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첫눈에, 한눈에2021.05.15.
생각을 하긴 했었다. 서울 땅이 한없이 넓은 건 아닐 테니 언젠가 한 번쯤 스칠 수도 있을 거라고. 정오는 그 우연을 상상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와 마주치더라도 동요하지 않으리라. 울지도, 웃지도, 화를 내지도 않으리라. 아파하지 않으리라. 많이 아팠었다고 말하지 않으리라. 최대한 덤덤하게 그를 대하리라. 스쳐 간다면, 스쳐 가리라……. 그렇게 몇 번이나 다짐했는데. 심장이 고장난 듯이 덜컹거렸다. 아니, 온몸이 고장난 것 같았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에게 잡힌 팔을 뿌리칠 힘조차 없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도,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차단한 듯 눈물조차 마음대로 터트릴 수가 없었다. 서로의 눈동자가 서로의 얼굴을 담았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정오와는 달리 지헌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도 무덤덤했다. 반가움도, 놀라움도, 혐오도, 당황스러움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바라보는 표정. ……여기서 내가 대체 어떤 말을 할 수 있는가. 오만가지 감정이 스쳐 가는 사이에 지헌이 그녀를 바로 세웠다. 정오는 여전히 다리가 후들거렸다. 털썩 주저앉고 싶었다. 자리가 어색해지기 전에 미란이 지헌에게 정오를 소개했다.
“이사님. 오늘 입사한 제작2팀 카피라이터, 이정오 대리입니다.”
“아, 카피라이터.”
그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녀의 이름 대신 포지션을 읊었다. 당신에게 나는 고작 그런 사람이었던가. 놀랍고 당황스럽고 허무했으나 입술은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반갑습니다.”
그가 태연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정오는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그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손끝의 위에 굵은 선이 죽 그어져 있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유감이지만 선을 지켜달라고,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정오는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손이 바르르 떨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남자. 7년 만에 마주 잡은 손. 그녀의 손을 통째로 감쌀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손은 그대로이건만 뜨끈했던 그 온기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당신의 대답이란 거지?’
울면 안 돼. 어금니를 꽉 깨물어 감정을 삼켰다. 그의 반응을 확인하고서야 오래전의 다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최대한 덤덤하게 그를 대하리라. 무너지지 않으리라.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마주 보았다. 사막의 밤처럼 어둡고 건조하고 싸한 눈. 그때의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깊고 그윽한 눈은 더 이상 없었다.
‘당신은 정말 많이 변했구나.’
딴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윽고 손이 떨어지고. 그 어떤 감정도 내비치지 않은 그가 차분히 멀어져갔다. 그제야 그녀의 입술 사이로 한숨 줄기가 길게 빠져나갔다. 다리가 풀려버려 그 옆의 벽을 짚어야 했다.
“괜찮아요?”
옆에 서 있던 성미란 팀장이 물었다.
“아, 네. 괜찮습니다.”
정오는 서둘러 대답하며 바로 섰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회사를 다닐 수는 있을까? 현실적인 걱정이 이어졌다. 두피의 안쪽이 바싹 말라가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멍한 채로 성미란 팀장에게 이끌려 어느새 팀 자리에 도착했다.
“어제 얘기했던 우리 팀 인력입니다. 카피라이터 이정오 대리예요.”
미란이 팀원들에게 정오를 소개했다. 팀 내의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는 우리 팀 PD 박영광 차장, 이쪽은 그래픽디자이너 송기훈 사원.”
미란이 두 사람을 소개하고서야 정오도 정신을 차렸다.
“안녕하세요. 카피라이터 이정오입니다.”
“대리님이시구나. 환영합니다.”
“와!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와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차례로 인사했다. 둘 다 서글서글한 인상이었다. 다만 일어나지 않고 고개만 슬쩍 옆으로 돌린 여자는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쪽은 그래픽디자이너 고은주 대리.”
“반가워요.”
은주는 고개를 까딱 숙여 인사하고는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반가워요, 라는 말에 반갑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정오는 회사 생활이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
“싫어싫어어어어어! 바둑 안 배울 거야, 으허어엉!”
도빈은 바둑 학원 건물 앞에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슬그머니 눈길을 주었다. 아이에게 바둑 학원은 배움의 장이 아니라 도살장이라도 된 듯해 보였다.
“얼른 뚝 안 그쳐?”
엄마, 진서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행인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지난주, 바둑 방송을 보고 있는 제 아빠 옆에 앉은 아이는 아빠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바둑의 룰에 관한 질문이었다. 일곱 살짜리의 질문에서 퍽 통찰력이 느껴졌다. 아이가 바둑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학원에 다녀보겠느냐고 물어보니 도빈은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진서도 들뜬 마음으로 학원을 알아보고 등록까지 마쳤다. 그런데, 딱 하루 다녀온 아이는 재미없다고 투덜댔다. 오늘은 급기야 울음을 터트렸다. 진서도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학원비도 아까운데. 한 달 만이라도 좀 다녔으면 좋겠는데. 진서는 울컥하는 마음을 겨우겨우 가라앉히고서 좋은 말로 도빈을 다독였다.
