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화 〉191.달의 상공에서 아름다운 테라를 바라보다.
*달의 상공에서 아름다운 테라를 바라보다. *
전투가 끝나고 다른 전투선들에게, 살아있는 외계인들을 회수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우주선의 잔해 속에서도 우주를 유영하는 녀석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도 우주복을 챙겨 있고 있었다.
운 좋은 녀석들이었다. 우주선의 폭발 충격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들이 우주복을 챙겨 입고 있지만, 오래 우주에 나두는 것은 그들을 죽게 하는 일이었다.
물론 그들에게 동정심이 생겨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테라행성의 상황을 알려주는 정보원이 될 것이었다.
천체 망원경과 같은 관측 장비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었다.
테라나 그 위성으로 정찰기나 정찰 위성을 보내어 보았다. 하지만 모두 곧 발각 당했다.
그들은 타-메라에 정착한 개척단에,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
우리가 반대의 입장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외계의 생명체가 태양계내로 진입해서 기지를 새운다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반응할 것이었다.
그들의 정보를 얻기 가장 쉬운 방법은 포로를 심문하는 것이었다. 어느 전쟁에서나 포로는 중요한 정보원이었다.
이번의 전투로 다수의 포로를 잡았다.
우주 공간에서 이루어진 전투인 것을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포로들의 숫자가 많았다.
그들은 천사 형 외계인 3마리와 켄타우루스 형 외계인 5마리, 그리고 벌레 형 외계인 15마리를 생포하였다.
***
우리는 적의 위성에 있는 기지를 타격하러 가기 전에, 다시 대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전투기들은 우주 공간에서 등속운행을 하며, 획득한 외계인을 균등하게 나누어 실었다.
이 외계인들은 중요한 정보원이면서, 노획품이었다.
테라의 달에 있는 기지공격 중에 이들이 다 죽어서는 곤란했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이것은 어디에나 적용이 되는 격언이었다.
이들은 우리가 적의 위성(달)을 타격하고 돌아간 후, 우주정거장에서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개척단의 과학자들은, 아직 이들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았다.
적들이 우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알아야했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도 궁금했다.
고등 지적 생명체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행성은 신기했다. 지구에는 오직 인류만이 문명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들은 여러 종이 우주선에 탑승해 있었다. 문명을 이룩한 종들이 다수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같은 우주선에 동승하여 온다는 사실이 독특했다. 그들의 사회적인 관계와 역학 관계가 궁금했다.
이런 부분은 과학자가 아니지만, 개척단의 단장으로서 흥미로웠다. 탐사대장에게 데려다 준다면, 기뻐하며 연구해 줄 것 이었다
특히 적들의 문화와 사회구조에 관심이 갔다. 여러 종족이 하나의 문명을 이룩하고 있다면, 그 속에 계층 간의 구분이 나누어져 있을 것이다.
생명체의 종들 간에 평등은 없었다. 그들 사이에 상하 관계나 지배 피지배 관계가 있을 것이었다.
같은 종인 인류의 내에서도 그런 관계가 존재했다. 다른 종이라면 더 심할 것이었다.
만인을 위한 평화도 불가능한데, 다른 종들 간의 평화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들을 무력으로 싸워서 물리칠 수도 있었다. AFTER LIFE사의 기술적 우위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더 쉬운 방법이 있었다. 그들을 갈라치기 해서,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저들의 사회구조를 알아서 나쁠 것은 없었다. 그들의 사회구조에 빈틈을 발견한다면, 적절히 활용해줄 것이었다.
판타지월드에서 마라의 방식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토마스의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쉬웠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전투기들은 적들의 달을 타격하기 위해 방향을 선회했다.
***
전투기들은 적 우주선의 잔해를 뒤에 남긴 채, 선회를 하여 적의 위성으로 향했다.
적의 위성에는 기지들이 더욱 늘어 있었다. 먼 거리에서도 눈에 보일 정도로, 위성의 방어체계를 강화시켜 놓았다.
그들도 자신들의 우주선들이 파괴된 것을 확인한 것 같았다.
테라의 달에 건설된 레일건 포대가, 수백 발의 포탄을 개척단의 전투기들을 향해 발사했다.
아직은 거리가 멀어서 적의 레일건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리고 포탄의 이동경로의 파악이 쉬웠다.
하지만, 테라의 달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적의 레일건의 정확도는 높아질 것이다. 반대로 이쪽에서 포탄의 이동경로의 파악과 회피가 힘들어졌다.
적의 위성으로 다가갈수록, 레일건의 포탄에 피격될 위험성이 높아졌다.
테라의 달에서 5일 거리에 도달했을 때에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전투기의 몇 대가 적의 레일건의단두에 맞아 피격을 당했다.
전투기 몇 대가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그들은 레인건의 충격량에 산산 조작이 나서, 전투용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정신을 보관하는 구체마저 파괴가 되었다. 그들은 죽음을 맞이했다.
다시 우주선에서 몇 달 전의 데이터로 복원을 할 거지만, 그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한번 죽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테라의 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전투기들이 적의 포격을 피하기가 어려워졌다.
더 이상의 전진은 피해를 각오하고 들어가야 했다. 사령관과 그 문제에 대해서 의논했다.
"이이상 적의 위성에 접근하면, 우리 측의 피해도 상당수 발생 할 것이네. 계획대로 진행 할 것인지, 아니면 적의 우주선을 파괴 한 것에 만족을 하고, 이쯤에서 돌아가야 할지……. 사령관의 의견을 듣고 싶네."
