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2장 불륜과 로맨스 사이에서 (1~4) (2/18)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2장 불륜과 로맨스 사이에서 (1) 

  

아아, 그렇게 번개 치듯 내 용암은 민 선생의 몸속으로 힘껏 쏟아져 들어갔다. 

동굴을 뚫어버릴 듯 몰아쳤다. 

숨가쁜 절정이 이번에는 길게 계속 되었다.

"흐어어엉..."

울부짖으며 민 선생은 무너져 내렸다. 

질펀한 물기로 흥건하게 젖은 민 선생의 가랑이 속은 미끈거렸다. 

빳빳한 내 기둥은 그 위용을 잃지 않고 동굴을 찌르고 있었다.

사방의 동굴벽이 조여드는 느낌이 다시 오면서, 민 선생은 엉덩이를 사뭇 떨었다. 

가는 진동이 내 기둥을 흔들었다. 

붉은 기둥의 끝이 또 한번 용트림을 했다.

아픈 몸으로 견디어 내며 학학대던 민 선생은 결국에는 축 늘어지고 말았다. 

봉긋한 가슴을 안아 일으켰다. 

내 방망이는 계속 하얀 엉덩이에 꽂아진 채였다.

세워진 허리가 민 선생의 동굴을 바싹 조였고, 

아직도 빳빳한 방망이는 다시 동굴 벽을 강하게 압박했다. 

또 다시 가는 떨림에 민 선생은 헐떡였다.

핸드백 속에 넣어둔 민 선생의 팬티를 꺼냈다. 

손에 말아 들고 흥건한 가랑이 속을 닦기 시작했다. 

늘어져 있던 민 선생은 부끄러워 하며 내 손을 잡았다.

"민 선생님, 나  민 선샌생님의 그 곳을 닦아드리고 싶어요."

"안돼요. 거기는..."

'휘잉' 매서운 겨울바람이 스쳤다. 

찬 기운이 우리를 휩쓸고 있었다. 

바닥에 깔린 합판의 차가움도 비로소 느껴졌다. 

코트로 민 선생의 몸을 감싸며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해보고 싶어요. 그 곳을 내가 닦고 싶어요."

"그러지 말아요. 거긴, 거긴 부끄러운 곳이에요."

그렇지만, 민 선생은 내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다. 

민 선생의 손을 기어이 밀치고, 흥건하게 젖은 그 곳을 나는 정성스레 닦아주기 시작했다.

기가 막힌 듯 민 선생이 정지된 채, 한참 움직이질 않았다. 

그러다가 민 선생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지만, 

내 손을 잡았던 팔목의 힘이 점점 약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면의 부드러움이 민감한 곳에 닿았다. 

연하의 청년에게, 그렇게 흥건한 부끄러운 그 곳을 맡기다니, 

요조숙녀의 전형인 민 선생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다.

"난 몰라, 어떻하면 좋아..."

얼굴을 가랑이 속으로 들이밀고, 하얀 엉덩이의 갈라진 틈을 천천히 닦았다. 

흐릿했지만 빠알간 속살이 미끈미끈한 물기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한숨이 길게 흘렀다. 

보기와는 다르게 민 선생은, 가슴속 깊이 뜨거운 정열을 잘도 숨겨놓고 있었다. 

온 몸으로 표현해 냈던 환희의 순간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미안해요. 그렇지만 민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어요."

"..." 

"민 선생님, 그거 알고 계셨어요?"

"몰라요."

"어쩜 좋아, 소문이라도 난다면..."

"안심해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한다면."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기로 해요."

"정말? 아이 어떡해."

"정말 이라니까요. 자아, 약속..."

그랬다. 민 선생도 여자였다. 

소문을 두려워 하는 다른 여자들처럼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민 선생의 손을 끌어 손가락을 단단히 걸고, 약속을 다짐했다.

조금 마음이 놓인 민 선생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단단한 방망이에 흐느끼며 몸부림 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그런 여자임에도 틀림없었다.

