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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85화 (85/925)

23. 출석률 50% (5)

“거길 뭐 하러 가!”

에어 택시의 도착 예정지를 들은 맹효돈이 몇 초 반응하지 않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땡땡이치러.”

“나도!”

주수혁이 밝은 목소리로 내 말에 동의를 표했다.

당당하게 구는 우리 둘을 보고 맹효돈은 어이없어했다.

맹효돈이 멍한 얼굴로 있는 사이, 배가 고팠는지 주수혁은 프레첼을 두 개째 먹었다.

주수혁의 먹방을 보며 맹효돈이 인상을 썼다.

“아, 잘 처먹네.”

“이 프레첼, 아직 국내엔 가맹점이 안 들어와서 에어 택시 탈 때밖에 못 먹어. 지금 먹어야 해!”

주수혁이 프레첼을 들고 저리 말하니 남고생 먹방이 프레첼 광고가 되었다.

맹효돈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더욱 인상을 구겼다.

“또라이 놈들.”

그렇게 말한 맹효돈은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꽉 쥐고 있었다.

‘또 뺏어 갈까 봐 걱정하나.’

주수혁도 밝게 웃으며 맹효돈이 쥐고 있는 꽃바구니를 보는 게,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거 들고 안 튈 거니까 놓고 프레첼이나 먹어.”

이제 유인책을 쓸 생각은 없다.

맹효돈이 학교 앞에서 도망치려 하면 나와 주수혁이 포획해 중3 담임 앞까지 끌고 갈 예정이다.

“누가 그거 걱정한대!”

맹효돈은 내 말에 울컥한 얼굴로 반박했다.

그래도 주저하다 꽃바구니 손잡이를 놓고 프레첼에 손을 뻗었다.

진짜 걱정하고 있었나 보다.

“······어, 맛있다.”

“맛있지? 여기 커피도 마실 만해. 의신아, 넌 뭐 안 마실래?”

“커피 말고 다른 음료 추천해 줘.”

“신 거 괜찮으면 레모네이드 마셔.”

내가 주수혁이 추천하는 음료를 마시는 동안, 맹효돈은 프레첼 전 메뉴를 섭렵했다.

맹효돈은 시나몬과 헤이즐넛 향이 들어간 게 맛있다며 맛감평을 했다.

맹효돈이 너무 잘 처먹는 것 같아 물어봤다.

“너도 점심 안 먹었냐?”

“······어.”

누가 주수혁의 친구 아니랄까 봐 이놈도 점심을 안 처먹고 혼자 궁상을 떨었나 보다.

“나도 안 먹었어! 효돈이네 학교 들르고 밥 먹으러 가자.”

“그러니까 너희가 왜 거기에 가냐고!”

맹효돈은 구시렁거리면서도 또 밥을 먹는다는 말엔 반박하지 않았다.

둘 다 지금 먹고 있는 프레첼은 점심이 아니라 간식이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    *

경기도에서도 외곽.

에어 택시로도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맹효돈의 모교, 탄래중학교.

“영화 세트장 같다!”

주수혁이 낡은 학교를 보며 감탄했다.

공립중학교라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설이 심하게 낙후되어 있었다.

내가 딱 한 번 등교한 진수중학교도 시설이 후진 편이었는데 여긴 더했다.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예산을 착복하기라도 했나. 이건 좀 심한데.’

맹효돈은 반쯤 녹슬어 있는 교문을 착잡한 얼굴로 바라봤다.

교문을 보던 맹효돈이 갑자기 험악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아, 미친! 저게 뭐야!”

맹효돈의 시선 끝.

현수막이 두 개 걸려 있었다.

[축] 은광고등학교 맹효돈 [합격]

―탄래중학교―

[경] 자랑스러운 탄래의 아들, 맹효돈! 은광고 합격을 축하합니다! [축]

―탄래중학교 총동문회, 학부모회―

현수막에는 맹효돈의 이름보다 ‘은광고’라는 글자가 강조되어 있었다.

은광고라는 글자는 크고 굵은 글씨체를 사용하고 색도 화려하게 입혀 놨다.

‘학생회도 아니고 학교와 총동문회, 학부모회에서 건 거잖아.’

맹효돈의 과거 회상에서 나온 중학교 시절 겪은 비참한 경험들이 떠올랐다.

