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14. 마이 홈을 디자인하다.
*마이 홈을 디자인하다.*
하시모토 칸나는 일본의 아이돌이자 배우로서, 천년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다.
천년에 한번 나올만한 아이돌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귀여운 배우였다. 지금은 사람들 뇌리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한때 유명한 아이돌이었다.
예전에 황색지에 일 할 때, 세계 각국의 옛 유명 아이들의 사진과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 나이를 먹고 인기가 떨어진 아이돌들은 쉽게 무너졌고, 그것들은 황색지의 좋은 가십거리였다.
지은이는 하시모토 칸나의 미모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아름다운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하얀 피부색에 투명한 피부는 마치 아이의 피부 같았고, 크게 쌍꺼풀이진 까만 눈은 순수한 귀여움을 담고 있었다.
자그마하고 오뚝한 코와 자그마한 핑크색 입술은, 얼굴과 조화를 이루어 너무나도 귀여웠다.
가름한 얼굴은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큼 작아서, 인간이 아닌 귀여운 생명체를 보는 것 같았다.
문제는 몸도 하시모토 칸나와 같다는 것이었다. 키는 나의 어깨 정도에 오는 것으로 보아, 아마 160~162정도로 아주 작지는 않았다.
하지만 발달하지 않은 가슴과 엉덩이는 밋밋해서, 귀여운 얼굴과 함께 보면 그냥 어린 꼬맹이였다.
어리게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많이 봐주면 중학생 정도로 밖에 안보였다. 당황한 표정을 감추고, 어색함을 깨기 위해 말을 걸었다.
"지은씨. 이렇게 직접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네. 저도요. 이런 걸로 기뻐하면 안 되지는 것을 알지만, 석균씨가 이곳으로 온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나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서, 조금 남아있던 분노도 사그라졌다.
"죄송해요. 현관에서 너무 서 있게 만들었네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집의 내부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침실 하나에 거실과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 있는 투 룸 스타일의 오피스텔이었다.
거실은 내가 오기 전에 정리를 하였는지 깔끔했다. 지은씨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앉자, 지은씨가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왔다. 음료와 다과를 먹으며 오랜만에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죄송해요. 그때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관리자 언니가 말을 못하게 하여 말씀을 못 드렸어요."
"괜찮습니다. 지은씨의 잘못이 아닌데요. 지은씨가 이야기 해주었어도 죽음을 피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놈들이 워낙 집요하고 나쁜 놈들이라……."
"그런데 저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실망하셨죠?"
이때는 말을 잘해야 한다. 너무 솔직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바로 표가 날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된다.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예뻐서 놀랐어요. 다만 제가 처음 머뭇거린 것은, 지은씨의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서 그랬습니다."
이정도가 가장 적당한 대답일 것이다.
"제가 병실에 오래 있다 보니, 조금 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저도 엄연한 성인이랍니다. 19살에 죽어서 2년이 지났으니, 올해로 21살이에요."
다행히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대한 법률로 구속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사후세계에 아청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외모도 고칠 수가 있답니다. 사후세계에서도 성형을 할 수 있어요. 돈이 비싸서 돈을 모아야 하지만, 관리자 언니처럼 가슴과 엉덩이를 빵빵하게 만들면, 석균씨가 분명히 좋아하게 될 거에요."
"지금도 충분히 예뻐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하하."
"석균씨. 처음 만났을 때의 제 모습을 굉장히 좋아하시던데요? 석균씨가 좋아하는 타입이 그런 스타일이 아닌가요?"
"네. 그런 스타일 좋아하지만, 지금 지은씨의 모습도 좋습니다. 하하. 그런데, 그때 모습은 안내원의 기본 모습인가요?"
"아니에요. 그때 제가 이 모습으로 안내원으로 가기 부끄러워서, 관리자 언니에게 부탁했어요.
관리자 언니의 모습을 빌려 달라고 계속 부탁해서, 관리자 언니의 모습으로 간 거였어요. 유진이 언니 예쁘죠?"
