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절망(3)>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발치에 차오르는 살기는 당장에 목숨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이것이 보여주는 미래가.
이것이 시사하는 사실이.
절망적으로 느껴질 뿐.
‘적음마랑단이 끝이길 바랐건만…….’
다른 이들이 느꼈는진 모르겠으나, 살기 안에 깃들어 있는 은은한 마기는 이 천라지망이 적음마랑단의 힘만으로 펼쳐진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애당초 이 정도 규모의 천라지망을 마랑단만으로 펼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최소 세 개의 단, 혹은 한 개 이상의 각급 무력 단체가 있어야 가능한 일.
‘가장 빌어먹을 점은 그게 최소한이라는 거겠지.’
단지 이뿐이겠나.
이쪽 인원들도 한가락 하는 학관생들이다. 옅고 얇은 포위망 따위는, 한순간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뚫을 수 있을 터.
상대가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러니 그들이 준비한 것은 단순 포위망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거슬리는 것은 이들의 행태다.
자신들이 충분히 압도하고 있는 와중에 천라지망을 펼쳤다.
단순 포위망을 둘러 피해를 끼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 의도가 너무 선명하게 비친다.
확실한 전멸(全滅).
명확한 말살(抹殺)
중도에 학관생들을 습격하면서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지 않은 이유가 이제야 납득이 된다.
세상에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나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이 묵림에서,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나도 상관없는 것이다.
어차피 묵림을 나갈 수 있는 이들은 마인들뿐일 테니까.
‘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이건 그냥 공작 수준이 아닌데.’
마치 총력전을 벌이려는 듯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 나타난다.
문득, 생존자의 음성이 떠오른다.
[진소운만 죽으면…… 진소운만 죽으면……!!!!]
정말로 내가 죽으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고 있던 그 눈빛.
일이 이 지경까지 닥치자 정말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곽궁 그 소름 끼치는 새끼가 나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인가?’
하지만 나를 죽이기 위해서라기엔 작전의 규모가 너무 크다.
내가 무림맹주 꿈나무도 아닌데.
나 같은 햇병아리 하나 잡자고 이런 작전을 펼치는 게 제정신으로 가능한 일인…….
‘어?’
근데 마인 새끼들은 원래 제정신이 아니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나 때문인 거…….
“대사형!”
눈앞에서 내 어깨를 잡고 흔드는 은호 덕분에 정신이 돌아왔다.
“정신 차리세요!!!”
“…….”
“정신 차리시라고요!”
급기야 손까지 치켜드는 은호 녀석.
“정신 차리라고 진소……!”
“동작 그만.”
이 새끼가 감히 하늘 같은 대사형의 뺨을 치려고해?
나는 녀석에게 꿀밤으로 단죄를 해주었다.
“왜 이리 호들갑이야.”
“아이고야…… 내공 실어서 때리는 게 어디 있어요.”
“내공 안 썼다. 됐고, 무슨 일이냐.”
“……근데 왜 이리 아프지. 아무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왜 또?”
“탈주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요.”
“탈주라니?”
“늦기 전에 포위망을 뚫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
스멀스멀 기어들어 온 살기가 주둔지 중심까지 흘러들면서, 발치에 겨우 닿을 수준이었던 그것은 어느새 발목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훌륭한 우리 학관생들은 그 살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들이 천라지망에 갖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고.
그래도 이렇게 빠르게 무너질 줄은 몰랐는데.
부상으로 지친 상태에서 지속적인 살기에 노출되다 보면 결국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 안에 은은한 마기까지 섞여 있으니 제 정신을 유지하려야 유지할 수가 없었겠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거야?”
“아니요. 저들끼리 조용히…….”
“누구냐?”
“네?”
“누구냐고.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한 놈들이.”
“공동파와 무당의 제자들입니다, 대사형.”
“알았다.”
나는 공동의 인원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려다 다시 은호를 향해 돌아섰다.
