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1장 눈 속의 정사(1~4) (1/18)

    

 "훔친 사과가 맛있다" 

  작가 : 유천 

제 1장 눈 속의 정사(1~4) 

제 2장 불륜과 로맨스 사이에서 (1~4) 

제 3장 한밤의 불륜 커플 (1~4) 

제 4장 서집사의 꽃잎 (1~3) 

제 5장 서집사네 목욕탕 (1~5)  

제 6장 여탕에서의 모험 (1~3)  

제 7장 달콤한 납치 (1~3) 

제 8장 김선생과 은지 (1~3)  

제 9장 은지와 예슬이 (1~4)  

제 10장 예슬이의 앙큼한 내숭 (1~3)       

제 11장 시티투어로 야경을 (1~4) 

제 12장 전망좋은 방 (1~5)  

제 13장 미숙엄마 손보기 (1~10) 

제 14장 대여점, 응큼아줌마(1~5)  

제 15장 세 여자 팬티 벗기기 (1~8)  

제 16장 훔친 사과가 맛있다 (1~7)   

제 17장 아마추어의 제비수업 (1~3)

제 18장 코메리칸 지골로 (1~2) 완결

  

제 1장 눈 속의 정사(1)  

  

민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내 조카인 영신이가 다니던 학교 앞 꽃집에서였다. 

나는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었고, 민선생은 영신이가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이었다. 

바로 영신이 담임선생이기도 했다.

민 선생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옴 몸이 찌르르하게 감전이 되는 느낌을 받았고 잠깐 멍했더랬다. 

물색 원피스를 깨끗하게 차려입은 민선생은, 

그 꽃가게에 있던 어떤 꽃보다도 훨씬 예뻐 보였다.

민 선생의 첫 모습은, -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내가 늘 꿈꾸어 왔던 그런 이상적인 타입과 꼭 같은 모습이었다. 

은은한 기품이 배어있는 절로 풍기는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여성이었다.

다정한 엄마의 품처럼 따스하고 아늑한 표정과 그에 어울리는 우아한 자태에 나는 잠시 허둥댔다. 

살짝 웃음이 피어나며 정겨운 눈길로 나를 훔쳐보던 민 선생의 모습은 

나를 세차게 흔들고 말았다.

"영신이는 참 착해요. 공부도 잘 하고...."

영신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하얀 치아를 가지런하게 보이며, 

민 선생은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아한 민 선생의 모습에, 

멍했던 나는 당황하며 뭐라고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랬다. 여태껏 예쁜 계집애들도 많이 보아 왔었지만, 

민 선생처럼 기품을 갖고 있는 여성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청초한 민 선생의 첫 인상은 그때, 내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고 말았다.

수수하면서도 우아한 태도는, 어떤 여성보다도 포근하게 느껴졌으며, 

정을 담뿍 담은 눈으로 교복에서 번쩍거리던 빼지에 조용한 눈길을 주었다. 

그 눈길은 늘 나를 염려해 주었던, 엄마와도 같은 눈길이었다.

민 선생에 대한 첫 인상이 내게는 너무 강렬해서, 

아무리 지우려고 애를 써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민 선생에게 꽉 붙잡힌 포로가 된 기분이었다면, 나만의 지나친 생각은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결혼을 한다면, 연상의 여인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민선생을 본 뒤로 나에게는 또 다시 사춘기의 열병이 조수처럼 찾아왔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 밀물에 나는 간단히 휩쓸리고 말았다.

장미처럼 화사하지는 않고, 백합처럼 그 청초함을 뽐내지도 않았지만, 

내면에서 솟아난 은은한 향내를 품은 목련처럼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나는 민 선생의 그럼 모습이 좋았다.

그렇게 내 가슴속에는, 찡한 아픔이 그 때부터 생겼다는 것을 

아마 민 선생은 짐작도 못했을 것이었다. 

처음 눈길이 마주쳤을 때, 허둥대며 당황해 했던 나를 민 선생은 조금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다.

