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5화 〉105.대수림의 평화 협정. (105/211)



〈 105화 〉105.대수림의 평화 협정.

*대수림의 평화 협정*

제국의 프라우나 대수림에 대한 토벌을 선언한 이후, 프라우나 대수림의 정세에도 변화가 생겼다. 서로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던 몬스터 유저들이 전쟁을 멈춘 것이었다.

외세의 침략이 시작되자 내부 분쟁을 멈춘 것이다. 우선 제국의 토벌군을 막는  시급했다. 제국의 침략에 맞선 일시적인 휴전이지만 서로간의 전쟁을 멈춘 것이 중요했다.

이러한 사실은 정찰병으로 파견한, 산양 부대와 샤벨 타이거 부대로부터 연락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제국의 침략의 직접적인 대상인 우리에게는 희소식이었고, 이를 이용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현재 동부는  명의 오우거 유저가  지역의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었다.

"동부의 두 오우거 무리가 싸움을 멈춘 것이 확실한가?"

"네. 아버님. 그들은 잠시 휴전을 하고 제국의 침략에 대비해, 자신들의 힘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

"지금까지 신경 쓰지 않았던 오크와 고블린들을 복속시키고 있습니다."

"음. 그들도 제국의 토벌이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군. 잘되었군. 내가 이들을 찾아가 보겠다. 양쪽에 내가 만나길 원한다고 이야기를 전달해라."

"네. 알겠습니다."

이들이 오크와 고블린들의 군세를 모우기 시작한다는 것은, 제국의 군대를 신경을 쓴다는 말이었다. 오우거들의 싸움에는 오크나 고블린들이 숫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오크나 고블린은 상대를 물리친 후 장악하면 되었다.

제국의 침략이 없었다면, 그들은 아직도 동부 지역의 패권을 위해 싸우고 있었을 것이었다. 적의 적은 나에게는 아군이었다. 저들이 제국의 침략에 맞설 생각이 있다면, 협력도 가능할 것이다. 서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했다.

3자의 만남은손쉽게 이루어 졌다. 서로 생각하는 것은 비슷했다. 저들도 나와 생각을 했다.

동쪽의 오우거들은 각기 10여 마리의 오우거와 수천마리의 오크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두 영역의 중간에서, 각기 수하를 한명만 데리고, 서로 만나기로 했다.

나는 막스 아저씨에게 같이 가기를 청하고, 맥스 아저씨도 다른 오우거 무리를 만나러 가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동쪽에 오우거들이 유별나게 많은 것이 신기하군. 거기에는 원래 오우거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인가?"

"그러게요. 동부 한 지역에 거의 30마리가 넘는 오우거가 살고 있다니 신기한 일이네요. 그들을 다 수용하기에는 동부가 좁을 건데요."

오우거는 숲의 최고 포식자였다. 먹이 사슬의 최상단은 원래 숫자가 적었다. 오우거는 영역을 지닌 몬스터였고, 오우거가 30마리가 지내기에는 동부는 좁았다.

3자 회담을 하기로 한 자리에 5마리의 오우거와, 한 마리의 고블린이 만나서 회담에 들어갔다.

"반갑습니다. 남쪽과 서쪽을 지배하고 있는 마라라고 합니다."

"자네가 그 동영상에 나온 그 홉 고블린인가? 그렇게 강해 보이지는 않는데……."

"하하. 제가 보기에는 이래도, 남부의 오크로드와 서부의 패자였던, 오우거 로드를 해치웠습니다. 한번 시험해 보시겠습니까?"

회담에서는 깔보이면 안 된다. 상대가 만만해 보이면, 협상 대신 잡아먹으려  것이다.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었다.

"오우거 로드라고, 그런 진화도 가능 한거였나?"

 오우거 유저는 로드로 진화를 못한 모양이었다. 아직 두 오우거 모두 한 지역의 패자로 등극하지 못했다.

"일정한 이상의 지역을 제패하면 로드라는 칭호가 붙는 모양이더군요. 참고로 저는 홉 고블린 로드 입니다."
내가 한 지역 이상을 제패하고, 세력이 강함을 강조했다. 그러자 한 오우거가 제안을 해왔다.

"자네 이러지 말고 나하고 한편 하는  어떤가? 같이  녀석을 쓸어버리는 거야. 그리고 서로 동맹을 맺는 거지. 어떤가?"

"뭐라고! 저 녀석이. 오늘 다시  번 붙어보자! 누가  지역의 패자인지 겨루어보자고!"

갑자기 협상장의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고함을 질러 양쪽을 진정 시켰다.

"자자. 조용히 쫌 하세요. 다 큰 어른들끼리 싸우지 좀 마시구요.  싸우고 싶으시면, 제국군이 오면 그때 제국군과 싸우세요!"

 말에 모두 조용해졌다. 어차피 오늘 모인 것도, 제국 군대를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제국군이 물러가면, 두 분들이 싸우시건 말건 신경을 안 쓰겠습니다. 그때는 두 분  이기신 분이 저에게 덤비세요. 그 때까지 서부와 동부의 군대는, 동부에 관여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 약속은 유효한가?"

"네. 공증을 하라고 하면, 공증도 하겠습니다."

"되었네. 믿어보지."