맹효돈에게 매운 소리를 퍼붓던 이들 중엔 교사만 있던 게 아니다.

맹효돈에게 시비를 걸다 역으로 털린 놈들의 부모를 대표하던 학부모회도 있었다.

“양심도 없는 새끼들.”

맹효돈이 이를 갈며 현수막을 노려봤다.

‘지금은 입시 시즌도 아닌데. 그렇게 맹효돈을 박대해 놓고 5월이 되도록 홍보용으로 우려먹고 있었나.’

저놈들은 맹효돈이 싸움 노예로 팔려 간 것도 모르고 저러고 있었겠지.

주수혁이 현수막과 맹효돈의 반응을 번갈아 관찰하다 물었다.

“이거 효돈이 동의 없이 건 거야?”

“어.”

맹효돈이 동의해 줄 리가 없는 걸 알 테니 몰래 했을 거다.

아무리 졸업생이라도 동의 없이 이름을 걸고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되는데.

“내리게 하자.”

나는 디바이스를 가동했다.

“의신아, 어디에 전화 걸어?”

“플레이어협회. 이 학교 사람들은 맹효돈 몰래 현수막을 거는 ‘양심도 없는 새끼들’이잖아. 저 사람들한테 직접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게임 속, 그리고 지금 입수한 단편적인 정보뿐이지만 이 탄래중은 학생한테 갑질하는 데에 도가 튼 쓰레기들이 넘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에 이르러 학생 인권이 개선되고 법도 정비되었다.

그러나 돈 없고 백 없고 만만한 학생들을 추려 내 갑질하는 경력만 수십 년을 쌓은 교사를 다 잡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맹효돈이 직접 탄래중에 항의해도 소용없을 거야.’

맹효돈이 항의했을 때 예상되는 반응은 몇 가지 있었다.

‘어디서 어른이 하는 일에 큰소리냐.’

‘졸업하더니 싸가지가 없어졌다.’

‘어딘가에 있을 담당자가 확인 후 처리할 수도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와 같은 헛소리와 유체이탈식 책임 회피 발언이 예상되었다.

물론, 저 개소리를 다 들어 줘도 현수막 철거는 안 될 거다.

‘맹효돈이 일반인이었다면 지자체나 경찰, 변호사를 찾아갈 일이야. 하지만 맹효돈은 플레이어니까 협회에 도움을 청하면 돼.’

협회의 목표는 ‘에너미의 토벌’과 ‘플레이어의 보호’다.

그 보호에는 개인정보의 보호도 포함된다.

협회의 안내를 받은 나는 맹효돈에게 디바이스로 서류 하나를 작성하게 했다.

“전자서명은 이렇게 하면 돼?”

“어. 그냥 이름만 써도 돼.”

“전송했다.”

맹효돈은 나와 주수혁의 조언을 받아 가며 서류 작성과 전송을 마쳤다.

우리가 탄래중 정문을 통과해 교무실로 향할 때였다.

“철거하나 봐!”

“오.”

창밖으로 중년의 교사 몇 명이 헐레벌떡 맹효돈의 이름이 쓰여 있는 현수막을 향해 달려갔다.

‘협회도 몇 번 물갈이되더니 일 잘하는 사람만 남은 것 같네.’

현수막 고정 줄을 아주 단단하게 묶어 놨는지, 탄래중의 교사들은 한참을 개고생한 후에야 간신히 현수막 철거에 성공했다.

*    *    *

교무실 앞.

우리 셋은 기척을 죽이고 여기까지 왔다.

아직은 다른 교사나 학생과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교무실의 복도 쪽 창문으로 그 안을 보던 맹효돈이 중얼거렸다.

“저기 계신다.”

현재 탄래중학교는 오후 수업 시간이다.

맹효돈의 중3 담임도 수업 중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업이 없었던 모양이다.

‘저분이 맹효돈의 중3 담임이시구나.’

흠집이 잔뜩 난 유리창 너머.

비쩍 마른 교사 한 분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교무실에 있는 다른 교사들은 웹서핑 중이거나 잡담을 하며 하하 호호 웃고 있었다.

‘일은 맹효돈 담임이 혼자 하나.’

맹효돈 같은 인재가 박대받는 중학교다.

학교 행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긴 했다.

“뭐해, 안 가고.”