연민을 품고, 우수를 살짝 담은 민 선생의 눈빛은 신비함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민 선생의 그런 시선이, 나를 꼼짝못하게 묶어놓은 사슬이 되었던 줄은, 

어떤 낌새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민 선생은, 나에게 아픔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대학 신입생이었던 나와, 아이의 어머니이면서 아내이기도 했고 

또 학교에서는, 선생님으로 열심히 살았던 민 선생과 나는 어울리는 점이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런한 점이 내게는 순간적인 절망감으로 다가왔지만.... 

시골마을의 저녁 풍경속에서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밥 짓는 퍼어런 연기처럼, 

민 선생을 향한 나의 연모는 그렇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로 새벽까지 앓는 밤이 계속되었다. 

무언가를 또 쓰며 지우기를 얼마나 했는지. 

민 선생에 대한 나의 연모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해 갔다. 

사랑이라는 말, 연모라는 단어가 갑자기 내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사랑이라는 말은 어쩐지 경박해도 보였고, 너무도 흔한 말이어서 사용하기에는 주저했지만, 

아무튼 내 감정은 민 선생을 사모하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 버렸다. 

사모라는 말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 의미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그링운 감정은 민 선생에 대한 짙은 연모를 이어졌으며,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이었다. 

사춘기의 소년시절에도 아련히 겪었던 일이었건만, 

그때의 치기와는 다른 좀 더 성숙한 그리움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데미안을 끼고 몇 날씩 하얗게 밤을 새며 고민도 해보았던 사춘기의 아픔이, 

또 다시 가슴앓이가 디어 절실하게 다가올줄은 몰랐다. 

답답한 가슴을 누르며 퍼런 연기만 연신 뿜어 대고 있었다.

그 무렵은 작은 누나의 강요로 수유리에 있던 개척교회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누나를 따라 교회에 처음 갔던 날, 나는 까무러칠 듯이 놀라고 말았다. 

바로 민 선생의 모습을 그곳에서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 후로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 

작은 누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기실 내 속셈은 다른 데 있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민 선생의 자태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교회에 나온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민 선생의 시선과 마주치면 내 가슴은 떨렸고, 

금방 민 선생의 눈 속으로 빨려들어 갈 것만 같았다.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내 연모의 정은 깊어만 갔고, 

당장이라도 민 선생에게 내 마음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도 싶었다.

민 선생의 알맞은 굴곡의 선에 흐릿한 눈빛을 하다가, 호젓한 골목길에 숨었다 불쑥 나타나 

민 선생을 꼬옥 안아버리고 싶은 생각도 불현듯 들었다. 

또 내 마음을 담은 긴 편지를 민 선생의 성경 속에 살짝 끼워 넣고도 싶었다.

이런 나의 마음에 제동을 것 것은, 바로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민 선생의 기품 때문이었고, 

윤리라는 장막도 쉽게 걷어내 버릴 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던 나는 혼자서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수수하면서도 우아한 민 선생의 모습이며, 

가끔씩 근엄한 표정으로 나무라는 듯 살짝 찡그리는 모습이, 

이런 모든 상상을 허공으로 쓰러지게 했고, 

마침내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끔 되었다.

민 선생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내가 있기로 작정을 했다. 

민 선생은 교회에 열심이었다. 

일요일은 물론이고, 수요 예배도 빠지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금요일의 철야기도에도 거의 다 참석하는 것이었다.

바늘에 실 가듯, 자연히 나도 교회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고, 

주변의 눈들이 기특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명문대에 다니는 청년이 교회에 열심이자, 주위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되었다.

특히 여학생들과 직장을 다니던 쳐녀들 사이에선 인기가 아주 좋았다. 

그렇지만 정작 나는, 내 또래의 계집애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오직 나의 가슴은 민 선생에게 모아졌을 뿐이었다.

나의 존재를 민 선생에게 알리려는 노력이 부단이 계속되자, 부녀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민 선생은 나를 의식하기 시작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목사님을 비롯한 교우들의 칭찬이 조금씩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도 했고, 봉사활동에도 그런대로 열심히 참가했다. 

