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사활>
내 말이 끝나자 더 이상 눈물을 쏟는 인원은 없었다.
다만 내 이야기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은 여전했다.
“살 수 있다니…… 이런 상황에서?”
“신령의 저주는 벗어날 수 없어…….”
아직도 신령 탓을 하는 머저리가 있다니.
“똑바로 봐라.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이 진짜 신령의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리 근거가 명확해도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게 인간이다.
이럴 땐, 스스로의 생각을 되짚어 보게끔 만들어 주어야 한다.
“천라지망임이 분명한 살기. 의도된 납치. 세뇌당해 돌아온 생존자들.”
“…….”
“이게 다 신령의 저주라고? 신령이 무슨 원시천존이라도 되나!”
“그, 그럼…… 누가, 대체 누가 우릴 공격한단 말인가?”
그리고 명확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
“그게 중요한가?”
일깨워 준다.
“뭐, 뭐?”
“누가 우릴 죽이려 하는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가 지금 중요한 거냐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게 안 중요하면.”
“누군가 우릴 죽이려 하고 있고, 우린 그놈들의 의도대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 아닌가!”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놈들이 누구인지, 왜 우릴 죽이려 하는지는 우리가 살아남은 다음에도 알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되지?”
“…….”
“지금 생각해야 할 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이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아남은 후에 상대가 누군지 조사하고 복수하면 되는 일 아닌가! 맞고 나서 떼로 우르르 몰려가 복수하는 거, 네놈들 특기잖아.”
“그, 그렇지…….”
“알았으면 자빠져서 처울지 말고 살 방법을 강구해라. 그래도 명색이 네놈들은 명문대파의 정예 제자들 아니냐!!!”
여태껏 멍청한 눈빛으로 우울에 젖어있던 놈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네놈들이 삼류, 삼류 하는 태을문의 제자들중에 울고 있는 녀석들이 있는지 봐라. 그러고도 네놈들이 진짜 일류 문파의 제자라고 할 수 있나?”
업신여기던 상대가 대단한 일을 해내면, 상대를 인정하기보다는 그 일이 대단하지 않다 여기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고 보니, 태을문……놈들은 계속 싸우고 있었어…….”
“진소운 저놈이야 워낙 이상한 놈이니 그렇다 쳐도…….”
“……금·은·동 형제랑 홍사련은 수준도 얼마 높지 않은데.”
그리고 이내 자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생각한다.
저들도 해낸 것을 자신들이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냐며.
생각보다 그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참으로 비열하고 저질스런 사고방식이지만, 이런 상황에선 그조차도 이용해야 한다.
살아남아야 하니까. 지금은 생존이 가장 중요한 문제니까.
“그,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 거냐?”
어떻게 하면 되냐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응?”
“네놈들 살길은 네놈들이 찾아야지.”
“그게 무슨, 미친…….”
나는 말을 끊고 앞을 바라보았다.
충분히 주목은 이끌었으니 본론을 이야기할 차례.
“난 부대를 조직해 이곳을 탈출할 거다.”
“그러니까 그에 대한 계획이 뭔…….”
“단! 원하는 놈들과만 함께할 것이다.”
“…….”
다시금 눈초리가 서늘하게 변한다.
이미 배신을 당했던 이들에게 안 좋은 기억을 또다시 불러일으킨 셈.
“진 대표. 네놈마저 우릴 저버릴 셈이냐!”
“네놈에겐 대표의 책임이 있지 않나……!”
“네놈들끼리 탈출하려 한다면 반드시 방해하겠다.”
빌어먹을 새끼들, 언제는 대표 아니라면서.
하여간에 사람 새끼들이란.
사고방식이 하급무사들이나 무림맹 간부들이나 하나같이 똑같다니까.
“내가 말했지. 원하는 놈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
“원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받아주겠다. 부상자라도 상관없다.”
“그게 무슨 궤변이야. 여기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이번에도 가뿐히 말을 씹어 주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이 순간에 무슨…….”
“상명하복.”
“……!”
“……!”
