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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142화 (142/925)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142)

“선생님이 여기에 무슨 일이십니까?”

성국언의 목소리에 묘하게 날이 서 있었다.

‘함근형 선생님을 경계하고 있는 건가?’

15년 전, 사제 간이었던 두 사람.

둘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식사는 다음에 같이 하자. 난 가 보마.”

“네? 선생님, 왜 그냥 가세요?”

성시완이 당황해 말렸지만, 함근형은 미련 없이 돌아서 가 버리려 했다.

등을 돌린 함근형을 향해 성국언이 말을 걸었다.

“왜 그냥 가려 하시는 겁니까? 사고만 치던 옛 제자가 선생님의 어린 제자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요.”

“내가 여기에 있으면 곤란한 것 아니었나.”

“선생님은 좋은 분이세요. 플레이어로서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함근형 선생님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한테 악감정은 없지만, 꼰대 같이 굴어서 네 후배를 방해할까 봐 걱정하고 있는 거겠지.”

함근형 선생님이 저런 노골적인 단어를 쓰는 건 처음 봤다.

그가 이런 과격한 단어를 쓴 것도 그렇지만, 이걸 반박하지 않는 성국언의 태도가 더 놀라웠다.

호쾌하게 웃으면서 ‘하핫! 꼰대라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하며 받아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형! 무슨 소리세요. 함근형 선생님이 무섭게 생기셨지만 얼마나 말이 잘 통하시는 분인데요.”

성시완이 함근형을 감싸면서도 은근히 험상궂은 얼굴을 디스했다.

한편, 성시완의 말을 들은 성국언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말이 잘 통해?”

“네! 애초에 우리를 혼내거나 감시하려고 오신 것도 아니에요. 제가 점심 대접하고 싶어서 모시고 온 건데요. 형 뭔 일 있었어요? 갑자기 나타나서 왜 그러세요.”

“교직원한테 함부로 음식 제공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저 이번 학기에 함근형 선생님 수업 듣는 거 없어요. 학생부장이시지만 3학년 생활지도는 안 맡고 계시고…… 직무관련성이 없는 상태니까 괜찮아요. 들어가죠, 선생님.”

성시완이 지익회장답게 상황을 정리하고 성국언과 함근형 선생님을 모시고 안으로 들어갔다.

현대식 생활 한옥 중 사랑채.

넓은 대청마루를 지나 누마루에 도착한 후에도 두 사제는 어색했다.

‘두 사람이 평소와 달라.’

게임 속에서도 둘이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 비교하긴 어렵지만.

이 둘을 따로 만났을 때와 지금 모습이 많이 다른 건 확실했다.

“이담아, 함근형 선생님이랑 국언이 형 오셨어.”

“…….”

누마루 앞 후원에 보이는 버드나무를 감상하던 계이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말없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여전히 침묵 수행이라도 하는 듯한 과묵함을 보였다.

“식사는 저랑 이담이가 준비할게요. 앉아 계세요.”

“저도 도울게요.”

“의신이는 앉아 있어. 우리 집에 처음 오는 후배를 부려 먹을 수는 없지. 어차피 어머니가 다 준비해 두고 외출하셔서 할 일도 없어.”

계이담은 부려먹는 걸 보니 오늘 처음 오는 게 아닌가 보다.

두 지익회 선배가 사라진 후.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함근형 선생님은 꼰대도 아니고 제자가 하는 일을 방해하실 분도 아니에요.”

그리고 ‘성국언 선배님도 후배를 데리고 사고를 치실 분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려 했지만, 이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사실과 다르므로 입을 다물었다.

성국언과 그의 후배 전무영의 게임 속 행적만 봐도 친 사고가 어마어마했으니까.

성국언은 내 말을 듣고도 의심스러워하는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나는 국언이한테 실수를 많이 했다.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

“……선생님이 그때 있던 개새끼들과 다르게 자기 보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을 걱정해서 그렇게 행동하신 거 압니다.”

“그렇게 행동하기로 선택한 결과, 너희들이 다쳤어.”

15년 전 일을 말하는 것 같다.