주일학교 선생에다 성가대에도 기꺼이 얼굴을 내밀었다. 

민 선생의 시선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그 무렵이었던 같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1장 눈 속의 정사 (2)  

  

개척교회가 그렇듯이,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성가대에는 

나 같은 대학생은 물론이었고 중,고교생으로부터 중년의 나이든 아주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성가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성가대에는 민 선생이 있다는 것이었다. 

민 선생이 있는 그 자리에 내가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이었는지, 

민 선생은 아마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하양 치아를 보이며 고운 목소리로 성가를 부르는 민 선생을 보는 것이 내겐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민 선생은 소프라노의 음역이었고, 나는 테너를 맡았다. 

성가대에서 곧 바로 나를 주목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호세 카레라스... 고교시절의 내 별명이었다. 

아무튼 노래라면 썩 잘 불렀다. 

민 선생과 화음을 이루어 2중창을 처음 했을 때,

 너무 흥분한 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민 선생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민 선생과 같이 중창을 한다는 감격에, 너무 허둥댔던 것 같다. 

환한 웃음으로 나를 감싸며, 그윽한 눈빛으로 격려해 주었던 눈길에 

까닭모를 찌릿찌릿한 전류가 내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후로, 성가대원들은 성가연습을 거의 매일 하다시피 했고, 

민 선생과 같이 있는 날이 많아졌다. 

교우들이 다 돌아간 뒤에도, 우리는 성가대에 남아서 

멀지 않은 크리스마스에 대비한 2중창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연습이 끝나고 성가대원끼리 가졌던 회식의 자리에도 항상 빠짐없이 참석했다. 

자연스럽게 민 선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게 되었다. 

차츰 차츰 민 선생과 나는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가벼운 농담도 자연스레 오갔다. 

피아노를 옮기다 다친 내 손등에 약을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주던 민 선생의 부드러운 손길에 

온 몸이 다 부르르 떨렸고... 물론 그때까지는 나의 일방적인 연모였다.

그러나 그 일방적인 연모를 전화시키는 계기는 뜻밖에도 빨리 찾아왔다.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 하는 말씀은 

대단히 외람되지만 나에게는 꼭 들어맞는 말씀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 둔 때였다. 

성가연습을 늦게까지 마치고, 맨 마지막까지 남은 민 선생과 나는 계단을 나란히 내려왔다. 

어느새 가늘게 내리던 눈발이 점점 굵어지더니 하얗게 세상을 덥고 있었다.

펑펑 쏟아졌던 눈발은, 며칠 뒤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예고하는 듯 했다. 

그리고 내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민 선생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기도 했지만...

평소에도 가파른 계단은 금방 내린 눈으로 살짝 덮여 있어서 퍽 미끄러웠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민 선생의 허리를 슬쩍 부축하며 부드러운 손을 감아 잡고, 

한발 한발 가파른 계단을 내려 디뎠다.

- 여자들은 아마 모를 걸?

- 연모하는 여성을 보호하려는 남자의 보호본능을...

그것이 여성에게 행동으로 표현되었을 때, 신사 또는 신사적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민 선생을 보호하려는 내 보호본능은 또 다른 원초적인 본능과 심각하게 마찰하며 충돌하고 있었다.

두터운 코트 속이지만, 부드러운 민 선생의 팔이 내 어깨에 기대는 

그 나긋한 느낌은 참으로 기분좋은 것이었다. 

갑자기 민 선생의 몸이 흔들렸다. 

미끈하며 민 선생의 몸이 기우뚱 했다.

얼른 민 선생의 허리를 휘어잡았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민 선생의 탄력이 짜릿하게 느껴졌다. 

그 짧은 순간에 민 선생의 부드러운 탄력이 내게로 쏠렸다. 

그 서슬에 나도 기우뚱하다가 삐걱하며 발을 헛디뎠다.

민 선생을 꽉 끌어안은 채, 기우뚱하며 중심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발이 미끄러지는 짧은 순간에도, 코트속의 탱탱한 탄력은 나를 아찔하게 했다. 

