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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121화 (120/219)

레벨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 121 화

그 뒤로도 천영은 평화로웠다. 절 벽 위를 날아가는 유람선 위에서 조 용히 책을 읽고 있을 때,하늘 위에 서 뜬금없이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 져 내린다. 마나 실드를 그대로 관 통하여 피해를 입히는 명백히 마법 사를 카운터 치기 위한 특수 안티 마나 아티팩트! 하지만 그것은 푸른 색의 테두리에 붉은 용문양이 새겨 진 실드가 번쩍이더니 가볍게 가로

막혔다.

-큭,저 실드는 뭐지?!

-실드 관통 아티팩트를 방어하는 실드라니…….

-말도 안 돼.

게다가 수인을 사용한 흔적도 없었 다. 천영은 방금 직전 암살 시도를 당한 주제에 태연자약하게 책을 읽 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귀찮게 하지 마.”

허억!

암살자들이 동시에 침을 삼켰다.

저 칼날은 그 어떤 마법사라도 직접 몸을 굴려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적으로 명중당하기 마련인데, 그것조차 간단히 막아내고선 귀찮게 하지 말라니. 그 어떤 마법사라도 저 아티팩트를 귀찮다고 여길 수는 없었다.

-알았어,주인…….

“자꾸 어디다가 내 마나 뽑아서 쓰 는 거야?”

-그냥,심심해서.

사실 서천영은 자신의 마나를 가져 다 쓰는 파트라슈에게 말을 걸고 있 었을 뿐이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

는 암살자들은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자신들이 파악 당했다고 생각 한 암살자들은 결국 조금 더 과감하 게 몸을 날렸다.

사람들 사이로 천영이 걷고 있을 때 땅속에서 불쑥 솟아나 단검으로 목을 찌르려고 했으나 푸른 장막에 의해 가로막히기도 했으며 목을 그 대로 잘라버리는 거대한 가위를 소 환했으나 갑작스레 천영이 무언가에 의해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실패하 기도 했다.

천영이 머무는 방 자체에 지독한 가스를 풀어놓아 문을 여는 순간 기

절하도록 설계해놓았더니 갑자기 머 무는 방을 바꿔버리질 않나 마치 일 반 시민인 척 위장해 지척까지 접근 해 주사를 놓으려고 했더니 손을 들 어서 그것을 탁 막았다.

“저기,비켜주세요.”

“..!!”

순식간에 그림자에 동화되어 사라 지는 그 남자를 보며 천영은 ‘부끄 러움이 많은 사람인가 보네.’라고 간단히 생각했다.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암살 자들은 굉장히 고전적이지만 꽤나 잘 먹히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서천영이 호빵을 좋아한다는 사 실은 조사해서 알고 있지.

-내가 이용해보도록 하지.

위장술의 달인,정체를 숨기는 것 에 능통한 암살자 베스트가 직접 나 서기로 했다. 그의 위장술은 어린 소녀부터 늙은 할아버지까지 그 무 엇으로라도 변신할 수 있었으며 또 한 살기와 속마음을 숨기는 것에 능 통해 그 누구라도 베스트를 의심하 지 않는다.

그는 유람선의 호빵 장수로 위장했 다.

“아저씨,야채 호빵 팔아요?”

서천영이 묻자 베스트가 씩 웃으며 답했다.

“물론입니다,손님.”

베스트는 걸려들었다며 사악하게 웃었다. 야채 호빵에 들어있는 야채 는 오지에서 힘들게 구해온 마비 독 초들이었다. 이 독초를 섭취하는 순 간 정신은 멀껑한데 온몸이 마비되 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 어버린다. 하지만 감각은 남아있어 대상에게 끔찍한 고통을 선물 할 수 가 있는 지독한 독초. 꽤나 비싼 독 초이지만 베스트는 모든 야채 호빵 에 이 야채들을 한가득 집어넣었다.

그러나.

“야채 호빵에서 야채 빼고 주세 요.”

“응?”

“네.”

“……자,잠깐. 뭐라고?”

“야채 빼달라고요.”

결국 서천영의 눈살에 못이긴 베스 트는 야채 호빵에서 야채를 빼냈다. 그러면서 피눈물을 주록 주록 흘린 다.

‘크흑,이게 얼마짜린데……

서천영이 뻔•히 쳐다보고 있어 일부

만 남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는 이미 베스트의 작전을 눈치 챔 모양 이었다. 그게 아니라면,세상 그 어 떤 미친놈이 야채 호빵에서 야채를 빼서 먹는단 말인가!

