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메카닉 x 네크로맨서-38화 (38/152)

38화. 카니에스 마을

"왜 그렇게 놀라지?"

"현대 사령술이야 얼마든지 제공해드릴 수 있지만, 강화시술 자료를 넘기라는 건 저 보고 암셀학파를 배신하라는 뜻입니다!"

스톨즈가 테이블을 내리치며 일어나자, 내 잔이 흔들렸다.

'이 도시의 네크로맨서들이 사령술을 게을리한다는 건 짐작했지만, 사령술 자체의 정보가치가 이렇게까지 낮게 평가되고 있을 줄이야...'

사령술보다 강화시술 자료를 중요시하는 건 내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난 눈빛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반문했다.

"팔미라 시의 네크로맨서들이 날 지지할테니, 내 사령술을 내놓아라. 그건 발렌틴 학파의 비전을 내놓으라는 의미 아니었나? 자네는 한 사람이 아니라 한 도시의 모든 사령술사들에게 내 모든 비전을 내놓으라고 해놓고, 암셀학파의 비전을 나 한사람에게 제공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건 배신이다? 그럼 자네는 나보고 내 학파를 배신하라고 종용했던 건가? 그게 아니라면 발렌틴 학파의 비전이 암셀학파의 강화시술 자료만도 못하다는 건가? "

내가 말을 이어나갈수록 스톨즈의 표정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그... 그게 그렇게 비춰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 도시의 사령술사들은 현재 귀족가문들에 힘을 빼앗기는 중이라 발렌틴 학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하고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변명의 끝은 사과였다.

하지만 난 그의 사과를 받아주는 대신 기다리기로 했다.

그가 사죄의 의미로 내놓을 수 있는 최대의 대가가 뭘지 짐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건 제가 암셀학파 역사상 최연소로 2급 네크로맨서 시험에 통과한 날, 스승님께 받은 선물입니다."

스톨즈는 오른쪽 소매를 걷더니, 두꺼운 상아빛 팔찌를 벗으며 말했다.

"이게 뭐지?"

"언데드 소환 주문의 마력소모를 줄여주는 아티팩트입니다. 발렌틴 학파의 유지를 이으신 아서님의 눈에 차지는 않겠지만, 암셀학파에선 유력한 후계자 후보에게나 주어지는 보물입니다."

스톨즈는 벗어든 팔찌를 조심스럽게 건네며 말했다.

하지만 난 그 팔찌를 받아드는 대신 그에게 물었다.

"언데드 소환주문의 마력 소모를 줄여준다? 한번 보여줄 수 있겠나?"

"모, 못 보여드릴 것도 없죠. 저도 엄연한 2급 네크로맨서니까요."

한번 시연해보라는 말에, 눈에 띄게 당황한 스톨즈는 곧 의연한 척을 해댔다.

'아티팩트를 사용해보라는 게 당황할 일인가?'

내가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스톨즈가 굳은 결심을 한 듯 자신의 오른손 엄지를 질끈 깨무는 게 아닌가?

"이익!"

그는 세 차례나 엄지를 깨물고나서야 피를 낼 수 있었다.

스톨즈는 손가락이 피범벅이 된 모습을 보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마치 내가 얼마나 큰 결심을 했는지 보이느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난 그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조금도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가만히 보고있자, 조금 풀이 죽은 스톨즈가 말했다.

"그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아무런 문양도 없는 상아빛 팔찌에 자신의 피 묻은 엄지를 문질렀다.

피를 팔찌 전체에 펴 바른 그가 눈을 감으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와타시 노 서번트여. 네 소울의 마스터가 명하노니, 스페이스를 넘어 내 오더를 받들라!"

그건 일본어도, 한국어도 그렇다고 영어도 아닌 끔찍한 혼종이었다.

문제는 그건 절대 팔미라 시에서 쓰는 일상언어가 아니란 점이었다.

'내가 알던 세 나라의 언어가 뒤죽박죽으로라도 전해졌다는 건, 이 세상이 내가 살던 지구와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가 있다는 뜻인가?'

< D-22 구역 인터넷 검색 결과, 영창된 주문의 어원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스톨즈에게 물어봐야 하나?'

