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41화 (40/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41 화

박하나가 지내는 ‘마티아 공방’은 로그마티아의 북쪽에 있는 언덕 위 쪽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수십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의 대 장장이들과 최근 들어서 합류하기 시작한 넥스터 대장장이들까지 합세 했다.

안 그래도 사냥꾼이라는 직업이 상 당히 많은 그리픈에서 전투직 넥스 터까지 장비를 맞추기 위해 장인으

로 유명한 마티아 공방에는 사람들 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는 성인 여자인 줄 알았는데……

설명을 해주던 제임스가 시무룩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는 처음 천영 을 보았을 때 몇 초 동안은 다 큰 어른인 줄 알았다고 한다. 묘하게 성숙한 분위기와 어린아이 특유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 하 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 막 10살 남짓한 어린아이라서 이만저 만 실망한 게 아니라고.

“……어른이 아니라서 죄송하네

요.”

“아하하,아니,아니 그런 뜻은 아 니었고!”

굳이 27살이라며 쓸데없는 설명하 기가 귀찮아진 천영은 고맙다고 인 사를 한 뒤 다시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

이후 셀라임과 안시르엘을 데리고 로그마티아의 북쪽으로 향하자 언덕 위에 세워진 구멍이 송송 뚫린 돔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척 이나 거대한 그 돔의 정중앙에는 구 멍이 뻥 뚫려있었으며 그 틈의 위쪽 까지 자란 한 그루의 나무는 멀리서 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 나무의 존재감이 뚜렷한 이유는 두 개였다. 그 존재가 무척이나 거 대해서 빌딩과도 비슷하다는 점과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씨임에도 불 구하고 활활 불타고 있었다는 점.

“와아,저 나무는 뭐지?”

“로그마티아의 명물 마티아 나무 야. 천 년도 더 전에 불에 타기 시 작했는데 매년 기적처럼 천둥벼락이 내리쳐서 불이 절대 꺼지지 않아. 저 불은 다른 평범한 불과 다른 특 이한 기운이 있다고 하더라. 저 불 로 장비를 만들면 아주 튼튼하다나 뭐라나.”

천영의 설명에 셀라임이 눈을 동그 랗게 떴다.

“오빠도 여긴 처음이면서 어떻게 알아?”

“……책 좀 읽어라.”

마티아 공방에 가까이 다가가자 추 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화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실외에도 설치된 온갖 장비들에 둘러앉은 수 많은 종족의 대장장이들이 뭔가를 조립하거나 잘라내는 등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주변에는 다양한 장비를 착 용한 모험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루메트 형씨,이번 검에는 마정석의 등급이 좀 낮은 거 아니

오?”

“어쩔 수 없다니까! 지금 우리 형 편이 좋지 못하다고.”

“저기 실례지만 이거 검이 두 동강 났는데 수리 되나요?”

“이런 미친 자식이! 그걸 수리할 바에는 새로 하나 만드는 게 더 쉽 겠다!”

“제 도끼를 해머로 바꿔주쇼.”

“뭐,새로운 해머를 가져다 달라 고?”

“녹여서 해머로 만들어주쇼.”

“해머로 대가리 깨지고 싶소?”

엘프나 드워프도 심심찮게 보이고 키가 3미터가 넘는 종족이나 팔이 여러 개 달린 종족까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장비를 보고 있 었다.

천영은 그들을 지나쳐 안으로 쭉쭉 들어갔다. 제임스에게도 들은 정보 에 따르면 박하나는 마티아 나무의 바로 근처에 자신의 작업대가 있다 고 한다.

그런 정보를 믿고 마티아 공방에 발을 내디딘 순간 천영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끌려가고 말았다. “아니,저건!”

벽에 걸려있는 다 망가진 갑옷을 발견하고 만 것이다. 셀라임과 안시 르엘이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 않은 채 천영은 그것에 잽싸게 다가가서 발뒤꿈치를 세워 갑옷을 최대한 가 까이서 보기 위해 높은 바위 책상 위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이,이건 ‘1035 충견파 시리즈’의 세 번째 갑옷이잖아! 맙소사 가슴에 각인 된 문구까지 전부 똑같아.”

