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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또 다른 첫사랑이 이혼한다 (32/110)

#32화. 또 다른 첫사랑이 이혼한다2022.03.21.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해 질 무렵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다와 하늘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 빛을 받아서인지 윌로우의 얼굴도 불그레해 보였다.

16548664305156.jpg“괜찮은 게 다 뭐야.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인지 묻는 소꿉친구에게 나는 후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동안 깍쟁이같이 군 걸 사과도 할 겸.

16548664305156.jpg“네 활약이 대단하다더라. 제국 전역에 웰츠 호텔이 있다면서? 바쁘신 분의 시간을 내가 뺏고 있는 거 아냐?”

16548664305167.jpg“사업이 아무리 바빠도 네가 여기 있다는데 내가 와야지. 내 호텔 중에서도 여긴 특별한 곳이기도 하고.”

아마 그렇겠지. 그리치는 우리의 고향과 가까운 대도시이자 그의 사업적, 정치적 근거지일 테고. 무엇보다 아내인 올랜도에게 프러포즈한 곳이니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곳이겠지.

16548664305167.jpg“로제트, 네가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사실 걱정했거든.”

하여간 다정하고 걱정 많기로는 일심동체인 부부다.

16548664305156.jpg“역시 친구밖에 없다. 너희 부부에겐 고마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 여태 제대로 표현은 못 했지만.”

통 안 하던 소릴 하려니 괜히 쑥스럽네. 그동안 내가 칭찬이나 감사 같은 표현에 매우 인색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16548664305167.jpg“정말 괜찮은 거지?”

16548664305156.jpg“괜찮다마다. 아니, 난 요즘 너무 좋아. 살맛 난달까? 그건 이 아름다운 바닷가에 멋진 호텔을 세운 네 덕분이 크단 걸 알아둬.”

16548664305167.jpg“그거 정말 영광인데?”

소꿉친구의 흐뭇한 웃음에 나까지 흐뭇해졌다.

16548664305156.jpg“그런데 너희 부부는 왜 같이 오지 않고? 제도에서 여기까진 길도 먼데 말이야. 벌써부터 따로따로 다니는 게 좋은 거야?”

나는 농담 삼아 물었다. 윌로우의 얼굴이 흠칫 굳어졌다. 얘는 참, 이 정도 농담도 소화가 안 될 만큼 고지식하다니까. 한편으론 진 일당에게 물들어 내 말투가 너무 거침없어진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설마 또 심약한 귀족 나리를 막말로 지리, 아니 놀라게 한 건가.

16548664305156.jpg“아이, 농담이야 농담. 너희 부부 사이좋은 건 다 알아.”

결국 스스로 농담을 회수했다. 본전도 못 건졌네. 그런데 다음 순간 윌로우의 입에서 나온 건 뜻밖의 질문이었다.

16548664305167.jpg“올랜도가 여기 왔다고?”

그렇게 묻는 윌로우의 얼굴이 왠지 서늘했다.

16548664305156.jpg“어제. 몰랐어?”

16548664305167.jpg“…….”

뭐지? 내가 말을 잘못 꺼냈나?

16548664305156.jpg“내가 걱정돼서 헐레벌떡 달려왔더라고. 너처럼 말이야. 하여간 너희 부부는 다정한 게 병이야. 둘이 천생연분이라니까. 올랜도가 너무 급히 오느라 너한테 미처 말을 못 했나 보다.”

뭐가 문제인지 파악이 안 돼서 나는 이 말 저 말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16548664305167.jpg“올랜도가 어떻게 알았지? 네가 여기 있는 걸.”

윌로우가 살짝 화가 난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올랜도는 분명 부부가 함께 내 행방을 수소문했다고 말했는데. 왠지 그 말까지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윌로우는 왜 화가 난 거지? 올랜도에게 선수를 빼앗겨서? 나를 걱정할? 나를 향한 두 사람의 경쟁적인 관심과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16548664305167.jpg“올랜도가 네게 무슨 말을 했어?”

16548664305156.jpg“응? 무슨 말이겠어. 올랜도야 늘 내 걱정뿐이지. 참 좋은 사람이야.”

