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083화
“그게 뭔 헛소리야?”
센은 자신의 입술을 요염하게 핥 으며 천영을 묶고 있는 채찍에 더 단단히 힘을 줬다. 이것은 특제 금 속으로 만들어진 유연한 채찍이라 한 번 물리면 나이트 견습생이라 고 할지라도 쉽사리 빠져나올 수 가 없다.
그런 채찍에 이렇게 잡아뒀으니 저 꼬마는 이제 완벽하게 생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선 상처 하나 없이 꼬마는 생 포했으니까. 유니콘만 남은 건가:
유니콘,하성은 말없이 아래를 내 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애초에 셴 을 견제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점은 센에게 있어서도 좋은 것 이다. 그녀의 포지션은 어디까지나 원거리 누커,도망 다니며 상대방 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이 주특 기이므로 유니콘 같이 위험한 생 명체에게 주목받아봐야 좋을 것은 없었다.
카이펠과 귀성은 조금씩 하성과 의 거리를 좁혔다.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상태라고는 하지만,이렇 게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저 정도 의 높이는 준나이트급인 그들에게 있어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다.
단 1초,몇 회의 도약이면 순식 간에 닿는 거리. 그런 그들에게 거 리를 허용하는 것은 아무리 유니 콘이라 할지라도 위험한 것일 터 인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 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성이 조용하게 말했다.
“천영,저 녀석들을 내쫓고 싶다.”
“ ᄋ.W
천영은 양팔이 채찍에 묶인 상태 로 손가락만을 꼼지락댔다. 침입자 가 있었다는 사실은 진작 알고 있 었다. 하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 하지는 않았다. 숲이 오염된 틈을 타 몰래 숨어들어온 사람이 있을 것이란 사실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어차피 이렇 게 보라색으로 물든 바람의 숲을 보면 도리어 도망칠 것이라고 생 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도망치지 않고 이렇게 천영 을 찾아왔음에도 그는 상대할 생 각이 없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 은 어디까지나 네청이 아직까지도
감시하고 있는 그 기둥이었다. 바 람의 숲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괜 히 이런 조무래기들에게 시간을 빼앗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방금 전 이들에게서 저 기둥 그러니까 ‘만추의 기둥’이라 는 것에 대한 정보를 들은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모든 악당이 그렇지만 주둥이가 문제야.’
쓸데없이 나불대는 바람에 괜히 상대방에게 정보를 전해줘서 각성 하게 만든다. 비록 지금은 딱히 천 영을 각성하게 만든 건 아니었지
만 만추의 기둥에서 나오는 것이 그저 괴물 한 마리라는 사실을 알 아버린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굉 장히 많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 침 입자들이 저것과 관련이 있다는 정보까지 들었으니 놓아줄 이유도 없었다.
하성은 불안한 눈으로 천영을 쳐 다보고 있었다. 현재 하성은 천영 이 없으면 이곳에서 숨을 쉬는 것 조차 불가능한 상태. 그렇기에 일 단은 그의 의견을 존중해야만 했 다.
“그러지 뭐.”
“좋아,고맙다.”
천영이 가볍게 수락하자,하성은 콧김을 내뿜었다. 그의 뿔에서 은 은한 흰색 빛이 새어나오자 천영 은 자신을 묶고 있던 채찍에다가 마나를 홀려보냈다.
“백만 볼트!”
파지지지직!
채찍을 통해 백만 볼트…… 까진 아니어도 상당히 강력한 전류가 흘러가자 그것을 쥐고 있던 센은 순식간에 손을 떼어냈다. 하마터면 온몸이 감전당할 뻔했다는 생각에 센이 손을 덜덜 떨면서 떨어지고 있는 채찍을 쳐다볼 때. 바로 코앞
에 불덩이 몇 개가 날아오고 있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쿠,쾅!!
“크옥!!”
천영의 선제공격이 시작되자 카 이펠과 귀성은 바닥에 금이 갈 정 도로 힘차게 도약하여 나무를 한 번 짓밟고 또다시 도약해 하성에 게 접근했다. 하지만 하성은 귀성 의 대검을 뿔로 맞받아치고 카이 펠의 장검을 뒷발로 후려쳤다. 그 다음 입을 쩍 벌려 힘을 모으자 금색의 구체가 릴베르산을 향해 발사되었다.
슈응,펑! 파앙!
하성의 공격은 쿠펜의 실드에 의 해 저지되었고 릴베르산은 하성의 아래쪽에 있는 땅에다가 거대한 마법진을 완성시켰다. 정말 찰나의 순간 바닥으로부터 하늘까지 솟구 치는 거대한 불기둥의 완성!