그대로 우리는 계단 아래로 나뒹굴고 말았다.

몇 번인지 서로의 몸이 뒤섞이며 둘둘 말렸고 계단 아래로 내동댕이 쳐졌다. 

잠시 멍했던 나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 보다는 부드럽고 푸근한 느낌에 통증 따위는 금세 잊을 수 있었다.

민 선생의 몸이 내 밑에 깔려 있었다. 

계단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민 선생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 몸은 민 선생을 깔아 누이듯 타고 있었고, 봉긋한 젖가슴을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아랫도리는 민 선생의 겨드랑이를 겨냥하며 체중을 싣고 있었고, 

그 경황중에도 파르르 숨을 쉬는 내 물건의 융기를 느끼고 있었다. 

얼어붙은 대기 속에서도 달콤한 내음이 코를 스미며 간질이고 있었다.

젖혀진 코트 속에는 민 선생의 허연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큼지막한 민 선생의 엉덩이가 보기 좋았다. 

좀 더 깊은 곳에는 삼각주가 하얀 면사포를 쓰고, 부끄러워하며 빠끔히 내다 보였다.

가느다란 신음이 들려왔다. 

나는 통증도 잊고서 펑퍼짐한 민 선생의 엉덩이를 누른 채, 무언가 강렬한 것이 치솟았고, 

그것이 단단한 방망이를 들고 험상궂은 얼굴로 거칠게 달려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솟구치는 본능이 손을 떠밀었다. 

부드럽고 매끈한 허벅지를 떨리는 손으로 더듬거렸다. 

잔뜩 움츠린 허벅지였지만 조심스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금새 도톰한 언덕이 잡혔다. 

부드러운 삼각주에 손이 닿았다.

- 세상 어디에, 이처럼 보드라운 것이 있을까?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부드러운 삼각주의 감촉에 찌릿찌릿하게 손끝이 저려왔다. 

민 선생의 몸이 꿈틀했지만, 그때까지도 정신을 차리리 못하고 있었다. 

까끌까끌한 수풀이 헝겊을 타고 손끝에 느껴졌다.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지만 가랑이 속은 딴 세상처럼 온화했다. 

자그마한 개척교회가 세 들고 있었던 좁다란 골목길에는 인적도 없었고, 

겨울밤도 깊었던 터라 희미한 가로등만이 멀리서 졸고 있었다.

인적이 끊긴 골목길에는 우리들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하얗게 드러난 무릎이 눈처럼 희었다. 

코트자락으로 가만히 덮었다. 

민 선생을 흔들어 깨울까도 잠시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 신경세포는 벌써부터 아우성이었다.

천사의 군단이 눈물을 머금고 퇴각을 시작했다. 

악마의 사도가 승전고를 울렸다. 

수도 없이 꾸었던 꿈속에서도 이런 기회란 흔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놓쳐 버리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불끈 솟았다. 

-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 수 있을 것인가?

잠깐 멈추었던 내 손길은 다시 민 선생의 벌어진 가랑이 속으로 침입을 했다. 

도톰한 언덕을 쓸면서 고무줄 속을 비집었다. 

까칠까칠한 숲이 너무 반가웠고, 맨살의 부드러움이 살갑게 전해져 왔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1장 눈 속의 정사 (3) 

   

수북한 수풀을 헤집으며 맨살을 갈랐다. 

매끄러운 감촉에손이 덜덜 떨렸다. 작은 융기가 손끝에 걸렸다. 

꽃술이 뾰르퉁 하고 새침하게 토라져 있었다. 

새침데기 꽃술을 사알살 달랬다. 

민 선생의 몸이 꿈틀했다.

손끝으로 꽃술을 부드럽게 부비며 조심스럽게 꽃잎을 갈라 보았다. 

떠는 듯한 반응이 가늘게 느껴졌다. 

긴장했던 꽃잎도 차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입술에 미끈한 물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민 선생의 몸도 조금씩 꿈틀거렸다. 

