌓여 있었다.

호사카는 재학생의 습작 위주로 살펴보았다. 그는 감독의 재능은 일류가 아니었지만 일류와 일을 해왔고 일류에게 감독일을 배웠다. 일류가 될만한 자를 보는 눈이 있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띄는 습작이 하나 있었다.

학생들의 습작은 서로가 서로의 배우를 해주면서 완성이 되었다. 그리고 감독을 꿈꾸는 배우 중에 외모가 출중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유독 한 학생의 작품은 달랐다. 평범하게 생긴 여자를 마치 모델처럼 찍어놓았다. 내용은 평범했지만 화면의 아름다움이 장난이 아니었다.

“대단하네요.”

영상미에 대해서 잘모르는 제인 먼데일까지 인정을 할만큼 뛰어난 습작이었다. 배우로 나온 여자의 매력을 한방울까지 쥐어짜낸 듯한 역작이었다.

호사카는 비디오를 꺼내서 학생의 이름을 확인했다.

­마이클 브라운.

‘이 사람이 왜?’

마이클 브라운이라면 호사카도 알 정도로 유명한 감독이었다. 나쁜 놈들, 더 마운틴, 슈퍼 아마겟돈 등등. 초창기에는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챙긴 영화를 찍었고 돈 맛을 보고 난 이후에는 변신 로봇으로 돈만 되는 망작을 찍어내었다.

그는 화려한 액션씬으로 유명했지만 또 다른 장점도 있었다. 바로 여배우들을 기가막히게 섹시하게 찍는다는 것이었다.

‘역시 천재는 떡잎부터가 다르네.’

겨우 대학생 시절부터 이 정도라면 포르노 감독으로서도 많은 기대가 되었다. 호사카는 아직까지도 변신 로봇 1편에서 섹시한 여배우가 자동차 본네트를 열고 수리를 직접하는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자동차 수리가 그렇게 섹시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었다.

호사카는 그 비디오를 들고 밖에 나가 교수에게 말했다.

“마이클 브라운. 이 학생과 대화를 좀 나눠보고 싶은데요.”

“우리 학교는 기숙사가 없으니까 학생을 찾아가기는 힘들거요. 어디서 사는지도 학교도 모르니까. 한 2시간 이후에 그 학생이 참가하는 수업이 있을테니 기다려보시던가.”

호사카는 잠자코 기다렸다. 몇몇 학생들이 호사카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호사카는 사인을 해주면서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교수가 말한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는 용감하게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마이클 브라운. 마이클 브라운 학생 있습니까?”

“네? 제가 마이클 브라운인데요.”

호사카의 인지도가 많이 올랐는지 마이클 브라운은 호사카를 바로 알아보았다. 그리고 요즘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포르노 스타가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네? 아, 물론이죠. 마침 오늘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마이클 브라운은 키가 크고 호남형으로 생긴 청년이었다. 호사카와 그는 차를 타고 학교 밖으로 벗어났다. 학교 내에서는 다른 학생들이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몰려들고 있었다.

제인 먼데일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안, 호사카와 마이클 브라운은 대화를 나누었다.

“바로 내 목적부터 이야기 하죠. 포르노 감독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나요?”

“포르노 감독이요?”

마이클 브라운은 혹시나 싶었던 제안이 들어오자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역시 포르노 업계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다. 호사카는 상대방이 생각을 할 시간을 주지 않고 준비해 온 말을 했다. 사기꾼들이 잘하는 설득 방법이었다. 상대방이 생각을 적게 할수록 설득이 먹힐 가능성이 많아졌다.

“당신도 영화 감독을 꿈꾸는거겠죠. 습작을 봤어요.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더군요. 지금은 습작 하나하나에 돈을 많이 쓰지를 못해서 오히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지 못하는 느낌도 나구요.”

“알아보셨군요!”

“혹시 폭발이 웅장한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은건 아닌가요?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말이죠.”

“그렇습니다!”

마이클 브라운은 호사카가 자신의 능력과 이상을 알아보자 감격했다. 그는 영상에 혼이 빼앗긴 사람이었다. 나중에 망작을 쏟아낼때도 영상미만큼은 좋았다는 평가는 남았었다.