하지만 천영은 하성의 등을 발로 차는 것으로 자리에서 벗어나게 한 다음 릴베르산이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위이잉!
천영의 양손에서 마법진이 번뜩
였다. 푸른색,붉은색 그리고 초록 색의. 한쪽 손에서 전류가 회오리 치자 릴베르산은 즉시 원거리 방 어 마법을 캐스팅했다. 하지만 천 영은 애초에 그것을 멀리서 발사 할 생각이 없었다.
원래는 여러 명의 사람을 감전시 키는 연쇄 전류 마법이건만 천영 은 이것을 단 한 사람 릴베르산에 게 먹일 생각으로 하성에게 접근 했다.
“이런 저 미친 자식이!”
파지지지직!
하성의 압도적인 달리기 속도에
천영의 머리칼이 휘날리며 전류가 마침내 릴베르산의 지척에 도착하 자 이름 없는 암살자가 순식간에 나무 사이에서 등장해 천영의 목 을 향해 단검을 던졌다. 그리고 그 순간 천영은 고개를 꺾어 반대쪽 손으로 캐스팅하고 있던 불꽃 화 살을 암살자에게 던졌다.
화룩.
그것에 스친 암살자의 옷이 조금 불탔지만 잽싸게 옷을 찢어서 또 다시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는 암 살자를 보며 천영은 다시금 하늘 로 솟구쳤다. 직후 그 자리를 카이 펠과 귀성이 검으로 후려친다. 조
금이라도 늦었으면 검에 직격당할 뻔했건만 하성은 멈추지 않고 몸 을 반대로 회전시켜 다시 땅으로 쿵 소리를 내며 착지한 다음 바람 같은 속도로 릴베르산에게 돌진했 다.
“뭐가 저리 재빨라!”
쿠펜은 최대한 방어 마법에 집중 하며 그렇게 소리쳤다. 릴베르산은 ‘넥스터’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 이지만 그녀는 쿠펜보다 강하다. 어린 나이에 완성된 그 압도적인 전투 마법은 같이 임무를 수행한 기간이 적어도,굉장히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은
그보다도 더 강했다.
“카이펠, 힘 좀 더 써보란 말이 야!”
릴베르산의 외침에 카이펠은 결 벽증에 의해 두드러기가 솟아나는 것조차도 아랑곳 않고 위생복을 던져버린 다음 더욱 빠르게 유니 콘을 뒤쫓았다.
바람을 가르고,땅이 뒤집히고, 나무가 쪼개지고,바위가 박살나며 거의 나이트급에 달하는 카이펠의 신체가 하성을 뒤쫓았지만 상대는 유니콘이 었다.
기본적인 질주 속도와 체력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데 심지어 하늘 을 날 수 있기까지 했다. 사방팔방 으로 먼지가 튀며 카이펠,귀성과 하성의 공방전이 펼쳐지며 그 위 에서는 천영의 마법이 작렬한다.
‘도저히 상대가 안 되는군.’
쿠팬은 침음을 홀렸다.
‘유니콘이 빨라서? 아니면 저 꼬 마의 마법이 강해서?’
모르겠다. 그 둘 다,시너지 효과 가 굉장했다.
유니콘의 둥 뒤에 타고 있는 천 영은 마법을 안정적으로 캐스팅 하면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
다니며 마구잡이로 난사하는데,귀 성과 카이펠은 도저히 그 기동성 을 쫓아갈 수가 없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센과 암살자 가 자신들의 마나로 그들을 함정 으로 이끌어 옭아매려고 해도 귀 신 같이 냄새를 알아차린 하성은 그것을 모조리 피해간다.
심지어는 유니콘이 절대로 대응 할 수 없도록 쿠팬이 방어 마법마 저 포기하고 광역기를 시전했더니, 천영이 그것을 모조리 캔슬 시켜 버렸다.
‘저 유니콘과 소녀는…… 평소부 터 합을 맞추던 사이인 건가?’
그렇지 않다면 저런 호흡이 나올 리가 없다. 마치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사이처럼 보였다. 그 정도로 마치 한몸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 다.
“야 이 멍청한 놈아! 앞으로 가지 말고 위로 가라고!”
퍽,퍽!
“위로!”
“아,알았어!”
하성의 절규는 쿠펜에게 닿지 못 했다.
‘도저히 상대하기가 힘들군. 예상
보다 훨씬 강해. 제압은 절대 불가 능. 하지만 죽이는 것은?’