당시 황지호의 무관심 속에 개판이 된 은광고.

그 난장판 속, 자칭 꼰대였던 원칙주의자 함근형 선생님.

파격적인 행동 양식을 가진 은광고 최고의 사고뭉치이자 수석, 학생회장인 성국언.

둘 사이에서 갈등이 있던 게 분명하다.

‘함근형 선생님은 15년 전 얘기를 하면서 나를 보며 성국언을 떠올리곤 했었어.’

그리고 함근형 선생님은 언제나 신중하고 학생을 배려하는 선택을 해 줬다.

‘15년 전이면 함근형 선생님이 은광고에 처음 입성한 해고.’

부임한 첫해에 그 난장판 속에서 바로 적응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함근형도 처음부터 완벽한 교사는 아니었다는 사실에 새삼 인간미가 느껴졌다.

“예전에 선생님과 대화할 때는 벽에 대고 소리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렇게까지 말하니 벽창호 버전 함근형도 조금 궁금해졌다.

나중에 그 시절의 함근형의 영상 기록이라도 찾아볼까.

“선생님은 변하셨군요.”

성국언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납득했다.

함근형 선생님은 변한 게 아니라, 그때는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던 거겠지만.

“죄송합니다. 제가 선생님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지금도 꼰대다.”

“하핫! 꼰대라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선생님이 진짜 꼰대를 못 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여의도에 오시면 제가 진짜 꼰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됐다. 안 궁금하다.”

호쾌하게 웃는 성국언과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함근형.

이제야 내가 아는 두 사람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점심 준비 끝났어요!”

두 사람이 드문드문 대화를 이어갈 때, 메밀 요리 중심의 점심상이 준비되었다.

가장 맛있던 건 홍천메밀총떡.

메밀전병 속을 가득 채운 무와 배추의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함근형 선생님이 국언이 형 3학년 시절 부담임이셨어요?”

“그래. 그때 담임이 출장으로 자주 자리를 비워서 거의 담임이나 다름없었어.”

“대박. 왜 그동안 안 알려 주셨어요? 국언이 형 고3 시절 얘기 좀 들려주세요!”

“국언이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두 어른이 화해 비슷한 걸 하고 성시완이 중간에 끼니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특히 성국언의 고3 시절 에피소드는 참으로 0반스러웠다.

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불구속 입건되어 기숙사에서 버티던 사감이 악령에 홀렸다고 수선을 떤 사건.

사감과 한편을 먹었던 교사들이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전자칠판에 죄명과 예상 형량이 뜨도록 디바이스가 개조된 사건.

이사진이 작당질을 벌이려 하자 이사진 전용 회의실 문이 포털로 바뀌어 구교사의 구형 화장실로 연결된 사건.

기숙사 비리 사감들이 모두 잘리고 난 뒤, 학교 분수에 무알코올 샴페인이 3일간 흐르게 된 사건.

역시 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벌이는 장난질은 스케일이 남다르고 정의감이 넘쳤다.

“아, 맞다. 국언이 형,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대화 화제가 바뀌자 성국언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네가 홍천 집에 왔다는 연락을 받아서. 내가 낸 과제의 진행 상황을 듣고 싶었다.”

“괴담 조사 말씀하시는 거죠?”

성국언의 말에 성시완이 그간 우리가 해 온 괴담 조사에 관해 간단한 브리핑을 했다.

선도부회관과 학생회관 사이 숨어 있던 비밀 통로.

그곳에 숨겨져 있던 구형 시뮬레이터.

보스 룸에 있던 그의 할아버지의 영상.

내가 조사한 천익산의 귀문과 지맥의 연관성.

성시완은 상황을 모르는 함근형 선생님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설명을 마쳤다.

“거기에 오늘 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조사한 정보를 더해 제 추측을 말씀드릴게요.”

오전 중에 전 한국 지부장이 남긴 서재의 조사가 끝난 건가.

성시완이 그렇게 설명하며 디바이스의 자료 공유로 모든 사람에게 자료 파일을 보냈다.

