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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31화 (431/551)

〈 431화 〉 431화 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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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걸의 휴스턴 헤프너는 호사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포르노 시장은 재미있었다. 호사카의 자본으로 새로운 포르노 제작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신규 포르노 제작사가 흔히 하는 실수인 판매로를 뚫거나 촬영을 버벅이는 일도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모자란 구석은 채워주고 노하우는 공유했다.

휴스턴 헤프너는 포르노 업계의 이런 변화를 늘 관망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플레이걸의 테마에 자신이 있었다. 그 어떤 시대의 흐름에도 자신만의 영역은 흔들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의 판도는 뭔가 이상했다. 휴스턴 헤프너는 말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자신의 감이 경고를 하고 있었다. 다행인 점은 호사카와 휴스턴 헤프너는 척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휴스턴 헤프너는 저번 AVN 비밀회의에서도 호사카를 지지했었다.

“요즘 반응이 좋던데?”

“뭐. 늘 있는 일이죠.”

“그건 그렇고 레리의 일은 좀 너무 했어. 사람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니.”

“그냥 죽이는 것보다는 낫죠. 똥밭에 굴러도 이승에서 구르는게 낫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건 또 무슨 말인가.”

“하하. 동양의 속담입니다.”

호사카는 부드럽게 농담을 하면서도 단호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저를 적대시 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도 할건데. 레리 씨가 오래 살아있으면 또 좋지 않습니까. 저를 공격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될거니까.”

“마피아들을 너무 쉽게 보지 말게.”

“그건 제가 알아서 할 일이죠.”

내 말에 휴스턴 헤프너는 더 이상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나는 확실히 내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피아들도 불법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라면 확실히 알았을 것이다.

이는 일개 부자가 돈이 많다고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 마피아들은 나를 암살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다. 야쿠자나 마피아가 상대편 두목을 함부로 암살하지 못하는 이유와 같았다.

야쿠자나 마피아나 의리를 중시했다. 그건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의리를 중요시 여기면 만약 자신이 암살당해도 부하들이 복수를 해주리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적대 파벌의 두목을 죽인다는 것은 곧 전쟁을 한다는 것과 같았다. 이 바닥의 모두는 의리를 중요시 여기니 복수를 하지 않으면 이 바닥에서 계속 살수가 없었다. 결국 부하들은 하고 싶든 하기 싫든 복수는 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야쿠자와 연줄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것도 미국까지 와서 깽판을 쳐줄만한 연줄이었다.

마피아들은 당연히 나를 죽이고 싶어도 그 연줄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앞으로 어쩔 생각인건가? 제작사를 여러개 만들어서 포르노를 만들어서 AVN에 다시 도전할 생각인가? 그럴 생각이라면 여전히 같은 결과를 낼 뿐이야.”

휴스턴 헤프너는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그리고 이게 그가 진짜 물어보고 싶은 것이었다.

“AVN은 거대한 사업이지. 그리고 다른 영화제처럼 자네에게 모든 상을 몰아줄 일은 없을거야.”

“네. 뭐. 그러라고 하세요.”

호사카의 반응에 휴스턴 헤프너는 궁금증이 올라왔다.

“혹시 다른 생각이라도 하고 있다던지?”

“다른 생각은 여러개 가지고 있죠. 궁금하신가요?”

“궁금하긴… 하지.”

휴스턴 헤프너는 수십년간 포르노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회사의 사장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호사카는 그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포르노 업계는 곧 인터넷이 나타나면서 크게 변혁을 겪는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뿐이었다.

호사카는 원래 계획대로 AVN에 잘 정착을 하여 모두를 이끌 위치가 된다면 기존의 빅3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인도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AVN은 자신을 걷어찼으니 살아남은 플레이걸과 스위트룸에게도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간단하게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면 좋을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호사카는 플레이걸과 스위트룸이 클래식 포르노라는 장르로서 계속 존재하기를 원했다. 클래식 포르노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휴스턴 사장님은 AVN 소속 아닙니까? 제 계획을 들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휴스턴 헤프너의 입장에서는 호사카의 계획은 듣고 싶지만 들으면 안되는 정보이기도 했다.

