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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35화 (435/551)

〈 435화 〉 435화 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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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알고 있었다.

앞으로 미디어의 힘은 더 커지기만 하지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미디어는 정치도 대중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디어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바로 광고주.

뉴스든. 잡지든. 신문이든.

모두 광고주의 돈으로 미디어 기업은 돌아갔다.

그리고 호사카는 미국에서 전망이 창창한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었다. 돈을 쌓아놓으면 뭐하나. 일본의 버블 시절만큼 어마어마하게 불리지는 못해도 꾸준히 성장할 기업은 얼마든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보통 미디어 업계의 큰 광고주들이었다.

“조만간 이직하시죠. CNN에 기자로.”

“CNN?”

CNN은 1980년에 만들어진 24시간 뉴스 채널이었다.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 총격을 당하고 24시간으로 운영되던 CNN은 그 어떤 뉴스보다 빠르게 이를 조사하고 보도했고 미국인들이 뉴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채널이 되었다.

그런 방송국에 호사카는 중소 잡지에 속한 연예부 기자인 로이스 콕스를 꽂아주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농담으로 들릴 정도로 시원한 결정이었다.

“어떻게요? 거기는 왠만한 입김이 아니면 진짜 실력파 기자들만 가는곳인데…”

“CNN에 들어가는 광고 몇 개가 내 영향력 아래에 있거든. 그리고 CNN을 가지고 있는 워너 사의 주식도 조금 가지고 있고.”

워너 미디어. 영화를 좋아하던 호사카가 미래에도 계속 성장할것을 알고 구매했던 2개의 영화 관련 주식 중 하나였다. 하나는 워너 미디어. 하나는 디즈니. 수많은 영화사가 생기고 번창하고 몰락하는 동안 이 두 회사만큼은 계속 대작을 성공시켰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호사카는 지금 CNN의 모기업의 대주주이자 CNN에 들어가는 광고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거물이었다. 원하는 기자를 CNN에 꽂아 넣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호사카가 농담을 한게 아니란 것을 알고 로이스 콕스는 목 뒤쪽이 서늘해졌다. 자신이 손을 잡은게 미국 포르노를 지배하는 것은 겨우라고 말할 정도의 거물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왜죠?”

“당신은 능력을 보여줬으니까.”

여론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기자는 흔치 않았다. 그리고 로이스 콕스는 두번이나 그 능력을 증명했다. 그녀를 키워서 미디어의 무기로 이용하는 것을 호사카는 원했다.

그리고 이제 로이스 콕스는 자신이 어떤 남자의 부하가 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떨고 있었다.

확실한건 이 남자는 선의로 움직이는 히어로는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다크 히어로에 가까웠다. 큰 꿈이 있고 사리사욕도 있으며 그것을 위해서는 불법도 서슴지 않는 다크 히어로.

로이스 콕스는 이미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가 보통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사람일거라 생각하는 기준이 깨지고 있었다. 그만큼 파격적인 사람이었다.

이 정도 그릇은 되어야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로이스 콕스는 그런 남자의 밑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호사카의 제안이 무섭다는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중소 잡지사에서 셀럽들의 뒤나 캐면서 루머를 만들며 살아가는 인생보다.

미국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남자의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욱 보람이 있는 인생일지도 몰랐다.

“그럼 CNN으로 가서 AVN의 비밀회의를 확인하고 거기 있는 부자들의 뒤를 캐면 되는건가요?”

“CNN이면 그정도는 할 수 있겠지?”

CNN은 진보 계열의 뉴스사였다. 당연히 뒤가 구린 부자들의 일은 양손을 들고 환영하며 보도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로이스 콕스는 자신의 수첩을 뒤져보았다. 기존 포르노 업계에 있는 인맥을 확인해보았다.

조사를 해보면 또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았다.

“CNN에 가면 많이 힘들거요. 높으신 분의 낙하산이라는 소문은 피할 수 없을거니까. 하지만 로이스 씨라면 잘해낼겁니다.”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어졌다.

로이스 콕스는 결국 호사카가 어떤 인간인지 파악도 하지 못했다. 대신 할 일만 엄청 많아졌다.

**

호사카는 자신의 여자들과 함께 호텔 방에서 CNN 뉴스를 봤다. 지금까지 포르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건 삼류 찌라시 뉴스, 토크쇼 정도였기 때문에 여자들은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로이스 콕스가 화면에 나왔다. 그녀는 없는 살림에 무리를 했는지 다른 기자들처럼 매끈하게 화장을 한 상태였다.

