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사냥꾼 (2)
*
‘잊혀진 광산’ 던전의 보스룸에서 도망치고 난 후.
우린 던전을 벗어나지 않고 리젠 되는 일반 듀라한을 상대하면서 경험치를 벌었다.
결과 나는 레벨을 2번 더 올릴 수 있었고, 레벨 38을 달성했다.
더불어 듀라한은 사냥감으로써 최고의 몬스터라 할 수 있는데, 이유는 경험치도 경험치지만, 녀석들이 착용한 장비를 파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듀라한의 건틀렛 한 쌍/ 최고급]
-한 쌍을 모두 착용해야 능력치 적용.
-근력+2, 검기 지속시간 10% 증가.
[듀라한의 그리브 한 쌍 / 최고급]
-한 쌍을 모두 착용해야 능력치 적용.
-근력+2, 검기 지속시간 10% 증가.
대충 50마리당 1개꼴로 장비를 떨구던 거 같다.
건틀렛과 그리브는 내 전투 스타일에 영향을 주지 않는 형태여서 구하자마자 바로 착용했다.
그 외에도 같은 최고급 등급의 투구와 갑옷 상의, 검, 방패를 얻었다.
비록 기존 장비가 더 좋거나 전투 스타일에 맞지 않아서 인벤토리에 처박히긴 했지만, 듀라한은 내가 상대했던 몬스터들 중에서도 가장 충실한 파밍 몬스터였다.
나중에 사냥팀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올라가면 듀라한 스폰구역은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인기 사냥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상태창]
-레벨: 38
-칭호: 각성자(모든 능력치+1)
-능력치
근력: 19(+10) 순발력: 21(+5) 마력: 22(+11)
잔여 능력치 포인트: 0
-보유 코인: 104,212
이것이 현재 내 상태다.
기본 능력치도 상당한데, 이런저런 아이템 효과와 칭호 옵션이 더해지면서 무려 26의 능력치가 추가되었다.
덕분에 내 평균 능력치는 일반인의 약 6배.
이젠 도약 스킬 없이도 서전트 점프를 근 3미터나 뛰는 수준에 다다랐다.
이번에 힘 반지와 듀라한 장비로 한 번에 근력이 7이나 올라 살짝 밸런스가 깨진 느낌이지만, 워낙 능력치 변화를 많이 겪은지라 오래 걸리지 않아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새부턴가 칭호가 생겼지.’
칭호를 언제 얻은 건지 확실치가 않았다.
오늘 아침 아무 생각 없이 상태창을 열었다가 칭호가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래도 각성자란 칭호가 모든 능력치를 1씩 높여 주니, 만족스러울 따름이다.
던전에서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도망친 경험만 빼면 모든 게 완벽했던 하루.
그래서 윌리아, 멍멍이와 함께 기분 좋게 월광도로 돌아왔는데···.
“누구냐, 넌.”
우릴 반겨 준 것은 분명 뚱이에게 주었던 장비를 들고 있는 웬 등빨 좋은 녹색 몬스터였다.
[뚱이 / 오크 / 레벨: 17]
“실화냐?”
등빨 좋은 몬스터의 정체는 무려 하루 만에 레벨을 7이나 올려서, 다른 오크들과 급이 다른 포스를 풍기게 된 뚱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나는 감탄사를 흘려야 했다.
원랜 살짝 멍청해 보이던 얼굴의 뚱이가 지금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전사의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놀라운 건 그뿐만이 아니었는데···.
[보유 스킬]
-참격(검에 마력을 담아 휘두른다.)
무려 레벨 30의 멍멍이도 가지지 못한 스킬을 발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니, 진짜 무슨 일이 있던 거냐고.”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할 뿐이었다.
나는 그런 뚱이에게 듀라한을 처치하고 얻은 갑옷 상의와 투구, 검, 방패로 무장을 시켜봤다.
“와, 포스 지리네.”
그러자 누가 봐도 보스 몬스터 같은 모습이 되었다.
“마음에 들어?”
-꾸익.
그나마 얼굴은 살벌해도, 목소리는 바뀌지 않아 안심이다.