"정말 소문나면 안돼요. 꼭 약속돼로..."

"알았어요. 대신 우리 자주 만나야 되요."

"..." 

"대답 안 할 거에요?"

"대답 안 하면, 우리 약속을 무효로 할 거에요."

"알았어요."

민 선생의 목소리가 다 죽어가며 간신히 대답을 했다. 

손을 꼬옥 잡았다. 

민 선생도 내 손을 가만히 쥐었다. 

달콤한 입맟춤이 계속되었고, 내 품을 민 선생이 마냥 파고 들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밀회를 하기 시작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민 선생의 눈은 생기가 돌았고 샛별처럼 반짝였다.

어딘지 모르게 풀이 죽어서 활발하지 못했던 민 선생이, 

전과는 다르게 생기를 띠며 변한 모습을 보이자, 부녀회의 교우들도 놀라며 농담을 해대기고 했다.

"민 선생, 좋은 일 있나 봐요?"

"가만, 얼굴을 보니 젊은 애인이라도 생긴 것 같은데?"

가깝게 지냈던 부녀회의 동료들은, 민 선생의 변한 모습에 은근히 시샘하며 짓궃게 묻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민 선생은 은은한 미소로 슬쩍 넘기는 것이었다.

"민 선생, 정말 애인 키우나 봐? 피부도 고와지고 얼굴은 생기가 돌아 탱탱한 것 좀 봐."

"어머머, 전보다 훨씬 젊어진 것 같아."

"그래, 생겼어. 왜?"

"호오, 그러셔? 질투나는데."

"호호호, 아무리 질투해도 안 가르쳐 준다니까."

"까르르, 까르르."

주일날 예배가 끝나면, 교회에서 봉사하던 교우들과 성가대원들이 남아서 회식하는 자리에서 

아줌마들이 깔깔대며 제법 진한 농담도 곧 잘 하곤 했다.

이렇게 여유있게 넘기며 깔깔대며 웃곤 했던 민 선생이었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젊은 애인이 생겼나 봐' 하는 소리에 나는 가슴이 뜨끔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태연한 얼굴의 민 선생은 나와 눈이 마주치면 살짝 눈웃음을 흘려주곤 했다. 

주위를 살피며 어색한 웃음으로 답했지만, 민 선생의 뻔뻔함에 나도 놀랐다.

아무튼 민 선생의 화려한 변신은 계속되었고, 

무슨 일에나 소극적이었던 민 선생은, 밀회가 거듭될수록 활기가 넘쳤고 

모든 일에 자신을 갖는 여성으로 변모해 갔다.

우리의 밀회가 자꾸 거듭될수록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겼다. 

남의 눈을 속이는 일이, 그렇게 재미있는 줄은 전에는 까마득하게 몰랐던 것이다.

남들이 보면 우리가 불륜으로만 보였겠지만,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애틋한 로맨스였다. 

생활의 활력을 위해서는, 바람이라는 것이 바로 특효약인 줄 몰랐다.

민 선생의 달라진 모습이 그것을 간단히 증명하고도 남았으니까... 

긴장과 스릴이 연속된 불륜은 우리를 쾌락과 흥분의 나락에 빠트린 채 허덕이게 만들었다.

몇 개월의 불륜의 시간이 우리를 더 가깝게 했다. 

이제는 눈빛만 마주쳐도,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 챌 정도로 

서로의 마음이 끈적끈적한 끈으로 이어져 있었다.

로맨스와 불륜, 불륜과 로맨스. 민 선생과 나는 점점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도둑질도 자주 하면 는다더니, 늦게 핀 바람이 민 선생의 눈을 멀게 한 것인지도 몰랐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2장 불륜과 로맨스 사이에서 (2) 

  

그 무렵, 나도 민 선생과의 육체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어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정작 민 선생의 숨어 있었던 정염의 불꽃은 나보다도 더한 것이었다. 