"단장님. 제 의견을 물어보시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들을 수 있겠나? "
"적의 우주과학의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위성의 기지를 그대로 두고 우리가 후퇴를 한다면, 적은 그곳을 발판으로 삼아, 다음에는 더욱 강력한 공격을 해 올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적의 발판이 되는, 위성의 기지를 파괴해야 됩니다. 지금 기회를 놓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피해를 각오하고라도, 이번에 적에게 충분한 타격을주어야 한다는 말이군. "
"네. 저희는 군인으로서 인류의 번영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여기에 와 있습니다. 단장님께서 승인을 내려주시면, 그 명령에 따라 적의 기지를 타격할 것입니다."
사령관은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였다. 여기에 참여한 전투 대원들도, 대체로 사령관의 의견에 동의를 했다.
단순하게 흥미와 재미로, 이곳에 따라 온 것에 대해 반성을 하였다.
대원들이 이 정도의 각오를 다지는데, 물러나면 겁쟁이가 되는 것이었다. 추후에 그들의 상관으로서 더 이상 명령이 안 서게 될 것이었다.
이것이 지옥으로 들어가는입구가 될지라도, 들어가야 되었다. 살다보면 간혹 무모한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다만 이 선택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기를 바라며, 대원들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
"살아가서 돌아가자는 명령은 철회한다. 우리의 목표의 적의 위성기지의 파괴이다. 제군들! 적의 기지를 파괴하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말라!"
조금 오글거리는 말이었지만, 사기를 올리는 데에는 좋았다. 전투원들의 분위기가 반전이 되었다.
"네. 알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원들의 각오를 다시 재확인하고, 적의 위성기지로 다가갔다.
***
목표까지 거리가 3일 정도 남았을 때는, 수십 대의 전투기가 피격을 당해 우주의 먼지로 사라졌다.
조종사들과 전투기들은 그에 굴하지 않고, 적의 위성을 향해 날아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레일건의 포탄을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수만 분의 1초의 시간대에서도, 레일건의 궤적을 추적하고 회피하는 것이 어려웠다.
카라의 경우는 상대적으로나았다. 내가 위급한 순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한 상황이었다. 듀얼코어의 장점이었다.
"사령관. 더 이상 피해가 커지기 전에, 전투기에 탑재된 초소형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어떤가?"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령관에게 핵미사일 사용을 제안했다.
"단장님. 조급하신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거리에서 핵미사일을발사한다면, 적의 방어체계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핵미사일의 경우는 발사속도가 느렸다. 먼 거리에서 쏜다면 목표물에 도달하기전에, 방공망에 걸려 파괴되고 말 것이었다.
핵미사일은 지근거리까지 가서 발사해야 되는 물건이었다.
"최소한 적의 기지의 100km 이내에서, 핵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알겠네. 피해가 늘고 있어. 내가 조금 조급했던것 같군. 핵미사일은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하세."
적의 위성으로 가는 동안에 피해가 누적이 되었다. 벌써 전투기의 20%가 파괴가 되었다.
테라의 달에 가까워지자, 적의 기지들이 전투기의 코일 건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 전투기들은 코일 건을 난사했다. 그동안 얻어터진 분풀이를 하였다.
적들도 무기를 바뀌었다. 지근거리에서 레일건은 무기로서 적합하지 않았다.
전투기가 탄두를 피하기가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적이 타깃을 조준하기가 힘들었다.
레일건으로 타깃을 조준하는 사이에, 전투기는 레일건의 타깃 범위를 벗어났다.
이 정도 거리에서는 레일건의 소형화 버전인 코일 건이 적합했다.
적들도 코일 건으로 대응하기 시작하였고, 서로 코일 건의 응사에 나섰다.
소형 코일 건 탄두가 우주를 수놓았다.
전투기들이 코일 건을 사용하자, 전투기의 움직임이 복잡해졌다.
코일 건의 반동으로 전투기들은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였다.
적들의 코일 건으로 빠른 속도에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전투기를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코일건과 코일건의 사격전으로 바뀌자, 타-메라 행성 측에게 전투가 유리해졌다.
전투기는 빠르게 움직이는 이동 타깃이었고, 적의 기지와 시설들은 위치가 고정된 고정 타깃이었다.
전투기에서 발사한 코일건의 탄환은 적을정확하게 타격하고 있었다. 반면에 적의 탄환은 우리를 비켜가고 있었다.
재수 없는 녀석들이 가끔씩 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잘 피해 나가고 있었다.
카라의 경우는 곡예비행을 하듯이, 무수한 코일 건 탄환을 피하며, 가장 먼저 핵미사일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갔다.
개척단의 전투기 중 가장 먼저 핵미사일을 발사했다.
핵미사일의 발사에는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자그마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
카라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은, 코일건의 대응 사격을 피하고 정확히 적의 기지를 타격했다.
핵미사일이 폭발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카라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위성 표면에 핵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테라의 달에 있는 적의 기지 중 하나가 통째로 날아갔다.
적들은 아직 개척단의 우주선에 설치 된 방어막 기술은 개발하지 못한듯했다.
적들은 핵무기에 속절없이 당했다.
카라는 핵폭발의 섬광을 피해, 위성의 상공을 날아올랐다.
뒤이어 사령관의 기체, 안젤라의 기체, 대원들의 기체들이 차례로, 위성 기지들에 핵미사일을 명중시켰다.
테라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외계인들의 눈에는, 자신들의 달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었다.
달의 상공에서 바라보는 테라의 모습은, 과거의 지구만큼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아직 덜 훼손된 대기와 수질이, 과거의 지구 모습을 연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