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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376화 (376/551)

〈 376화 〉 376화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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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걸과 스위트룸, 문스톤 기획까지 컨설팅을 했으면서 미스 허슬러는 무시하겠다고?”

“HK 매니지먼트는 별개의 회사니까 제가 누구와 일을 하든 상관 없죠. 누구와 일을 하지 않는것도.”

“나와도 일을 하지. 미스 허슬러도 플레이걸과 스위트룸에 뒤지지 않아. 미스터 호사카도 그걸 잘알고 있지 않나. 최소 30퍼센트의 수입은 더 얻을 수 있을거야.”

“레리 사장님이 이렇게까지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재패니스 돌이 화제가 되기는 한 모양이네요.”

“그걸 미스 허슬러에서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팔렸을거야!”

레리 레이건은 아직도 호사카가 자신의 아래에서 일을 하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양이었다.

“아직도 무슨 착각 속에 사는겁니까? 레리 사장님. 이제 인정하시죠. 저는 당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호사카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넌 대체…”

“이번 분기의 보고서가 기대되는군요. 미스 허슬러는 다른건 몰라도 그런 보고서는 진짜 잘만드니까.”

플레이걸과 스위트룸의 포르노는 잘 팔릴 것이다. 그리고 문스톤 기획의 첫 포르노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이다. 모두가 성장하는 가운데 혼자서만 퇴보를 하면 그 손실은 두 배 이상이 될게 뻔했다.

레리 레이건은 다시 귀가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지금 호사카가 자신과 미스 허슬러를 완전히 엿먹이고 있음을 알았다.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던 포르노 회사 중 하나가 한 동양인의 손에 주물럭 거려지고 있는 것이다.

레리 레이건은 이런 상황에 분노를 느꼈다. 휴스턴 헤프너도 프레드릭 파인더도 그를 이렇게 대하지는 않았다.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나? 이 바닥은 위험해. 혼자서 잘났다고 나대다가 순식간에 사막의 모래 아래에 들어가는 수가 있어.”

“그래서 당신 말고 친구를 많이 만들고 있죠. 그리고 당신과도 이렇게 통화를 하고 있구요. 이런 말도 있잖아요.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레리 레이건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호사카는 자신이 할 말을 이어나갔다.

“당신 머리 속이야 뻔하죠. 나의 도움을 받아서 돈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겠죠. 빅3라는 이름을 유지하지 못하면 미스 허슬러는 순식간에 삼류 포르노 제작사가 될게 뻔하니까.”

모든 업계에서 명성은 굉장히 중요했다. 단지 업계 1위라는 이유만으로 그저그런 포르노가 잘팔려나가기도 했다.

“우리 이야기 좀 하지.”

“지금 이야기 하고 있잖아요. 내가 원하는건 어렵지 않아요. 공개적으로 나를 존중하는 인터뷰를 해요. 당신이 한 말을 번복해야겠지만 어차피 했던 말을 바꾸는건 하루이틀이 아니잖아요.”

“...”

“그럼 당신을 도와드리죠. 간단하죠? 제가 당신을 도와서 포르노를 만들고 미스 허슬러는 빅 3의 명성을 이어나가는거죠. 아, 이제 빅 4가 되겠지만.”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호사카는 피식 웃었다. 그는 레리 레이건이 미스 허슬러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그리고 미스 허슬러로 벌어들이는 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당신도 이미 알잖아? 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그 결과. 그 돈의 차이를 말이야. 정말 포기할 수 있겠어?”

“이… 이…”

“당신은 절대 포기하지 못해. 당신은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해줄 동양인 원숭이가 필요했겠지. 그리고 그 동양인 원숭이는 지금 당신의 자존심을 먹고 싶어해.”

호사카는 교묘하게 레리 레이건을 유혹했다. 스스로를 원숭이라 말하고 있었지만 그는 원숭이를 훨씬 뛰어넘는 존재였다. 레리 레이건에게 고개를 숙이고 자존심을 버리고 호사카에게 항복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레리 레이건은 분노와 절망과 작은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다른 남자에게서 이런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컨설팅 비도 두 배로 받겠습니다. 이것도 굉장히 싸게 해드리는거 아시죠? 그리고 미스 허슬러에서도 일본인 여배우를 메인으로 해보죠. 문스톤 기획과 다시 협업을 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금 문스톤 기획이 크고 있지만 역시 전국적인 유통망을 뚫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요. 물이 들어올때 같이 좀 저어주셔야겠습니다.”

쿵!

레리 레이건은 자신의 사장 명패를 집어 던졌다.

그리고 결국 호사카의 말대로 모든 일은 진행이 되기 시작했다.

컨설팅 비용 두 배.

문스톤 기획의 여배우를 이용해서 만들 것.

문스톤 기획과 다시 협업을 할 것.

문스톤 기획은 이제 첫 포르노가 성공하고 이제 두번째 포르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본 시장을 메인으로 한게 아니라 미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노리고 있었다.