처음과는 다르게 우리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져 있었던, 그 무렵이었다. 

연중행사인 우리 교회의 봄철 야유회가 있었던 초봄의 어느 날이었다. 

주일학교의 조무래기들까지도 죄다 따라나선 야유회는, 

멀리 갈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교회에서 가까운 우이동 계곡으로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쌀쌀한 기운이 아직 남아있던 변덕스러운 4월인 데다,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가 비라도 금방 뿌릴 것 같았다. 

야유회는 예정대로 강행했고,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아무리 싱거운 교회의 야유회라고는 했지만, 

야유회는 야유회여서 일행은 들뜬 마음으로 우이동으로 향했다. 

그린파크 호텔을 지나 인적이 비교적 드문 곳에, 우리 일행은 자리를 잡았다. 

조무래기들은 참새처럼 쉴새 없이 재잘거렸고,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을 염려하는 걱정스런 젊은 엄마들의 날카로운목소리도 간간이 들리곤 했다. 

주일날의 평범한 야유회였지만, 조금 이르게 점심을 끝낸 우리 일행은 

곧 바로 청년부에서 정성을 들여 준비한 오락프로그램으로 웅성거리고 있었다. 

깔깔대는 아주머니들의 건강한 웃음소리도 

야유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양념적인 요소임이 분명했다. 

그런 중에서도 민 선생과 나는, 그윽한 눈빛이 벌써 오가고 있었다. 

그날따라 민 선생을 무척 갖고 싶었다. 

민 선생의 눈빛도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만 없다면, 스커트를 훌쩍 걷어 올리고, 

볼록한 엉덩이에 내 물건을 꽂아 넣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아까부터 민 선생의 엉덩이를 뚫을 듯 쏘아보는 내 시선이 뜨거워서인지, 

볼을 살짝 붉힌 민 선생의 수줍은 모습이 그렇게 선정적으로 보일 수가 없었다. 

민 선생도, 내 손길을 가랑이 속에서 느끼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그렇지만 그곳은 남의 눈을 피하기도 어려운 곳이어서 

서로의 눈빛만 오간 채, 애를 태우고 있었다. 

애가 탄 나는, 궁리를 거듭했지만 밀회를 가질만한 마땅한 장소도 없었고 

뾰족한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안타까운 눈빛만 서로 오갔을 뿐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거의 체념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엉거주춤 일어선 민 선생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아마, 화장실이라도 가려는 모양이었다. 

퍼뜩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 순간, 무릎을 탁 치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았다. 

슬그머니 일행을 빠져나온나는, 멀찌감치 민 선생을 뒤따랐다.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바쁘게 걷던 민 선생이, 내 눈길을 알았는지 뒤를 돌아보았다. 

바쁜 걸음으로 쫓아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민 선생과의 간격이 훨씬 좁아졌다. 

다시 한번 눈길이 마주치며, 내 생각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민 선생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간이 화장실로 모습을 감추었다. 

화장실로 사라진 민 선생을 기다리며 담배 한가치를 세게 뿜었다. 

'쐐'하는 소리가 밖에서도 크게 들렸다. 

담배연기를 확 뱉어내며, 조바심 나서 견딜 수 없었다. 

허연 엉덩이를 까고 가랑이 속의 까만 숲에서 

굵은 물줄기가 세차게 쏟아지고 있는 것을 상상하고 있자니, 

안달이 나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민 선생은 문을 붙잡고 있었다. 

헐렁한 문이 불안한 듯 자꾸 기침을 했다. 

살짝 당기자 단단히 문을 붙잡은 민 선생이 크게 기침을 했다. 

"흠, 흐음." 

"민 선생님, 나예요." 

"…." 

"나, 견딜 수 없어요." 

"…." 

"드, 들어갈 거예요." 

"안 돼요, 안 돼." 

"아무리 그래도, 더는 견딜 수 없어요." 

문을 잡아당겼다. 

