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스크바의 여명-81화 (81/1,277)

##  81화

서구권의 다른 학교들이 으레 그렇듯 러시아 역시 학기 중에 파티도 많고 모임도 많다.

하지만 중앙음악학교는 클래식을 가르치는 학교 특유의 엄숙한 분위기 때문인지 사실 학생들만의 톡톡 튀는 문화라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진지하다 못해 심지어 러시아에서 전면적으로 폐지된 교복을 근래 들어서 다시 재도입할 정도이니 알 만하지 않은가?

“…….”

난 이 학교의 학기말 파티가 어떤 분위기인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고른 것은 아이보리색의 오프숄더 드레스였다.

이번엔 나제즈다가 골라 준 이 드레스는 너무 클래식하지 않고 적당히 캐주얼해서 그 어떤 파티에 섞여 들어가도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저번 위클리 이후 두 번째로 입는 드레스는 아직도 어색했다. 난 드러난 어깨가 어쩐지 느낌이 이상해서 자꾸만 매무새를 고쳤다.

어떻게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나스타샤가 오고 나서였다.

“타티아나.”

아나스타샤는 보랏빛 드레스 차림이었다. 난 탄성을 발했다.

세상에 아나스타샤에게 안 어울리는 드레스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전신을 우아하게 감싸는 드레스는 그녀를 위해 세상에 만들어진 것처럼 잘 어울렸다.

아나스타샤가 움직일 때마다 빛을 반사하며 하늘거리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넋 나가게 하는 묘한 매력을 품고 있었다.

거기에 아나스타샤는 교칙으로 금지되어 있는 귀걸이까지 하고 왔다.

난 일단 칭찬부터 했다.

“아나스타샤. 정말 예뻐요.”

“고마워, 타티아나. 너도 잘 어울리네.”

“고마워요.”

“그건 그렇고, 세상에 이 마른 것 좀 봐.”

“보기 싫죠. 괜히 오프숄더를 입었나 봐요.”

“나한테 싸움 거는 거야?”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이전에 비하면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난 여전히 약골이었다.

아나스타샤만큼만 건강미가 넘쳤으면 소원이 없겠다.

장난스레 내 어깨를 쿡쿡 찌르는 아나스타샤에게 그제야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아나스타샤, 귀걸이 하셔도 되나요?”

“뭐 어때.”

뭐 어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일반 학교 학생들과 달리 음악학교에 다니는 우리들은 드레스를 입을 일이 굉장히 많았다.

무대에 설 일이 많았고 그땐 꼭 드레스를 입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무대의상을 얼마나 잘 입는지도 하나의 경쟁거리였는데, 내버려 두면 노출 심한 드레스와 화려한 장신구들을 앞다투어 할 것이 뻔하기에 교칙으로 꽤 엄하게 금지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건 무대뿐만이 아니라 이런 파티에도 적용되었다.

드레스코드는 자유이지만 학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을 몇 번이고 들은 바 있었다.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너무 당당하게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사이 뭔가 허용된 건가?

약간 의아해하면서 복도에서 스쳐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살펴보았으나 귀걸이를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명백히 아나스타샤의 독단이었다.

난 딱히 뭐라고 말할 기운도 들지 않았다. 아나스타샤가 이러는 것이 한두 번도 아니지 않은가. 괜한 걱정 않기로 했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귀걸이보단 내가 더 걱정인 듯 했다.

“타티아나. 춥지 않아?”

“조금 쌀쌀하네요.”

“더 오래 있으면 너 폐렴이라도 걸릴까 걱정된다. 일단 들어가자.”

이전처럼 감기를 달고 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나스타샤는 내 건강에 대해 불신을 품는 경향이 있었다.

아나스타샤와 함께 홀 안으로 들어가자 복도와는 다른 훈훈한 기운이 확 끼쳐 왔다.

“와…….”

의자들을 임시로 치우고 넓게 만든 홀은 그대로 훌륭한 파티장이었다.

중앙은 크게 비워져 있었고 옆쪽으로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한 계단 높은 무대 위엔 피아노는 물론 당장 오케스트라를 데려다가 앉혀 놓아도 될 정도로 많은 악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학기말 파티 게시물에 연주회 신청자를 모집하는 글귀도 있었으니 저 위에 올라가서 공연을 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았다.

“…….”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와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에 교복을 입은 학생도 몇몇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건 남학생들뿐, 여학생 중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괜히 돈을 들여 슈트를 빌리지 않고 슈트 스타일인 교복을 입는 것으로 때울 수 있는 건 남학생들의 특권처럼 보였다.

어쨌든 당장은 할 것이 별로 없었다. 난 아나스타샤와 함께 파티장을 훑다가 저편에 친구로 보이는 여학생들과 모여 있는 발렌티나를 찾아냈다.

푸른 드레스를 입은 발렌티나는 평소보다 훨씬 더 활기차 보였다.

아나스타샤 역시 발렌티나를 발견하고는 내게 말했다.

“쟤는 저기 있네.”

“그러네요.”

