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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패왕-169화 (152/243)

169화. 금루 분쟁 2

천하제일 금루 이전까지는 순탄했다. 그런데 결국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천하제일 금루 경비들이 그들을 붙잡았다.

또 다른 거리에 있던 점포 주인들은 조용히 물건값을 올렸고, 이들이 방문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붙잡히자, 사람들이 달려와서 영문을 알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도 전부 쫓겨났다.

관리들도 넋이 나갔다.

그러나 수련 능력이 현저히 낮아 반항할 수도 없었다.

몇몇 관리들은 곧바로 반항을 포기했다. 대신 목타 부하한테 상품 영석을 손에 쥐어주며 이 소식을 알리라고 했다.

그래서 목타 부하가 곧바로 달려와 소식을 전한 것이다.

소식을 들은 고해, 용완청, 유년대사, 목신풍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용완청이 눈을 부릅뜨고 분노한 채 말했다.

“보긴 뭘 봐! 지금 바로 천하제일 금루에 가서 사람들을 빼낸다!”

목신풍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천하제일 금루는 여양왕의 산업입니다!”

“내가 책임질 테니까 지금 바로 가자!”

고해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목 타주님, 신경 좀 써주십시오.”

조금만 늦었어도 목신풍은 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고해의 초대장을 손에 들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도와주어야 했다.

목신풍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러지,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지!”

목신풍은 이천 명의 목타 부하들을 데리고 효월산장을 나섰다.

그들은 고해의 일행과 함께 곧장 천하제일 금루로 향했다.

고해 역시 큰 손이었다. 그는 한 번에 대형 선학차 이십 대를 대여하여 일품당 부하들을 태웠고, 위풍당당하게 천하제일 금루로 날아갔다.

선학차에서 목신풍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고해를 보며 말했다.

“고 타주, 당주님한테서 들었는데, 여기 들어온 지 일 년도 안 되었다면서? 그런데 무슨 영석이 그렇게 많은가?”

고해는 천하제일 금루만 생각하고 있었다. 목신풍의 물음에는 예의상 한마디 대답했다.

“아… 작은 사업을 해서 돈을 좀 벌었습니다.”

작은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다고?

목신풍도 고해가 더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고는 더 캐묻지 않았다.

선학차는 빠르게 날아 순식간에 천하제일 금루에 도착했다.

천하제일 금루 밖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일부 목타 부하들은 천하제일 금루 경비들과 말씨름을 벌이고 있었고, 주변에는 점포 주인들이 몰려 있었다.

“천하제일 금루가 규칙을 어긴 거 아니야? 아니, 어떻게 손님들의 돈을 빼앗으려고 하지?”

“쉿! 조용해! 여긴 여양왕 산업이라고!”

“그렇지만 나도 이상하긴 해. 이 후천경 수련자들이 무슨 돈이 이렇게도 많아?”

“듣자 하니 이 사람들이 일품당 식구들이라고 하던데.”

“일품당이면 또 뭐? 여긴 영주야! 여양왕 구역이라고!”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말하고 있을 때, 선학차 이십 대가 멈춰 섰다.

선학차마다 전신 무장을 한 백 명의 수련자들이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내리고 있었다.

“봐! 일품당 당주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왔어!”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 길을 내주었다.

“타주님 오셨습니까?”

“아, 당주님도 오셨군요, 여기 부상자도 있습니다!”

몇십 명의 목타 부하들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고해와 용완청이 맨 앞에서 걸었고, 유년대사와 목신풍이 그 뒤를 따랐다.

고해의 표정은 어두웠고, 용완청은 다급한 표정이 역력했다.

유년대사는 평온했고, 목신풍은 걱정 가득했다.

문 앞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뭐야! 거기 서! 돌아가지 않으면 전부 붙잡을 것이야!”

용완청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전부 붙잡는다고? 누가? 네놈이 감히 우리를?”

문 앞에 있던 경비는 용완청을 발견하고 얼굴이 굳어졌다.

“응?”

용완청이 소리쳤다.