민 선생이 안간힘을 쓰며 문을 잡고 있었다. 

힘을 주고 문을 세게 당겼다. 

빠끔히 문이 열리며 안쪽의 허연 가랑이가 언 듯 보였다. 

"어마낫!" 

기겁하며 문을 놓은 민 선생이 얼른 일어서며 다리를 오므렸다. 

스커트를 급하게 올리긴 했지만, 하얀 팬티는 아직 무릎에 걸린 채였다. 

쓰윽 안으로 들어서며, 팬티를 끌어올리는 민 선생의 손을 잡았다. 

민 선생이 흠칫하며 놀랐다. 

손을 빙글 돌려서 끌어 안으며, 요즘 들어 부쩍 진해진 입술을 찾았다. 

"안 돼요." 

"그렇게 소리치면, 사람들이 들어요." 

"제발, 안 돼요." 

"알았어요. 그럼 만져만 볼 게요. 딱 한번만…." 

민 선생의 저항이 조금 수그러들었다. 

이때다 싶어 얼른 손을 가랑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매끈한 허벅지를 지나고 수북한 숲이 손에 금방 닿았다. 

방금 전에 쏟아낸 물줄기의 흔적이 손끝에 제법 묻어났다. 

몹시 부끄러운 듯 다리를 잔뜩 오므린 채, 민 선생의 볼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달콤한 입술을 벌리며, 혀를 안으로 넣었다. 

악다물었던 입술이 차츰 열리며 나긋한 것이 마중하더니, 날름 삼켰다. 

뱀이 똬리를 틀 듯 서로 엉겨 붙었다. 

수풀 속을 가르며 꽃잎을 주욱 훑었다. 

민 선생의 허리가 비틀리며 콧소리가 아까보다 한결 높아졌다. 

기다란 계곡을 따라 동굴탐색을 시작했다. 

스커트를 들어올리고 허연 엉덩짝을 드러냈다. 

언제 보아도 탐스럽고 먹고 싶은 엉덩이였다. 

뭉클한 감촉이 손가락에 닿더니, 금세 동굴이 열렸다. 

손가락이 부지런히 정지작업을 시작하자, 

민 선생은 내게 몸을 기대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쌔근거리고 있었다. 

연신 손가락이 들락거리고, 동굴 속이 끈적거렸다. 

민 선생의 손을 끌어 성난 내 불기둥에 갖다 댔다. 

움찔하던 민 선생의 손이 기둥뿌리를 잡더니, 꼬옥 쥐어주는 것이었다. 

벌떡 화난 놈이 눈이 홱 뒤집혔다. 

민 선생을 돌려세우고 스커트를 훌렁 걷어서 허리춤에 말아 올렸다. 

머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들게 한 뒤, 바싹 끌어 당겨서 불기둥의 끝머리로 계곡의 샘을 찾았다. 

쓰윽 속살이 밀리며 동굴이 입을 열었다. 

미끈한 윤기가 반색을 하며 불기둥을 맞았다. 

엉성한 자세 때문이었는지, 더 이상의 동굴탐험은 무리였다.

"아, 안 돼. 안 돼…" 

"쉬잇, 소리가 너무 커요." 

"거짓말, 거짓말쟁이." 

"그래요, 그렇지만 황홀한 거짓말쟁이지요." 

강한 압박감에 기둥뿌리가 초전박살이 났다. 

금세, 물줄기가 솟더니 기둥뿌리가 팽창했다. 

'끄응'하고 무언가가 홱 지나가더니, 세찬 물기둥이 동굴 속으로 쏟아졌다. 

"허어엇!" 

"하아악, 학 학. 난 몰라. 혼자만 하구선…."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2장 불륜과 로맨스 사이에서 (3) 

    

불륜에 눈이 멀었던 우리는, 공중 화장실에서 정사를 끝내고 바깥쪽의 눈치를 살핀 뒤, 

민 선생을 먼저 내보냈다. 