"아닙니다. 지은씨. 지금 모습이 더 예뻐요. 하하"
"정말요. 헤헤."
지은이의 얼굴에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과 약간 불편해 하는모습이 겹쳐 보인 것 같다. 그때는 빛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관리자의 모습이 지은이의 첫 모습과 비슷했던 것 같았다. 내가 서로 닮았다고 느낀 것이 사실이었다.
그보다 관리자와 지은이가 서로 언니, 동생 하는 사이라는 것에 놀랐다. 아무리 친한 관계라지만 자신의 외모를 사용하게 빌려 줄 정도면 정말 친한 사이인 것이다.
관리자가 왜 나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호의를 보여 주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 정도로 지은이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굉장한 어드밴티지가 될 것이다. 나중에 사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도…….
"그런데 관리자하고 어떻게 알게 된 거에요?"
"제가 어릴 때 아파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병실에만 있었어요. 그래서 병원에 있는 캡슐에서 AFTER LIFE 사의 게임을 많이 했었어요. 거기서 유진 언니를 만나게 되었지요."
"........"
"그때는 유진이 언니도 게임 테스트를 위해 가끔씩 유저로 활동을 했었거든요. 거기서 친해져서 언니가 저의 사정을 알게 되었죠. 그 이후에 병실을 캡슐 룸으로 개조도 해주고, 클로즈베타에도 참가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저에게는 친언니보다 소중한 분이에요."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덕분에 저도 지은이와의 추억을 잃지 않고, 여기로 부활하게 된 거네요."
"네. 헤헤."
지은씨이 내가 자신과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였다 하지만 마지막의 부끄러웠던 순간을 기억해냈는지,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
순수한 아기천사 같은 얼굴로 부끄러워 몸을 배배꼬는 모습은, 알 수 없는 배덕감을 불러와 나를 흥분 시켰다. 하지만 지금 지은이의 덜 성숙한 몸을 건드리는 것은,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느낌이라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이 어색하고 부끄러운 상황을 타계 하려는 듯, 지은이가 말을 걸어왔다.
"석균씨. 이제 여기사의 생활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요?"
"글쎄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갑작스럽게 여기로 오게 되었고, 여기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우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럼 먼저 머무를 집을 구하셔야 할 거예요. 여기서도 현실과 같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거든요."
"그렇군요.그럼 먼저 여기에 온 선배님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집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지은선배님?"
"헤에~ 그럼 제가 도와 드릴게요. 석균씨가 가지고 계신 예산이 얼마에요?"
"관리자에게 2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우와~ 많이 받으셨네요. 그 정도면 저처럼 집을 랜트를 할 필요 없이, 집을 장만하셔도 되겠는데요!"
"그 정도로 집을 살 수 있을까요?"
"네. 충분해요. 아직 여기는 땅도 싸고, 집을 건설하는데 돈도 얼마 안 들어요."
"집을지을 수도 있는가요?"
"네. 잠깐만요. 석균씨 머릿속으로 게임의 메뉴창을 상상하고 메뉴창를 떠올려 보세요."
"네. 잠깐만요. 메뉴창."
마치 게임처럼 여러 가지를 선택 할 수 있는 메뉴창이 나타났다.
"메뉴가 떠오르는가요?"
"네."
"그럼 집짓기를 떠올려 보세요."
"네. 집짓기 메뉴가 떠올랐네요."
"그럼 집짓기 메뉴 창으로 들어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네."
가상세계는 현실 세계의 불편함을 없애 놓았다. 현실 세계에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많은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물론 시간도 많이 드는 일이었다. 그것을 집짓기 메뉴로 간략화 해놓았다. 추우에는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사후 세계에 아침의 지겨운 러시아워는 굳이 구현해 놓을 것 같지 않았다.
지은이의 조언에 따라, 집짓기 메뉴 창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하였다. 그러자, 주위의 풍경이 갑자기 바뀌었다. 지은이와 나는 자그마한 도시 위의 하늘에 떠 있었다.