“할아버지의 연구는 한반도의 지력과 지맥과 연관되어 있었어요. 지익회의 활동 이력을 대조해 보니 멧돼지가 빈번히 출몰한 지역과 귀문의 위치, 즉, 지맥의 위치가 일치했고요.”

성시완은 이전에 내가 전송했던 천익산 지도와 전 한국 지부장이 남긴 연구 자료를 대조한 홀로그램을 띄우며 말했다.

“무언가가 은광고의 지맥을 파괴하려 했고, 할아버지는 그걸 아시고 괴담 속에 묻어 경고하셨다고 생각해요. 국언이 형도 재학 중에 그걸 눈치챘었던 거죠?”

성국언이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감을 얻은 듯 성시완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 지맥을 파괴하려 한 존재는 아마 진족. 그래서 형이 진족과 후예를 경계하신 거예요. 그래서 할아버지도 직접적으로 경고를 못 남기신 거고요.”

짝짝짝.

성시완이 말을 모두 마치자 성국언이 느리게 손뼉을 쳤다.

“정답이다. 훌륭해.”

성국언은 우리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 한반도를 노리는 진족이 있어. 간접적인 증거와 심증뿐이지만. 그리고 그 침략은 아마 한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지력을 품은 은광고에서 시작될 거다.”

성국언의 게임 속 행보를 보며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그는 흑막의 존재를 감지하고 움직였었나 보다.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내가 은광고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한정되어 있어. 시험하는 짓을 해서 미안했다. 그래도 도와줬으면 해. 위험한 일이니까 생각할 시간은 줄게.”

성시완과 계이담, 나를 차례로 보던 성국언의 시선이 함근형 선생님 앞에 멎었다.

“선생님도요.”

*    *    *

다음 날 아침, 홍천.

나는 그대로 성시완의 집에서 묵고, 함근형 선생님은 홍경복 화백의 오두막에서 하루를 보냈다.

‘성시완과 함근형 선생님은 당연히 성국언과 뜻을 함께할 거야. 계이담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

성국언은 바로 답을 들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

분위기에 휩쓸려 위험한 일에 협력하겠다 답하는 걸 원치 않는 모양이었다.

‘성국언과 함께 움직이면 앞으로 시나리오 몇 개는 쉽게 정리가 되겠지.’

특히 학교 외부에서 일어나는 시나리오들.

학생 신분으로는 개입하기 어려운 전개.

‘둘 수 있는 수가 늘었어.’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기분 좋게 디바이스 메시지를 정리했다.

제일 먼저 확인해 본 메시지는 장남욱과 유상훈이 있는 단체 메시지방이었다.

[유상훈] ?

[유상훈] 야

세 메시지는 유상훈이 보낸 것 두 개밖에 없었다.

‘장남욱의 메시지가 없네.’

장남욱의 가장 최근 메시지는 내가 알려준 좌표를 확인하고 도시후를 잡으러 온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어떻게 됐는지 유상훈도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피곤하더라도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미주알고주알 설명하는 게 장남욱인데.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었다.

“전력은 차고 넘치는 것 같군. 이 정도면 협회 쪽에서도 증원을 보내지 않겠지. 협회는 매일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니까. 하핫!”

전조 현상이 관측된 가리산의 무쇠말재.

협회의 공략 플레이어 사전 모집에 응한 건 홍경복 화백, 함근형 선생님, 성시완, 계이담 그리고 나.

거기에 성국언과 오늘 아침 합류한 그의 비서 전무영까지 있었다.

일곱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고 출신의 인재들과 베테랑 플레이어들이 소속된 강력한 파티였다.

“그러면 공격대와 수비대로 나누겠습니다. 우선 의원님과 저는 공격대에 들어가겠습니다. 공약 문제도 있어서요.”

“전 국언이 형 있는 쪽이 좋아요!”

“어디든 상관없네.”

파티 분배 윤곽이 잡히는 가운데.

나는 손을 들어 말했다.

“수비대는 저와 함근형 선생님, 둘이서 맡아도 될까요?”

가장 어린 내가 이런 말을 하니 조금 당돌하게 들렸는지 다들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 의신이 세게 나왔네.”