한참 뒤, 나도 슬그머니 빠져 나왔다.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그 당시에는 냄새를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 신기했다. 

냄새를 털어버리기라도 하듯이 몸을 휘휘 돌리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행에 다시 합류했다. 

야유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는 모두가 즐거웠던 야유회였다. 

아까부터 우리 차를 추월하려고 거칠게 설치던 지프가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좌회전하려고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뒤에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좌충우돌하던 바로 그 지프였다. 

운전석에 앉았던 나는 깜짝 놀랐고, 

내 몸이 용수철 튀듯 쏠리는 것을 핸들을 붙잡고 간신히 버텨냈다. 

충격에 잠시 어리둥절 했지만, 민 선생 생각이 나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지간히 받쳤던 터여서 차는 뒤쪽이 상당히 찌그러들었고, 

차 속에 타고 있던 부녀회의 아줌마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재빨리 차안을 둘러보았다. 

민 선생이 가운데쯤에서 정신을 잃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우선 민 선생에게 서둘러 다가갔다. 

정신을 잃었는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었다. 

핏자국을 발견한 나는, 눈에서 확 불꽃이 일었고 민 선생을 들어 안았다. 

그리고는 냅다 뛰었다. 

정신없이 달려서 병원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내게 업힌 민 선생은 가늘게 신음하고 있었다. 

그 신음하던 모습이 너무 가련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묘하게도 색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서 나를 달뜨게 했다. 

병상에 민 선생을 눕히자 가늘게 뜬눈으로 내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음소리가 낮기는 했지만 민 선생은 아픔을 잘 참아내고 있었다. 

격앙된 마음이 좀 가라 앉았다. 

살짝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서는 하얀 팬티가 고개를 들고 인사했다. 

그리고 매끈한 허벅지의 말초신경들이, 모두 힘을 모아 내게 외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내 손길이 닿으면 즐거워 했고, 내 혀끝에 떨었던 낯이 익은 사이였다. 

두 개의 봉오리도 컵 속에서 긴장하고 있었다. 

민 선생의 살짝 찡그린 모습이, 너무도 색정적이면서 요염한 모습으로 보여서, 

하마터면 주위를 의식도 못하고 허연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을 뻔했다. 

그러자 주변이 어수선해지며 부상한 아줌마들이 속속 들어 왔다.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요란했다. 

엄살이 다분히 섞인 그런 아줌마들의 합창이었다. 

민 선생은 그들과는 좀 달랐다. 

그 고통스런 와중에서도 입술을 깨물며 가느다랗게 신음을 삼키고 있었다. 

그걸 보던 내 마음이 찡하게 저렸다. 

간호원들도 부산스러워 졌다. 

다행인 것은 민 선생도 그랬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추돌할 때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불행중 다행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2∼3주씩은 입원을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민 선생도 예외는 아니었다. 

곧 바로 입원수속이 밟아졌다. 

민 선생이 입원한 뒤, 병실은 2∼3일 동안 꽤 어수선했다. 

방문객도 많았고, TC다 MRI다 해서 정신이 없었다. 

우리의 밀회도 당연히 미루어진 상태였다. 

그렇지만 밤마다 나는 민 선생의 가랑이 속을 찾았고, 

허연 엉덩이를 생각하며 혼자서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았던 나는, 민 선생의 허연 속살이 점점 그리워 져서 못 견딜 정도였다. 

그 놈의 병실은 왜 여러 명이서 꼭 써야만 했는지,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 병실에 한사람씩, 민 선생 혼자서 병실을 쓴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볼 것도 없었을 테고, 

아쉬운 대로 민 선생의 나긋한 탄력을 실컷 즐기고 있었을 텐데…. 

그렇기는 했지만, 우리가 누구였던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 데는, 어느 정도 이력이 난 우리 사이였다. 

그저 눈빛만 마주쳐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었던 민 선생과 나였다. 

그렇게 긴 사나흘이 지나자, 이제는 슬슬 움직일 때가 됐다. 

