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90화 (490/551)

〈 490화 〉 490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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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카하시는 요즘 사용되는 방법에 대해서 호사카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호사카야. 2km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알아?”

“엄청 멀겠죠.”

사실 100미터만 떨어져도 사람은 작아보이기 마련이었다. 2km 수준이면 거의 안보였다.

“먼저 일본에서 여객선을 타. 일본의 공무원을 매수하는건 일도 아니지. 그 놈들은 해외에서 총이나 마약이 들어오는건 꼼꼼히 확인하지만 일본의 물건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는건 그다지 신경을 안쓰니까.”

자국만 신경 쓰는 일본 공무원의 나태함이 밀수의 구멍을 만든 셈이었다.

“그리고 수영 잘하는 놈이 필요해. 일본에는 올림픽에 나갈 정도로 수영을 잘하지만 평범한 회사에서 푼돈을 받으며 지내는 놈이 많거든.”

일본에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하고 올림픽에 나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국가의 지원이 부실했다.

“올림픽에 나갈 정도면 2km 수영 정도는 가뿐하지. 올림픽에서는 최장 1500미터 경기가 있고 그걸 위해서 하루에 10km 넘게 훈련을 하기도 하거든.”

여객선에 준비된 물건은 간단했다. 먼저 보온이 되는 전신 수영복과 스쿠버 다이빙 장비였다. 적당한 산소통 하나만 있으면 3시간 반 정도는 물 안에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올림픽에 나갈 정도의 수영선수는 1500미터를 20분에 여유롭게 주파한다. 2km 정도를 잠수해서 헤엄치는건 간단한 일이다.

“그리고 올림픽 클래스 정도가 되면 수영 선수들은 아령을 들고 수영 연습을 한다고 하더군. 철로된 아령 말이야. 이런 놈들이니 당연히 몇키로 정도는 그냥 안고 수영을 한다고. 그리고 정제가 되어서 압축이 꽉 되어 있는 마약? 요즘 시세가 키로당 1억엔이 넘지.”

선수 하나를 고용하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먹이기에는 충분한 돈이었다.

“그렇다고 위험 부담이 있냐고? 수영하는 놈은 그냥 물속에서 야광 나침반만 잘 확인하고 북쪽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걸. 생각보다 한국 땅은 크지. 조금 방향 계산을 잘못해서 3km나 4km 정도 더 수영하는 놈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해변가에 올라올때는 미리 바다에서 수영복과 산소통을 버려. 그럼 비닐로 몇겹씩 방수 처리 해놓은 물건과 평범한 수영복 바지를 입고 있는 일본인만 남는거야. 아무도 의심을 안하지.”

평범한 수영복을 입고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있는 일본인. 경찰이 수색할리가 없는 대상이었다.

“그럼 거기서 공중전화를 찾아서 현지에 있는 조직원에게 연락하기만 하면 모든 일은 끝이야.”

훌륭한 방법이었다. 걸릴 위험은 극도로 적고 무게와 크기만 적당하면 얼마든지 한국으로 원하는 물건을 보낼 수 있었다.

“좋네요. 그럼 가격은 어느 정도 할까요?”

“10만엔은 싸고. 100만엔은 비싸고. 대충 50만엔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정도는 호사카에게 푼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 천만엔 송금하겠습니다. 남는 돈은 형님이 쓰세요.”

“하하! 이거 앞으로 네 전화만 기다리면 되겠네.”

**

한국은 지금 커다란 갈등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건 역사상 있어본적이 없는 기묘한 형태의 갈등이었다.

겉으로는 모두가 포르노를 싫어하는 척 했다. 하지만 남자들은 모두 포르노를 좋아했다. 이제는 여자들까지 포르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로미오X줄리엣을 보지 않은 여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극장에서 영화가 내려가고 비디오가 출시되자 모든 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그 비디오를 보았다.

그리고 호사카는 로미오X줄리엣 감독판이라고도 하고 19금 버전이라고도 하고 포르노판이라고도 하는 것을 내겠다고 전세계에 알렸다.

한국에서는 기자들을 통제하려고 했으나 해외의 소식을 모두 막을수는 없었다. 언론의 입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은 군부 독재나 가능한 일이었다.

당연히 여자들도 레오 디카프리오가 가지고 있다는 거근의 정체를 궁금해 하고 있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미소년의 몸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여자들도 솔직하게 표현은 하지 않아서 그렇지 성욕이 있는 동물이었다.

그리고 겉으로는 모두가 포르노를 반대했다. 속으로는 모두가 포르노를 보고 싶어했다.

호사카가 꽃미남으로 살살 꼬신 덕분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그리고 속에서만 하는 이야기는 천천히 PC 통신이나 1997년에 나오기 시작한 초고속 인터넷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익명성의 가면을 쓰면 모두가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기 마련이었다.

정부는 급히 음란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한번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법이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부의 검열을 피할 방법을 찾아내면서 계속 로미오X줄리엣의 포르노 버전을 원하고 있었다.