천영이 그런 감탄사를 내뱉자 주변 에서 작업을 하던 늙은 대장장이 한

명이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 아이가 옛 물건을 잘도 알아 보는군. 그래,저건 1035 충견파 시 리즈가 맞아. 그것도 원본이지.”

“원본이라구요? 맙소사…… 제작자 가 마티아 공방 출신이라는 말은 들 었지만 설마 이걸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그는 작고 어린애 같은 외모에 두 눈까지 순수하게 빛나자 상당히 사 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보통 같으면 성질 더럽고 싸가지 없 기로 유명한 마티아의 장인들이 왠 지 모르게 마음이 풀려버려 꽁꽁 감 춰뒀던 다른 갑옷까지 꺼내서 천영

에게 보여주었다.

“자,이건 알아보겠느냐?”

“허억! 란탈타 대전투 최후의 생존 자가 끝끝내 살아남아 조국을 밟는 순간까지,쓰러졌을 때까지 입었다 는 그 갑옷……

“잘 아는군. 그래! 그럼 이건 어떠 냐!”

“맙소사 이건 보물이야! 신성전의 성기사 단장이 한 번 입어보고 다시 는 신성 제국의 갑옷을 찾지 않게 되었다는……

남들이 보면 옛 시대의 유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디자인도 뒤떨어지고

성능도 한참이나 부족한 그것들을 보며 천영이 보물이라고 말하며 좋 아하자 대장장이들 역시 기분이 좋 아졌다. 비록 지금은 양산형 장비밖 에 제작하지 않았지만 나름 자신들 의 조상들은 명기를 제작했다는 프 라이드가 남아있었으니까.

“이야,어린 꼬맹이가 장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구만?”

“크흐흐,이거 참 간만에 기분 좋 아지는구만.”

“저 갑옷 한 번만 핥아보게 해주세 요. 제발.”

셀라임과 안시르엘은 천영의 어린

애 같은 의외의 모습을 보고선 서로 를 쳐다보며 어깨를 으쪽했다.

“그러고 보면 오빠,마법사이면서 만날 갑옷 입고 다녔더랬지.”

“그게 성능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갑 옷 덕후였던 건가……

그녀들이 천영의 정신없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는데 바로 뒤쪽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 껴 졌다.

셀라임은 그 익숙한 기척에 흠칫 몸을 떨었다. 약간 햇햇하게 고개를 돌려 인기척의 주인을 쳐다보자 잘 알고 있는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흑색의 까무잡잡한 피부, 새하얗게 변해버린 백발,언밸런스하지만 묘 하게 잘 어울리는 동양인의 얼굴. 상체를 거의 반쯤 벗은 채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고 있는 키가 매우 큰 여인,박하나는 셀라임의 등짝을 그 손아귀로 철썩 후려쳤다.

“요 망할 년이 너도 그리픈으로 넘 어왔던 거냐? 근데 왜 여태 연락 안 했어? 어엉?”

“죄,죄송해요,언니!”

“뭐야 넌 그때의 그 십자가 아냐?” “안녕하세요오……

나름 넥스트에서 성녀라고 불리는

안시르엘을 고작 십자가라는 호칭으 로 부른 박하나는 껄렁한 걸음걸이 로 대장장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 가갔다.

“확 씨 아저씨들. 일 똑바로 안 해? 지금 뭐하는 거야!”

“어이쿠,이 미친년이 또 지랄일세. 우리도 잠깐 쉴 수도 있지 않은가!”

“다 같이 쉬면 화로 다 식어서 오 늘 작업 끝나겠수.”

다른 대장장이들과 티격태격 말다 툼을 하던 박하나는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멍하니 갑옷을 쓰다듬고 있 는 천영을 쳐다보았다. 살아있는 생

물체의 잘생김과 아름다옴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박하나 조차도 순간 혹해서 정신없이 쳐다볼 정도로 예 쁘장하게 생긴 아이가 갑옷에 흠뻑 심취해있는 모습은 박하나에게 있어 서 꽤나 신선한 광경이었다. 그를 가만히 쳐다보던 박하나는 뭔가를 깨달았는지 셀라임에게 획 고개를 돌렸다.

“야.”

“네,언니.”

“재도 지구에서 건너왔냐?”

“……네.”

그 대답에 박하나는 손으로 얼굴을

붙잡았다.