검은 코트 속에 벌어진 민 선생의 가랑이 속은 너무도 뇌살적이었다. 

두툼한 코트가 찬 바닥을 가려서 그런대로 견딜 만 했다. 

정작 돌입하려는 욕망만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서둘고 있었다. 

하얀 면을 잡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둥그런 엉덩이가 잠시 만류했다. 

엉덩이 밑을 살짝 바치며 고무줄을 손으로 말았다. 

아랫도리가 활짝 드러났다. 

거무스레한 윤곽도 아까처럼 숨어있을 수만은 없었다. 

힘줄이 터져 버리는 줄 알았다. 

바지를 뚫을 듯 물건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무릎까지는 그럭저럭 끌어 내릴 수 있었다.

가랑이 속의 까무잡잡한 윤곽은 촉촉하게 젖어서 뭔가를 기다리는 듯 다소곳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민 선생의 하얀 엉덩이가 음탕하게 벌어져,

아까부터 벌떡거리며 씩씩대고 있던 방망이를 손짓하며 부르고 있었다.

불끈 솟은 방망이도 얼굴을 붉히며 씩씩대고 있었다. 

가랑이 속으로 나를 실었다. 

물건을 꺼내고 다리를 조금씩 열었다. 

'끄응'하며 민 선생의 아랫도리가 움직였다. 

마음이 급했다. 

꽃잎을 가르며 맨살을 겨냥하고 살살 찌르기 시작했다. 

눈도 없는 것이 자꾸 맨살을 쑤시고 다녔다. 

짜릿짜릿한 감각이 전류처럼 흘렀다. 

무언가 쏘옥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성난 대가리가 우악스럽게 밀고 들어갔다. 

그 때였다. 민 선생이 몸을 틀었다. 

성난 방망이는 동굴을 찾아 마악 진입을 시작했다. 

움칫하며 민 선생의 몸이 들리는 듯 했다. 

내 체중이 민 선생을 무겁게 누르고 방아질을 시작했다. 

불같은 방망이는 동굴 속으로 거칠게 찌르고 들어갔다. 

민 선생이 깜짝 놀라며 엉덩이를 빼려 했다. 

"악. 아악 !" 

고통스러워하는 민 선생을 찍어 누르며 방아질 계속 했다. 

기겁을 하며 민 선생은 엉덩이를 빼려했다.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며 다리를 옴츠렸다. 

당황한 중에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 듯 했다. 

민 선생을 찍어누르며 속삭였다. 

나라는 것을 알렸다. 저항이 멈추었다. 잠깐 동안 시간이 정지했다. 

머리를 발딱 세우려는 민 선생을 잡아 누르고 빡빡한 동굴을 연신 파고 들었다. 

어느새 동굴이 대가리를 거진 삼키고 있었다. 

"안돼요!" 

이번에는 거세게 저항해왔다. 

나도 힘주어 누르며, 허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굴을 계속 찍어댔다. 

어느새 동굴은 윤기로 범벅이 됐다. 

성난 기둥뿌리는 동굴 속으로 힘차게 밀고 들어갔다. 

"안돼요! 이러면 안돼요!" 

엉덩이를 빼며 몸을 틀었다. 

하마터면 꽂아진 방망이가 빠질 뻔 했다. 

민 선생을 꽉 잡아 누르고 다리를 들어올려서 어깨 위로 받쳤다. 

민 선생의 몸을 꼼짝 못하게 바싹 죄면서 나도 숨 가쁘게 헐떡거렸다. 

"소리 지르면, 사람들이 나와요." 

"안돼요, 이래서는." 

- 당신을 먹고 싶었다. 

엉덩이를 계속 찌르며 나는 속으로 외쳤다. 

끈질기게 찍어대는 내 율동에 민 선생도 차츰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곱게 그려진 콧잔등 위로 씩씩 숨을 뱉어냈다. 

입술이 열리고 하얀 숨을 가쁘게 삼켰다. 

"여기서는 안돼요. 제발, 안돼요." 

