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바람 불 때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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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후에 녹화 들어가겠습니다!”
촬영팀 막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우렁차게 알렸다.
어느덧, 에이스 셰프 코리아도 벌써 다섯 번째 녹화를 앞두고 있었다.
벅벅-
왕호는 자신이 사용할 조리대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닦고 있었다.
‘깔끔해야 요리할 맛이 나지~’
흥얼흥얼-
왕호의 코에서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왔다.
“뭐가 그렇게 기분 좋냐?”
어느새 왕호의 옆으로 다가온 김성오가 깐족거린다.
“좋지 그럼, 촬영 재밌잖아. 오늘은 어떤 미션이 나올까? ···넌 알고 있지?”
“크흠··· 내, 내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맨날 2등만 하는데 재밌다고? 머리에 총 맞았어?”
“2등을 하던, 꼴등을 하던 사람들이 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잖아.”
“후, 졸라 긍정적이네. 근데 너 요새 시청자 게시판에 알바 풀었냐?”
“알바? 뭔 소리야?”
“너 2등 먹은 거 수긍 못 하겠다고 하던데? 아주 조직적이더라?”
“내가 너냐? 그런 짓 하게. 그런 데 돈 쓰는 거 아까워서 못 해. 그러는 넌 시청자 소리를 왜 알바라고 생각하냐? 혹시, 네가 알바 풀어놓은 거 아냐?”
왕호는 장난삼아 꺼낸 이야기였지만, 김성오는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 쳤다.
“무, 무슨 소리야! 우리 대 플라톤 호텔을 뭘로 보고! 어쨌든, 오늘도 잘 해보자. 뭐, 어차피 내가 이길 거지만······. 너는 이거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흥하는 유튜브나 잘 관리해라. 그게 돈 더 잘 벌리겠다.”
김성호는 흥분하며 말을 쏟아내고는,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자, 녹화하겠습니다!”
연출부 막내가 슬레이트를 내려치며 녹화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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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오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요새 아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심사를 하고는 있지만, 1등만은 예외였다. 플라톤 호텔의 김성오를 몰아줘야 했기 때문.
지난 시즌이었다면, 그다지 어려운 주문이 아닐 거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고만고만했으니까.
하지만, 이번 시즌은 남달랐다. 한 참가자의 실력이 유독 엄청났다. 결코 아마추어라고 할 수 없는 수준. 당장이라도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정도였다.
아니, 어디 살아남기만 할쏘냐. 아주 박힌 돌은 죄다 쳐낼 수준이다.
그래서 케빈 오는 자신의 레스토랑 수 셰프 자리를 제안했다. 어차피 우승은 힘들 테니, 자신이라도 이 친구를 거두려는 생각이었다.
-제안은 감사드리지만, 저는 제 트럭에서 계속 요리하고 싶습니다.
‘하, 마인드까지 맘에 쏙 든단 말이야!’
그 친구는 자기 식당에 대한 자부심과 비전을 지니고 있는 친구였다. 참으로 탐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아아~
케빈 오의 양옆에 있는 두 명의 심사위원들이 한숨을 푹푹 내 쉰다.
“요새, 무서워서 핸드폰을 끄고 다닙니다. 심사 제대로 하라고 어찌나 문자가 오는지···”
“그러게 말입니다. 번호는 어떻게 알고 그러는 건지 원······. 이럴 거면 심사위원직 수락 안 했을 겁니다.”
케빈 오가 풀 죽어 있는 두 명의 심사위원들을 다독였다.
“문 PD가 오늘은 실력대로 심사하라고 그럽디다. 이번에도 그 친구가 잘 한다면, 악플은 조금 줄어들겠죠.”
“그게 사실입니까? 오! 정말 다행이네요. 오늘은 표정관리를 굳이 안 해도 되겠군요. 실력 차이가 극명한데, 김성오를 더 띄워주려니 이거 워낙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얼굴에 경련 생기기 직전입니다 아주.”
