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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68화 (67/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68화

로비탄은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테라스에 나가 야경을 즐 기며 와인 한 잔을 하는 것이 취 미였다. 비록 몇 백 년 전을 마지 막으로 사라진 취미였지만 다시 이곳에 돌아온 지금 그 취미는 버 릇처럼 자연스럽게 취하게 되었다.

이 테라스는 오로지 로비탄 만을 위한 장소.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지 꽤 된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전

혀 낡지 않고 주인이 오기만을 기 다리고 있던 모양이었다. 와인 창 고에 넣어뒀던 적당한 가격의 와 인들은 어느새 초고가의 명품 와 인이 되어 로비탄을 반겨줬다.

그것을 하나 꺼내들고 테라스에 상체를 기댄 채 멍하니 도시를 바 라보고 있자 네청의 목소리가 뒤 에서 들렸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후후,이렇게 만든 건 내가 아니 지만 칭찬으로 들리는군.”

막 이곳,‘검은 구름이 당신을 지 켜보는 밤’을 세웠을 때만 해도 이

렇게 화려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도시는 아니었다. 오히려 오랜 전 쟁 끝에 투합 된 흡혈귀 귀족들이 모여,분위기는 어색하고 건물 또 한 어설프게 지어져있는 데다가 활기 없이 축 처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 보라. 이기적이고 서 로를 견제하느라 바빴던 흡혈귀들 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명의 통 치자에 의해 서로를 이해하고,예 술이라는 아름다움을 사랑하게 되 었으며 활기를 부여받았고 진정한 평화를 얻게 되었다.

네청은 말없이 로비탄의 옆에 서 서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렇게,서있을 뿐이었지만 로비탄은 저 혼자 입을 열었다.

“이 도시는 애초에 내가 통치했으 면 안 되는 곳이었다.”

“나 참,내 입으로 말하긴 쪽팔린 데. 나는 너무 과격하고 독재적이 고 성격이 급하거든.”

“그 부분이 흡혈귀들을 통합하는 데에 아주 큰 힘을 줬겠지.”

“그래,하지만 통합된 흡혈귀들을 단단하게 뭉치는 데에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들이다.”

로비탄은 그렇게 말하며 옆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또 다른 성을 바라보았다. 창문과 창문 사이 그 너머의 멀찍이 떨어져있는 또 다 른 곳에 있는 피렌체와 천영이 보 였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볼 수 없 는 거리이지만 로비탄의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피렌체의 그 행복 한 얼굴이.

“나보다는 저 녀석이 나아. 그래 서 떠난 거다.”

“지금에 와서 흡혈귀들을 위해 그 랬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

“하하,그렇게 되면 내가 상당히

멋진 놈이 되는 것 같잖아? 안 그 래도 굉장히 멋있지만.”

하지만 그 누가 알아줄까. 피렌체 는 아직도 로비탄을 원망하고 있 을 것이다. 그리고 그 편이 로비탄 은 썩 괜찮다고 생각한다. 피렌체 가 로비탄을 원망할수록 다시 돌 아왔을 때 도시를 버리고 떠난 것 을 후회하도록 만들기 위해 이곳 을 더욱 더 키울 것이니까. 피렌체 의 소심한 성격은 그런 식으로 되 어 있으니까.

“여기서 다시 지낼 건가?”

“그래야지. 물론 왕 노릇은 질색 이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저 녀석

을 따라가고 싶긴 한데……

로비탄은 천영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천영은 몸에 맞지도 않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채 가만히 앉 아있느라 죽을상을 짓고 있었다.

“드래곤이라. 여태 별로 생각해본 적 없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 야.”

“나는…… 이전의 드래곤을 본 적 이 없어서 모르겠군.”

네청은 조용히 고개를 내렸다. 천 영은 모르겠지만 로비탄은 생각보 다도 훨씬 더 굉장한 거물이었다. 그가 여태 마계,천계 등등의 타차

원에서 살아온 경험까지 생각하면 아마 네청은 로비탄에 비할 바가 못 될 것이다.