민 선생의 몸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으니, 오늘은 민선생의 속살을 맛보기로 마음먹었다. 

민 선생을 닮은, 하얀 목련을 준비하고 병실을 찾았다. 

목련과 같은 여인에게, 항상 그렇게 닮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서 민 선생의 병실을 찾았다. 

여러 교우들의 병실을 먼저 문안했고, 민 선생의 병실은 일부러 맨 나중에 들렀다. 

우리 사이를 눈치 채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의 눈은 항상 조심해야 했다. 

민 선생의 병실은 5인이 같이 쓰는 병실이었다. 

꽤 어수선 했던 병실에서도, 민 선생은 기품을 잃지 않은 한 떨기 우아한 목련과도 같았다. 

여느 환자들처럼 흐트러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평소처럼 단정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 파리한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수척해진 민 선생의 모습이 나는 좋았다. 

그런 민 선생의 모습이야말로, 무척 색정적으로 보였다. 

환자복 속에서 들썩이는 볼록한 젖가슴의 볼록임도 너무 좋았다.

육감적인 볼륨이 숨쉴 때, 나는 만지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사람들의 눈만 없다면, 당장 환자복 사이로 손을 넣어 말랑한 젖가슴을 쥐고 싶었다. 

그 때, 나는 결심했다. 

환자복을 입힌 채, 민 선생을 범해 보리라는 생각을 굳혔다. 

민 선생은 다른 환자들과는 다르게, 항상 차림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 연애하는 여자는 예뻐진다는 말이, 바로 민 선생을 두고 한 말 같아. 

그렇게 예뻐진 민 선생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예뻐 보였다. 

"내가 마지막 본 파리" 에서 병상에 누웠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수척한 모습처럼. 

세기적인 미녀인 그녀가 수척한 모습으로 파리한 얼굴을 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던 장면처럼,

민 선생이 연출해 냈던 그 초췌한 모습은 너무 가련해 보였다. 

청순가련형이라면, 세일러복을 입은 여고생이나 아직 시집을 가지 않은 풋풋한 처녀들 중에서, 

남자의 여성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청초한 아가씨들을 일컫는 말인데도, 

민 선생에 게는 그런 단어가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중년의 나이에도 청순한 자태와 가련한 모습이 잘 어울려 있었다. 

그것은 민 선생이 가지고 있었던, 함부로 범접할 수없는 기품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인상적인 민 선생의 모습이었다. 

아무나 그런 모습을 한다고 해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 법이었다. 

어수선한 틈을 타서, 재빨리 민 선생에게 쪽지를 건넸다. 

오늘 밤, 다시 오겠어요. 

민 선생은 내 쪽지를 받아 얼른 감추었다. 

그리고는 시침을 떼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줌마들 속에 섞여 여러가지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을 보냈다. 

문안객들이 돌아 갈 시간이 되자, 

민 선생과 나는 아쉬워 하면서도 우리만이 알 수 있는 눈빛을 주고 받았다. 

그날 밤은 몹시도 더디게, 더디게 가고 있었다.

  

 훔친 사과가 맛있다 제 2장 불륜과 로맨스 사이에서 (4) 

   

그 병원은 작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입원실의 출입은 항상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아무 때나 병실을 드나들 수 있었던 것이, 내게는 아주 편리했다. 

자정을 넘고 1시를 넘어서자, 집을 나섰다. 

우리 집과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조심을 하며, 민 선생의 병실로 다가갔다. 

305호의 입원실 앞에서 문을 빠끔히 열고 들여다 봤다. 

5월의 밤이기는 했지만 병실 문을 열어 놓기에는, 입원환자들에게는 아직은 일렀다. 

서늘한 바람이 문틈으로 돌았다. 

민 선생이 고개를 들며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쩌면, 민 선생은 내가 복도를 걸어오고 있을 때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손가락으로 입술을 누르며, 아무런 소리도 내지 말라는 시늉을 했다. 