“아들. 30분만 앉아 있다가 와. 가서 30분만 배우고 나오면 엄마가 게임 30분 하게 해줄게.”
“……한 시간.”
“알았어. 얼른 갔다 와.”
결국 서글픈 조건을 붙이고 나서야 아이는 눈물을 닦았다. 왠지 속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세상 다 산 듯 축 처진 어깨로 학원 출입문을 여는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진서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훌륭한 엄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자식은 뭐든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뭐든 시키기 전에 야무지게 척척 해내고,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 셋, 넷은 기본으로 깨닫는, 똘똘한 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다. 말을 알아먹기 전까지는 꽤 말을 잘 들었으니까. 아이는 뜻대로 자라질 않는다.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고, 먹고 싶은 것만 먹으려고 하고, 게다가 일곱 살밖에 안 된 녀석이 힘은 왜 그렇게 센지. 아이가 예쁜 것과는 별개로 이따금, 아니, 종종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하여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뼈아픈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는 ‘순한 아이’였다는 걸. 훌쩍훌쩍. 크응크응. 게임을 한 시간 하게 해준다는 조건에 일단 학원 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도빈은 다시 코를 훌쩍거렸다. 초등학교 형님들의 강습 시간이라 다들 강의실에 있었다. 다른 선생님 한 명이 곁에 있긴 했지만 다른 형님의 문제풀이를 도와주고 있었다. 도빈은 버려진 처지였다.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도무지 버틸 재간이 없었다. 어쨌든 30분을 버텨야 하는데…….
“야.”
그때, 훌쩍거리는 도빈의 앞에 한 여자아이가 앉았다. 도빈은 고개를 들어 눈앞을 바라보았다. 인형인가 싶을 만큼 눈이 크고 얼굴이 뽀얗고 예쁜 아이였다.
“울지 말고 이거 봐.”
새침데기 공주님처럼 생겼는데 목소리는 캐롤송에 나오는 것처럼 맑고 고왔다. 그런 아이가 괜히, 다짜고짜 바둑판을 보라고 했다. 도빈은 순한 양처럼 물끄러미 눈을 내려 바둑판을 바라보았다. 그 바둑판 위에 여자아이는 단풍잎 같은 제 손을 올렸다.
“이렇게 해봐.”
도빈은 여자아이를 따라 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대뜸 도빈의 손등 위에 바둑알을 하나둘 올려놓았다. 얘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울음을 뚝 그친 도빈이 당황하여 물었다.
“이게 뭐야? 너 왜 그래?”
“떨어뜨리면 꿀밤이야.”
여자아이는 도빈의 자그마한 손등 위를 바둑돌로 채웠다. 까만 꽃눈에 하얀색의 잎이 다섯 개 달린 꽃송이였다. 여자아이가 꽃을 만들고서 키득 웃자, 도빈은 이제껏 울었던 것도 까맣게 잊게 되었다.
“나는 이예나인데 너는 이름 뭐야?”
“……박도빈.”
대답을 하면서도 도빈은 바둑돌을 놓칠까 긴장되었다. 예나가 다시 물었다.
“꾀꼬리 어린이집 다니지?”
“어떻게 알았어?”
“어제 가방 봤어.”
……어제부터 날 지켜보고 있었어? 웃음기가 흐르는 예나의 눈동자가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손등에 핀 꽃이 심장 께로 둥둥 떠갈 것 같았다. 긴장한 팔이 완전히 굳어버리기 직전에 예나는 도빈의 손등에 올린 돌을 내려주었다. 얼음땡 놀이하듯이 그제야 도빈은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예나가 바둑돌을 하나씩 내리며 말했다.
“이것 봐. 이건 하얀 돌이고 이건 까만 돌이야.”
“나도 알아.”
“너 하얀색 할래, 까만색 할래?”
“까만색.”
도빈은 그런 그녀에게 홀린 듯이 물어보는 말들엔 다 대답했다. 그녀가 물어본다면 집 주소고 엄마, 아빠, 동생 이름이고 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인 예나는 흑돌통을 도빈의 앞으로, 흰돌통을 제 앞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바둑판 중앙에 흰돌 하나를 올렸다.
“그럼 내가 여기다 둘게.”
“…….”
“이걸 따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
이번 질문은 어려웠다. 하지만 며칠 전 아빠의 대답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도빈은 흑돌 네 개로 흰돌의 주변을 둘러 활로를 막았다.
“오. 너 바둑 할 줄 아는구나?”
그 평범한 수가 엄청난 것이라도 되는 양, 예나가 도빈을 추켜주었다. 도빈의 얼굴이 장미꽃처럼 붉어졌다. 심장으로 흘러들어온 꽃송이들이 꽃다발을 이루어갔다. 꽃향기가 나는 아이였다.
“할 줄 알면서 왜 우냐. 울지 마.”
그녀가 말했다. 일곱 살 박도빈. 7년 평생에 이런 여인은 처음이었다. 학원 밖. 진서는 초조하게 아들을 기다렸다. 30분만 하고 뛰쳐나올 줄만 알았던 아들은 4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
‘내내 울고 있는 거 아니야?’