“보나 마나 안왕호 참가자가 이번에도 압도하겠죠. 맘 같아서는 우승까지 주고 싶은데······.”
심사위원들은 지난 3번의 미션을 돌이켜봤다.
브라운관 밖에 있는 시청자들이야 그림의 떡을 직접 맛볼수야 없으니 모르겠지만, 직접 맛을 평가하는 자신들은 고역이 따로 없었다.
상대적으로 맛없는 음식을 더 띄워줘야 한다.
표정관리나 멘트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우리가 무슨 연기자도 아니고······.
메소드 연기가 불가능하니, 시청자들도 납득을 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앞선 녹화들의 상태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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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차 미션.
케빈 오가 첫 번째 본선 미션을 설명했다.
“오늘 여러분이 하실 요리는··· 닭 요리입니다. 닭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널리 쓰이는 육재료이죠. 여러분들께 생닭 한 마리를 드리겠습니다. 어떤 부위를 사용하든 상관없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닭 요리를 만들어주십시오. 다만, 생닭의 손질은 직접 하셔야
합니다. 닭의 해체는 요리사라면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겠죠. 혹시, 모르는 참가자가 있을 수 있으니 이번에도 제가 시범을 보이겠습니다.”
말을 마친 케빈오는 발가벗은 생닭을 도마 위로 올렸다.
그리고 칼을 꺼내, 능숙하게 닭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케빈 오의 칼이 지나간 자리에는, 깨끗하게 분리된 닭고기만이 남아 있었다.
“닭은 부위별로 식감이 다 다릅니다. 때문에 조리 방법도 달라져야 하죠. 다리, 날개, 봉, 가슴뼈, 가슴살. 이렇게 해체하시면 됩니다. ···그럼, 시작해주세요! 요리 시간은 1시간 드리겠습니다.”
스톱워치의 숫자가 흐르자, 사람들이 생닭 한 마리씩을 들고 조리대로 뛰어나갔다.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비슷했다.
‘저렇게 어떻게 해! 최대한 비슷하게 해체해서 맛으로 승부해야겠다.’
하지만 왕호는 달랐다.
왕호는 여유가 철철 넘쳐 흘렀다.
조리대 위로 생닭을 올려놓은 왕호는, 능숙하게 스킬을 사용했다.
마장 발골.
돼지, 소, 닭은 마장동에서 수도 없이 해체해봤다.
스윽-
칼이 춤을 추자, 두 닭 다리가 깔끔하게 분리된다.
가슴에 칼을 살짝 집어넣고, 스윽- 갈랐다.
그리고 가른 틈을 손으로 살포시 잡고 쫙 뜯으니, 가슴살이 깨끗하게 떼어진다.
흰색 껍질이 예쁘게 둘러진 가슴살이다. 물방울 모양으로 완벽하게 두 덩이가 튀어나왔다.
방송 카메라는 우승 후보 왕호의 이러한 해체를 당연히 담을 수밖에 없었다.
케빈 오 또한 왕호의 손질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케빈 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미친?! 업자야? 나보다 더 능숙한데?’
파면 팔수록 놀랍기만 하다.
왕호는 케빈 오가 생각한 것 같은 업자는 아니다.
하지만, 최고의 업자에게 기술을 배웠다.
좋은 기술이 있으니, 이참에 더 사용하기로 작정했다.
‘아예, 순살 발골로 가자.’
해체가 완료된 닭고기 쪽으로, 왕호의 칼이 다시금 움직였다.
스윽-
칼이 움직이자, 뼈와 살이 그대로 분리된다. 닭고기가 순살로 재탄생한다.
‘헉! 저건 나도 못하는 건데···’
케빈 오는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더 놀랄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놀람 뒤에 또 다른 놀람이 찾아온다.
그렇게 왕호가 순살을 이용해 만든 요리는, 깐풍기였다.
깐풍기는 중국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다.
그리고 사람들이 먹는 깐풍기의 맛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왕호의 것도 그럴 줄 알았다.
심사위원들이 왕호의 깐풍기를 시식했다.