잠시나마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이 세상과 내가 살던 세상에 관련된 아주 중요한 실마리일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곧 스톨즈에게 물어본다는 선택지를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난 스톨즈가 동경할만큼 번성했던 발렌틴 학파의 후예여야 해.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해야한다고.'

만약 그도 아는 주문을 내가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발렌틴 학파의 후예라는 사실 자체를 의심하겠지.'

내가 생각을 정리했을 때도 스톨즈는 여전히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그 이상한 주문을 반복해서 외워대고 있었다.

그가 여섯 차례쯤 주문을 반복했을 때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스톨즈의 꼬리뼈 부근에서 묘한 기운이 척추를 타고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죽음의 기운처럼 어둡고 음습하지만 조금 다르군.'

그 기운은 마치 평범한 마법식을 사용할 때 운용하는 마력처럼 시전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스톨즈의 척추를 타고 올라가는 묘한 기운은 그의 생명력을 흡수하고 있었다.

아치스의 냉기탄환이 산 자의 생명력을 갈취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사용자의 생명력을 갈취하는 마력이라... 사령마력이라고 해야겠군.'

게다가 시전 방법도 특이했다.

'고통과 생명 그리고 고도의 정신집중으로 사령마력을 조종하는 방식인가?'

그를 만난 건 이번이 두번째였다.

하지만 처음 장벽 밖에서 그를 만났을 땐, 그가 이런 괴이한 마력을 꼬리뼈에 숨겨놨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했었다.

'단순히 저장한 수준이 아니라, 봉인에 가깝겠어.'

외부에선 그 존재조차도 느낄 수 없을만큼 완벽한 봉인.

왜 그런 방식을 택했는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꼬리뼈에 저장한 사령마력에게 사령술사의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빼앗기는 걸 막으려는 임시조치군.'

암셀학파의 사령마력 운용법은 그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태우는 미친 방법이었다.

< 커먼 등급 스킬 [암셀학파식 사령마력운용법]을 습득하시겠습니까? >

< [암셀학파식 사령마법운용법]을 습득하시면 척추에 사령마력을 쌓고 그 사령마력을 사용해서 주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저장만 해둬.'

내가 명령한 순간이었다.

척추를 타고 올라간 스톨즈의 사령마력이 그의 미간에서 뭉쳐진 순간, 그의 아티팩트가 그 사령마력에 공명하듯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티팩트가 진동하자 상아질 표면에 묻은 스톨즈의 피가 스며드는 것처럼 없어졌다.

그와 동시에 스톨즈의 미간에 뭉쳤던 사령마력의 크기가 두 배로 부풀어올랐다.

나는 팔찌가 피를 흡수하자마자 팔찌의 내부에서 어떤 작용이 이루어지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 언커먼 등급 스킬 [혈법 - 주문강화]를 습득하셨습니다. >

< [혈법 주문강화] 스킬은 자기희생이라는 주술적인 방식으로 마법술식을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

'왜 이걸 언데드 소환 주문만 강화하는 걸로 알고있지?'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허공에 검은 마법진이 펼쳐졌다.

< 사령술에 관한 천부적인 재능이 빛을 발합니다! >

< 언커먼 등급 스킬 [언데드 소환 주문]을 습득하셨습니다. >

< [언데드 소환 주문] 스킬은 사용자가 복속시킨 언데드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주문입니다. >

시스템이 메세지를 올렸을 땐, 이미 검은 마법진의 중심이 검은 구름으로 변한 이후였다.

검은 구름을 타고 번쩍 하고 번개가 치고, 우르릉 하는 천둥소리가 이어졌다.

그러자 하얀 해골의 발이 구름을 뚫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스톨즈 앞에 내려선 스켈레톤은 눈과 광대뼈를 따라 다이아몬드를 박아넣고 황금으로 온몸으로 치장한 모습이었다.

그건 장벽 밖에서 봤던 스톨즈의 스켈레톤이었다.

"크헉!"

그때, 바닥에 쓰러진 스톨즈가 사지를 경련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스톨즈! 괜찮나?"

***

사령마력이 바닥나버렸다.

그보다 큰 문제는 미간에 어렵게 형성한 데스소울이 불안하게 떨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내 앞에 나타난 스켈레톤을 보자, 데스소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내가 언데드 소환 주문에 성공했어!'

내가 속으로 환호한 순간이었다.

"스톨즈! 괜찮나?"