윌로우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16548664305167.jpg“무슨 걱정?”

16548664305156.jpg“뭐 아무래도…… 내 이혼 때문에. 올랜도가 나보다 더 걱정이 많은 것 같더라고. 어찌나 자기 일처럼 심각한지, 내가 아무렇지 않은 게 미안할 지경이었어.”

16548664305167.jpg“네 이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늘어놓은 거야?”

16548664305156.jpg“올랜도야 날 걱정해서 하는 말이지. 공작저에서 어려움 없이 살던 내가 어떻게 험한 세상에 홀로 적응하겠냐고.”

16548664305167.jpg“이혼하지 말라고 해?”

16548664305156.jpg“올랜도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어? 너처럼 멋진 남편과 단란한 가정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이혼이라는 걸 쉽게 상상하기 힘들 거야.”

윌로우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목에 두른 크라바트를 잡아당겼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올랜도를 위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16548664305156.jpg“올랜도만 그런 게 아니야. 아마 대부분의 귀부인들이 그렇게 생각할걸? 저택을 나오면 죽는 줄 알 거야. 하지만 저택을 나오면 이렇게 더 멋진 호텔이 기다리고 있지!”

나는 왠지 모르게 경직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일부러 명랑하게 말했다. 그러나 윌로우의 입에서 나온 건 또 생뚱맞은 질문이었다.

16548664305167.jpg“이혼……할 거니?”

16548664305156.jpg“……그럼. 내 마음은 이미 결정을 내렸어.”

16548664305167.jpg“그렇구나.”

16548664305156.jpg“이제는 프러너스나 아젤리아와도 상관없는 일이 된 것 같아. 새롭게 살아 보고 싶어. 여기 와 보니 공작저보다 더 멋진 세상이 있을 것 같아.”

16548664305167.jpg“그래.”

16548664305156.jpg“너도 내 이혼을 반대하러 온 거야?”

나는 장난치듯 물었다.

16548664305167.jpg“아니. 난…… 네가 이혼했으면 좋겠어.”

16548664305156.jpg“네가 웬일이야. 응원하는 사람이 한 명 생겼네.”

웃으며 말했지만 이건 이것대로 기분이 묘했다. 그렇다고 이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것까지야. 똑같이 내 걱정이 늘어지는 부부가 한쪽은 이혼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한쪽은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니. 혹시 둘이 내 이혼을 놓고 부부싸움이라도 한 건 아니겠지? 매우 어정쩡한 분위기 속에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는데, 마침 직원들이 저녁 식사 요리를 하나씩 내왔다. 창밖을 보니 어느덧 어둠이 내린 바닷가에 작은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서빙된 요리들이 하나같이 매우 공들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공작저에서도 중요한 연회가 있을 때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음식들.

16548664305156.jpg‘역시 호텔에서 가장 높은 사람의 식사는 다르구나.’

내가 요리들을 향해 눈을 빛내자 윌로우가 물었다.

16548664305167.jpg“어때? 우리 호텔의 요리들?”

16548664305156.jpg“대단해. 부자 친구의 후광이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네.”

나는 진심으로 감탄과 찬사를 보냈다. 디저트를 먹기 시작할 즈음 멀리서 허공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퍼버벙 하고 터졌다. 창밖을 보니 까만 천에 금사로 수놓은 달리아들이 금비가 되어 쏟아지거나 유혹하듯 깜빡이다 사라지고 있었다. 넋을 놓고 바라보던 나는 물었다.

16548664305156.jpg“불꽃 축제는 끝나지 않았어?”

16548664305167.jpg“끝났지.”

16548664305156.jpg“그럼 저건……?”

와, 호텔 주인의 식사엔 야경까지 준비되는구나! 다시 한번 감탄하고 새삼 놀라고 있을 때였다. 윌로우가 침을 삼키며 잔뜩 긴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봐 온 사이라 그의 감정 변화는 금세 알아차리는 편이었다. 어렸을 때 그는 심약한 성격에 걸핏하면 울었다.

16548664305167.jpg“로제트…….”

16548664305156.jpg“응?”

16548664305167.jpg“저 불꽃, 널 위해 준비한 거야. 이 식사 자리도.”