결국 진서는 학원문을 열고 들어섰다.
“도빈아.”
“엄마!”
학원에 들어갈 때와는 달리 활짝 핀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진서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생님도 반가운 표정으로 진서를 맞았다.
“도빈이 어머니, 도빈이가 아주 적응을 잘하네요.”
“어머, 정말요?”
무엇보다도 감격스러운 평이었다. 엄마 곁으로 쪼르르 쫓아온 아들을 힘껏 안아주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그럼 선생님, 내일도 잘 부탁드릴게요.”
“네. 어머니. 걱정 마시고요.”
“도빈이 인사해야지.”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께 공손하게 인사한 도빈이 연습실 안쪽으로 우렁차게 소리쳤다.
“예나야 안녕!”
“응. 안녕!”
연습실에서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벌써 또래 친구를 사귀었구나.’
아들의 사교성에 마냥 뿌듯해지는 엄마였다. 학원 밖으로 나온 진서가 도빈에게 물었다.
“아들, 학원 어땠어? 재미있었어?”
“응! 엄청!”
도빈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그녀의 미소가 재미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행복했다. 엄마는 이 행복을 알지 못하리. 쉽게 대답하지 못한 도빈이 한참 만에 다른 질문을 했다.
“엄마, 엄마는 아빠한테 첫눈에 반했어?”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진서가 픽 웃으며 물었다.
“너 그게 무슨 뜻인 줄은 알아?”
“응. 알아.”
왜냐하면 내가 지금 경험했거든!
“엄마, 나 바둑 학원 열심히 다닐 거야!”
도빈이 힘주어 외쳤다. 첫사랑의 시작이었다. * 외근을 다녀온 지헌은 자리에 기대앉아 미간을 찌푸리고서 지그시 눈을 감았다. 단 한 번, 잠깐 스쳤던 여자 한 명이 오후 내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새로 입사한 제작 2팀의 카피라이터. 이름이 뭐라고 했던가? 창백한 낯에 놀란 토끼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여자. 여자가 예쁘장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관심이 갔다고 하기에는, 그것만으로 자신의 기분을 설명하기는 부족할 것 같았다. 잠자리 날개처럼 눈동자에서 여러 가지 빛깔이 보이던 여자였다. 그 날개가 위태롭게 파들거리다가 물가에 떨어져 버린 것 같았다. 물에 흠뻑 젖어 버린 날개가 버거워 숨만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안간힘을 써서 그 순간을 버티고 있던 여자. 짧은 시간에 보여준 인상이 아주 다채로웠다. 그게 조금, 아니 무척……. 기분이 나빴다. 그깟 잠자리 날개가, 잘 흘러가던 물길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인데. 왠지 껄끄럽고 답답했다. 이상한 마음이 들게 하는 여자였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지헌의 대답에 문이 열렸다. 오전에 복도에서 마주쳤던 성미란 팀장이 서류를 가지고 들어왔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경쟁 PT의 예비비 신청서와 차출자 명단이었다. 기억하고 있는 이름들 가운데에 거슬리는 이름이 하나 있었다. 이정오.
“성 팀장님 팀에 새로 온 팀원이 카피라이터죠?”
지헌은 서류에 사인을 하며 넌지시 그녀에 대해 물었다. 미란이 대답했다.
“네. 이정오 대리 말씀이시죠?”
“입사 전에 건강검진은 받았다고 합니까?”
왜 그런 걸 묻느냐는 듯 미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곧장 대답했다.
“따로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의무적으로 받았을 겁니다.”
“갑자기 쓰러지려고 했었던 것도 그렇고, 붙잡았을 때 몸을 부르르 떨던데요.”
“…….”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같던데.”
지헌의 의견에 미란은 다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직원을 염려해주는 건가?’
발령 이후 1주일간 흔한 미소 한번 없었던 남자. 인정 없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이사님이 너무 잘생기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미란도 경직된 근육을 풀고서 농담을 건넸다. 새 본부장과 잘 지내보고 싶었다. 그의 뒤편으로 줄을 서 보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그저 일을 즐겁게 하고 싶어서였다.
“내가 그런 입에 발린 말이나 즐기는 사람 같습니까?”
그러나 곧장 들려오는 대꾸는 무시무시했다. 미란은 입술을 꽉 맞붙였다. 서류 종이도 사악 갈라버릴 것만 같은 날카로운 눈빛에 온몸의 털들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이정오 대리 데려오시죠.”
괜한 말을 꺼냈단 생각에 속으로 후회하는 미란에게 이번엔 생소한 분부가 떨어졌다. 미란은 지헌을 빤히 바라보았다. 본부장이 같은 본부의 직원들과 개인 면담을 하겠단 말을 한 적이 있긴 했다. 하지만 아직 이루어진 건 없었다. 그 면담을 시작한다는 걸까? 오늘 이직한 직원을 첫 타자로? 팀장으로서, 간단하게라도 그 용무를 알고 싶어 다시 입술을 떼었다.
“이정오 대리는 무슨 일로…….”
“데려오세요.”
그러나 지헌은 가차 없이 그 말허리를 싹둑 잘랐다.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지금.”
지금 당장 다시 봐야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