중심에는 상업지구가 있고, 그 주변에는 주거지역이 있는 인구 20~30만 명의 중소도시가 발아래에 있었다. 도시 주위에는 평야와 강, 바다, 산들이 시야가 닫지 않는 곳까지 끝없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집짓기의 메뉴에서 사후세계의 전 지역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었다. 바람은 부드럽게 귓가를 스치고, 아름다운 풍경을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았다.
"사후세계가 정말로 아름답지요. 마음이 답답할 때에는 가끔씩 이렇게 하늘위에 올라와서 바라보곤 해요. 그럼 이제 집짓기를 시작 해볼까요?"
지은이는 이 도시가 자신의 것이라 라도 되는 듯 뿌듯해했다. 사후세계의 도시와 그 주변은 그 정도로 아름다웠다. 자랑스럽게 도시 이곳저곳을 소개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지은이와 같이 한동안 도시의 풍경을 구경을 하였다. 하지만 계속 풍경만 구경만 할 수 없었다.
"지은시의 말 그대로 도시가 정말로 멋지군요. 잘 구경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집을 지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요?"
"우선 집을 지을 땅을 사야해요."
도시를 자세히 보니 도시의 내, 외부에 집을 지을 수 있게 구획된 땅들이 보였다.
"구획된 땅들이 많이 보이는데, 어느 땅을 사야 좋을까요?"
도시를 내려다보니 고급저택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도 보이고동아시아 타운이나 유럽 타운, 아메리카 타운 등 각각의 특징을 가진 타운들이 보였다.
고급 저택들이 있는 지역과 이들 타운들이 있는 사이에는 아직 많은 땅들이 구획이 된 채 비어 있었다. 간혹 지어진 집들은 단독 주택으로 미국의 중상층이 사는 교외 주택과 비슷해 보였다.
"동아시아 타운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맨션이나 오피스텔로 석균씨가 집을 지을만한 규모의 땅들은 별로 없을 거예요. 땅값도 비싸고요. 그리고 고급저택들 지역은 대부분 큰 부지라 석균씨가 사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요."
고급저택은 아마 현세에서 갑부나 권력자가 사후세계에 와서 사는 곳일 것이다. 화려한 외관과 정원, 수영장 등 그들은 현세에서 누리던 그대로 여기에서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돈을 많이 벌어, 지은이와 저곳에 살고 싶다. 물론 그전에 복수도 해야 하겠지만…….
"동아시아 타운과 고급 저택지역 사이의 구획이 아마 가장 적당 할 거예요. 중상층의 거주지이죠. 현재 그쪽 땅을 매입할 구매자들이 사후 세계로 많이 오지 않아 땅도 저렴할 거예요."
그쪽 구역을 둘러보다 적당해 보이는 땅을 클릭해 보았다. 클릭을 하자 부동산을 설명하는 상태창이 떠올랐다.
지역: 중상층 거주지. 용도: 주거 및 준 상업 지역.
특징: 현재 주변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나 추후 발전가능성이 높음. 투자 목적으로 구입 추천.
면적: 1,000㎡. 시세: 100,000$.
부지의 규모는 약 300평인데, 가격이 10만 달러 밖에 안했다.
동아시아 타운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주변의 풍경도 괜찮았다. 주변에 작은 공원을 끼고 있어, 지은이와 산책하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지은씨. 이 땅을 구매할까요?"
"네. 가격도 위치도 적당해 보이네요. 석균씨가 부럽네요. 위치가 좋은 곳에 집도 지으시고, 저는 아직 다운타운 오피스텔을 랜탈을 해서 살고 있는데……. 우우."
"하하. 집을 짓게 되면, 지은씨도 함께 사실래요?"
"정말! 그래도 될까요?"
지은이는 정말로 기뻐했다. 좋아서 깡총 깡총 뛰는 모습이 토기 같아서 정말로 귀여웠다.
"그럼 이제 둘만의 집을 지어 볼까요?"
"네. 그럼. 이제 집짓기 도구 메뉴를 떠올려 보세요."
"네. 잠깐만요."
이렇게 둘만을 위한 집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