담요를 슬며시 걷고는 침대에서 빠져나오는 민선생의 허리춤의 하얀 살결이 무척 반가웠다. 

약간씩 절룩거리는 민 선생을 부축하고, 우리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아무도 마주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하기는, 누나와 동생처럼 보였을 것이어서 누구도 우리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았겠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 마자 나는 민 선생을 안았고 입술을 덮었다. 

혀끝을 말아서 목구멍 속으로 밀었다. 

아니, 저절로 빨려 들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했다. 

7층을 가리키는 표시가 점점 가까워지자 나는 조바심이 났다. 

환자복 위로 도톰한 엉덩이를 쓸다가 얼른 삼각주를 만졌다. 

허벅지를 꼬옥 붙이고 내 손에 저항했지만, 그것은 나를 거부하는 몸짓은 아닌 것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서자, 얼른 손을 떼고 민 선생을 부축하면서 옥상으로 나갔다. 

옥상에는 우리들 뿐이었다. 

서늘한 바람이 민 선생에게는 조금 차갑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 선생을 끌어안고 긴 입맞춤이 시작됐다. 

혀끝이 얼얼하도록 서로를 찾았다. 

풍만하고 보드란 엉덩이를 몇 번이나 쓰다듬으면서 민 선생의 달콤한 샘물을 빨았다. 

귓불을 혀끝으로 스치듯 지났다. 

서늘한 볼을 가만가만 훑었다. 

오똑한 콧잔등도 혀로 밀었다. 

짭짤한 콧구멍 속도 혀끝으로 간질였다. 

이중 턱의 복스러운 선에 조심스럽게 혀를 대었다. 

닿을 듯 말 듯 스쳤다. 

하얀 목덜미의 부드러운 선을 살짝 깨물기도 했다. 

민 선생의 숨결이 시익씩 하고 있었다. 

민 선생 얼굴이 젖혀지며 내게 실렸다. 

봉긋한 유방은 내 손끝에 벌써 단단해졌다. 

볼록한 비단길을 혀로 오르며 말캉한 살을 한입 가득 베어 물었다. 

브래지어는 이미 바닥에 떨어졌다. 

붉은 신음을 민 선생은, 내 귓가에 가쁘게 뱉어내고 있었다. 

내 손은 아랫배의 옴폭 패인 배꼽을 살살 건드렸다. 

환자복은 벗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걸 입은 민 선생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볼록한 민 선생의 굴곡이 내게 착 달라 붙어서 자꾸 꿈틀거렸다. 

그 야들야들한 탄력에 내 물건은 성이 날 대로 나버렸다. 

환자복의 가랑이 속으로 발딱 선 물건을 디밀었다. 

단단한 것이 허벅지를 누르자, 민 선생은 한숨을 불었다. 

얄따란 환자복 속에서 느껴지는 민 선생의 부드러운 탄력이, 내 기둥뿌리에 여지없이 눌려졌다. 

살 속을 파고들 듯 단단한 물건이 가랑이 속을 여기저기 들쑤셨다. 

"흐으응." 

눈을 내리감은 민 선생의 콧소리가 절로 새나왔다. 

환자복 속에는 간신히 팬티 한 장만 걸친 것 같았다. 

일부러 얇게 입은 건지, 그 생생한 탄력은 굉장한 자극이었다. 

환자복 속의 도톰한 언덕을 겨냥하고 엉덩이를 꿈틀거리며 내 물건을 자꾸 밀어댔다. 

이번에는 민 선생의 엉덩이가 꿈틀 꿈틀거리며 내 물건을 맞을 듯이 다리를 열었다. 

민 선생의 엉덩이가 연신 움찔거렸다. 

아랫배를 슬며시 쓸어가면서 파자마의 속으로 가만히 손을 넣었다. 

까칠까칠한숲이 손에 가득 잡혔다. 

숲은 물기로 미끄러웠다. 