맹효돈이 유리창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야, 그냥 너희가 대신 전해 주면 안 되냐.”

당연히 안 된다.

“어, 안 돼.”

“응, 안 돼.”

나와 주수혁이 동시에 단호하게 말했지만, 맹효돈은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꽉 쥐기만 하고 아무 대답도 안 했다.

억지로 교무실에 처넣어야 하나?

나와 주수혁이 맹효돈을 억지로 교무실에 밀어 넣을 타이밍을 쟀다.

그 전에, 저쪽에서 먼저 움직였다.

“어······.”

맹효돈의 중3 담임이 이쪽을 보며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플레이어도 아닌 분이 기척 감지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제자가 온 걸 어떻게 아셨나 보다.

그분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향해 뛰어왔다.

“효돈아!”

교무실 문이 열리고 마른 손마디가 굳어 있는 맹효돈의 팔을 움켜쥐었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왜 합격 발표가 난 다음엔 한 번도 학교에 안 왔어! 집에도 몇 번이나 찾아갔는데 아버님이 효돈이는 바쁘다고 하고, 곧 그 집도 팔려서 없어지고!”

“······죄송해요.”

맹효돈은 담임을 통해 은광고 합격 발표를 들었다고 했다.

맹효돈은 아마 그 이후에 바로 파이트 클럽에 팔려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사제간의 연락이 끊어졌을 거다.

‘이분은 계속 맹효돈을 걱정하고 있었구나.’

다그치듯 말하던 교사가 맹효돈의 사과를 듣고는 힘없이 말했다.

“찾아와 줘서 고맙다, 효돈아······. 어디 아픈 데는 없지?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네.”

교사의 물음에 가끔 맹효돈이 답하는 수준이었지만 두 사제는 대화하기 시작했다.

나와 주수혁은 둘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기로 했다.

“밖에서 기다린다.”

“그래, 얘기하고 와.”

우리는 교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 출구 근처에서 맹효돈을 기다렸다.

30분 정도 지나고.

조금 부은 눈을 한 교사가 한 손에는 꽃바구니를 들고, 한 손으로는 맹효돈의 등을 다독이며 등장했다.

“효돈이 학교 친구들이니?”

“네!”

주수혁의 답변에 교사가 몹시 기뻐했다.

“그래!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 줄래?”

나와 주수혁은 맹효돈의 은사와 디바이스 코드를 교환했다.

아직 수업과 업무가 남아 있어, 밥 한 끼 사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남기고 그분은 교무실로 향했다.

“너도 선생님이랑 연락처 주고받았지?”

“어. 수학 문제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기로 했어.”

수학 수업을 고른 이야기도 했나 보다.

맹효돈은 담임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말하진 않았지만, 표정이 여기 오기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

감사 인사 정도는 말했을 거다.

‘무사히 카네이션을 전달해서 다행이다. 그런데······.’

정문으로 향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운동장에서도 창문 사이로 조금 보이는 교무실 내부.

상석에 앉아 못마땅한 얼굴로 맹효돈의 담임에게 뭔가 쓴소리를 하는 듯한 사람이 보였다.

아까 일도 안 하고 노가리를 까던 놈 중 하나였다.

‘학교에 배정될 예산에 비해 시설 수준이 미묘해. 경기도 교육청이나 국민신문고에 민원이나 넣어 볼까.’

머릿속으로 민원 글 초고를 작성하는데, 맹효돈이 내 얼굴을 보고 한마디 했다.

“또 왜 수상하게 처웃냐.”

내가 그렇게 수상한 얼굴을 하나.

주수혁도 ‘어, 듣고 보니 그렇네!’라며 동의했다.

타이틀 히어로에게도 수상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    *    *

에어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는 사이, 맹효돈의 제안으로 분식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맹효돈은 분식집에서 파는 모든 메뉴를 하나씩 골랐다.

떡볶이, 라볶이, 라면, 순대, 미니 김밥, 김말이, 달걀, 튀김······.

테이블이 온갖 분식 메뉴로 가득했다.

“이 집 거 먹어 보고 싶었어.”

“여기 온 건 처음이야? 한 번도 안 먹어 봤어?”

“어.”

맹효돈은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 분식집에 갈 여유가 없었을 거다.

주수혁은 의아해하는 얼굴을 하면서도 더 묻지 않고 분식 메뉴를 정복해 갔다.