“하지만 당신도 알겠지만 헐리우드 영화 시스템은 호락호락 하지 않죠. 경력이 없는 감독에게는 많은 권한도 허락하지 않고 많은 제작비도 허용하지 않을거구요.”

“그래서 저는 광고나…”

“뮤직 비디오에서 경력을 쌓다가 옮길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그렇게 다른 곳에서 경력을 쌓아도 결국은 영화 감독으로는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 할겁니다. 헐리우드는 그런 곳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호사카는 마이클 브라운의 인생을 알았다. 그는 광고나 뮤직 비디오로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다가 나쁜 놈들이라는 영화로 데뷔와 동시에 대박을 쳤다. 물론 그냥 내버려두면 이대로 역사는 흘러갈 뿐이었지만 호사카는 그것을 조금 바꿀 생각이었다.

호사카가 볼때 광고나 뮤직 비디오로 커리어를 쌓나 포르노 감독으로 커리어를 올리나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소소한 차이점은 돈을 메꾸면 되었다.

“물론 포르노 감독을 하다가 영화 감독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될수도 있죠. 하지만 가명으로 활동을 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데뷔작을 직접 연출해 보는 것도 방법이죠. 포르노 감독을 하면 광고나 뮤직 비디오 감독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요. 인디 영화 하나를 촬영할 돈은 금방 벌 수 있을걸요. 그리고 포르노는 광고도 뮤직 비디오보다 훨씬 영화에 가깝죠. 영화 실력을 쌓는데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자신의 돈으로 하고 싶은대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모든 영화 감독의 꿈이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많은 영화 감독이 모인다는 헐리우드에서도 극소수의 검증된 감독만이 그렇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영화사에 고용되어 촬영만 할 뿐이었다. 시나리오도 편집도 다른 사람이 하는 경우가 흔했다.

호사카의 말은 마이클 브라운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그는 젊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자 포르노 영화로 돈을 모아서 자신만의 인디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당신에게는 두 가지를 약속하죠.”

“어떤걸요?”

“당신이 만드는건 포르노이기는 하지만 영화만큼 제작비를 드리죠. 그리고 당신에게도 신입이 아닌 중견 감독만큼의 대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호사카의 제안은 파격적이었다. 잠자코 운전을 하고 있는 제인 먼데일까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아직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과한 제안이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회귀 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이클 브라운이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하고 있었다. 무려 가장 많은 수입을 얻은 감독 4위까지 오른 사람이었다. 그 능력을 포르노에 사용한다면 얼마나 뛰어난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되었다.

만약 레리 레이건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호사카는 미국에 자신만의 포르노 회사를 차리는 것도 고려해볼 정도였다.

그리고 호사카의 이런 제안에 결국 마이클 브라운은 결정했다. 호사카의 말대로 가명을 쓰고 활동한다면 1, 2년 정도 포르노 업계에서 거금을 받으며 활동을 해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습니다. 한 번 해보죠.”

두 남자는 달리는 차량에서 서로의 손을 꽉 잡았다.

**

레리 레이건은 호사카의 말은 대다수 들어주었다. 다만, 마이클 브라운은 미스 허슬러와 계약을 하는게 아니라 문스톤 기획에서 계약을 하는 것으로 했다.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는 초짜에게 그런 대우를 해준다면 기존에 우리 회사에 있는 감독들이 반발할거야.”

“그럼 어쩔 수 없죠.”

호사카는 오히려 좋았다. 마이클 브라운 같은 천재를 자신의 아래에 확실히 둘 수 있는게 더 좋았다.

그리고 감독을 구했으니 이제 여배우와 작품을 구상할 차례였다. 목표는 단 하나 AVN에서 수상할만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매일 팀장급 인원 10명이 모여서 회의를 했지만 쓸만한 아이디어는 잘 나오지 않았다.

“이런 제기랄.”

레리 레이건은 화를 내었다.

AVN은 미국의 모든 포르노를 심사하여 가장 뛰어난 작품에 상을 주는 곳이었다. 모기업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유명했다. 이런 곳에서 상을 타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그저그런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지 않았다. 그의 야동 인생에서 쉬어가는 작품 따위는 필요 없었다. 모든 작품이 보는 남자의 정액을 모두 쥐어짤 정도의 명작이기를 원했다.

레리 레이건이 화를 내어도 그만한 작품은 잘나오지 않았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있을 뿐이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