"아아, 아무 말 하지 말아요." 

허덕이면서 민 선생은 간신이 숨을 뱉었다. 

단단한 기둥뿌리가 동굴 속을 숨 가쁘게 찌르고 있었다. 

진퇴를 거듭하며 원을 그리듯 방아를 찧고 있었다. 

마침내 부드럽고 하얀 팔이 내 목을 감아왔다. 

"하악! 학!" 

허리를 움직이며 내 율동에 따라 엉덩이가 흔들렸다. 

발갛게 벌어진 입술을 내 입술로 덮었다. 

뭉클한 느낌이 입술을 자극했다. 

민 선생의 혀가 내 입술을 파고 들었다. 

달콤한 향내가 입안을 감쌌다. 

내 방망이가 갑자기 불끈하며 힘줄이 솟았다. 

뭔가가 빠르게 지나가는 듯 했다. 

대가리가 순간 부풀었다. 

힘차게 민 선생의 동굴 속으로 쏘았다. 

아아, 내 뜨거운 힘줄을 마냥 쏟아 넣었다. 

내 목을 감은 민 선생도 허벅지를 조이고 엉덩이를 흔들며 몸부림을 했다. 

단단한 방망이가 그 빳빳함을 잃을 때까지 나는 힘을 다해 민 선생의 동굴에 꽂은 채, 

허리를 쉬지 않고 움직였다. 

몇 번인지 민 선생은 몸을 떨었다. 

서툴며 성급했던 나는 금방 하고 말았지만, 빳빳한 방망이로 애프터서비스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바지런히 허리를 움직여서 절정의 파고로 민 선생을 안내했다. 

- 아무리 총각이라도 그런 정도는 알고 있지요. 

민 선생은, 그런 경황 중에도 부끄럼을 무릅쓰고 자신의 팬티를 벗어서 

내 물건을 소중하게 닦아주었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리깔고 내 얼굴을 바로 보지 못했다. 

희미한 가로등이 벌게진 민 선생의 얼굴을 가려주었다. 

- 내 짐작이 맞았다. 그런 여자였다, 민 선생은…. 

그런 다음, 자신의 일을 처리하고 팬티는 핸드백에 숨겼다. 

내 손을 잡고 일어서다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넘어질 때 발목을 삐끗했던 것 같았다. 

혼자서는 걸을 수가 없는 듯 싶었다. 

고통을 호소하며 내 손을 잡고 간신히 일어섰다. 

쓰러질 듯한 몸을 내게 기대어 간신히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동안에도 아픔을 계속 호소했다. 

부축하고 가는 동안에도 나긋나긋한 몸을 만지며, 그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냥 즐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몹시 아파하는 민 선생을 보는 것은, 차라리 내가 대신 아픈 편이 낳을뻔 했었다. 

마음속으로는 찡한 안쓰러움에 나도 아파하고 있었으니까….. 

그 시간에 빈 택시를 잡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하는 수 없이 민 선생을 부축하고 걷기 시작했다.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민 선생에게, '등에 업히세요.' 하자 

놀라움과 고마워하는 눈빛으로 곱게 흘겼다. 

안 업힌다고 고집을 부리는 민 선생을 등에 결국 업고 말았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걷기 시작했다. 

병원에 가자는 나의 권고에 민 선생은 펄쩍 뛰다시피 하며 나를 말리는 것이었다. 

왜 그랬는지 그 때는 몰랐지만, 

우리의 불륜의 냄새를 다른 사람이 눈치라도 챌까 하는 염려도 염려였겠지만, 

그보다는 스커트 속에 아무 것도 입지 않았다는 수치심 때문이었다고 나중에서야 짐작했다. 

나도 무사한 것만은 아니었다. 

계단 아래로 굴렀을 때, 민 선생을 내 품에 안고 떨어지며 오히려 충격은 내가 더 받았었다. 