“하아…… 어쩌다 저런 어린애까 지.”

박하나는 잠시 침울한 표정으로 가 만히 서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 다.

“뭐,좋아. 장비라도 만들러 온 거

냐?”

“저희 말고……

“너희 장비는 멀쩡하니까 저 꼬맹 이겠지,알겠다.”

그녀는 성큼성큼 걸어서 멍하니 갑 옷의 파편을 만지작대고 있는 천영 의 뒷덜미를 커다란 손으로 쥐어 잡

았다. 그 다음 들어 올리자 정말 간 단하게 휙 들어 올려졌다.

천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팔다리 를 바동거리자 박하나는 뭔가 마음 에 들지 않은 듯 얼굴을 와락 구기 고선 그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겨버 리고선 머리끈도 풀어버렸다.

“응……?”

“남장을 하려면 어설프게 하지 말 고 제대로 하던가.”

“남장 아닌데요.”

“닥치고 있어. 애새끼들 종알거리 는 거 듣고 있으면 짜증나니까.”

마치 깡패 같은 그녀의 말투에 천

영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정말로 한마디라도 더 대꾸했다가는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마구 짓밟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분은 아주 어렸을 적 학교에 다닐 때 고 등학생 형들이 가진 돈 다 내놓으라 며 껄렁껄렁한 표정으로 다가왔을 때 느껴봤다.

‘뭐야 이 조폭은……

천영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금 색의 눈동자를 살짝 굴려서 주변을 살펴보다가 셸라임과 안시르엘이 쩔 쩔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제야 이 여자의 정체를 알 수 있었 다.

‘……좀 특이한 여자라더니 그냥 완전히 깡패잖아?’

박하나는 천영을 한 손에 대롱대롱 매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근 처에 있는 돌덩어리를 깎아 만든 의 자에다가 천영을 획 올려놨다. 문제 는 천영의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 큼 높은 돌 의자라는 것이다.

박하나는 작업대에 걸터앉아 곰방 대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화로 속 에 손을 직접 집어넣어 불을 붙이는 위험천만한 행위를 하더니 입에 곰 방대를 물었다.

“그래서 장비를 만들러 왔다고? 원

하는 장비가 뭐지?”

그 질문에 천영은 망설임 없이 대 답했다.

“갑옷이요.”

“……네 직업은?”

“마법사요.”

천영의 대답에 살짝 어이가 없어진 박하나가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

“마법사는 무슨 장비를 주로 착용 하지?”

“로브.”

“그런데 너는 뭘 원하고 있지?”

“갑옷이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하게 대 답하는 그 모습에 박하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나 참,별 특이한 놈을 다 보겠 네. 야,이 꼬맹이 레벨은 몇이냐?”

박하나의 질문에 파티창을 슬쩍 확 인한 다음 천영의 눈치를 본 셀라임 은 그가 별 생각 없이 멀뚱멀뚱 눈 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는 사실을 깨 닫고선 주저 않고 대답했다.

“120이네요.”

“120이면 완전 초보자 아냐? 초보 자에 그 성장이 어렵다는 마법사 클

래스라고? 후…… 망할. 어쩌다 이 런 꼬맹이가……

곰방대를 뻐끔뻐끔 피우며 심각하 게 뭔가를 고민하던 박하나는 한참 이나 지난 뒤에 천영에게 말했다.

“너,어디 나가서 뒤지기 싫으면 그냥 장비고 뭐고 만들지 말고 어른 될 때까지 여기서 일해라.”

“네? 저 직업 있는데요.”

“지랄하지 말고.”

“……아니,근데 제가 여기서 무슨 일을 해요.”

천영과 눈을 마주친 박하나는 담배 연기를 후 내뱉었다.

“그냥…… 가만히 있어. 홈 그것만 으로도 충분하겠다. 너는 뭐랄까,예 술적 영감인지 뭔지를 아주 쉽게 떠 올릴 것 같이 생겼거든.”

박하나가 천영을 나름대로 걱정하 며 그런 소리를 하자 셀라임과 안시 르엘은 저들끼리 키득거렸다. 하지 만 박하나가 무시무시한 눈동자를 부라리자 그녀들은 웃음을 뚝 그치 고 뒤로 살짝 물러났다. 아쉽게도 그녀들은 천영을 구출해줄 만큼이나 박하나에게 대들 용기가 있지 않았 다.