바사삭-
겉이 바삭하다.
먹자마자 동공이 슬쩍 흔들렸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튀김의 정도가 완벽하다! 게다가··· 이 소스의 맛은 뭐야 진짜!’
“이 소스··· 도대체 뭐가 들어갔습니까?”
케빈 오가 물었다.
“일반 깐풍기 소스에 들어가는 거랑 같은데, 간은 제가 직접 담근 간장으로 맞췄습니다. 매콤함을 더하기 위해 제가 만든 칠리소스도 넣었습니다.”
몬스터 베이스를 사용했다는 소리다.
심사위원들은 최대한 자제하는 심사평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모두 감출 수는 없었다.
당연히, 맛없다는 소리는 꺼낼 생각도 못 했다.
“정말 맛있는 깐풍기였습니다.”
“제가 먹었던 깐풍기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매콤한 소스도 정말 일품이었구요.”
“맛있는 요리 고마워요.”
왕호의 심사평이 이러했으니, 김성오를 더 띄우기 위해서는 화려한 미사여구를 덧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시청자 댓글]
[-아니 왜 안왕호가 1등이 아님? 설마 조작방송?]
[-닭 해체하는 손 못 봤음? 거의 푸줏간 온 줄 알았는데. 혹시 웅담도 팝니까?]
[-김성오 요리가 진짜 맛있었나 보죠. 근데 심사평이 좀 영혼 없긴 했어요. 닭고기에서 나올 수 없는 맛은 도대체 무슨 맛임?]
고작 닭의 해체가 이 정도 반응이었다.
앞으로 있을 고난이도의 연어 해체에서도 왕호가 2등을 먹는다면, 어떤 사단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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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션은 왕호도 충분히 예습하고 있던 ‘채식대첩’이었다.
왕호는 고블린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가지고 나왔다.
물론, 몬스터 농장에서 수확했다는 소리는 말할 수 없었다.
아직은 대외비다.
왕호각 가져온 채소는 격이 달랐다.
차원이 다른 격.
차원이 다른 맛.
심사위원들이 경악한다.
‘아니, 샐러드에서 무슨 이런 풍미가······.’
그러나···
‘아, 진짜 돌겠네!’
이번에도 왕호에게 2등을 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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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션은 더욱 가관이었다.
“오늘 만들 요리는 소고기 스테이크입니다. 조직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부드러운 안심. 마블링이 뛰어나고 육즙이 풍부해 스테이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등심. 조직이 굵고 육질이 뛰어나 소고기 본연의 육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채끝! 부위는 어떤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부위의 특성을 잘 살려야 최적의 맛을 얻어낼 수 있겠죠. 스테이크는 고기를 굽는 테크닉, 그리고 가니쉬와의 조합이 잘 어우러져야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요리 부탁합니다!”
케빈 오의 안내가 끝나자, 참가자들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스테이크는 자신 있지!’
모든 참가자들이 수도 없이 만들어 봤을 거다. 그만큼 양식의 기본 중의 기본이었으니까.
왕호가 고른 부위는 티본T-Bone.
안심과 등심이 T자 모양의 뼈에 같이 붙어있는 부위다.
등심과 안심은 같은 불이라도, 구워지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
티본 스테이크의 이상적인 조리방법은 양쪽을 거의 같은 정도의 굽기로 굽는 방법인데, 이 굽기의 조절이 매우매우 힘들다.
그래서 티본 스테이크를 제대로 굽는 맛집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
참가자 중 어느 누구도, 티본 부위를 가져온 이가 없었다.
굳이 어려운 부위를 사용해서,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지 않나.
왕호는 잘라진 티본이 아닌, 척추뼈가 뭉텅이로 붙어있는 거대한 고깃덩이를 가지고 왔다.
“헉! 뭐, 뭐 하는 거야?”
“설마 여기서 발골 뜨려고?”
“아니, 닭이야 쉽다고 쳐도 저거는 정육업자나 할 일인데······.”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말 그대로 정육업자나 할법한 작업이다.