베스트는 지금 당장이라도 서천영 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을까 조마조 마한 심정으로 눈치를 살폈지만 서 천영은 그저 환하게 웃을 뿐이었다.

“여,여기,있습니다……

덜덜 떨며 야채 호빵 봉투를 건네 주자 서천영은 그 자리에서 호빵 하 나를 꺼내서 먹었다. 눈을 감고 음 미하더니 기분 좋게 말한다.

“이렇게 맛있는 호빵을 만드실 줄 알면서 왜 그런걸 집어넣으셨어

요?”

“……아.”

서천영이 구석에 박혀있는 파프리 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파프 리카의 바로 뒤쪽에는 베스트의 특 제 독초가 있었다. 뭔가를 단단히 오해한 베스트는 가슴 속에서 응어 리진 무언가가 왈칵 올라왔다.

“아저씨 호빵 진짜 맛있어요. 파이 팅.”

그렇게 말하며 서천영이 종종 걸음 으로 사라지자 베스트는 무릎을 털

썩 꿇었다. 그래 그의 어렸을 적 장 래희망은 사실 암살자가 아닌 제빵 사였다. 현재 그의 나이 52. 뒤늦게 40년 전의 꿈이 떠올라버렸다. 자신 이 만들어준 빵을 남이 맛있게 먹었 을 때의 그 뿌듯함,상쾌함!

하지만 그 누구도 베스트가 제빵사 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집안이 졸딱 망하고 결국 뒷세계를 전전하 던 베스트가 선택한 삶은 타인을 죽 이고 자신의 수명을 늘리는 것. 하 지만 그것도 이제 모두 질렸다.

바로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도 인 정해주지 않던 재능을 자신이 죽이 려고 한 대상이 직접 인정해주지 않

았던가!

‘들킨 순간,암살자로서 내 삶은 이미 끝난거야.’

하지만 아직 또 다른 삶이 남아있 지.

-베스트,어떻게 됐나?

에이스가 임무 보고를 묻자,베스 트는 결연한 표정으로 답했다.

-오늘부로 일을 그만둔다.

-……뭐라고? 잠깐,기다려!

베스트는 앞치마를 허리에 둘렀다. 더 이상 암기를 쓰지 않는다. 신성 한 야채 호빵에 독초 따위를 집어넣

다니. 제빵사로서 창피하기 그지없 었다.

‘이제부터 나는 호빵왕이 될 거 야……

결국 암살자 에이스가 자신의 동료 네 명을 데리고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유람선이 대륙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날 새벽이었다.

승객들이 모두 자러가고 고요한 시 각. 천영은 뱃머리에 상체를 기댄 채 와인 하나를 따서 병째로 들이키

고 있었다. 딱히 분위기를 타는 것 을 즐기지는 않지만 보름달이 밝은 날 새벽의 자연 풍경을 구경하는 것 은 꽤나 좋은 느낌이었으니까.

서천영은 백화연을 기다리고 있었 다. 혼자 궁상맞게 술 마시는 것보 다는 둘이 같이 마시는 것이 더 좋 다. 하지만 그녀는 와인 잔이 없으 면 도저히 와인을 못 마시겠다고 말 했다. 하는 수 없이 와인 잔을 가지 러 사라진 상태였다.

파트라슈는 천영의 머리 위를 데굴 데굴 굴러다니며 하품을 했다.

‘그놈들 위치는 대략 파악했고. 문 제는 어떻게 처리하냐 인데.’

그녀의 머릿속에서 암살자들을 처 리할 수십 가지의 방법이 떠올랐다 가 사라진다. 비록 파트라슈의 힘은 연약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녀의 수많 은 전략은 인간 암살자 5명쯤 간단 하게 처리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방 법이 다양했다.

‘그냥 전부 죽이면 간단한데 주인 의 성격 때문에 내 마음도 허락지 않는군.’

드래곤의 수호 정령은 주인을 닮는 다. 천영이 무의미한 살생을 좋아하 지 않는 턱에 파트라슈 또한 그런 성향으로 변해버렸다.

‘……그냥 전부 밀어서 떨어뜨릴 까?’

그럼 혹시 알까. 안 죽고 살아남을 지.

파트라슈는 그런 고민을 하다,익 숙한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녀석들 이제는 아주 대놓고 나오 는군.’

저벅. 암살자들이 뒤쪽에서 발소리 를 내며 등장하자 천영이 뒤도 돌아 보지 않은 채 말했다.