“그럼 로이스 기자가 취재해온 내용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로이스 콕스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조금 긴장한 것처럼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포르노 업계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사카 켄토가 기존에 포르노 제작사에서 나와 자신만의 회사를 만드는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 그게 뭐죠?”

로이스 콕스는 자신이 조사한 것을 또박또박 밝혔다. 수많은 남자 직원들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포르노를 보지 않는 남자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포르노 업계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로이스 콕스의 말은 길었으나 명료했고 이해하기 쉬웠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매년 AVN 시상식을 통해서 포르노 업계는 판매량 몰아주기를 하고 있고 그것을 관리하고 있는 비밀회의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 구성원을 밝히고 그 중에서 포르노 업계에 초기에 투자한 부자들도 말했다.

“이 사람들이 호사카 켄토 씨의 AVN 수상을 막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최근의 작품은 판매량, 화제성, 대중이나 평론가들의 평가까지. 모두 최고가 되었는데도 생색을 내듯이 상을 하나만 줬다고 합니다.”

“아. 그런 취급을 받으니 호사카 씨가 개별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로군요.”

“네. 그리고 이것의 원인은 미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있어왔던 인종차별이 기반한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로이스 콕스는 과거 AVN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한 직원에게 모자이크와 음성 변조를 해주는 것으로 인터뷰까지 따왔다.

그 직원은 포르노 업계에서는 백인만 우선시 하는 문화가 있으며 특히 여배우는 백인에게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했다.

‘재밌네.’

역시 로이스 콕스는 쓸만한 기자였다. 호사카는 저 인터뷰는 굳이 따지자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백인 여배우가 가장 많이 꼴린다. 그게 사람들의 편견이든 문화 때문이든 상관 없었다. 많이 꼴리니까 가장 많은 돈을 받는 것이다.

만약 이게 싫다면 인종에 구애 받지 않는 일을 하면 된다. 간단히 말해서 카메라 감독은 인종이 무엇이든 동일한 보수를 받았다.

호사카는 미래에 이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여자들의 평균 임금이 낮으니까 돈을 더 달라고 했던가.

하지만 그런 개논리를 인종차별이라는 포장으로 잘 싸서 세상에 전파시키고 있었다. 스스로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머저리들은 호사카의 편이 되어줄 것이다.

CNN은 전국으로 방송되는 뉴스였다. 여기에서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뉴스, 잡지, 신문의 기자들도 한번씩 확인을 하기 마련이었다. 로이스 콕스가 중소 잡지에서 일할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파급력이었다.

그리고 로이스 콕스의 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사가 나오고 그것은 미국을 점점 휩쓸 것이다. 포르노에 대한 이야기는 그 정도의 파괴력이 있었다.

사람들은 다시 포르노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호사카에게 호의를 가질 것이다. 로이스 콕스는 호사카를 불의의 저항하는 카우보이처럼 꾸미고 있었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자지를 빨면서 뉴스를 듣다가 말했다.

“저 여자. 쓸만하네요.”

“쓸만하지.”

“혹시 호사카 씨가?”

호사카는 그냥 미소만 지었다.

“저 여자 AVN에서 목표가 되겠는데요? 저렇게 얼굴을 대놓고 까고 저런 말을 하다니…”

“괜찮아. 아무리 마피아라고 하더라도 CNN의 기자를 건드리기는 부담스러울테니까.”

현대 사회에서 기자의 힘은 막강했다. 기자가 마피아에게 죽으면 모든 뉴스는 마피아에 대해 보도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럼 정부는 나서지 않을수가 없고 LA에 존재하는 모든 마피아는 싹 털릴수도 있다.

그리고 호사카는 만약을 대비해서 로이스 콕스에게 탐정 보디가드도 계속 붙여놓고 있었다.

상황은 재미나게 되었다.

한 기자가 호사카를 이용하려다가 그에게 포섭되어 그를 위해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만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AVN만 싸대기를 맞은 셈이었다.

호사카는 저걸 보고 있으니까 오랜만에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인이 포르노 업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할때가 동양 포르노를 만들 적기이지 않은가.

그는 중얼거렸다.

“오랜만에 친정에서 작품을 하나 만들어봐야겠군.”

“문스톤 기획이요?”

“지금 여론을 잘 이용한다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호사카는 미국에 진출한 이후로 동양인만 나오는 작품은 잘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편견 때문에 남녀 중 하나는 미국인 배우를 많이 사용했다.

“괜찮을까요?”

“사람들은 내가 동양인으로서 포르노 업계의 인종 차별을 깨부수기를 원하겠지. 그럴때 동양인만 나오는 포르노라니. 적절하잖아.”

나는 씨익 웃었다.

그걸 보고 있으면 드루 디아즈도 믿음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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