멀거니 대답하면서, 저 틈바구니에 끼어들어 발렌티나에게 인사를 해도 되나 조금 갈등되었다.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아나스타샤가 앞장서서 발렌티나 쪽으로 향했다.

기세 좋게 다가가는 아나스타샤를 맨 처음 발렌티나가 발견했고, 발렌티나의 시선을 따라 그녀와 함께 있던 친구들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일곱 명이나 되었다.

가끔 얼굴을 마주치긴 한 것 같은데 정말 단 한 명도 모르겠다. 난 약간 반성했다.

“아나스타샤, 타티아나. 왔구나.”

발렌티나가 앞서 인사했다. 그녀는 이 파티의 주최자도 아니었는데 와 줘서 정말 고맙다는 듯한 태도였다.

아나스타샤는 쿨하게 인사를 받았다.

“그래. 누구누구가 자꾸 오라고 해서 말이지.”

“비싸게 굴지 좀 마.”

발렌티나가 툴툴거리다가, 날 보고는 환히 웃으며 말했다.

“타티아나는 이 애들 잘 모르지? 다른 과 애들이야. 인사해.”

“반가워요. 여러분.”

난 운 좋게도 발렌티나의 소개로 다른 과 학생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중 스베틀라나라고 했던 아이가 말했다.

“타티아나 넌 잘 모르겠지만 우린 널 잘 알아. 네 위클리 리사이틀은 정말 강렬했거든.”

“아…… 감사해요.”

“그 검은 드레스와 슈만…… 아마 잊지 못할 것 같아. 너희들도 그렇지?”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씩 했다. 모두가 칭찬일색이라 나는 약간 쑥스러워졌다.

그렇게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좀 나누고 나중에 다 같이 티타임이라도 가지기로 약속을 한 다음 아나스타샤와 난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좋은 분들이네요.”

아나스타샤는 희미하게 웃었다.

“모난 데 없이 착한 애들이지.”

학교에서 오다 가다 마주치면 인사를 나눌 타과 학생들이 생겼다는 것은 순수하게 기뻤다.

난 마지막으로 발렌티나와 친구들을 일견하고는 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까지는 여학생과 남학생들이 서로 양쪽 벽으로 나누어져서 끼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미묘한 눈빛이나 대화가 벽 끝에서 끝으로 오가는 것이 보였다.

잠시 뒤에 남녀 학생 여럿이서 이 홀에서 빙글빙글 돌며 왈츠를 춘다면 정말 19세기 유럽에서의 파티처럼 그런 파티장이 연출될 것 같아서 약간 설레었다.

아마 현대에 와선 중앙음악학교 같은 클래식 음악학교가 아니라면 그 어느 곳에 가더라도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일 것이다.

“타티아나. 자.”

“아, 고마워요. 아나스타샤.”

조금 신기하게 주변을 돌아보다가, 난 아나스타샤가 가져다준 오렌지주스를 들고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다.

“…….”

솔직히 말해, 꽤 신기한 기분이었다. 난 본래 이런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불편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웃음소리가 넘치는 파티장을 보고만 있어도 절로 즐거워졌다.

조금 복잡하고 어지럽긴 했지만, 그래도 흥미와 기대가 훨씬 앞섰다.

오렌지주스를 홀짝이길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인가 파티장엔 학생들이 꽤 많이 들어차 있었다. 얼핏 보아도 100명이 넘을 것 같았다.

전교생 400명 중 어려서 참가하지 못한 5학년 이하 학생들을 제하고 본다면 정말 많이 참가한 것이다.

그런데 남학생들 쪽을 아무리 보아도 에르네스트나 리처드는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인기가 넘치는 에르네스트는 굳이 사교파티에 얼굴을 비칠 이유가 없는 듯했고, 리처드는 복잡한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그 성격상 빠진 것 같았다.

그리고 한승우에 이르러선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어야 뭐라도 하지 않겠는가?

아마 따로 열린 유학생 모임에 가지 않았나 싶은데, 그건 잘 모르겠다.

잠시 기다리자 갑자기 무대 위로 사회자를 맡기로 한 것처럼 보이는 학생 한 명이 올라가더니 마이크를 잡았다.

“즐기고 있습니까? 여러분?”

별말도 없이 단지 그뿐이었는데, 여기저기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갑자기 분위기가 고조되는 느낌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파티가 시작되려는 듯, 준비했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난 흥미진진하게 무대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아하하하, 저게 뭐야.”

“……농담이겠죠?”

무대 위를 본 아나스타샤가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난 얼이 빠져 중얼거렸다.

이상한 가면을 쓴 남학생 세 명이 무대 위에 올라가 기타와 마이크를 잡았다.

나무 바닥과 고풍스러운 벽면으로 이루어진, 본래 클래식 공연을 하는 무대 위로 나름 포멀하게 슈트를 갖춰 입은 학생들이 장발 가발을 휘날리며 등장하자 19세기 무도회장 한가운데에 락밴드가 난입한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막혀하는 건 나뿐이었다. 모두가 팔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강제 해체당했다더니 안 당하고 살아 있었구나!”