과거 문스톤 기획이 미스 허슬러를 도울때와는 완전히 계약 내용이 달라졌다. 문스톤 기획은 컨설팅을 넘어서 계약의 주도권을 잡았다.

미스 허슬러의 전국 유통망에 접근을 하여 일부 흡수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걸 해야 미스 허슬러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의 이 결단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역시 오래 살아남은 사장은 특출난 무언가는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업계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에 주목하고 있었다.

재패니스 돌로 업계의 신선한 충격을 준 문스톤 기획의 두 번째 도전이었다.

포르노 업계에서는 뛰어난 아이디어로 첫 작품을 흥행시키고 그대로 사라진 제작자는 허다하게 많았다. 적어도 2년 동안은 이득을 거두어야 뿌리를 내릴 수 있는게 포르노 업계였다.

사람들은 기대감을 느끼며 호사카가 또 어떤 포르노를 만들어낼 것인지 궁금해 했다.

호사카는 이번에는 또 어떤걸로 미국을 홀려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단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미스 허슬러에서 기존에 제작하던 모든 각본을 폐기하는 것이었다. 이 각본들은 한창 잘나갈때 시간을 떼우기 위해 쓸 정도의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

미국에서 가장 포르노를 많이 빌려보는 직군 중 하나는 바로 트럭 운전수였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막대한 물량을 운반하는 것이 바로 이 트럭커였고 이들은 미국의 혈액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직종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과는 다르게 이들은 섹스를 잘하지 못했다. 1년의 대부분을 도로 위에서 살고 밤이 되면 트럭 스탑에서 자신의 트럭에 설치되어 있는 작은 침대에서 잠을 자야 했다.

당연히 애인이나 와이프를 만나는 날은 드물었다. 손으로 끓어오르는 성욕을 해결해야 했다. 게다가 트럭커는 거친 남자들의 직업이었다. 창녀를 구하려고 해도 고속도로 위에서는 창녀를 구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결국 이들이 선택한 것은 트럭커들의 휴게소라고 할 수 있는 트럭 스탑에서 성인 잡지를 사거나 포르노 비디오를 빌리는 것이었다.

미국의 대형 트럭은 작은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침대와 냉장고가 있었고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는 작은 텔레비전도 있었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한 피곤한 몸을 포르노 비디오 하나로 달래니 이들은 자연스럽게 포르노 전문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시애틀로 가는 고속 도로 위의 한 트럭 스탑.

이곳에서 식사와 샤워를 하고 포르노 하나씩을 빌린 트럭커들이 손에 버드와이저를 한 병씩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퍽! 내가 아시아 여자에게 꼴릴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아시아 여자라고?”

“이번에 호사카가 만든 재패니스 돌을 아직도 안봤나?”

“나중에 나도 좀 빌려줘.”

트럭커들은 쩌는 포르노를 빌렸을때는 서로 빌려주기도 했다. 돈도 아끼고 꼴리는 포르노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어떤 트럭커는 손에 포르노 비디오 케이스를 흔들면서 말했다. 그의 손에는 플레이걸에서 나왔던 남편의 애인, 스위트룸의 스파이 걸, 문스톤 기획의 재패니스 걸까지 모두 들려 있었다.

“나는 이번 신작을 모두 구매해버렸다고. 이건 다른 포르노에 질릴때 한번씩 보면 좋겠다 싶어.”

순식간에 트러커들은 그 포르노 비디오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여러 가십 잡지에서 다루는 포르노 업계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심도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포르노도 매니아 팬층이 두터운 업계였고 매니아들은 작품만을 보는 것을 넘어서 그 이면에 있는 이야기까지 궁금해 했다.

원래는 여자 포르노 배우에 대한 관심이 이었다. 그녀들의 사생활이 어떤지 어떤 남자와 사귀고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하지만 요즘은 호사카 켄토의 행보에 모든 남자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밤 섹스 파티를 벌이는 남자. 섹스 파티 이후에도 포르노 촬영을 하는 남자. 호사카 켄토는 모든 남자의 꿈이었다.

그리고 요즘 호사카가 프리랜서로 한 회사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을 하니 남자들은 호사카가 다음에는 무슨 일을 벌일지 궁금해서 안달이 날 정도였다.

“그리고 호사카는 미스 허슬러와 관계가 많이 안좋아졌다는데. 이제 새로운 빅3는 플레이걸, 스위트룸, 문스톤이 되는건가?”

“아니야. 최근에 레리 레이건이 호사카의 작품을 칭찬하는 듯한 인터뷰를 하던데.”

“호. 그 사람이?”

모두는 레리 레이건과 호사카의 관계가 어떻게 악화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호사카는 자유롭게 일을 하기 위해서 미스 허슬러를 박차고 나갔고 레리 레이건은 이를 모욕했다. 호사카도 이를 되받아쳤다.

그리고 레리 레이건은 목사를 상대로 섹드립을 날려서 고소까지 먹었지만 절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 그가 돌연 태도를 변경하여 호사카를 칭찬하기 시작한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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