“꺼져!”

경비가 소리쳤다.

“천하제일 금루는 누구나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순간, 유년대사가 손가락으로 염주를 튕겼다.

쿵!

그 경비는 염주에 맞고 천하제일 금루 안으로 튕겨 들어갔다.

용완청과 고해가 안으로 들어갔다.

“폐하, 폐하! 저희 여기에 있습니다!”

“폐하, 저들이 영석을 전부 빼앗아 갔습니다!”

“폐하, 영석을 전부 뺏겼습니다!”

관리들이 족쇄를 차고 울부짖었다.

주변에 있던 천하제일 금루의 부하들이 채찍을 들고 심문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관리들이 살아 있는 것을 본 고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에는 한 무리의 목타 부하들이 쓰러져 있었다.

용완청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누가 시켰어? 감히 우리 일품당 식구를 가둬?”

그때 비웃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 도둑놈들이 일품당 놈들이었군. 완청 동생, 일품당에는 도둑들만 있나 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용완청 일행을 바라보았다.

“뭐?”

천하제일 금루의 건축은 굉장히 신기했다.

마치 고해가 지구에서 보던 대형 잡화점과 비슷했다.

중간에는 광장에 있고 양변에는 한 층 또 한 층의 관람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머리를 들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삼층에서 하얀 옷을 입은 공자가 차를 마시면서 냉랭한 눈빛으로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백의 공자 뒤에는 금도(金刀)를 들고 있던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대한 관리들한테서 빼앗은 영석이 쌓여 있었다.

용완청 일행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여안?”

목신풍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공자?”

유년대사는 눈만 끔뻑거리고 고해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여안이 냉랭하게 말했다.

“완청 동생, 이렇게 또 은월성에서 보는구나! 하, 이 도둑 새끼들은 일품당 놈들인가? 아닌 것 같은데, 일품당에서는 능력자들만 선발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언제부터 후천경을 데리고 있었어? 개나 소나 다 일품당으로 가는 건가? 하하! 이 도둑 새끼들을 내가 처리해 줄까? 일품당에 먹칠해서야 쓰나? 하하!”

용완청이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도둑? 어딜 봐서 도둑이지? 이렇게 돈 많은 도둑을 본 적 있어?”

여안이 말했다.

“여긴 천하제일 금루야! 내가 도둑이라면 도둑이지! 그리고 이 영석들은 전부 내가 몰수하지!”

용완청이 말을 하려고 했으나, 고해가 용완청을 막았다.

고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싸워봤자 효과가 없습니다. 저의 부하들이니 제가 하지요!”

용완청이 걱정하며 말했다.

“그렇지만……!”

고해가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천하제일 금루? 여기 최고 지배인이 누군가?”

여안이 고해를 보며 말했다.

“저 물건은 뭐야? 내가 지금 용완청과 말하고 있는 거 안 보여?”

고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일품당 수타주 고해입니다. 조금 전에 여 공자님께서 도둑이라고 한 사람들이 제 부하들입니다.”

여안이 냉랭하게 말했다.

“흥! 여긴 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꺼져!”

고해는 여 공자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고해는 여 공자 옆에 있던 늙은이를 응시하며 말했다.

“나라에는 나라 법이 있고 가정에는 가정 규율이 있습니다. 천하제일 금루는 은월성의 자랑이었는데,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겁니까? 아니면 영업을 하기 싫은 겁니까?”

옆에 있던 늙은이가 고해를 노려보며 말했다.

“천하제일 금루 총지배인 강천익이다. 천하제일 금루는 여양왕의 산업이고, 이름 가치가 떨어지더라고 네놈이 상관할 바가 아니야! 여 공자의 말씀이 곧 이곳의 법이다!”

용완청이 분노한 채 소리쳤다.

“흥, 얘들아, 들어가서 우리 사람을 데리고 와!”

쿵!

이천 명의 목타 부하들이 칼과 활을 들고 들어왔다.

목신풍이 용완청을 말렸다.

“당주님, 충동적으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용완청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목타 부하들을 불러들였다.