“드디어 왔구나.”

마치 이 틈에 찾아올 것을 예상하 기라도 한 듯한 그의 평온한 목소리 에 암살자 5인방은 잠시 걸음을 멈 추었으나 이내 평온한 표정을 유지 했다. 와인을 한번 들이켠 천영은 그대로 뒤를 돌아보았다.

‘응? 누구지.’

백화연이 온 줄 알고 그렇게 말했 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니.

상당히 뻘쯤했다.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니. 당신은 대체 어디까지 다 알고 있는 거지?”

서천영은 마치 암살자들의 심리를

완벽하게 파악한 것처럼 보였다. 그 어떤 함정을 파도,그 어떤 살수를 써도 서천영은 언제나 한 수 앞서나 가 간단하게 그것들을 돌파한다. 굳 은 표정으로 암살자 에이스가 묻자 서천영은 식은땀을 홀렸다.

‘뭔 소리야……

아무 말도 않는 서천영을 보며 암 살자는 판단한다.

‘우리들의 말에 더 대답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로군.’

결국, 에이스는 저주 도구 마나 고 형화를 꺼내들었다. 마치 두꺼운 술 병의 형태처럼 생긴 그것은 겉 표면

에 부적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는데 그것을 하나라도 떼면 그 안에 스며 들어있던 저주가 새어나온다. 그와 동시에,대상의 마나를 얼어붙게 만 든다. 에이스는 이것을 차마 한 번 에 사용할 수는 없어서 서천영에게 겨누었다.

“당신이라면 이게 뭔지는 잘 알고 있겠지.”

대상이 아무리 뛰어난 대현자라도 마나 고형화의 저주는 피해갈 수 없 다. 이 저주 도구는 너무나도 지독 하고 악질적인 저주 도구이다. 마법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마법에게 평생을 바쳐온 사람의 마나를 모두

봉쇄해버리는 저주라니. 차라리 죽 으면 죽었지. 그런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상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는 없을 것이다.

어떤 수를 써도 마나 고형화의 저 주를 피해갈 수는 없다. 그저 여기 서 손을 놓기만 하면 서천영의 마나 가 모두 굳는다. 그리고 그는 영원 히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폐인이 되어 밑바닥 인생으로 떨어질 것이 다.

‘하지만 마나 봉쇄는 이 도구가 아 니어도 납치해가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내가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는

에이스는 그저 서천영에게 겁을 주 고 마나 봉쇄를 하지 않을 테니 자 신들과 동행하자고 이야기를 할 예 정이었다. 마법사인 이상 이것을 두 려워하리라. 그렇기에 자신들의 뜻 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서천영은 전혀 겁을 먹은 표정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저게 뭐야?’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주에 대해 공부를 했던 것은 백 하란과 그의 누나를 치료할 때 잠깐 접했을 뿐 자세한 지식은 없다. 그

렇기에 저주에 관련된 도구를 알 턱 이 없다. 그렇기에 그것의 공포를 모르기에 아리송한 표정을 지을 뿐 이다.

‘흠,술병처럼 생기긴 했는데.’

-제,젠장. 에이스. 저 녀석 그걸 보고도 전혀 겁먹은 표정이 아니야!

-빨리 사용해버려 다른 수를 쓰기 전에!

-……크윽.

5인의 중년 남자들의 얼굴이 붉으 락푸르락 해지는 것을 본 서천영은 이내 파악했다.

‘술 취한 주정뱅이 5인방이구만.’

이 시간에 밤늦게 술 마시는 사람 은 꽤나 많았으니까. 게다가 제일 앞에 서있는 사내는 술병을 대놓고 천영에게 권하고 있지 않은가? 스스 로의 외모가 상당히 어리단 사실을 이제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기에, 저들이 많이 취했다는 사실을 깨달 았다. 세상에 어린애한테 술을 권하 다니. 귀찮은 사람들이 꼬였다며 천 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돌아가요.”

“……뭐라고?”

“시간이 늦었어요. 지금은 상대해 줄 수 없어요.”

그러자,암살자 에이스가 이를 갈 며 말했다.

“지금 우릴 무시하는 거냐……?” 서천영은 생각한다.

‘이 아저씨 참,술 자존심 되게 높 네.’

적당히 돌려보내자는 생각에 천영 은 말꼬리를 돌렸다.

“아니요. 아저씨가 대단하단 사실 은 잘 알아요.”