“내가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드래곤들 굉장히 많이 봤거든. 근 데 그놈들 하나같이 예쁘장하고 잘생기긴 했는데 뭔가 재수가 없 어. 위엄은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 냥 똥폼이고. 똑똑하긴 한데 지들 이 똑똑한 걸 알아가지고 너무 딱 딱하고 고지식해. 뭐 솔직히 말해 서. 그냥 재미없는 놈들이지.”

로비탄은 그렇게 말하며 와인 잔 을 비웠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선 을 천영에게 향하고 있었다.

“근데 저놈은 달라. 아주 독특하 고 색깔이 뚜렷하고 재미있는 놈 이지. 데리고 살고 싶을 정도로.”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쉬워. 나는 너무 늙었거든. 이제 슬슬 쉬어야 지.”

그러면서 피식 웃는다.

“네가 부럽다. 아직까지도 무언가 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

그 말에 네청 역시 미소를 지었 다.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라.’

사실 그 열정마저도 시들시들 해 졌던 최근. 그것이 또다시 불타을 랐던 이유를 상기해내자 절로 웃 음이 나왔다.

“잠깐 그렇게. 그렇지.”

한쪽 손을 허리춤에 올려놓은 채, 다른 손은 창가에 갖다 댄다. 그 상태로 안 그래도 뻣뻣해서 죽을 것 같은 다리 한 쪽을 계단 위에

올려놓은 채 고개를 돌려놓고 어 색한 미소를 짓자 피렌체가 만족 스럽다는 듯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 좋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이 상태로는 또 몇 시간이나 기 다려야 할까.

로비탄이 피렌체에게 건 제안은 심플하게도 일주일 간 천영을 마 음대로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렇게 하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사실 원하는 것은 드래곤 큐브 하나뿐이지만 피렌체는 천영을 본 순간 그림만 그릴 수 있게 해주면 뭐든 간에 다 주겠다고 말해서 그

런 계약이 성립 된 것이다.

천영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어색하게 포즈를 잡고 있자 파트 라슈가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쩍 쩍 했다.

-나 참,그냥 렛어버리고 튀자니

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잉……?”

입모양이 움직이는 것에도 굉장 히 신경을 쓰는 피렌체였기에 그 가 그림을 그리겠다고 캔버스를 바라보는 동안에만 잽싸게 말해야 만 한다.

이것도 나름 일주일이나 ‘나름의 모델 짓’을 하다 보니 얻게 된 노 하우였다. 처음 며칠은 하루에 3 시간도 자지 못한 채 피렌체에게 끌려 다니는 바람에 정말 죽을 맛 이었다.

‘젠장,팔자에도 없는 모델이라니. 무슨 연예계물 찍냐고!’

장르가 달라도 전혀 달랐다. 애초 에 이 세계는 따지고 보면 판타지 인데 지금 모습을 보라.

만약 천영을 아는 다른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박장대소를 하 느라 배꼽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

라 정말로 숨이 넘어갈지도 모른 다.

‘이러려고 드래곤이 된 건 아닌 데……

그런 천영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 는지 피렌체는 그림을 그리는 것 에 열중했다. 사실 천영은 나름대 로 움직이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 고 있었지만 피렌체가 보기에 그 의 자세는 너무나도 어설폈다.

자세가 자연스럽지도 않았고 상 시로 발가락이나 손가락을 꿈틀대 고 있으며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 한 모양이지만 미묘하게 입모양이 달라지는 것도 전부 체크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상당히 민감 한 피렌체는 저런 사소한 것들이 굉장히 신경 쓰이는 편이었지만, 모델이 굉장히 희귀한 만큼 최대 한 넘어가고 있었다.

‘만족스럽지 못해,자연스러운 아 름다움이 묻어나오지 않는다.’