16548664305156.jpg“뭐어? 내 이혼을 이렇게나 축하해 주기야?”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농담하듯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내 농담은 통하지 않았다. 하여간 유머 감각은 없는 친구다. 윌로우는 더욱 심각해진 얼굴로 말했다.

16548664305167.jpg“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 주고 싶었어. 너한테 어울리는.”

우정 어린 덕담이라기엔 낯간지러운 멘트였다.

16548664305156.jpg“고마워. 너도 참, 보기보다 로맨틱하구나.”

16548664305167.jpg“모두 널 위해 준비한 것들이야.”

내 말이 칭찬으로 들렸는지 윌로우의 목소리에 좀 더 자신감이 실렸다.

16548664305167.jpg“저 불꽃뿐만 아니라 이 호텔 전부를 널 위해 지었어.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곳을 골라 땅을 사고, 제국의 어느 호텔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최고급으로 건물을 올렸어.”

윌로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내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16548664305167.jpg“건물 안도 네가 좋아할 만한 것들, 네게 어울릴 만한 것들로 채웠지. 오리 콩피는 네가 참 좋아하던 음식이잖아.”

16548664305156.jpg“윌로우…… 나한테는 지나치게 과분한 얘기네. 듣고 있기가 좀…….”

내가 말을 끊으려 하자 윌로우는 애절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내뱉었다.

16548664305167.jpg“로제트, 난 오늘 같은 날이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널 위해 만든 걸 네게 선물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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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꿉친구의 갑작스런 고백에 혼란스러워졌다. 이곳은 네가 올랜도에게 프러포즈한 곳이잖아. 그때도 그녀에게 지금과 비슷한 말을 했겠지. 널 위해 준비했다고. 나는 날 선 목소리로 따졌다.

16548664305156.jpg“같은 장소에서 다른 두 여자에게 고백하는 건 무슨 심보야? 여긴 네가 올랜도에게 프러포즈한 곳이잖아!”

내 말에 잠시 돌처럼 굳었던 윌로우는 손으로 자기 이마를 탁 짚으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설마 이번에도 우는 걸로 무마하려는 건 아니겠지, 울보 윌로우?

16548664305167.jpg“올랜도가 그랬어?”

올랜도가 그랬으면?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거야?

16548664305167.jpg“아, 올랜도가 나를 잔인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그 말 앞으로도 계속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16548664305167.jpg“용기가 없었어.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았지. 너도 알겠지만, 내가 너무 아무것도 아니었잖아. 차마 네게 고백할 수 없었어.”

16548664305156.jpg“…….”

16548664305167.jpg“번듯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 네 옆에 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이 호텔에서 올랜도에게 프러포즈할 때도…… 그래, 난 네 생각을 했어. 너에게 프러포즈하는 상상을 했지.”

16548664305156.jpg“너…… 나쁘다, 정말…….”

말문이 막혔다.

16548664305167.jpg“나쁘지. 그런데 멈출 수가 없었어.”

16548664305156.jpg“대체 왜 그랬는데?”

윌로우는 가증스러우면서도 슬픈 눈으로 말했다.

16548664305167.jpg“로제트, 넌 내 첫사랑이니까.”

아아,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한탄과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걸 참았다.

16548664305167.jpg“이제는 내가 너와 함께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줘, 로제트.”

올랜도가 왜 그처럼 상한 얼굴로 다급하게 나를 찾아 여기까지 왔는지 알 것 같았다. 왜 그토록 내가 이혼하는 걸 반대했는지도. 그래, 그녀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테지. 내가 아니면 누가 올랜도를 이해할까.

16548664305156.jpg“올랜도도 알고 있어? 네가 이런 걸?”

16548664305167.jpg“아마도.”

연쇄 부도도 아니고 연쇄 이혼이라는 기막힌 상황. 윌로우 웰츠 백작의 첫사랑이 이혼을 결심했다. 백작은 이번에야말로 용기를 내 그녀에게 자신의 연정을 고백하기로 한다. 문제는 그 첫사랑이 나라는 사실. 그리고 백작과 백작부인 모두 내 유일한 친구라는 사실이었다.