“뭐……r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서천영은 여태 암살자들을 완벽하 게 농락했다. 마치 어린애를 데리고 놀듯 모든 수를 하나하나 파악해가 면서. 그 모든 것들을 하나씩 살펴 보겠다는 것처럼.

그러다가,문득 든 생각. 가슴에 파문을 일게 만든 아주 티끌만큼 작 은 ‘의문’이 에이스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다.

‘서천영은 우리가 여태껏 암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단 한 번도 우리를 직접 찾아내지 않았어. 심지어 맨 처음 암살 시도를 했던 센터는 아예 병원에 고이 모셔놓기 까지 했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암살자들의 수를 하나하나 파훼하면서도 별 다 른 대응은 하지 않는다.

심지어 센터를 사로잡은 주제에 직 접 치료까지 해주기도 했으며 베스 트는 서천영을 암살하다 말고 본인 의 오랜 염원이었던 제빵의 길을 걷 겠다며 뛰쳐나갔다.

그랬다. 서천영은 여태까지…….

‘우리를 시험하고 있던 것이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에이스는 고 개를 푹 떨구고 말았다.

여태껏 그들은 누군가의 꼭두각시 로만 살아왔다.

그 누구도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주 지 않았다.

이 세상 어딜 가도 ‘암살’과 상대 방을 납치하는 계략 등등을 인정해 주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이미 세 상에서 신분이 말소된 존재하지 않 는 그림자일 뿐이었고,어디선가 죽 음을 맞이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채 그렇게 사라져갈 것이다.

하지만 서천영은 처음으로 그들을 인정해주었다. 그들의 상위 조직인 ‘그룹’조차도 그들을 그저 장기말로 이용할 뿐이고,죽으면 한심하다고 욕을 할 뿐이었는데. 그랬었는데.

‘목표 대상에게 인정을 받다니

암살자 5인방은 생각한다.

그들의 그림자 인생은 여기서 끝이 라고.

어느 사이엔가 에이스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울지 않는다. 여태껏 살아왔던 인생에 대 한 회의감,후회,원통함 등등의 뒤 섞인 그 감정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단 한 사람. 서천영만큼은 그들을 알아봐주었다.

에이스는 천영에게 다가가 마나 고 형화 장치를 건넸다.

“……선물입니다.”

“필요 없는데……

하하.

에이스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귀한 저주 도구를 필요 없다며 사양 하는 모습이라니. 하지만 에이스도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제가 죄송해서 주고 싶어서 그렇 습니다.”

“그,그러면 받죠 뭐……

자꾸만 건네주자 천영은 하는 수 없이 그것을 받았다.

‘이건 뭔 술이래? 상표도 없는데.’

천영이 부적을 만지작대자 파트라 슈가 그의 손을 찰싹 때렸다.

-그거 그냥 인밴토리에 넣어놔.

“응?”

-일단 넣어둬.

파트라슈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암 살자들이 마나 고형화 장치를 사용 하는 순간 자신이 달려들어 가로막 을 생각이었다. 고작 인간 마법사들 에게나 먹히는 마나 고형화 장치가 서천영에게 먹힐 리가 없다. 하지만 파트라슈는 서천영에게 발생하는 아 주 작은 상처도 용납할 수 없다. 그

러므로 대신 막아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고작 말 몇 마디로 몇 십 년 동안 암살을 하며 살아온 이들을 설득해 저주 도구까지 받아 내다니.

‘이번 대 주인은 정말 이상한 데에 서 매력을 흩뿌리고 다니는군.’

여태껏 이런 드래곤이 존재했던가. 천영은 참으로 특이한 드래곤이었 다.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온 암살자 조차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버리다 니. 이런 드래곤은 역사 속에서도 정말 드물었다.

‘……만물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인간 출신의 드래곤이라 그런 걸까.’

모든 드래곤이 태어나면서부터 드 래곤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이 드래곤이 된 경우는 정말 드물다. 드래곤의 태생에 따라 그 성향이 자 주 뒤바뀌고는 하는데 천영은 모든 것을 끌어안고 품어버리는 성향에 가까운 드래곤이었다.

이윽고 암살자 5인방이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고 천영은 여전히 마 나 고형화 장치를 든 채로 멀뚱멀뚱 서있었다.

백화연은 가까운 곳에서 그런 서천 영을 지켜보다가 피식 웃었다. 당장 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뽑아놓았던 장검을 허리춤에 다시 집어넣는다.

여차하면 도와주려고 했는데 고작 말 몇 마디로 암살자들을 돌려보내 다니.

더욱더 그 매력에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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