옅게 배어 나오던 불만이 일순간 크게 터져 나온다.
“지금 굳이 대장 놀이를 하겠다는 거야 뭐야!”
“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따위 말을 하고 싶은가……!”
녀석들의 말대로 내 권리 찾기에 적절한 시간은 아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
“상명하복. 내 명령하에선 사문도 가문도 소속도 무시될 거다. 내가 뽑은 대주들 밑에서 오직 대원으로만 움직인다. 내가 요구하는 조건은 그거 단 하나다.”
“하지만 모두가 간다고 하면 그게 의미가 있나?”
“있고말고,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마당에 정도회니 백도회니 세력 나눠 개염병 떠는 꼴은 보고 싶지 않거든.”
“…….”
“그러니 선택해라. 나와 함께 갈 것인지. 아니면, 잘난 니들끼리 뒈질…… 아니, 갈 것인지.”
더불어 말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놈들에게 경고도 덧붙였다.
“한번 약조를 했다면 명령은 절대적이다. 중간에 그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명령을 거부하면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할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지 마라.”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나섰다.
일을 준비하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이게 계획입니까?”
그때, 날 미친놈처럼 쳐다보던 철순직이 내 앞을 막아서며 물었고.
“뭐 단합을 이뤄 함께 이겨내 보자 이런 겁니까?”
“지금 전쟁놀이하냐? 평소에도 안 된 단합을 왜 지금 찾아.”
나는 자연스럽게 녀석을 피해 걸었다. 지금 얘랑 얘기할 시간도 아까우니까.
철순직은 주춤하더니 내 옆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럼 무슨 생각입니까?”
“듣고 싶어? 너 나랑 함께할 거냐?”
“…….”
“싫으면 가서 12봉성 애들이랑 어떻게 탈출할지 계획이나 짜 보든가.”
“……어느 수준으로 부대 편성을 할 겁니까. 최소한 그건 듣고…….”
“지금 남은 인원들론 ‘단’밖에 더 되겠어? 아니면 이름만이라도 ‘각’ 수준의 부대로 편제를 짤까? 기분이라도 좋게?”
녀석이 갑자기 우뚝 멈춰 선다.
“……진 대표가 지금은 전쟁놀이할 때가 아니라 했지요.”
“그래. 그러니까 확실하게 마음 정해지면 와. 지금 준비해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
“하겠습니다.”
“뭐?”
“12봉성은 진 대표를 따르지요.”
나도 그를 따라 멈춰 섰다.
“그런 거 네가 막 정해도 돼?”
철순직이 어처구니없다는 눈빛이 되었다.
음, 생각해 보니 되겠네.
“좋아. 넌 삼(三) 대주다.”
“……첫 번째로 들어왔는데 왜 삼(三) 대주입니까.”
자신이 대주가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반응이네. 역시 재수 없는 놈이라니까.
“일(一) 대주는 나랑 같이 전위에 설 거야. 그걸 원한다면…….”
“아닙니다. 삼(三) 이라는 숫자를 평소 좋아했으니까요.”
“……가서 이야기하고 막사 정리해서 중앙으로 모여.”
하여간 머리도 기가 막히게 돌아간다 말이야.
일련의 사태를 계속 지켜보던 사련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이러다 정말 저들끼리 가면 어쩌죠? 부상자들만 두고 가버리면…….”
“걱정하지 마, 그럴 리 없으니까.”
“어떻게 확신해요.”
나는 고개를 들어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이 혼란 속에서 유독 반짝거리는 곳이 있었다.
“학관의 최강자 두 명이 한 부대에 있는데. 지들끼리 어쩔건데?”
“……일각 스님이 함께하시겠대요?”
“우리 일(一) 대주니까.”
“소림사는 정도회의 회주 격이에요……! 일각 스님이 정도회를 버릴 리 없잖아요…….”
설사 그가 그러겠다고 해도, 그렇게 되도록 놔둘 순 없다.
내가 굳이 저들보고 선택하라고 한 이유가 뭐겠나.
이런 와중에도 저들끼리 뭉치려고 하는 성향 때문인데.