한국은 지금 터지기 직전의 압력솥 같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없어보이지만 속에서는 조금만 틈이 있더라도 펑 터질 것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이 모습을 느긋하게 관망하고 있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디오 하나가 일본을 건너서 한국으로 넘어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 비디오는 빠른 속도로 복사가 될 것이다. 복사된 비디오는 한국의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다시 시간이 지났다.

로미오X줄리엣의 포르노 버전은 비디오 하나에 담겨 있었다. 다른 나라는 비디오 두개로 그 어마어마한 분량을 꽉꽉 채웠지만 한국에선 섹스 씬만 모은 버전이 나왔다.

덕분에 한국의 남녀들은 마치 바다 위에서 소금물을 먹은 것처럼 갈증을 느꼈다. 당장의 성욕과 궁금증은 해소할 수 있었지만 완전판을 보고 싶어했다.

제인 먼데일은 인터넷에서 올라오는 한글이 번역된 것을 읽으면서 말했다.

“이건 차라리 완전히 금지하는 것만 못하겠네요.”

날카로운 지적이었고 호사카의 의도를 제대로 읽은 것이었다.

“호사카 사장님이 손을 댄 포르노는 그냥 섹스 장면만 보는게 아니죠. 빠르게 돌려서 섹스 장면만 틀어놓고 딸을 치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꼴릴때 딸을 치는 물건이죠.”

그게 호사카 포르노의 특징이었다. 인터넷 포르노 시대가 오고 섹스 씬만 10분씩 편집해서 올라오는 것을 호사카는 싫어했다.

그리고 그게 지금도 한국에서 또다른 효과를 보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지금 다른 나라처럼 전체를 보고 싶어했다. 검열도 편집도 모자이크도 없는 버전을 보고 싶어했다.

세기의 꽃미남 레오 디카프리오를 이용한 덕분에 여자들까지 한마음이었다. 특히 여자들은 섹스 장면보다 그 전후의 서사를 더 중요시 여기는 특성이 있었다.

‘왜 우리는 미국인처럼 완전판을 보지 못하는가?’

결국 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이 미국행 비행기표를 끊고 미국까지 가서 로미오X줄리엣의 완전판을 보았다. 그리고 인터넷에 길고 애정이 담긴 후기를 남겼다.

정부에서는 그 글을 없애려고 했지만 한 그 글은 순식간에 복사가 되어 퍼졌다. 그리고 어느 컴퓨터에 저장이 되기도 했다. 마치 머리 하나를 자르면 두 개의 머리가 돋는 히드라처럼 그 글은 끊임없이 인터넷에 반복해서 올라갔다.

**

호사카는 한국에 폭탄 하나를 던져두고 자신은 편안한 인생을 즐겼다.

워낙에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유능하다보니 호사카가 마음먹고 쉬고자 하면 호사카에게까지 필요한 보고도 없었다.

호사카는 셀럽들의 파티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로미오X줄리엣의 파티였다. 23세기 폭스에서는 이번 대박을 축하하면서 이 파티를 주최하였다.

LA의 거대한 호텔 연회장에는 이 영화를 찍는데 한 손 거든 모든 사람들이 와 있었다. 그리고 배우든 감독이든 다음 작품을 위해서 외부의 배우와 감독도 많이 참가를 했다.

로미오X줄리엣의 포르노 버전까지 나왔고 이번 일에는 호사카의 손이 닿아 있다는게 모두에게 알려진 모양이었다. 외부인들도 호사카를 반짝이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일반 영화를 만들고 감독판으로 포르노를 만들겠다는 미친 생각은 호사카 정도 밖에 하지 못하는 일이기도 했다.

여러 영화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호사카에게 인사를 청했다. 호사카는 이제 미국에서 성공의 아이콘이었다.

레오 디카프리오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지금 헐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보다 호사카 사장님께 관심이 더 많아 보이는군요.”

“여기는 비즈니스니까요. 원래 배우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살고 사장은 돈을 먹고 살지 않습니까.”

“하하. 역시 호사카 사장님. 저보다 나이가 얼마 많지도 않는데 엄청 현명하시다니까.”

레오 디카프리오는 호사카가 하자는대로 해서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얻었다. 게다가 요즘은 차기작을 같이 하자고 수많은 대본이 쏟아지고 있었다. 당연히 그는 호사카와 잘 지내고 싶어했다. 그에게 조언을 받고 싶어했다.

“그런데 저한테 로미오X줄리엣과 비슷한 대본을 많이 들이밀던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번에도 말한 것처럼 다른 이미지를 만드는게 좋죠. 배우는 하나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으면 대중들은 금방 질리기 마련이니까. 로맨스 영화라고 하더라도 농도 깊은 섹스씬은 거절하고 다른 배경이나 장르를 섞은걸 찾아보도록 하세요.”

“아예 예술 영화로 가볼까요?”

“그건 또 좋은 선택은 아니죠. 연기력을 완전히 인정 받는게 목표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저는 연기력도 인정 받고 싶은데요.”

“그와 동시에 돈도 벌고 싶잖아요.”

레오 디카프리오는 호사카가 자신의 속내를 알아본 것 같자 웃고 말았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는 항상 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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