16548664305156.jpg“올랜도는 어떡하고?”

나는 하나 마나 한 질문을 윌로우에게, 아니 딱히 누구에게랄 것 없이 중얼거렸다.

16548664305167.jpg“올랜도에겐 부족함 없이 보상할 거야. 평생 금전적인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오히려 지금보다 더 사치스럽게 살 수도 있을 거야.”

저따위 질문을 왜 했을까. 냉정히 계획을 늘어놓는 윌로우를 보며, 나 자신의 경박한 혀를 탓했다.

16548664305167.jpg“그런데도 올랜도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16548664305156.jpg“잠깐, 윌로우! 네 파렴치한 계획을 듣고 싶은 게 아니야.”

그는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16548664305156.jpg“올랜도의 마음은? 삶은? 상처는? 넌 그녀가 조금도 걱정되지 않는 거야?”

프러너스도 아젤리아와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나를 저런 취급했겠지? 새삼 아찔하고 모욕적이었다.

16548664305156.jpg“윌로우, 그런 걸로는 절대로 보상이 안 돼.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

이 말에 윌로우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느 대목에서 아차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소꿉친구에게 약간의 희망을 품었다.

16548664305156.jpg“윌로우, 내 얘길 해 볼게. 나는 좋은 아내이자 공작부인이 되기 위해 무척 노력했어. 어리석은 노력이었는지 몰라도 그땐 그게 내 삶이었어.”

그래, 그땐 그것이 의심할 여지 없는 내 삶이고 자부심이었다.

16548664305156.jpg“프러너스의 배신은 나와 내 삶을 쓸모없게 만들었어. 지난 시간과 노력이 모욕당했지.”

그를 포기할 수 없었다기보다 그 시간과 노력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지도. 그건 내가 사라지는 일이었으니까.

16548664305156.jpg“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지 몰라도 올랜도도 나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든 이끌어 가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여기까지 왔어. 그 노력을 함부로 대하지 마.”

눈을 내리깐 채 내 말을 듣는 윌로우의 얼굴에 반성의 빛이 보이는 듯했다. 제발, 내 친구가 프러너스보다 조금은 나은 사람이기를.

16548664305156.jpg“그러니 네가 말한 것들이 어떻게 올랜도에게 보상이 될 수 있겠어? 내가 가꿔 온 삶이 사라지고 없는데 어떻게 풍요와 사치를 누리지?”

16548664305167.jpg“…….”

16548664305156.jpg“오늘 일은 식사와 불꽃까지만 기억할게. 고마웠어.”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윌로우가 다급히 손을 뻗었다.

16548664305167.jpg“왜 갑자기 올랜도 얘기로 빠져? 너와 그 여자는 다른 사람이잖아. 내가 걱정하는 건 너야.”

이 자식, 아무것도 알아먹지 못했다. 내 얘기를 듣기는 한 거야? 자기 것만이 대단하고 소중하고 애틋한 빌어먹을 자식들. 물론 그건 순정도, 맹목적인 사랑도 결코 아니었다.

16548664305156.jpg“그래, 네 말대로 우린 각기 다른 사람이야! 사람이라고. 아내나 여자이기 전에. 왜 우릴 그저 장난감 취급하며 들었다 놨다, 열광했다 싫증 내면서 가지고 노는 건데?”

실망한 나는 소리쳤다. 사람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었다. 그걸 몰랐기에 나는 여러 번의 삶을 헤맸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던 윌로우가 물었다.

16548664305167.jpg“그럼 내 노력은?”

16548664305156.jpg“뭐?”

16548664305167.jpg“넌 내 고백 따위 안중에도 없구나. 오직 올랜도 걱정만 하지. 그 여자가 그동안 널 잘 구워삶은 모양이야.”

16548664305156.jpg“너 정말…… 내가 어떻게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니?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닌 너의!”

16548664305167.jpg“여전히 널 사랑할 자격이 없는 거니, 나는?”

16548664305156.jpg“아니! 자격이 문제가 아니라 넌 아예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날 사랑한다면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어!”

내 말에 윌로우는 억울하다는 듯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16548664305167.jpg“사랑해! 오직 너만을 사랑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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