도톰한 언덕을 손끝으로 만지자 꽃잎이 가늘게 떨며 미끈한 길을 안내했다. 

꽃술도 물기를 흠뻑 머금고 고개를 들고 있었다. 

말랑했던 허벅지도 긴장해서 팽팽하게 굳어졌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들의 밀회가 계속되자, 

민 선생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을 나는 알고 있었다. 

민 선생의 작은 손을 잡았다. 

작은 손이 내 손을 꼭 쥐었다. 

슬며시 작은 손을 끌어서 꼿꼿하게 우뚝 서있던 내 물건으로 작은 손을 가져갔다. 

바지의 단추를 풀었다. 

그 속에서 팬츠의 구멍사이로, 불끈 솟은 방망이가 튀어 나왔다. 

기겁하며 작은 손이 도망쳤다. 

재빨리 낚아챘고, 다시 방망이를 쥐어줬다. 

"부끄러워 하지 말아요. 민 선생님을 너무도 사랑하는 요술 방망이 랍니다." 

귓불을 물며 조용히 속삭였다. 

작은 손이 멈칫했다. 

불안해하던 손안에 방망이가 가득 잡혔다. 

머뭇거리기만 했던 작은 손이 방망이를 꼬옥 쥐었다. 

민 선생은 그런 여자였다. 

정숙하기만 했던 요조숙녀의 전형이었다. 

물건을 쥔다든가, 몸 위로 올라 온다든가 하는 사랑의 몸짓은 까마득하게 몰랐던 여자였다. 

그저 남편의 밑에 깔려서 그의 몸에 할딱거리기만 했던, 그런 숙맥이었다. 

나름대로 교육도 제대로 받았고, 교양도 잘 갖추었지만, 섹스에는 무덤덤한 숙녀일 뿐이었다. 

좀 더 진실한 사랑의 몸짓은, 노골적인 사랑의 표현은 전혀 몰랐던 그런 숙맥이었다. 

남편의 일방적인 율동에 숨만 가빠했을 뿐인, 그런 맹탕이었다. 

여자로서의 기쁨, 사랑의 환희는 거의 알지도 못했던 그런 여자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학생인 내게서 여자로서의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날, 눈이 소복이 내렸던 그날, 

교회 앞 골목에서 우리가 처음 몸을 섞었던 그 날, 

민 선생은 온 몸의 세포가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기쁨에 절규했다. 

처음으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물건이 여자의 중심을 송곳처럼 찔러주자, 

마침내 여자로서의 새로운 기쁨을 깨달았고, 그 기막힌 맛에 눈이 멀었던 것이었다. 

첫 날, 구멍가게 앞에서 뒤쪽으로 공격을 당한 후로는, 

절대로 뒤쪽에서의 삽입은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다섯 달 동안, 민 선생은 줄곧 내 요구를 묵살해왔다. 

어쩔 수 없이 여자로서 환희에 떨며 매달릴지라도, 이제껏 지켜왔던 자신과 자존심, 

크리스천으로서의 양심이 그것을 허락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나도 그렇게까지 무너지는 민 선생의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우아하고 정숙했던 민 선생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렇지만, 그 짜릿함을 민 선생은 아마 몰랐을 것이었다. 

정숙한 부인을 범한다는 정복감을, 밑에 깔아 뉘고 울부짖게 만드는 그 만족감을, 

민 선생을 몰랐을 것이었다. 

"어머나." 

민 선생이 깜짝 놀랐지만, 방망이를 잡은 손은 이번에는 놓지 않았다.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불안해 했던 민 선생이었지만, 

손안에서 팔딱이는 팔팔함을 꼬옥 쥐고 있었다. 

하얀 줄이 그려진 파자마를 끌어 내렸다. 

둥그런 엉덩이를 잘 둘러싼 팬티의 흰색이 상큼했다. 

뽀오얀 민 선생의 속살은, 풋풋한 내음으로 언제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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