"스톨즈님!"

발렌틴 학파의 아서님과 경호용병 팀 리드가 내게 달려오며 소리쳤다.

"아직 스무 살도 안되신 분이 언데드 소환주문을 사용하시다니요! 하마터면 돌아가실 뻔했잖습니까?"

"나... 난, 암셀학파의 후계자가 될 사람이야. 이런 주문쯤이야...!"

난 발렌틴 학파의 후예에게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땅을 짚은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스승님께서 나 같은 천재는 드물다고 하셨으니, 아무리 발렌틴 학파의 후예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겠지.'

어지러워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와중이었다.

하지만 아서 님의 경악 어린 표정은 정확히 볼 수 있었다.

***

나는 주문을 사용하다 쓰러져버린 스톨즈의 추태보다도 그와 암셀학파의 마법적인 체계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도대체 왜 인간이 스켈레톤처럼 데스소울을 형성한 거야? 그리고 아무리 가공했다지만 죽음의 기운과 비슷한 사령마력을 육체에 저장하고 봉인해둬? 이 놈들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

난 암셀학파의 터무니없이 비효율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방식의 마력운용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서 연구소로 이송해야겠습니다."

고글을 쓴 호위용병이 스톨즈를 안아들며 말했다.

하지만 스톨즈가 그의 팔을 두드리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호...들갑 떨지 말아요. 암셀학파의 네크로맨서는... 휴... 언데드 소환주문 한번 사용했다고 실려가지 않...습니다."

사령술 실력은 형편없지만, 스톨즈의 깡만큼은 인정해줄만 한 수준 같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스톨즈가 창백한 안색임에도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물러나세요."

고글을 쓴 호위용병이 물러나자, 스톨즈가 파르르 떨리는 팔로 아티팩트 팔찌를 건네려 했다.

'아티팩트가 주문을 도왔는데도 저 정도 후유증을 겪다니... 암셀학파의 사령마력운용법에선 배울 점이 없겠어.'

난 아티팩트를 받아드는 대신, 손바닥을 내보이며 스톨즈에게 말했다.

"그게 후계자 후보라는 징표라면 내가 받을 수 없지."

어차피 아티팩트 팔찌로 사용한 혈법 주문강화는 이미 얻은 상황이라 팔찌를 받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자네 실력을 보고나니, 자네에게 투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령술 분야에서만큼은 전설적인 명성을 떨친 발렌틴 학파의 아서님께서 제 사령술을 인정해주시다니, 솔직히 감격스럽군요."

스톨즈는 말뿐이 아니라 정말 감동했는지 팔찌를 다시 차지도 않은 채,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게릭슨, 암셀학파의 지불능력이 어느 정도일지 알고 있나?'

- 암셀학파는 D 구역에 기반을 둔 네크로맨시 학파 중 3단계 강화시술을 성공시킨 세 학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세 곳 중 가장 강화시술 사망률이 가장 낮은 학파라서 용병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D 구역에만 20곳 이상의 강화시술소를 운영하고 있으니 50억 크레딧을 부르셔도 후계자 자리에 앉게 해준다면 거절하지 못할 겁니다.

'50억 크레딧이라... 알았다.'

난 게릭슨에게 대답한 후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난 이 도시의 사령술 수준을 평가해보고 싶군. 자네가 현대 사령술이라고 말한 것과 암셀학파의 비전을 포함하지 않은 강화시술에 관한 전반적인 자료 그리고 100억 크레딧 정도면 제니퍼를 처리하는 데 적정한 가격일 것 같군. 어떻게 생각하나?"

난 게릭슨이 얘기한 금액보다 두배 큰 금액을 불러버렸다.

'라이더 버전의 아머드 스켈레톤들에게도 배틀슈트를 입혀주려면 50억 크레딧으론 부족해.'

이번 기회에 제니퍼를 죽이는 대가로 이 세상의 사령술과 강화시술 그리고 연구비 100억 크레딧을 손에 넣을 계획이었다.

'D구역에서 가장 큰 네크로맨서 학파라면 이 정도 비용은 청구해도 되겠지.'

하지만 스톨즈의 반응은 내 기대 이상이었다.

"크흡! 아서님께서 절 믿어주시니, 최선을 다해 후계자위에 오르겠습니다. 제가 학파장이 되더라도 결코 아서님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겁니다."

