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97화 (497/551)

〈 497화 〉 497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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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엔터테인먼트의 이수환 사장은 지금 목에 핏대를 세우고 남성 아이돌 그룹 HOOT의 매니저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너 뭐하는 새끼야!!!”

이수환 사장은 평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유명했고 화도 잘 내지 않았다. 하지만 한창 성장해야할 시기의 아이돌이 이렇게 사고를 쳐버리자 그것을 관리감독할 매니저에게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다. 혹시 모르니까 철저히 보라고 따로 말까지 해두었었다.

하지만 매니저는 은화 30냥에 예수를 팔아버린 유다처럼 백만원 수표를 몇 장 받고 아이돌들이 룸살롱을 가고 여자와 떡을 치고 다니게 만든것이다.

한번 술맛과 섹스의 맛을 보고 나니 아이돌은 급속도로 어른이 되어버렸다. 결국 멤버 중 미국에서 온 아이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팬 중 하나와 모텔에 가서 섹스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게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혀 동네방네 소문이 난 것이었다.

순식간에 팬들에 웅성거림이 커졌다. 한국의 소녀팬들은 이상적인 오빠라고 생각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토마스가 창녀나 미성년자와 섹스를 한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 두 가지 중 하나였으면 그는 즉시 미국으로 떠나야했겠죠.”

“그걸 변명이라고 해?!!!”

매니저는 나름대로 상황을 파악해서 말을 한 것인데 오히려 이건 이수환 사장의 화를 더 자극했다. 매니저는 그런 사장의 모습을 보고 너무하다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일개 직원에 불과했다.

그는 속으로 궁시렁 거릴 뿐이었다.

그가 파악하기로 모든 소녀팬들이 토마스의 섹스 스캔들에 분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는 자신도 혹시 토마스와 섹스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 아이돌 산업이 가짜 남자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고 여자들도 성욕이 있지 않은가. 자신을 토마스 부인이라고 부르면서 다니는 여자들도 한가득이었다. 만약 토마스가 섹스를 하자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여자도 꽤나 많을 것이었다.

“호사카는 미국과 일본에서 유명한 놈이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는 놈이라고 내가 말 했어! 안했어!!”

이수환 사장도 나름대로 호사카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었다. 그리고 그의 적이었던 사람들이 호사카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은 무시무시할 수준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똑같이 말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절대 호사카의 적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수환 사장도 자신의 사업 철학이 있었다. 앞으로 아이돌 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산업이 그렇듯이 이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했다.

MS 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아이돌 산업을 벤치마킹하여 한국에서 이 분야의 1등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당연히 아시아에서는 성적으로 난잡한 스타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게 당연한 문화였다.

이수환 사장은 모든 화를 뽑아내고 나서 냉정하게 생각했다.

‘일단 버릴건 버리고. 다시 재정비를 하자.’

이수환은 일단 HOOT의 숙소로 전화를 했다. 거기에 있는 토마스에게 전할 말이 있었다.

‘일단 공인의 입장에서 팬을 건드려서 미안하다는 기자 회견을 열자. 그러고도 여론이 잠잠해지지 않으면 방출하고 4인조 체제로 가는거야. 다른 멤버들의 팬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장사는 될거야.’

그리고 그 누구도 이수환 사장의 전화를 바로 받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야 그곳을 지키고 있던 다른 매니저가 전화를 받았다.

“뭐야. 무슨 일이야?”

“저… 사장님.”

매니저는 지금의 상황을 바로 보고하기를 망설였다. 그 매니저가 그럴수록 이수환 사장은 불안감이 더 커졌다.

“어서 말해!!”

“모든 멤버가 숙소를 이탈했습니다. 지금 열심히 찾고는 있지만…”

이수환 사장은 빈혈이 오는 것 같았다.

**

호사카는 토마스에게 전화를 하고 현재 상황을 파악한 다음에 즉시 HOOT의 모든 멤버들에게 연락을 해서 그곳을 나오라고 했다.

이건 자유주의 국가에서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남자가 자기 좋다는 여자와 섹스를 했다고 뭐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성인을 방에 감금시키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호사카는 택시를 보내서 그들을 데려오게 시켰다. 성인 남자 5명이 힘을 합치면 집을 지키고 있는 매니저 하나 정도는 손쉽게 따돌리고 도망을 칠 수 있었다.

호사카는 그들에게 고급 호텔 방을 제공했다. 숙소보다 몇배는 좋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먹고 싶은건 마음껏 시키라고 했다.

그리고 스위트룸의 거실에 모여 있는 HOOT 멤버들의 표정은 오묘했다.

일부는 자유를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토마스가 벌인 일은 언젠가 자신들도 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팬들 중에는 확실히 취향이 여자도 종종 있었다. 남자로서 그런 여자가 자신을 좋다고 하는데 하룻밤을 하기 싫어할리가 없었다.