그리고 왕호는 정육업자에 버금가는 사람이다.
어느덧, 마장 발골 스킬의 숙련도는 중급 99%에 도달한 상태. 몬스터를 엄청나게 발골하다 보니 그렇게 올라버렸다.
마장동으로 직접 가서 배우는 것도, 이제는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 정육점 사장님을 도와주는 수준이었다. 하산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고급 스킬로 업그레이드되면 하산해야지.’
남은 1%는 역시 잘 오르지 않았다.
무언가 깨달음이 필요한 경지다.
왕호가 발골도를 꺼내, 티본 부위를 만들기 시작했다.
스윽- 탕-!
발골도가 거침없이 고깃덩이를 유린하자, 티본 부위가 왕호의 손에서 떼어져 나온다.
진기명기.
진귀한 장면에, 무려 카메라 두 대가 양쪽에서 촬영한다.
‘진짜 또라이군. 굳이 필요 없는 백정 기술까지 익히고 있다니······.’
케빈 오가 혀를 내둘렀다.
그의 입장에선 굳이 필요 없는 기술이었겠지만, 던전에서 몬스터를 직접 도축해야 하는 왕호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심사에 가산할 수 없다.
스테이크를 맛깔나게 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왕호에겐 이것도 식은죽 먹기였다.
‘적탐안으로 잘 구우면 되니까.’
번쩍-!
왕호의 눈에서 무지갯빛 안광이 터져 나왔다.
치이이익-
스테이크가 구워진다.
아주 잘 구워진다.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게끔 완벽하게 구워진다.
등심과 안심이 완벽할 정도로 동일하게 구워진다.
적탐안으로 온도를 섭씨 0.001도 단위로 파악했기에 완벽할 수 있었다.
사기.
가니쉬로는 트럭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매쉬드 포테이토와 구운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였다.
슥슥-
심사위원들이 기대에 가득 차, 스테이크를 썰었다.
왕호의 요리는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번에도 잔뜩 기대했다.
아암-
케빈 오가 잘린 고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우물우물-
“헙!”
케빈 오의 눈썹이 치켜올라간다.
리액션을 자중해야 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탄성이 튀어나왔다.
‘등심과 안심이 완벽하게 미디움으로 익었다! 내가 딱 좋아하는 굽기야··· 근데, 이 육향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사이드 디쉬까지 말할 것도 없었다.
사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레드혼 카우 고기로 구운 거니까.
게다가 맛깡패 버프까지 달려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2등.
죄책감이 몰려왔다.
‘시청자들도 정말 받아들이지 못하겠군 이번 건······.’
케빈 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자리가 마치 독이 든 성배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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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만큼은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해맑다.
마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케빈 오도, 오늘은 미소를 한가득 띠며 미션을 설명했다.
“벌써 네 번째 미션이군요. 오늘 미션이 끝나면 단 6명만이 이 자리에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미션의 우승자에게는 특별한 특권을 드리겠습니다. 바로, 다음 있을 3:3 조별 미션의 팀원을 우선선발할 수 있는 조장의 특권을 드립니다.”
‘기회다!’
케빈 오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성오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왕호의 요리가 얼마나 맛있든 간에, 이번에도 자신이 1등을 할 거라 확신했다. 계속 그래왔으니까.
‘흐흐, 안왕호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김성오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왕호의 실력이 여간 뛰어난 것이 아니라, 탈락권을 항상 피해왔다.
하지만 조별 미션은 다르지.
왕호를 제외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두 명을 데려오면, 그대로 탈락권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
‘PD님도 탈락의 명분이 생기겠지. 크크 한국식 조별과제에 한번 당해봐라!’
아직까지 운 좋게 붙어있는 저 맹인 요리사까지 왕호의 편으로 집어넣는다면 결과는 뻔할 거다.
‘이제 좀 발 뻗고 자보자! 아무리 내가 우승 예정자라고 해도, 안왕호 때문에 불안해서 잠을 못 자!’
< 찬바람 불 때 (1) > 끝
ⓒ 신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