“저는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데 요.”

“나도 어디 가서 비명횡사할지도 모르는 건방진 꼬맹이에게 장비 맞 춰줄 생각은 없다. 이거 맞춰주면 꼭 좋아라 하다가 어디서 픽 죽어버 리거든. 그럼 내 기분이 더러워서 안 되겠다.”

“아니,정말 저 안 죽어요. 엄청 강한데.”

“말은 쉽지.”

천영은 박하나의 걱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박하나가 저렇게 사람을 막 대하는 것처럼 보여도 나름대로 다

른 사람에게 표하는 친절의 방식일 것이다.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엣된 모습이기에 그리픈에서 살아남기 힘 들 것이라 판단했고 자신 또한 넉넉 한 사정이 아니더라도 품에 끌어안 고 천영을 보호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아무 고마운 배려이지만 천영은 이 미 금색 별 마탑이라는 직장도 있는 데다가 오히려 넥스터들 중에서도 이제 꽤나 강한 편이기에 별 탈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천영은 금색 별 마탑의 손목시계를 보여주기 위해 손목을 걷어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어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레 공방의 입구 쪽에서 소란이 들려왔다.

웅성거리는 그 소리에 천영이 고개 를 돌렸다. 박하나는 곰방대를 입에 서 떼더니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 벅 긁었다.

“아오,쌍. 진짜 뭐 같은 타이밍에 찾아오는구만.”

박하나가 거칠게 욕을 내뱉고 자리 에서 일어나자 분위기에 휩쓸린 천 영도 따라서 일어났다. 그녀를 따라 공방 바깥쪽으로 나가자 이미 수많 은 대장장이들이 모여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참이었다.

대장장이들과 마주보고 있는 쥐처 럼 생긴 인상을 가진 사내가 입꼬리 를 살짝 비틀었다.

“우후후,대금은 마련되었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오. 아직 그만한 돈이 모이지 않았소.”

키가 매우 작고 갈색의 피부를 가 진 드워프 대장장이가 대표로 나서 서 그리 말하자 사내가 고개를 저었 다.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이요? 그냥 이 썩어빠진 공방을 내가 가지면 쉬 운 일인데 굳이 내가 기다릴 필요가

있소?”

“……이 공방만큼은 안 되오.”

“참 나,이딴 쓰레기 같은 공방 내 가 가져도 내 손해라니까? 알만한 양반들이 진짜.”

셀라임이 조용히 박하나에게 질문 했다.

“언니,무슨 일이에요?”

그러자 박하나는 한숨을 푹 내쉬더 니 약간 피곤한 눈으로 대답했다.

“뭐긴 우리 공방이 통째로 빼앗기 게 될 상황이지.”

천영은 말없이 대장장이들과 상인 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키

가 원체 작은 탓에 물건을 밟고 위 로 올라가서 봐야만 했던 그는 가만 히 쳐다보고 있다가 아주 익숙한 뭔 가를 발견하고 말았다.

곰곰이 생각하던 천영은 조용히 자 신의 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가만 이거 생각보다 좋은 장비를 뜯어낼 기회인 것 같은데?’

말없이 뭔가를 생각하던 천영의 입 가에 비열한 미소가 그려지자 셀라 임과 안시르엘은 불안한 표정을 지 었다.

‘오빠가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좋을 텐

데……

그녀들이 마음속으로 빈 소원 따위 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둣,천영 이 박하나에게 슬쩍 다가왔다.

“저기 박하나 누님.”

“뭐.”

“이거 잘만 해결해주면 장비 최고 급으로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어엉? 당연한 거 아니냐? 나뿐만 이 아니라 다른 아저씨들도 나서서 희귀한 재료까지 몽땅 박아서 냅다 바칠 걸?”

그녀의 대답에 천영은 원하는 대답 을 들었다는 둣 얼굴 한 가득 웃음

꽃이 만개했다.

“며칠만 기다려요.”

그리고 사흘 뒤 천영은 기적처럼 계약서 한 장을 들고 등장했다. 마 티아 공방의 모든 빚을 없애주겠다 는 꿈만 같은 내용이 담긴 계약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