“사랑한다, 이 자식들아!”

굉장한 열기였다. 그렇게 첫 공연이 시작되었다.

“……!”

잘 알아듣지도 못할 가사와 빠른 박자의 곡이 쩌렁쩌렁하게 스피커에서 터져 나왔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귀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무시무시한 삐에로 가면을 쓴 보컬리스트가 목청이 찢어져라 노래를 불렀다. 이게 대체 무슨……?

옆에 있던 아나스타샤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시끄럽지?”

“대체…… 락밴드인가요?”

“락은 아니고…… 유로비트라고 하지 아마?”

그게 뭐야…….

광란의 무대를 보면서 난 할 말을 잃었다. 텔레비전에서 락 공연 같은 것을 본 적은 있었는데 그것도 이렇게 막 나가진 않을 것 같았다.

그 와중에도 음악학교 학생 아니랄까 봐 기타를 현란하게 다루는 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 엄청난 무대와 함께 남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이 미쳐 날뛰고 있었고 여학생들은 드레스 차림만 아니었으면 같이 뛰었겠다는 듯 근질거림을 참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엄청나네요…….”

난 혀를 내둘렀다.

워낙에 진지하게 가라앉은 분위기의 학교라서 오늘도 막연하게 그런 진지한 분위기일 거라 생각했다. 오죽하면 19세기를 떠올렸겠는가?

하지만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여긴 러시아였다.

난 그냥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즐기기로 했다.

연달아 광란의 무대로 이 홀의 분위기를 휩쓸어버린 유로비트 밴드는 기타를 번쩍 들어 올리곤 환호성에 취한 듯 크게 어깨를 들썩였다.

난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유로비트인지 크레이지비트인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건 박수를 안 치고를 배길 수가 없었다.

“아아, 여러분.”

보컬리스트 남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삐에로 가면이 들썩였다.

“잘 들으셨으면 알겠지만 저희는 살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환호.

하지만 보컬리스트는 약간 침울하게 말했다.

“하지만, 보면 아실 수 있듯, 애석하게도 저희 드럼은 죽어 버렸죠.”

그 말대로 무대 위에는 보컬리스트와 기타, 베이스만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드럼은 녹음된 시디를 재생시켰던 것 같다.

하지만 보컬리스트의 말을 들어 보면 항상 이렇게 드럼을 시디로 재생시킨 게 아니라, 원래는 드럼을 치는 학생도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보컬리스트가 마이크에 대고 샤우팅을 질렀다.

“자! 여기서 드러머 지망생을 모집합니다! 학과 학년 성별 무관! 누구든지 멀티 인스트루멘털리스트가 될 열정만 있다면 상관없으니 관심 있다면 언제라…… 윽!”

“그만 내려가지 못해!”

갑자기 선생님 두 명이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제야 밴드를 이루고 있던 세 명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 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이제야 개입한 선생님들은 그 전에도 충분히 제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잔뜩 흥이 오른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무대가 끝난 뒤에야 개입하신 모양이었다.

그렇게 폭풍같이 첫 무대가 지나갔다.

난 이제 이게 대체 무슨 파티인지 잘 모르게 되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분위기가 엄청나게 달아올랐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서로 주스를 나누면서도 마치 술을 마시고 취한 것처럼 얼굴이 발그레해져서 기분 좋게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듯, 사회자가 말했다.

“자, 그럼 다음 분 무대에 모시겠습니다.”

이쯤 되자 기대되었다.

클래식을 가르치는 음악학교에서 웬 가면과 가발을 쓴 밴드가 올라가 귀청이 찢어지는 사운드를 마구 뿌려 댔으니 이 이상 뭐가 나온들 놀라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런데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얌전하게 생긴 한 남학생이었다.

뭐지……?

무슨 마술이라도 하는 게 아닐까 싶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그 남학생은 무대 앞에 서서 꾸벅 인사하더니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리곤 침착하게 의자를 조절하고,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아주 눈에 익은, 익숙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남학생은 자연스럽게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

좌중이 조용해졌다.

우리는 모두 교육받은 음악가들이었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무대에서 누군가 연주를 한다면 모두 입을 닫고 경청할 줄 알았다.

본래 클래식 공연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대와 홀이 정확하게 그 역할을 해내면서 또랑또랑한 모차르트의 소나타가 울려 퍼졌다.

옆자리 아나스타샤를 돌아보니 그녀 역시 한층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나스타샤가 숨 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난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뭐지, 이거?

30초 전만 해도 미친 기타 소리와 샤우팅 소리가 있었잖아? 그렇게 가자는 분위기 아니었어?

갑자기 클래식이라니 뭐야 이게.

더 웃긴 건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차르트 소나타는 격정적으로 들떠 있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끝장내 버렸다.

한껏 불타는 분위기를 암살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자객이라면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굉장히 깔끔하게 잘 친다는 것이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난 익숙한 모차르트 소나타의 선율을 들으면서 파티 프로그램의 순서를 이따위로 짠 사람이 대체 누굴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게 대체 누군진 모르겠지만 천재 아니면 멍청이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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