쿠펜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 다. 바람처럼 질주하는 새하얀 유 니콘과 그 위에 타서 전장을 활보 하는 어린 전사. 마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발키리라도 등장한 것만 같지 않은가? 그만큼이나 그들의 전투력은 뛰어났다. 심지어 쿠팬은 저 유니콘과 마법사가 지나치는 공간마다 숲이 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그들이 흰 색 지우개라도 된 것처럼 보라색 으로 물들어 있던 바람의 숲은 조 금씩 흰색으로 물들었다.
이대로 시간이 지체될수록 자신 들만 불리할 뿐이었다.
‘저 이상한 마법사가 도와주기만 했어도……
릴베르샨과 쿠펜은 언제부턴가 모습을 감춰버린 난페르를 의식했 다. 설마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도 망칠 줄은 몰랐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늦었다.
‘안 되겠어. 지금은 도망을 쳐 야……
잽싸게 판단한 쿠펜이 후퇴 명령 을 내리려는 순간 센이 나무 아래 로 추락했다. 빛살처럼 스쳐지나간
천영이 그녀의 복부를 충격파로 가격한 것!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암살자 역시 빈틈을 노려 천영의 급소를 노리려다가 되려 본인이 당해버리고 구석에 쳐박혔다.
카이펠은 진작에 땅과 한 몸이 된지 오래였고 귀성은 반쯤 금간 대검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에 급급했다.
“제,젠장.. 설마 저 녀석.
릴베르산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 며 천영의 정체에 대해 생각했다. 검은색 한복을 입은 한국인 넥스 터 마법사,서천영. 어린 나이에 금색 별 마탑에 가입한 희대의 천
재 마법사라는 소문. 여태껏 그 소 문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 데 이렇게 마주하니 알 수 있었다.
유니콘에 탑승한 상태로 전투에 있어서 단단히 뼈가 굵은 그들을 어린애처럼 데리고 노는 저 꼬마 가 바로 서천영이라고.
“금색 별 마탑이 대체 왜 여기에 와있는 거냐고……
거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 태였는데 마지막에 와서 꼭 망친 다.
릴베르산은 힘겹게 마법진을 그 려 천영에게 한방을 먹이려고 했
지만 이미 그녀의 마법은 그에게 닿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휘오오오.
싸늘한 바람이 몰아친다. 귀성 역 시,대검이 두 동강 난 상태로 무 릎을 꿇고 말았다. 천영은 파직거 리며 빛나는 창을 한손으로 쥔 채 입을 꾹 다물고 귀성을 내려다보 았다.
“팔리 다리에르……
어째서 저 양아치 테러 집단이 이 기둥에 대해 알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천영의 직감은 그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모양새
를 보면 팔리 다리에르는 그저 어 떤 집단을 서포트하고 있을 뿐이 다. 그리고 그 집단은 바로 뒤쪽에 있는 저 릴베르산이라는 마법사가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 각했다.
“집합.”
작은 입술로 힘없이 그렇게 말했 다. 그들은 처음에 그 말뜻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뜬금없이 저게 무 슨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그 언어 에는 힘이 담겨있었다. 마치 자석 처럼 마나의 중력장에 의해 자신 들의 몸이 어디론가 이끌리기 시 작하자 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대응하려고 했지만 이미 모든 힘 을 소진해버려 더 이상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퍽,퍼억!
가차 없이 6명의 인원을 모조리 중앙으로 모은 다음 흰색의 빛나 는 선으로 완벽하게 속박한 천영 은 서서히 땅으로 내려왔다. 그들 의 바로 앞쪽에 둥둥 뜬 상태로 천영은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 며 다리를 꼬았다.
“한 놈이 없는데.”
그것은 그들 역시 알고 있는 상 태였다. 난페르가 없어졌다는 사실 은 그들이 제일 먼저 인식했다. 천 영은 얼굴을 찡그린 채로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거 곤란한데…… 그 녀석이 제 일 수상해보였는데 말이야.’
드래곤의 육감으로 딱 사람을 보 는 순간 알 수 있었다. 그 놈의 눈 동자가 말해주었다. 무언가 제일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언뜻 보면 쿠펜과 릴베르산이 리 더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그저 꼭 두각시에 불과했다.
“흠,팔리 다리에르랑…… 다른 한 쪽은 붉은 룰인가? 음지에서 적당 히 깝치고 다닌다는 건 알았는데 말이야.”