팔이 까지고 정강이가 몇 군데 받쳐서 불편했지만, 

민 선생을 업었다는 사실에 아픈 줄도 몰랐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1장 눈 속의 정사 (4) 

   

눈길을 조심조심 걸으며, 나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체격이 자그마하기는 했지만. 등에 업힌 민 선생의 무게도 거의 느끼질 못했을 정도였다.

가늘게 신음하고 있었던 민 선생에 비하면, 나는 오히려 신이 났다. 

통통하고 큼지막한 엉덩이가 발걸음을 내딛을때 마다 그 탄력 있는 감촉을 전해 왔다.

일부러 미끄러지는 듯 하며 몸을 기울이면, 

내 목에 꼬옥 매달리는 민 선생을 놀래기도 재미있었다. 

그럴 때마다 봉긋한 가슴의 탄력은 나를 못살게 하고 있었다.

골목길로 일부러 찾아 들었다. 

그 시간에는 큰길에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따금씩 엉금엉금 기듯 몇 대 다니는 차들만 있을 뿐이었다.

세상은 온통 소복이 쌓인 눈 속에 숨쉬고 있었다. 

뽀드득 뽀드득하며 발에 밟히던 발자국 소리만이 하얀 정적속에 들릴 뿐이었다.

"많이 아프세요?"

"아 아니, 조금..."

민 선생은 기어드는 목소리로 가느다랗게 대답했다. 

매끈한 허벅지의 감촉이 다시 손바닥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몽실몽실 젖가슴도 등을 비벼대고 있었다.

음흉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빠르게 회전했다. 

벌써 문닫힌 구멍가게 앞의 받침데에 민 선생을 잠깐 앉혔다. 

얼굴이 마주치자, 민 선생은 얼른 고개를 돌렸다.

"힘들지요?"

"나보다도..."

"아뇨, 힘들지 않아요. 그보다 발목은?"

"조금, 시큰시큰 해요." 

"어디 좀 봐요."

"괘, 괜찮아요."

맨살의 미끈한 정강이의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 왔다. 

발목을 잡고 살펴보았다. 

지그시 주물러 주며, 가랑이 속이 보이도록 민 선생의 삔 무릎을 살짝 세우게 했다.

"아야야!"

"아파도 조금만 참으세요."

까만 숲의 그림자에 핏발이 섰던 나는, 

이를 악물로 참아내던 민 선생의 모습에 너무 미안했고 안쓰럽기도 했다. 

계속 주물러주자, 민 선생의 신음이 점점 가라앉았다.

"아이, 시원해."

"좀 나아졌어요?"

"네, 시원해요. 이젠 좀 견딜만 해요."

"이렇게 무릎을 들어봐요."

"어떻게요? 이렇게, 아야."

"미안, 미안..."

민 선생의 고개가 끄덕였다. 

마주하고 바라보는 민 선생의 눈길에, 나는 빨려들어갈 것 만 같았다. 

어쩌면 자기를 쉽게 범한 나를 꾸짖는 눈빛인 것도 같았다.

아니면 그와는 다른, 내게 고마워하는 눈빛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때의 민 선생의 눈빛은 지금까지도 내겐 의문이다. 

눈동자 속으로 빠리듯 다가서며 입술을 포갰다.

스르르 민 선생의 몸이 끌려왔다. 

닫았던 입술을 열고 나를 맞았다. 

우리가 몸을 섞었다는 것이, 

이제는 민 선생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꾸었는지도 몰랐다.

혀끝이 달콤한 맛에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브래지어를 밀치고 손끝에서 찰싹 감기는 봉오리를 잡았다. 

뽀얀 젖살이 수줍은 듯 숨어 있었다.

한 입에 덥석 물었다. 

젖꼭지가 파르르 긴장했다. 

혀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살짝 씹었다. 

신음이 한결 높아지며 민 선생의 목이 뒤로 젖혀졌다.

젖혀진 코트 사이로, 허연 허벅지가 보였다. 

매끈한 허벅지에 손을 가만히 얹고 조심스럽게 쓸어 올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손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스커트속으로 찾아든 손길은 전혀 무방비 상태인 가랑이 속을 별다른 저항없이 빨려 들어갔다. 