“왜 그러세요?”
“동룡이는 괜찮냐?”
천살성은 살기에 취약하다.
물론 동룡이 녀석의 태을진경 성취도가 많이 올라 쉽사리 살성에 먹히진 않겠지만, 정도회와 백도회의 정예들도 이리 무력하게 무너지는 상황이다 보니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
“괜찮습니다. 이젠 녀석 혼자서 적당히 조절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는데요, 뭐.”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걸 전해줘라.”
나는 은호에게 탕마사령주를 건넸다.
“대체 그 품속에 뭘 얼마나 많이 넣고 다니는 거예요?”
“사람들 밥을 먹이고 언제든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라고 해라.”
“움직이시게요?”
“여기서 기다리는 건 답이 아니야.”
일부 인원들이 교관이나 묵림 밖에 대기 중인 이들이 구조하러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지만, 실로 가망성 없는 이야기다.
그들이 당도할 즈음엔 이미 모든 전투가 다 끝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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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회 인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학관생들의 상태를 빠르게 살폈다.
다들 눈이 시뻘겋게 변해 있었고,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일반인들도 호랑이 같은 야생동물의 살기에 노출되면 시름시름 앓다 죽는다고 하는데.
기감에 예민한 무인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터.
더구나 전장에서의 경험도 없는 학관생들이기에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쉬는 법을 알 리 만무하다.
점차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그때, 소란이 일어났다.
‘늦었나?’
급하게 발을 놀려 도착하자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시발놈들! 지들끼리만 가?!”
“가면 간다고 이야기를 하던가!”
정도회가 머무는 곳뿐만이 아니었다.
백도회가 머무는 곳에서도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 빌어먹을 새끼들이! 길잡이를 데려가면 어쩌자는 거야!”
“부상자는 어쩌라고!”
나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백도회 인원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
욕지거리를 내뱉다가 내 얼굴을 보더니 당황하여 고개를 돌리는 백도회 인원.
“무슨 일이냐고!”
“……몇몇 놈들이 뜬 거 같아.”
악가와 제갈세가의 인원, 그리고 속가제자들까지. 총합이 스물.
“하…… 몇몇 놈?”
내가 어처구니없어하자 백도회 인원이 말을 덧붙였다.
“악가와 제갈세가도 전체가 간 건 아니야. 일부는 놓고 갔어.”
“일부?”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멍하니 앉은 부상자들이 보였다.
“하……”
부상자라 놓고 간 거겠지.
빌어먹을 새끼들. 아니, 너무 합리적인 판단이라 화조차 나지 않았다.
정도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당과 공동파의 일부 제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속가제자들.
하나같이 성적으로나 내공으로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실력자들만 쏙쏙 빼갔다.
가뜩이나 힘을 쓸 사람이 부족한 와중에 무력 손실이 또 발생한 것.
“구조대를 조직해서 오려는 걸 수도 있어……. 오히려 잘된 건지도 모르지.”
자신이 버려진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극한의 현실 도피를 시도하는 정도회 인원.
“정도회가 곧 무림맹이라고 자랑하던 이들치고는 추하기 그지없군요.”
어느새 나타난 철순직이 혀를 끌끌 찼다.
나는 그를 향해 물었다.
“12봉성에선 도망친 사람이 없나?”
“12봉성이 다른 곳과 같을 거라고 보십니까?”
“난 12봉성 전원이 가장 먼저 도망칠 줄 알았는데.”
“…….”
철순직은 이런 상황에 특히나 민감하니까.
꼭 침몰하는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는 생쥐 같달까.
사실 아직까지 얘가 이렇게 가만히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위급한 상황에서 찾아보면 항시 먼저 튀고 없었던 놈이었는데…….
“……계획은 있겠지요, 진 대표?”
“너야말로 세워둔 계획 같은 거 없어?”
“있었습니다. 폐기해 버렸지만.”