붉은 룰 역시 불법으로 피와 살 이 이루어진 클랜이다. 온갖 불법 기술과 마법을 거래하는 것에 있 어서 거리낌이 없었고 심지어는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판매하기 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음지가 그렇 듯 붉은 룰 역시 거미줄처럼 수많 은 클랜과 연결되어 있어 마치 개 미굴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쉽사 리 그 내부를 들춰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설마 팔리 다리에르까지 손을 잡았을 줄은 몰랐다. 최악의 테러리스트 집단과 불법 마법의 선구자 클랜 연합이 손을 잡았을 지도 모르는 상황.
‘흠.’
천영은 고민하다가 손가락을 휘 저었다. 그러자 그들의 바로 발밑 에 붉은색의 불길한 기운이 감도 는 마법진이 겹겹이 형성되었다. 그것을 제일 먼저 알아본 쿠펜과 릴베르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 다.
“서,설마-
“잠깐,제발,제발 부탁이야…… 제발…… 살려줘……
“응? 알아보나 보네. 그럼 알 거 아니야? 죽이진 않아.”
“아니야, 차라리 죽여줘. 흐윽, 제,제발. 제발.”
그 마법진이 더욱 붉게 달아오르 자 릴베르산이 온몸을 경련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 눈에서 갑작스 레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자 다른 놈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무,뭐야! 뭐기에 저래!”
“젠장,몸에 힘이 안 들어가……
“쿠펜! 설명 좀 해봐!”
쿠팬은 어두운 얼굴로 침을 꿀꺽 삼키더니 말했다.
“우리의 영혼을 지옥이라고 불리 는 차원으로 역소환하는…… 흑마 법이다. 우리의 껍데기는 악마들이 차지하여 장난감으로 영원히 사용 하고,영혼은 그들에 의해 강간당 하고 능욕당하고 찢겨지고 박살나 고 부서지고 마침내는 신의 품으 로 돌아가기 전에…… 소멸하겠지.”
하성 역시 겁에 질린 채 천영을 향해 물었다.
“처,천영…… 저게 진짜인가?”
그러자 잠시 고민하던 천영은 조 용히 속삭였다.
“조용히 해 새끼야. 나도 모양만 따라하고 있는 거니까.”
당연히도 천영은 흑마법에 대해 모른다. 어느 정도 ‘유명한’ 혹마법 은 겉모습 정도는 따라할 수 있게 되었다.
흑마법을 사용하려면 그 차원계 에 있는 악마들과 반드시 계약을 해야만 하고 일정 수 이상의 제물 이 필요하다. 하지만 천영은 그 어 떤 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저
마법진은 발동시키게 되면 아마 힘없이 푸싁 소리를 내며 사라지 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천영이다. 그들은 지금 까지 천영이 보여준 무시무시한 마법에 의해 당해버리지 않았는 가? 아무리 유니콘과 합공을 했다 고 해도 수준급 마법사인 릴베르 산과 쿠펜을 가볍게 제압하고 준 나이트급인 카이펠과 귀성마저 압 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른 온통 베 일에 감춰진 ‘금색 별 마탑의 마법 사’이다.
그렇기에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만다.
어쩌면 이 소년은 정말로 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제발,제발이야…… 부탁할게,차 라리,차라리 죽여줘……
흑마법에 대해 제일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릴베르산은 아예 땅에 머리를 박고 애원했다. 그녀는 이 마법의 무서움에 대해 천영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악마들이 제물로 바쳐진 육신을 입으면 그 땅에 내려갈 수 있게 된다. 악마들이 사회 속에 숨게 되 면 온갖 행위를 저지르는 데에 있 어서 거리낌이 없다. 역사 속에서
그들은 영원히 최악으로 기억될 것이고. 정작 그들의 영혼은 악마 들에 의해 영원히 고통 받을 것이 다.’
릴베르산은 자신의 몸을 절대 악 마들에게 내주기 싫었다. 영혼을 빼앗기기 싫었다.
천영 역시 살짝 당황하긴 마찬가 지였다.
‘이게 이렇게 효과가 클 줄은 몰 랐는데……
어느 정도 수준급 흑마법사가 보 면 절대로 통하지 않을 속임수이 다. 또는 흑마법을 아예 모르는 이
에게 보이면,역시나 효과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중간한 실력과 지식을 가진 마법사이기에 흑마법 과 관련이 있는 이들이기에 협박 의 효과가 커졌다.
“좋아,그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에 대답해. 그럼 이건 쓰지 않을 게.”
애초에 쓰지도 못할 마법이었지 만.
-주인,겁나 비열하다.
“인생은 원래 속는 사람이 있으면 속이는 사람도 있는 거야. 이 세상 의 진리란 말이지.”
-……주인이 속은 적은 있나?
천영이 입술을 혀로 할으며 웃었다.
“당연히 없지. 내가 호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