여안이 냉랭하게 말했다.

“흥! 우리 천하제일 금루에 온 이상 내 말을 따라야 한다!”

쿵!

순간, 각 층에서 갑자기 수많은 궁수가 나타났다.

궁수들은 하나같이 활을 들고 목타 부하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목신풍이 다급하게 말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여 공자님, 대화로 합시다! 얘들아, 활을 내려!”

용완청이 눈을 부릅뜨고 여 공자를 보며 말했다.

“여안, 일찌감치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여안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완청 동생, 여기 온 이상 내 말에 따라야 한다! 이들이 도대체 어떻게 돈을 훔쳤는지 알아내야겠어! 심문이 끝나면 관부에 보낼 테니 관부에 가서 데리고 가! 그때 가서 팔다리가 없어지면 나도 몰라! 하하!”

용완청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감히!”

여안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뭐? 이 거지 같은 후천경에게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 거지?”

고해는 조용히 용완청을 제지했다.

그러고는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 공자, 이 부하들을 반드시 데려가야겠습니다. 얼마면 됩니까?”

관리들이 무릎을 꿇고 고해를 보며 말했다.

“폐하, 소인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여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해를 보며 말했다.

“일품당 타주? 하! 이런 인물일 줄은 또 몰랐지. 사람을 사려고? 하하! 반항 한번 못 하는 후천경 쓰레기들을 사겠다고?”

고해가 말했다.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값을 말해보시지요.”

여안은 눈을 끔뻑이며 고해를 바라보았다.

일찌감치 금루 앞에 모인 수련자들과 점포 주인들은 내부 상황에 귀를 쫑긋 세웠다.

여 공자? 일품당 당주? 서로 활을 겨누고 있다고?

이천 명의 일품당 부하들이 들어서자 삼천 명의 사수가 응수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두 능력자의 다툼에 고해가 불쑥 끼어들었다.

저 흥청망청 돈을 쓰고 다는 사람들이 고해의 부하였단다.

역시 그 상관에 그 부하였다.

부하들은 일반 점포에서 돈을 던졌는데, 고해는 감히 여 공자 앞에서 돈 자랑을 하고 있었다.

여 공자가 돈이 없는 줄 아나?

수련자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천하제일 금루에 있던 목타 부하들도 고해의 말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안은 싸늘한 눈빛으로 고해를 보며 말했다.

“팔라고? 나는 이놈들은 판다고 말한 적 없다!”

고해가 냉랭하게 웃으며 답했다.

“왜요? 겁나십니까?”

“허허! 일품당 수타주. 내가 돈이 없는 줄 알아?”

“여 공자님, 이곳에는 여 공자님의 말이 곧 법이라고 하던데, 저도 좀 알아야지요. 이 부하들 얼마면 되겠습니까?”

여안은 냉랭한 얼굴로 고해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 이들을 사고 싶으면 내가 팔아주지, 한 사람당 상품 영석 만 개야!”

용완청이 경악했다.

“뭐?”

목신풍도 화들짝 놀랐다.

“한 사람당 만 개?”

밖에 있던 수련자들도 수군거렸다.

하품 영석 열 개도 안 되는 후천경을 상품 영석 만 개에 판다고?

천 배 넘게 값을 부르다니. 그것도 한 사람당!

지금 장난하나?

“상품 영석 만 개로 후천경 한 명을 사라니. 그건 금단경 몸값이잖아?”

“맞아. 아니, 금단경보다 더 비싸!”

“여 공자가 일부러 엿 먹으라고 그러는 것 같은데?”

“칠십 명이면 상품 영석 칠십만 개인데, 있을 리가 있나?”

거의 모든 사람이 고해를 비웃었다.

목신풍 역시 몸을 떨었다.

칠십만 개 상품 영석은 하품 영석 칠십 억 개와 같았다.

용완청은 분노했다.

후천경 한 명에 상품 영석 만 개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말이다.

용완청이 화를 내고 있을 때,

와르르르르!

고해의 앞에서 소나기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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