“폐기하다니? 왜?”
어떤 계획이었는지보단 폐기한 이유가 더 궁금했다.
철순직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가 어딘가 뜨거운 눈빛으로 내 시선을 마주한다.
조금 부담스러운…….
“진 대표가 자신을 따르면 살아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단 얘길 들어서 말입니다.”
응?
“그러니 계획이 있어야 할 겁니다. ……반드시.”
“…….”
“전 진 대표를 믿고 있으니까요.”
……누가 뭘 믿는다고?
얘 왜 이래?
벌써 마기 때문에 머리가 이상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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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순직처럼 학관생들의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되기 시작했다.
몰래 탈주한 인원들이 생겨났단 사실이 알려진 후, 혼란은 가중되었다.
특히, 무당과 공동, 제갈세가와 악가를 따랐지만 그들과 함께 탈주하지 못한 속가무문의 인원들이 그랬다.
“이런 시발 새끼들!!! 사람을 그렇게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고. 지들끼리만 튀어……?!”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척하더니 지들끼리 내빼! 이런 개새끼들!!!”
한때 그들을 받들어 모시고, 갖은 아양을 떨었던 이들은 더욱 큰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자신들을 마음대로 부리곤 마치 그게 당연한 권리인 듯 행동하던 이들이, 막상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 도망쳐 버린 것에 대해 근본적인 분노가 치솟아 오른 것이다.
여기에.
저들은 깨닫지 못하지만 마기 또한 영향을 끼쳤다.
평소보다 더욱 커다란 분노, 더욱 강대한 살심은, 결국 부상당해 버려진 자들에게로 향했다.
퍽!
“이 개새끼야! 넌 왜 안 도망갔냐! 어!”
거동이 불편한 그들은 마땅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
“너도 도망치지 그랬어!”
“억…… 나, 나는…….”
“네놈도 우릴 버리고 도망쳐 봐!!!”
이윽고 그에 동조하는 이들도 나서기 시작했다.
퍽퍽퍽!
“죽일 놈들! 네놈들에게 처먹인 술과 고기가 얼마인데!”
“우리 사문을 찍어 누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우릴 버려!”
“그래, 어차피 죽을 마당에 네놈들은 내 손으로 죽여주마!”
부상당한 와중에 억지로 일어나 대응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그대로 맞고만 있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매질을 당하는 인원들.
퍽퍽퍽퍽!
폭력 사태는 금방 번져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도 화풀이를 하려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손을 털며 일어섰다.
“가자.”
“……어딜 갑니까? 설마…… 저걸 말리자는 겁니까?”
철순직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덧붙였다.
“……저들 일입니다. 저들이 알아서 할 일이죠. 아마 저라도 저렇게 하고 싶었을 겁…….”
“아까 내 계획이 궁금하다고 했지?”
“…….”
“저게 내 계획이야. 얼른 말려.”
난 녀석의 대답도 듣지 않고 앞으로 달려갔다.
뒤이어 한숨을 쉰 철순직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철순직이 움직이자 12봉성의 인원들도 그 뒤를 따랐다.
그때.
“갈!!!!”
폭력 사태가 벌어진 중심지에 일각이 뚝 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만들 하시오!!! 대체 이 무슨 짓이오!!!”
저 대머리가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지금 이 일은…… 어어?”
다행히, 뭔가 말하려던 일각이 다수 인원에 공격당해 뒤로 밀려난 탓에 헛소리가 차단되었다.
어휴 저 도움 안 되는 대머리. 이런 난장판이 말로 해결이 되겠냐.
나는 철순직에게 말했다.
“말리는 수준으로 안 돼. 그래…… 그냥 정신이 번쩍 들게 아구창을 날려버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런 상황에서 공격을 받으면 본격적인 전투가 일어날 겁니다.”
지금 과도한 폭력 사태는 마기에 중독된 영향도 클 터.