제국을 물리치고 난 후에는 결국 모두가 서로의 적이 된다. 안 그래도 먼저 통합을  남부와 서부 지역에 비해 발전이 늦었다. 그동안 준비할 시간을 준다는데, 그들로서는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제국과의 싸움에서 그린스킨 세력이 몰락을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들로서는 손해  것이 없는 제안이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가?"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처럼싸움을 멈추시고, 먼저 힘을 키우십시오. 프라우나 대수림에 제국군이 나타나면 그때 서로 힘을 합해 싸우는 거지요. 그 동안은 현재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각자의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무리한 요구도 아니었고, 서로에게 좋은 요구였다.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동의 했다.

"그런데, 제국군은어떻게 상대할 생각인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우선 제국군의 규모와 상황을 봐야지요, 그리고 먼저 북부의 유저들도 만나보아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들과 만난 후 같이 협의해 보시죠."

회담은 간단하게 끝났다. 어려운 조건도 아니었고, 서로의 현재의 영역을 인정하고 싸움을 멈추자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싸움을 멈추고 있었다.

다만 오늘의 협상은 그것을 서로에게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었다.

회담은 빨리 끝나고 나머지의 시간은, 3명의 오우거 아저씨들이 담소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이들은 나이가 비슷했으며, 취향도 비슷하였다.

"자네 내 아들을 보게나. 멋지지 않은가? 저 강력한 근육과 힘을 보게, 오우거는 역시 저래야지. 하하."

"내 아들이 더 멋지다네. 저 팔뚝을 보게나, 나무둥치보다  굵지 않은가? 저 팔로 클럽을 휘두르면, 매머드도 한방에 간다네. 흠흠."

"아이고, 저는 두 분이 부럽습니다. 저의 아들들은 아직 갓난쟁이들인데, 언제 저리 키우셨는지……."

막스 아저씨와 다른 오우거 유저들의 사이에서 오우거 종족에 대한 예찬이 시작되었다. 동쪽에 오우거가 특별히 많은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저 두 분의 아저씨가 오우거 자식들을 많이 만든 것이었다.

더 이야기를 나눌려는 막스 아저씨를 데리고 북쪽으로 향했다. 북쪽의 경우 동부와 다르게 서로 다른 종족이 자웅을 겨루고 있었다. 라자드맨과 오크가 대치를 하고 있었다.

여기에도 미리 사자를 보내어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였다.

"라자드맨은 처음 봅니다. 프라우나 대수림에 라자드맨이 있는 줄도 몰랐었습니다."

"하하. 저도 그랬습니다. 사실 라자드맨을 선택한 것도, 라자드맨이 판타지월드에서 보기 드문 종족이라서 선택한 것입니다. 제가 특별한 것을 좋아해서요."

"라자드맨 종족은 어떤가요?"

"서식지가 물가에 한정이 된다는 것이 아쉽지만, 최고입니다. 라자드맨에게는 단단한 피부라는 스킬이 있는데,  스킬이 (상)이 되면 창칼도 막아냅니다. 따로 갑옷이 필요 없을 정도 입니다. 하하"

라자드맨 유저는 적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스킬을 자랑하고 있었다. 되게 밝은 사람이었고, 상대를 대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었다.

"자네는 언제나 수다가 많군. 회담을 하러왔으면 회담을 해야지. 뜬금없이 라자드맨 자랑을 하시나……."

반면에 오크 유저는  딱딱한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로 서로 싸우고 있었을지  궁금해졌다. 나름 이 자리까지 왔으니, 어느 정도 실력은 있을 것이다.

"홉 고블린 로드의 말씀은, 서로의 전쟁을 멈추고 현재 영역을 유지하자는 말이군요. 저는 좋습니다. 제국을 물리칠 때까지, 휴전에 동의합니다."

오크는 딱딱한 사람이었지만, 상황을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라자드맨은 원래부터 프라우나 대수림의 패권에 생각이 없는 듯했다.

"라자드맨은 어차피 서식지가 한정되어 있어서 상관이 없습니다. 저 오크 아저씨가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으면 싸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평화주의자입니다. 하하."

"그런데 아까부터 서식지를 말씀 하셨는데, 라자드맨은 어디에 삽니까?"

"당연히 호수와 습지에서 살지요. 프라우나 대수림의 북부의 남쪽과 중앙 지역의 북쪽 일부가 호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거기에서 삽니다."

"아! 그럼. 중앙 지역에도 가보셨겠네요. 중앙은 어떻습니까?"

"혹시. ‘쥘 베른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라는 책을 보셨습니까?"

"네. 어릴 적에 잠시 읽어 본 것 같습니다. 그것과 중앙 지역이 무슨 관계가 있지요?"

"중앙 지역이 그런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공룡과 비슷한 몬스터가 잔뜩 있고, 그리고 중심에는  구멍이 있습니다. 라자드맨이 서식하는 호수의 물의 일부가  그곳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

"그  홀의 크기가 얼마나 크고,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라자드맨 중에서 그곳에 들어가서 살아 돌아온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

"호수의 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크고 무섭게 들리는지. 라자드맨들은 그곳을 악마의 아가리라고 부릅니다. 라자드맨 종족의 금역입니다."


라자드맨에게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중앙지역에 대한 귀중한 정보였다.

이렇게 북부와 동부와 평화 협정을 맺었다. 한동안 주위의 정세에 신경 쓰지 않고, 힘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제국이 프라우나 대수림에 쳐들어 왔을 때, 같이 싸울 동맹들도 구했다.

거기에다가 중앙 지역에 대한 정보도 일부 얻게 되었으니, 이번 동부와 북부의 방문으로 얻은 것이 많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국에 대한 대비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사신거미일 때는 혼자였다. 머크 때에는 부하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동맹까지 생겼다.

이번에는 잭에게 호락호락하게당하지 않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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