맛은 평범했지만, 우리는 모든 메뉴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각자 나눠서 계산하려 했지만 맹효돈이 빡빡 우기는 바람에 분식값은 전부 맹효돈이 냈다.

*    *    *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수업도 모두 끝난 시간이었다.

나는 성시완과 저녁 약속이 있어 맹효돈과는 교문 앞에서 헤어졌다.

혼자 남아 메시지창을 확인하니, 미독 메시지가 쌓여 있는 게 보였다.

‘거의 다 우리 반 애들하고 동아리 사람들한테서 온 거네.’

종례도, 부 활동도 빠지니 아이들이 무슨 일 있냐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함근형과 신문부장한테는 말해 뒀는데, 전달이 잘 안 된 모양이다.

황지호 것만 빼고 다 답변을 했을 때,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그린] 야.

[민그린] 우리 반 애들 사진 좀 보내 줘.

의외의 메시지였다.

민그린이 우리 반 애들 얼굴이 궁금했나 보다.

[나] 그래.

저번 한강 소풍 때 오리배 경주를 마치고 찍었던 단체 사진을 보내 줬다.

반 티에 이름이 쓰여 있으니 구분이 될 거다.

사월세음은 이름이 안 쓰여 있으니 특별히 ‘닭=사월세음’이라는 메시지를 사진 위에 써서 보내 줬다.

[민그린] ······많네.

[나] 가상시각정보로 이 사진 쓰려고?

사진에 있는 얼굴들을 편집해 AR 글래스로 구현한 솜인형 위에 붙일 건가.

사진을 붙인 솜인형이면 뇌가 사람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민그린] 아니.

[민그린] 사진 보고 그린 초상화를 입력할 거야.

민그린이 직접 그린 초상화면 문제없겠구나.

반 아이들의 얼굴을 전부 그릴 생각인가 보다.

‘우리 반 애들이 마음에 들었나 보네.’

다 착한 애들이니까 마음에 드는 게 당연하긴 했다.

황지호는 착한 애라고 하기엔 좀 미묘하지만.

[민그린] 이거 언제 찍은 건지 물어봐도 돼?

[나] 소풍 때.

[민그린] 소풍을 한강으로 가? 학교에서 간 거야?

나는 우리 반끼리 가게 된 소풍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단체로 맞춘 반 티 문구.

치킨 맛을 건 오리배 경주.

함근형이 압승한 보드게임.

내 설명이 끝나자 민그린이 한마디 했다.

[민그린] 다음엔 나도 가고 싶다······.

[민그린] 한강은 사람 많으니까 안 되겠지?

다음 소풍엔 민그린은 물론 송대석도 데리고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한강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던 송만석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을 다음 소풍 때 데려갈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의신아, 안녕! 기다리게 해서 미안.”

저녁 약속을 한 성시완이었다.

“아뇨, 제가 조금 일찍 왔어요.”

“하하하, 초대한 사람이 먼저 와야 하는 건데.”

교문 정문 앞.

나와 성시완은 그 사촌 형이라는 사람을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사촌 형님은 어떤 분이세요?”

“나 우리 사촌 형 자랑 시작하면 끝이 없는데!”

성시완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랑을 시작했다.

까칠하지만 멋진 사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사람.

강력한 이능을 가진 플레이어.

은광고 재학 시절 내내 수석을 놓친 적이 없는 우수한 플레이어.

성시완의 말대로, 그 사촌 형 자랑은 끝이 없었다.

“내가 지익회에 들어간 건, 우리 사촌 형 때문이야.”

“사촌 형님도 지익회장이셨어요?”

“아니, 학생회장이었어. 그땐 지익회도 없었고. 13년, 아니, 이젠 내가 3학년이니까 15년 전이구나. 그때 지익회가 생긴 게 사촌 형이…….”

설마, 성시완의 사촌 형이 15년 전의 그 학생회장인가.

결정적인 말이 나오기 전, 갑자기 성시완이 말을 멈췄다.

“어, 오신 것 같다!”

우리 앞에 에어 세단이 멈춰 섰다.

처음에 열린 것은 운전석이었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내린 이가 뒷문을 열었다.

“형! 오랜만이에요!”

성시완이 웃으며 말을 건 그 사촌 형은 내가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 15년 전 학생회장은 플레이어블 캐릭터였다.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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