아직도 촉촉하게 젖어있던 삼각주의 수풀에 금세 닿았다.

수풀 속의 꽃잎은 물기를 머금고 쫀득쫀득한 맨살이 금방 잡혔다. 

갈라진 꽃잎은 미끈거리기 시작했다. 

할딱거리는 민 선생을 들어 안았다.

뜨거운 김을 민 선생의 귓볼에 토하며, 

햇빛을 가리는 차양 아래의 어두컴컴한 그림자 속으로 옮겼다. 

그 곳은 우리를 알맞게 가려주었다.

조심스럽게 돌려 세우고,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허연 허벅지의 실루엣이 어른거렸다. 

박처럼 하얀 엉덩이가 둥그렇게 큼지막한 원을 그리며 나를 반겼다.

자그마한 몸매인 민 선생의 엉덩이가 얼마가 커다랗게 보였는지 몰랐다. 

삔 발목에 체중이 실리자 발목이 시큰거리던 민 선생은 가늘게 신음했다.

너저분한 상자들을 밀어서 민 선생을 기대게 하고, 엉성하게 짜여진 합판위로 오르게 했다. 

토파를 벗어서 바닥에 깔고, 민 선생을 뉘였다.

양쪽 무릎을 벌리게 하고 

아무 것도 입지 않았던 민 선생의 가랑이 속을 부드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질펀하게 젖어있던 꽃잎이 씰룩거리며 저절로 벌어졌다.

미끈거리는 계속 속을 오르락내리낙 하며 쓸어 올렸다. 

촉촉하게 젖은 풀들도 등을 누이고 할딱이고 있었다. 

계속 속은 익을 대로 무르익어 있었다.

하얀 엉덩이를 겨냥하고 아우성치며 벌떡거리는 불방망이를 슬그머니 대었다. 

갈라진 계속을 쭉 건들이며 동굴을 찾았다. 

민 선생의 숨소리가 높아졌다.

애닲은 콧소리가 연신 뱉어져 나왔다. 

둥그런 엉덩이가 따라 움찔하며 동굴로 끌어줬다. 

힘을 넣자, 쑤욱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디 동굴이 대가리를 삼켜버렸다.

불방망이가 동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슬슬 밀었다. 

동굴은 미끈거리며 입을 한껏 열고 있었다. 

엉덩이도 하얗게 몸짓을 했다.

쫄깃한 감촉이었다. 

아까와는좀 다른, 동굴속의 굴곡이 느껴졌다. 

희고 긴 떡가래를 씹는 듯, 쫄깃쫄깃한 느낌이 강하게 조여왔다.

그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할딱거리던 민 선생의 숨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가쁘게 몰아쉬던 숨소리가 어느새 가늘은 앓는 소리로 변해 있었다.

그 앓는 소리 또한 혈관의 피를 곤두서게 했고, 굉장한 자극이었다. 

다른 것을 차치하고라도, 

민 선생의 신음소리야 말로 흥분을 격발케 하는 그 어떤 것이 숨어 있었다.

힘차게 하얀 엉덩이를 공격했다. 

민 선생도 율동에 흔들리며, 빳밧한 방망이를 크게 느끼기 시작했다. 

또 다른 장단으로 민 선생은 연신 할딱였다.

흥건한 감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원색적인 방아질만이 어두컴컴한 숙에서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쉴 새 없이 박아댔다.

몇 번이고 자지러지던 민 선생이, 머리를 크게 흔들어 대더니 울부짖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순간, 내게도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것이 솟아 올라왔다.

온 몸의 신경이 방망이 끝으로 몰리는 듯 했다. 

깊숙한 곳으로부터 무언가 쭈욱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는 동국 속으로 세차게 몰려들었다.

방망이가 갑자기 팽창했다. 

방망이 뿌리가 쭈삣했다. 

번개처럼 전류가 흘렀다. 

동굴 벽이 강하게 압박했다. 

하얀 엉덩이도 크게 출렁거렸다.

- 1장 완결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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