그리고 감금되어 있는 것도 웃겼다. 그들은 모두 성인이었고 민주주의, 자유주의 국가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

또 일부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돌은 철저히 기업에서 만들어낸 상품이었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만 가지고 성공한 스타가 아니었다. 이들의 성공은 회사의 능력에도 좌우되고 있었고 이들은 빛나는 아이돌에서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갈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아직 정산 받지 못한 돈도 걱정되었다.

호사카는 이들에게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야. 걱정마. 형이 다 해결해줄테니까.”

이들은 자신의 걱정을 하나씩 말했다.

“돈? 내가 민사로 다 받아줄게. 지금 거기서 돈 삥땅친것까지 하면 걸릴게 한둘이 아닐걸? 재판으로 가면 우리가 유리해. 만약 재판이 지더라도 내 사비로 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호사카는 자신이 한국에서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는 통장을 보여주었다. 강남의 아파트 몇채는 살 수 있는 돈이 그곳에 잠들어 있었다.

“아이돌 활동? 하긴 그 일을 계속 하고 싶을수도 있지.”

호사카가 다른 분야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결국 포르노로 돌아오는 것처럼 이들도 아이돌 산업에 환멸은 느끼고 있지만 결국 스타가 되고 싶을 수 있었다.

“그것도 걱정하지 마. 회사에서는 너희들만의 힘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계속 말했겠지. 하지만 그 회사도 너희 없으면 성공 못했어. 결국 너희들이 스타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생긴거야. 재미있는게 뭔지 알아? 진짜 스타는 회사를 바꾸어도 스타야. 하지만 회사는 스타가 사라지면 그냥 사라질 존재지.”

호사카는 이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다. 이들은 젊었고 자신의 재능에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호사카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바로 이수환 사장이었다. 그는 지금 HOOT이 이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은 분명 배후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정답이었다.

호사카는 HOOT에게 자신의 신용카드를 한 장 주면서 밖에서 놀고 싶은대로 놀라고 했다. 그들은 고민을 했던 것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신이 나서 밖으로 나갔다.

“네. 호사카입니다.”

“호사카 씨죠?”

이수환 사장은 매니저에게 화를 냈던 것과 다르게 최대한 차분하게 말을 했다.

“네. 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서로 부딪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미리 용건을 간단히 이야기드리죠.”

“뭡니까.”

호사카가 선전포고를 하자 이수환은 불길함을 느꼈다.

“먼저 HOOT 아이들 정산이 잘 지급이 안되었더군요. 정확하게 계산을 해서 주세요. 만약 안그러면 민사를 걸겁니다. 한국 최고를 고용해서요.”

“하! 그럼 나도 소송을 걸지! 계약되어 있는 아티스트들이 무단으로 숙소를 이탈하고 섹스 스캔들을 일으키고! 이걸로 우리 회사가 받은 손해가 얼마인지는 압니까? 손해 비용을 모두 청구할거요!”

“그럼 맞소송이 되겠군요. 그렇게 합시다.”

호사카는 일단 용건이 끝나자 전화를 바로 끊었다. 역시 자신의 생각대로 이수환은 그냥 일을 끝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젊은이들을 구속시키고 짜내어서 돈을 버는 아저씨 주제에 스스로의 행위가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이수환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호사카가 흑막이라는 것을 알아낸 이상 이를 여론전으로 끌고 갈 구석이 얼마든지 생겼다. 게다가 호사카는 한국에서 공공의 적 아니던가. 국민에게 이를 호소하면 재판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보였다.

호사카는 바로 지갑을 챙기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그는 제인 먼데일에게 연락을 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변호사 회사가 어디지?”

“잠시만요… 네. 장앤김 법무법인이 가장 잘나간다고 하네요. 전직 판사나 전직 검사도 가장 많고. 한국은 선후배 사이가 철저해서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로 직종을 바꾸어도 대우를 해주는게 심하다고 하네요.”

윤리적으로는 옳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런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용하는게 또 호사카였다. 호사카가 장앤김 법무법인에 도착을 하자 그곳에서 정장을 말쑥하게 입은 사람 몇명이 나와서 인사를 했다. 제인 먼데일이 미리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호사카는 안내를 받아서 한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곳에 들어가 있으니 스스로를 변호사라고 소개하는 3명의 남녀가 호사카를 반겼다.

“저희에게 맡기실 일이 있으시다고요? 바로 장앤김 법무법인을 찾으신 것은 잘하신 일입니다.”

“여기가 돈만 준다면 일본의 전범 기업도 변호해 준다는 거기 맞습니까?”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에게 들은 소개를 떠올리며 물었다. 한국 변호사에게는 모욕이 될수도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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