그러니 이 분위기를 끝장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손에 내공을 모으며 대답했다.
“그러니까 한 방에 제압하면 되잖아.”
“……죽이라는 겁니까?”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겁니다. 진 대표.”
“지금 상황에서 쉽게 풀릴 일이 있나?”
나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부상자에게 발길질하려는 놈을 뻥 하고 걷어찼다.
부지불식간에 공격당한 놈이 이(二) 장이나 날아가 바닥을 뒹굴었다.
“그만해! 이들을 죽인다고 뭐가 해결되냐!”
공격당한 학관생이 입가에 핏물을 닦으며 이를 갈았다.
“진소운! 네놈도 죽고 싶은 거냐!”
저 봐, 마기에 중독돼서 정신이 나가버린 거 맞네. 학관 대표를 죽이려 하다니.
나는 그대로 두 바퀴 반을 돌아 발차기로 놈의 면상을 날렸다.
뻐억.
극한의 회전력이 가미된 발차기는, 이성을 상실한 이를 기절시키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또 화려한 몸짓으로 주목을 이끌기에도 좋았고.
나는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다시 한번 경고한다! 다들 당장 그만둬. 이들을 죽인다고 우리가 살아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어 철순직과 남화성, 12봉성의 정예들이 단체로 나서자 폭력을 행하던 이들도 서서히 행동을 멈추었다.
대신 짐승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
“씨이이이발!!! 그럼 어쩌라고! 어차피 여기서 다 뒤질 텐데……! 하하호호 웃으며 구조대를 기다리기라도 할까!”
극도로 치솟아 올랐던 분노의 불씨가 확 꺼지고, 이어 죽음에 대한 공포가 급작스레 밀려 들어온 것.
방금 전까지 죽일 듯이 폭력을 행사하던 놈들은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죽음 앞에 좌절했다.
“크흐흑……. 학관 같은 거 오는 게 아니었어.”
“어머니!!!!”
“시발…… 교관 새끼들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난리통도 이런 난리통이 없다.
냉정하기 그지없는 철순직도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운지 난감한 얼굴이었다.
하긴 아직 마기의 존재에 대해 모를 때니까.
아직 마교의 존재가 누설조차 되지 않은 시기.
내가 마교의 존재를 알린다 해도 아무도 믿지 못할 터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만해! 운다고 해결이 되겠냐!”
“제대로 된 효도 한번 못 해봤는데…….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만…….”
“내세에선 반드시 효도를…….”
“그만하라고 이 새끼야!”
퍽!
진짜 못 들어주겠네.
나는 한 놈의 머리통을 후려갈긴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위는 어느새 고요해져 있었다.
“또 울고 싶은 새끼 있어?”
“…….”
“…….”
다행히 없는 듯했다.
역시나 정예는 정예인가.
“여기서 죽고 싶은 놈들 있으면 손들어 봐.”
철순직의 표정이 요상하게 바뀐다.
말로 표현하자면 또 무슨 짓을 저지를 생각이냐 하는 정도일까?
“내 말 안 들려? 죽고 싶은 놈 손들어 보라고!”
“저 미친 새끼……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
“다 뒈진 것처럼 행동하길래 죽고 싶은 줄 알았지.”
“…….”
마교 놈들이 묵림에서 뭘 하는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수 없다.
알고 싶지도 않고.
“살고 싶으면 일어나. 자빠져서 처울지 말고.”
하지만 단 하나 아는 것이 있다면.
놈들은 우리를 모두 죽일 계획이라는 것.
“진소운…… 뭘 할 생각이냐?”
그리고 난 마교 이 시발 놈들이 온전히 계획을 이루는 꼴을 볼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뭐든. 살아나갈 수 있다면 뭐든지.”
“…….”
너희들도 그럴 각오가 되어 있나?”
특기를 선보일 시간이다.
남의 잔칫상에 재 뿌리는 특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