피렌체는 이번 그림 또한 완성했 지만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온 눈 동자로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모델의 원판이 사기급이라 그런지 굉장히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었다. 누가 보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뷰티풀!’을 연발할 정도 로. 하지만 피렌체의 눈에는 만족

스럽지 못했다. 이것은 그냥 모델 이 아름다울 뿐 자신의 그림이 아 름다운 것이 아니었으니까.

‘이유가 뭐지? 내 그림 실력으로 는 저 아이의 아름다움을 반도 담 아내지 못하는 것인가?’

사실 피렌체는 역사에 남을 거장 이나 다름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 었으니 절대로 실력이 부족한 것 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그림에다 가 제대로 마음을 쏟아 붓지를 못 하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자신이 원하는 구도’로 천영을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 완벽 하게 그 자세를 취하게 했지만 막

상 그림으로 옮기고 나면 영 생각 한 대로 나오지 않았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메이지 천영.”

“끄,끝인가요?”

“그렇습니다. 보시겠습니까?”

피렌체가 캔버스를 돌려서 보여 주자 천영은 짧게 감탄사를 내뱉 었다. 하지만,그 역시도 만족스럽 지는 않았다.

‘완전 여자처럼 표현해놨네.’

하지만 거기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천영은 그저 엄지 를 척 들었다.

“최곱니다.”

“……감사합니다.”

“으그그,이제 가 봐도 되죠? 아 직 저녁도 못 먹었는데.”

“물론입니다.”

피렌체의 수락이 떨어지자 천영 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공중에 둥 둥 떠서 졸고 있는 파트라슈를 낚 아채고선 테라스로 걸어갔다.

요 며칠 지내봤기에 피렌체는 천 영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는 절대로 문을 통해 다니지 않고 창문을 통해 방을 건너다닌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그 편이 더 재

미있단다. 상당히 특이한 심상세계 를 가지고 있었으나 피렌체는 그 저 그러려니 했다.

“아,참. 오늘 저녁은 소고기 스 테이크입니다. 이것을 특히나 좋아 한다고 들었습니다.”

“오오!”

천영과 함께 지내면서 어째서인 지 그가 소고기를 좋아한다는 사 실을 알아낸 피렌체는 오늘 저녁 메뉴를 일러줬다. 그러자 정말로 갑작스레 천영의 미소가 피렌체의 뇌리에 벼락처럼 틀어박혔다. 정말 로 순수하게 기분이 좋아진 탓에 지은 그 미소가. 그런 웃음꽃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는 그런. ‘가만……?’

황급히 피렌체는 그를 붙잡으려 고 했지만 천영은 이미 밖으로 뛰 어내린 후였다. 피렌체는 그 뒤로 도 한참이나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늦은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

흡혈귀 또한 새벽이 오면 잠에 들어야 정상이거늘 피렌체는 도통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아까 전의 그 자연스러운 미소가 잊히 질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사람이 그 런 순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단 말인가.

고작 저녁밥이 소고기라는 사실 에 싱글벙글 웃었을 뿐이었지만 피렌체의 뇌는 이미 무언가에 중 독된 둣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한시라도 빨리 그림 을 그리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당 장 찾아가서 아까 전의 그 미소를 지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것은 절대로 본 인이 원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

었으니까.

결국 피렌체는 자리에서 일어났 다. 캔버스를 챙기고 방을 나선다.

그림을 그릴 생각이었다. 늦은 밤 에 난데없이 천영을 부를 수는 없 으니 혼자만의 기억에 의지해서라

도.

피렌체는 조용히 걸어 항상 천영 을 데리고 그림을 그리는 곳에 찾 아갔다. 딱히 모델만을 위한 장소 는 없었기에 무도회장의 구석에서 그림을 그러곤 했었는데 이곳의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아서 조명을 켜두고 있으면 나름 예쁘장한 분 위기가 나온다.

그곳에다가 천영을 상상하여 그 림을 그릴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 으로 이 밤늦은 시간에 이곳에 찾 온 것이다.

하지만 피렌체는 예상치도 못하 게,보고 말았다. 불이 전부 꺼져 있어 삭막하고 어둡지만 보랏빛 요정들에 의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밤하늘과 그 틈에 앉아있는 천영을.