그는 파들파들 떨리는 팔로 테이블을 짚고 일어나더니 당장 무릎이라도 꿇을 것 같은 태도로 말했다.

"나도 암셀학파의 지원을 기대하겠네."

내가 대답한 순간,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왔다.

< 스톨즈 씨가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수신하시겠습니까? >

"이게 뭐지?"

"아서 님께서 연락을 받지 않으셔서 무슨 일이 있으신 게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조사?"

"네. 그 과정에서 이번에 새로운 의뢰를 맡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제 선에서 접근 가능한 정보들로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임무수행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군."

난 내 뒷조사를 했다는 말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고 넘겼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워하는 스톨즈를 몰아붙여봤자, 더 받아낼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회를 포착하면 연락하게. 그때 처리하지."

"의뢰를 마치고 돌아오시면 곧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겠습니다. 그럼 이만."

스톨즈가 가볍게 목례한 뒤, 손을 들자 호위용병들이 다가와 그를 부축해서 데려갔다.

난 그가 카페를 나선 순간부터 그에 대한 관심은 끊고 언데드 소환 주문과 소환마법식을 펼쳤다.

'뒤섞인 언어를 한 종류로 통일하고 데스소울과 공명하는 부분을 고치고 마법식을 이중으로 생성하면 훨씬 간결해지겠군.'

난 새로 정립한 주문과 마법식을 검산한 후 주문을 외웠다.

"나의 종아. 네 영혼의 주인이 명하노니, 공간을 넘어 내 앞에 나타나라!"

내가 주문을 외운 순간, 허공에서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두 개로 분리돼버렸다.

하나는 공중에 하나는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사이로 검은 구름이 폭풍처럼 휘돈 순간, 검은 장갑을 입은 언데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 주군, 부르셨습니까?

내가 직접 만든 배틀슈트 A-032S 모델을 입은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 게릭슨이었다.

하지만 주문이 너무 길어서 전투 시에 사용하기엔 부적합한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축약시켜봤다.

"서몬 언데드."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두 개의 마법진이 생기고 검은 구름 사이로 번쩍 하는 전광이 터졌다.

- 주군의 명령을 기다립니다.

내 눈앞에 나타난 건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 1호기였다.

'이 정도 신속성이면 전투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겠어.'

***

그 다음 날 정오, 장벽 밖 공터.

차량을 점검하고 있는데 일단의 용병무리가 다가왔다.

"그쪽이 드레이크 헌터 아서 님이십니까?"

손바닥 두 개를 합친 것만큼 큰 도끼를 든 검은 머리 남자가 내게 물었다.

"크릭 소개로 온 용병들이오?"

"네. 정식으로 인사올리겠습니다. 저부터 차례대로 릭스, 앤드류, 노만, 레니, 존, 제프리, 모건, 마이클입니다."

릭스란 용병은 다른 일곱 명의 용병들을 소개해왔다.

대물저격총을 단 저격수 두 명에 체인소드 두 명, 레이저커터 두 명에 소음산탄총을 든 근거리 사수까지 잘 짜여진 구성이었다.

난 그들의 인적구성을 보고 크릭이 이번 의뢰해결을 위해 상당히 신경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크릭이 3단계 강화시술자들을 여덟 명이나 구해올 줄은 몰랐군. 난 아서요."

"배틀슈트를 입은 분이 세 분이나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크릭이 아서님은 안드로이드 제작자라고만 알려줬거든요."

릭스는 나와 테리 그리고 게릭슨까지 배틀슈트를 입은 모습을 보고 꽤 놀란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른 용병들은 다른 부분을 보고 놀란 모양이었다.

"폭주족처럼 오토바이를 이식한 안드로이드라니... 신기하긴 하군."

"아서님, 그런데 차량이 세 대나 되는 겁니까?"

"이쪽은 용병이 아니고 내 안드로이드야. 이번에 우리가 상대할 좀비집단이 5만 마리가 넘는다고해서 좀 신경써서 준비해봤네."

난 게릭슨과 트럭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러자 용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 안드로이드에게 배틀슈트를 입히셨단 말씀입니까?"

"아니, 못해도 5억 크레딧은 하는 배틀슈트를 안드로이드한테 입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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