그러니 일각은 반드시 내 부대의 대주가 되어야 한다.
정신적·육체적 지주가 되는 이 없이 어떤 구심점을 만들 수 있겠나.
더구나 방금전까지 죽겠다며 질질 짜던 놈들끼리.
“일(一) 대주!”
나는 벌써 정도회에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각을 불렀다.
“부대 편성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하지!”
정도회 인원들이 두 눈을 부릅떴다.
내가 내 대주 부른다는데, 노려봐서 뭐 어쩌려고.
“일 대주, 시간이 없다!”
“…….”
“일각 스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소림사는 저희와 함께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요!”
“일 대주!!!”
단지 대표단 인원이라는 이유로 소림사를 쉬이 저버릴 순 없을 것이다.
소림사에게도 정도회에게도, 서로는 서로에게 의미가 매우 크니까.
“아, 아직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차근차근 논의해 봐야…….”
“일각 스님. 저희를 저버리실 겁니까?”
일각은 자신을 부여잡는 정도회원들을 뿌리치고 내게 다가왔다.
“진 시주, 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정도회의 인원들이 반발할 걸 충분히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일(一) 대주 안 하겠다고?”
“……이곳엔 소림의 제자와 속가문파 제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의 의견을 모두 묵살하고 움직일 순 없어요.”
“으흠……. 그렇구나.”
순간, 일각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대,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겁니까?”
얘는 꼭 내가 사기꾼인 것처럼 말을 하네.
“내가 뭘?”
“진 시주의 독단적 결정에 쉽게 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진 시주 역시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정도회의 기본은 항시 ‘상호 협의’입니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허울 좋은 절차를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
“……무슨 일을 꾸미는지만이라도 알려 주시지요.”
“아니, 정도회 인원들과 움직이겠다며. 그럼 별수 없는 거 아닌가? 나는 알아서 움직일게.”
“진 시주!!!”
“그런데 말이야. 부상자들이나 낙오된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야?”
일각의 눈동자가 부릅떠졌다.
“공동과 무당이 버리고 간 인원들…… 다 데려갈 수 있겠어? 악가와 제갈가의 인원들은?”
“…….”
“정도회의 의리야 잘 알지. 근데 위급한 순간이 되면 두고 가고 싶어지지 않을까? 목숨이 위급하면 버리고 가고 싶지 않겠어?”
“그러지 않…….”
“그걸.”
난 그의 올곧은 두 눈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상호 협의’로 모두 이끌어 갈 수 있다 장담해?”
일각의 얼굴이 굳었다.
그 또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선 잘 알고 있겠지.
“절대적 명령. 그게 나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해?”
아니, 되려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이자 모두를 살리기 위한 결심이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숲속에서 손발 한번 맞춰본 적 없는 이들을 데리고 뭘 얼마나 할 수 있는데.”
나도 두렵다. 절대적 명령이란 곧, 책임과도 같은 말이기에.
“더구나 자신들의 이익만을 극한으로 좇는 놈들이 과연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조금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까?”
“…….”
“희생자도 얼마든지 합류하라 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 그런데 말이야, 나는.”
전생에 가장 더러운 기억은 고기방패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버려진 후에, 활로를 찾지 못했을 때다.
기어서라도 살아나가고 싶은 심정임에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막막함.
“살고 싶어 발악하는 이들이 최소한 발버둥은 치게 해주고 싶단 말이지.”
생에 대한 맹렬한 집착이 있다면 최소한 매달릴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내가 전생에 나를 버린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복수라 생각하니까.
그러니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극심한 부상으로 전력에 도움 되기 힘들다 해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나를 믿고 절대적으로 따른다면.
어떻게든 발버둥 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돌아섰다.
당장 답변이 급한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하겠습니다.”
일각의 대답은 금방 돌아왔다.
나는 다시금 뒤돌아섰다. 눈앞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거렸다.
“좋아. 일(一) 대주. 합류할 인원들 데리고서 중앙으로 와. 불만 있는 놈들은 굳이 데려올 필요 없어.”