그는 테라스의 꽃무늬 철창에 엉 덩이를 불량스럽게 대어놓고 얇은 잠옷 하나만을 걸친

채 와인을 병째로 홀짝이고 있었

다. 전혀 기품 없고 예절도 없는 자세이다. 피렌체가 극도로 싫어하 는 그런 타입. 하지만 어째서인지 피렌체는 그런 천영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흘리고 말았다. 이것이 바 로 피렌체가 그토록 원하던 것이 었다.

‘나는 여태,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날리고 말았구나……

어째서 자신이 원하는 자세를 집 착했는가. 어째서 그에게 강제로 자세를 부여했는가. 어째서 그 아 름다움을 옭아매려 했는가.

그 모든 틀을 벗어던지면 이렇게 나 자연스러운 빛이 새어나오는

피렌체는 저도 모르게 캔버스를 펼쳐들고 펜을 꺼내들었다. 홀린 듯이 스케치를 해나간다.

천영은 아직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둣,허공에 둥둥 떠 있는 금 색 빛의 정령과 오순도순 이야기 를 나누고 있었다. 가끔가다 터트 리는 웃음이 찰랑거리는 머리칼이, 움찔거리는 손동작 하나하나가 전 부 그림이 되어 캔버스에 옮겨간 다.

화가 피렌체는 이 순간 그림이라 는 것의 한계가 안타까웠다. 어째 서 움직이는 것은 담을 수 없는

것이냐. 어째서 이 무도회장은 이 렇게 초라한 것이냐.

그토록 아름답고 화려했던 이 장 소는 지금 이 순간 피렌체의 눈에 는 오래 된 시골구석에 있는 재래 식 화장실만도 못한 장소였다. 전 혀 천영의 느낌을 살릴 수가 없었 다. 그 안타까움에 아랫입술을 잘 근잘근 씹고 있는데,갑작스레 천 영을 향해 빛이 쏟아져 내렸다.

‘……저건 설마.’

오늘이 바로 구름이 걷히는 날이 었던가?

이 도시에는 사시사철 365일 먹

구름이 끼어있다. 햇빛을 좋아하지 않고,어두운 것을 사랑하는 흡혈 귀의 특성상 이런 도시를 택한 것 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그 런 장소에도 아주 가끔,구름이 걷 히는 날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구 름이 걷히면,3개의 달이 모두 고 개를 드러내게 된다.

그러면,

그렇게 되면,

“아……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감탄사를 내뱉는다. 피렌체는 전율했다. 그 저 천영을 향해 달빛이 쏟아져 내

렸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환상 적인 배경이 완성되었다. 피렌체의 손이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말 영혼을 쏟아 붓는다는 느낌 이 이런 것일까. 혼을 담은 명작이 라는 것은 이렇게 나오는 것일까.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휘날 리는 머리카락과 갑작스레 쏟아지 는 달빛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변한 얼굴,그런 그에게 웃으며 말 을 건네는 아름다운 정령과 찰랑 이는 붉은빛의 와인 병.

툭,투툭.

피렌체는 펜을 떨궜다. 손이 저려 오도록 눈이 건조해지도록 다른

그림을 완성할 때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정말 ‘있는 그대로의 모습’ 을 담은 결과 그림이 완성되었다. 피렌체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평 생을 살면서 바라고 바래왔던 그 런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깨달 았다.

정말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그림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 피렌 체가 담고 싶었던 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그 행복한 미소가.

앞으로 몇 천 년 동안 수많은 사 람들의 혼을 쏙 빼놓을 명작이 이 렇게 탄생되었다.

그림 속의 천영은 웃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둣 천진난만하게.

-근데 저 아저씨 아까부터 저기 서 뭐한대?

“쉿,이상한 아저씨잖아. 괜히 고 개 돌려서 눈 마주치지 말고 웃는 척해.”

-왜?

“또 모델 해달라고 하면 귀찮거

드 ”

천영은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이 제는 정말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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