먼저 AVN 비밀회의에서는 이를 휴스턴 헤프너가 호사카와 결탁하려는 수작으로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호사카의 계획을 AVN 비밀회의에 떠벌리면서 호사카를 막기 위함이라고 하면 호사카와 완전히 적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듣지. 궁금증은 고양이도 죽이는 법이니.”

“뭐. AVN에 가서 말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호사카는 휴스턴 헤프너에게 그가 준비한 첫번째 폭탄을 떨어트리기로 했다.

“저는 이번년도. 그러니까 1991년 AVN에 참가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를 따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휴스턴 헤프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호사카는 전화선 너머로 그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호사카는 자신의 계획 중 하나가 휴스턴 헤프너에게 큰 충격을 주자 기분이 좋아졌다. 포르노 제작사를 더 만들고 좋은 작품을 더 만드는것? 그건 공격이라 할수도 없었다.

호사카는 무서운 기세로 포르노 업계의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 혼자가 잘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밑을 키우고 있었다. 이 성장 속도라면 호사카가 포르노 업계의 절반을 먹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모두가 AVN에서 빠진다? 호사카가 포르노 업계의 30퍼센트만 지배를 해도 그건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수십년간 미국 포르노 역사를 지배하던 AVN의 지배력이 무너진다는 징조였다.

“그런 이야기라면 AVN에서 다르게 나올지도 모르겠군.”

“그건 무슨 소리죠?”

“AVN에서 자네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수도 있다는 것이지. 원하는 상은 모두 주는 역대급의 푸시를 해줄지도…”

“이미 버스는 지나갔습니다.”

휴스턴 헤프너는 구시대의 사람답게 편견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자네는 결국 혼자야. 혼자서 한 업계를 이길수는 없어.”

“빌 게이츠는 혼자였죠. 그리고 그는 컴퓨터 업계를 이겼습니다. 마이클 잭슨도 혼자입니다. 그는 음악 업계를 이겼죠. 더 많은 예시가 필요한가요?”

호사카는 확신하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은 혼자서 세상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그건 그 사람이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었다. 한 천재가 노력으로 충분한 힘을 얻으면 세계를 이길수도 있는 법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미 어워드를 거절하고도 멀쩡히 잘먹고 잘살 수 있는 남자였다.

호사카는 웃었고.

휴스턴 헤프너는 호사카 켄토라는 남자가 두려워졌다.

그에 대한 이미지가 또 한 번 바뀌기 시작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깡패의 기질이 무서운게 아니었다. 야쿠자 같은 모습은 그가 가진 힘 중 하나일 뿐이었다.

거칠때는 누구보다 거칠지만, 교활할때는 여우 같은 남자.

처음에는 포르노 업계에 내부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했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자 모든 것을 부수고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었다.

휴스턴 헤프너는 2차 세계 대전이 떠올랐다.

미국은 일본에 2개의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었다. 그런데 포르노 업계에서는 그 역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스턴 헤프너는 결정했다.

“자네와는 적이 되고 싶지 않군. 약쟁이가 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대로 있으면 포르노로 밀려날 것 같아.”

“좋습니다. 그런 제 조건은 하나입니다. 플레이걸의 사람들도 다음 AVN에 나가지 않을 것.”

“휴­.”

휴스턴 헤프너는 사자와 늑대 사이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자는 호사카였고 늑대는 AVN의 마피아였다. 당연히 사자와 친구가 되여야 했다.

그리고 호사카도 즐거웠다. 그가 기억하기로 미래에 플레이걸은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매체까지 포기할만큼 영락했다. 바로 잡지에서 누드 사진을 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호사카가 도와준다면 그런 미래는 바꿀 수 있었다.

“자, 그럼 우리의 우정은 계속 되는건가?”

“당연하죠. 밑에 사람들에게 말해서 HK 매니지먼트는 다시 플레이걸에 컨설팅을 한다고 말해두죠.”

휴스턴 헤프너는 도대체 이런 남자가 어디에서 튀어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본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미국의 포르노 산업을 위협하는 남자가 나오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자네는… 정말 굉장하군.”

휴스턴 헤프너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럼 자네의 계획을 더 들려줄 수 있나? 자네는 이 정도로 끝낼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일단은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시간은 많으니까.”

호사카는 자신의 제국을 단번에 세울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몇년에 걸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휴스턴 헤프너를 AVN에서 빼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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