“공격대에 전력을 쏟으면 빠르게 클리어할 수 있긴 하죠.”

시선이 함근형 쪽으로 향했다.

내 담임인 그의 의견을 따를 생각인 듯했다.

“알았다.”

함근형은 바로 승낙했다.

그의 시원한 태도를 지켜보는 성국언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벽창호에 꼰대였다던 과거와 비교되어 저러나 보다.

지직…… 지지직…….

“이계의 틈이다.”

곧 스파크와 동시에 스마트 기기에서 경보 알람이 울렸다.

플레이어SAT-K가 예측한 시간에 맞춰 SSR급 던전이 생성된 거다.

곧 공격대를 담당한 이들이 서로의 건투를 빌며 던전에 진입했다.

남은 건 나와 함근형 선생님 둘 뿐.

“무엇을 시험해 볼 예정이지?”

역시 내 담임 선생님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짐작이 갔나 보다.

“원거리 공격 타입인 나를 지적한 걸 보면 근거리 공격 기술을 시험해 보고 싶은 것 같구나.”

“네. 실전에서 써 보고 싶었던 게 있어서요.”

나는 아이템창에서 장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쇠스랑 형태의 UR급 아이템……! 설마…….”

함근형 선생님이 경악한 얼굴로 실체화하는 상보심금파를 바라봤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저강렵은 한반도에서도 지명도가 높으니, 그 정도 되는 플레이어가 상보심금파를 모를 리가 없었다.

팟!

실체화된 쇠스랑이 손에 쥐어지자 시스템 음이 연달아 들렸다.

〈스킬 ‘만물 사용’이 발동했습니다.〉

〈경고, 에너미가 접근 중입니다.〉

“제가 막지 못하면 그때 서포트 부탁드립니다.”

곧 이계의 틈 사이로 털로 뒤덮인 거대한 에너미가 등장했다.

상대는 괴수종 에너미.

마침 상보심금파를 시험하기에 좋은 물리계 근거리 공격형 타입이었다.

쿠오오오—!

시뮬레이터가 아닌 SSR급 이계.

근거리 공격 수단으로 에너미를 상대하는 건 입학 실기 시험 당시 리노세론을 상대한 이후 처음 하는 짓이었다.

괴수종 에너미는 내 몸통보다 큰 앞발을 들어 올려 나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백호군보다 느려!’

백아를 휘두르며 영호와 협공하는 백호군에 비하면, 이따위 에너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스킬 ‘안광’이 발동했습니다.〉

파앗!

괴수종 에너미의 공격이 닿기 전, 안광으로 경직시키고 대범하게 안으로 파고들었다.

‘약점은 털 사이에 숨겨진 혼의 결정체, 소울 스톤이겠지!’

내 시선보다 위에 있는 급소를 노리기 위해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상보심금파를 휘둘렀다.

콰쾅!

쇠스랑의 날이 정확하게 급소에 명중했지만, 에너미의 검붉은 소울 스톤은 금만 가고 깨지지는 않았다.

‘종합 능력치 레벨은 밀리지만 무기의 성능으로 압도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쿠오오오오!

소울 스톤에 금이 간 충격으로 에너미가 거세게 날뛰기 시작했다.

덤으로 안광 스킬도 풀려 버려 나는 한 발 뒤로 물러나야 했다.

챙! 콰쾅!

상보심금파와 에너미가 날리는 충격파가 부딪쳐 산발적으로 불꽃이 터졌다.

그 폭음 사이로 시스템음이 들렸다.

〈경고, 에너미가 접근 중입니다.〉

아직 괴수종 에너미를 쓰러뜨리지 못했는데 또 에너미가 추가되는 모양이다.

‘SSR급이라 그런지 에너미 출현 속도가 빨라.’

함근형도 이를 감지했는지 이능파가 서린 화살을 시위에 물리는 게 보였다.

그때.

[갈래를…….]

어딘가에서 들어 본 음성이 어렴풋하게 들렸다.

기억을 더듬으니 바로 그 정체가 떠올랐다.

‘……키모폴레이아 위에서 들었던 상보심금파의 목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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