“……정녕 부상자를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상명하복! 그걸 지키겠다면 누구든.”
“설마…… 희생양으로 쓰고자 하는 계략, 아니 생각은 아니겠지요?”
이 대머리는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지?
“……어떻게 이런 사악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스님인 거지?”
“아, 아미타불. 그럼 말을 하고 오겠습니다.”
나와 헤어진 일각이 정도회로 돌아가자마자 이런저런 질문 공세가 쏟아지고, 이어 작게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갑자기 일각이 내 밑으로 들어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성토를 하는 거겠지.
나는 몸을 돌려세웠다.
더 이상 정도회에 신경을 두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일각이 들어왔다는 걸 봐서일까?
어느 곳에도 기댈 곳 없는 학관생들이 하나둘 다가오기 시작했다.
“대표님! 저, 저희가 함께해도 되겠습니까?”
“물론. 위립군. 너는 오(五) 대 대원이다.”
“제, 제 이름을 아십니까?”
이래 봬도 절대 기억력 소유자니까.
나는 녀석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물론. 오대 대주가 정해지면 그 사람을 따르면 된다.”
“아, 알겠습니다.”
얼떨떨한 표정의 새로운 대원을 뒤로하고 계속 걸었다.
“나, 나도 데려가 주게. 아직 왼팔은 쓸 수 있으나…….”
“서월문의 여죽명. 어차피 네 진짜 실력은 비도술에 있지 않나. 넌 칠(七) 대 대원이다.”
“나를 어떻게…….”
여죽명이 깜짝 놀라 말끝을 흘렀다.
“왜? 아닌가? 네 학관기록부엔 그렇게 적혀 있던데?”
“……그걸 다 외웠다고?”
“문제 있나?”
“아, 아니 그저 대단해서…….”
“짐을 챙겨서 네 대주를 찾아라. 앞으로 나는 단주라 부르고.”
멍한 표정을 짓던 여죽명이 씨익 웃는다.
“존명!”
그래, 심각하게 인상 찡그리고 있는 것보단 조악한 웃음이 훨씬 낫다.
최소한 농담을 하고 있는 동안은 마음이 꺾이지 않을 테니까.
나는 어느새 내 곁에 선 이들을 둘러보았다.
“네놈들도 들어올 거냐?”
종남파 소속의 두소광과 그와 절친한 사형제들.
일각이 움직이는 걸 보고 빨리 움직이는 편이 낫다 생각한 건가?
“대신 조건이 있소. 우린 종남에서부터 손발을 맞춰왔기에…….”
들어볼 것도 없이 냅다 정강이를 걷어차 버렸다.
“이 무슨 짓이오……!”
바닥에 쓰러진 두소광을 부축하며 양수가 죽일 듯이 나를 쏘아본다.
그 눈깔을 지그시 바라보다 뒤통수를 내리쳤다.
“내가 아까 한 말 못 들었어? 귓구멍이 막혔냐? 볼에다가 구멍 하나 더 뚫어줄까?! 상명하복! 이 개새끼들아!”
“…….”
“꺼져. 니들 같은 놈 필요 없으니. 잘난 네놈들끼리 알아서 살아남아 보든가.”
“감히 종남에게 이러고도……!”
그때, 몸을 일으킨 두소광이 재빨리 사형제들을 말리며 나섰다.
“아니오! 그대의 말대로 따르지.”
“그대?”
“다, 단주님의 명령을 따르겠소.”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두소광, 너는 칠(七) 대 대원이다. 양수 너는 팔(八) 대 대원, 장광보 너는 삼(三) 대로 들어가고 곽수산 너는 사(四) 대 대주다.”
“곽수산은 우리 막낸데…….”
“시발 뭐라고? 작게 말해서 안 들렸는데?”
“아, 아닙니다.”
양수가 눈을 내리깔며 말을 흐렸다.
핏덩이 같은 놈들 데리고 마교와 싸울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속이 탄다 속이 타.
어쨌든 설득은 끝났다.
살아 돌아갈지, 이곳에서 죽을지는 이제 놈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