나는 뚱이에게 고생했다며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윌리아도 몰라보게 달라진 녀석을 보며 놀라고, 멍멍이도 자신이 알던 뚱이가 맞나 확인하려는 것처럼 냄새를 맡았다.
이어서 우린 안전구역의 목욕탕에서 때를 벗기고 난 다음 어제 완공된 새 숙소로 발을 들였다.
가운데 주방과 거실을 두고 양 끝에 나와 윌리아의 공간이 위치한 직사각형 형태의 심플한 집이다.
“지내기 불편하지 않겠어요?”
“이 정도면 충분하죠. 항상 신전에서 앉아서 잤는걸요?”
“그랬습니까?”
앉아서 자다니,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시스템의 NPC 대우가 안 좋은가?
‘그보다 NPC도 자긴 자는구나? 긴가민가했는데, 침대 놓길 잘했다.’
우리의 집은 완벽하게 꾸며져 있다.
현재 내가 등록한 웨이포인트의 수가 9개인데, 그 9개 안전구역 상점을 모두 돌면 구하지 못하는 게 없다.
하지만 딱 하나, 상점용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게 있으니, 바로 음식이다.
만리포에 식료품을 파는 상점이 있긴 하지만, 파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홍성의 어느 편의점에서 털어온 식품을 꺼냈다.
“오늘 저녁은 크림 파스타입니다.”
그리고 간단히 시판 소스에 면을 익혀 넣는 것으로 식사를 준비했다.
“음!”
윌리아는 뭐든 맛있게 먹어서 함께 식사를 하면 리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먹방을 보면서 식사하는 느낌이랄까?
덕분에 저녁까지 깔끔하게 해치운 우린 거실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주인 없는 편의점에서 챙겨온 캔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사람들 있을 땐, 윌리아님을 그냥 ‘리아 씨’라고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윌리아란 이름이 너무 서양 스타일이라서요?”
“네. 리아라면 한국인들도 종종 쓰는 이름이니까 위화감이 적을 것 같거든요.”
“좋은 것 같아요. 오히려 정감 있어서 마음에 드네요.”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 후, 잠을 청했다.
슬쩍 고개가 윌리아 쪽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항력이었지만, 그녀의 공간에 아주 큰 파티션을 쳐놔서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할 순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잤다.
‘이렇게 푹신한 침대에서 자는 것도 복에 겨운 일이 됐네.’
*
하루가 지나고, 나와 윌리아는 꽤나 상쾌한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새집이라 잠자리가 불편할 법도 한데, 하루 종일 노동을 해서인지, 눈을 감았다 뜨니 날이 밝아 있었다.
“잘 잤냐?”
-컹!
-꾸익.
나와 윌리아가 집에서 나오자 멍멍이와 뚱이도, 각자에게 배정된 게르(유목민 집)에서 나왔다.
원랜 최대한 빨리 펫들을 위한 별채를 지으려 했는데, 녀석들은 레벨이 오를 때마다 덩치가 커지는 느낌이라, 별채는 조금 더 상황을 보고 지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NPC 왔으려나?’
그리고 우린 월광도 안전구역으로 향했다.
윌리아가 내 동료가 되면서 비어 있는 신전에 헤롤드란 신NPC가 하루 뒤 배정된다는 메시지가 떴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새 NPC가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어 신전을 살피는데···.
[새로운 신전 NPC 헤롤드가 1시간 5분 후에 도착합니다.]
아직 도착 시간이 안 됐다.
남은 시간을 보니, 가의도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시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윌리아와 멍멍이를 안전구역에 두고, 정해진 일과를 위해 뚱이와 둘이서 가의도로 향했다.
“어, 자네 왔느악!”
가의도 안전구역엔 주민들이 평상을 설치해놨다.
그곳에서 주민들이 피곤을 해소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반기던 사람들이 뒤에 나타난 무시무시한 포스의 뚱이를 보고 기겁했다.
그에 나는 주민들에게 새로 키우고 있는 펫이라며 오해를 풀어야 했다.
“외, 외형이 대단하구만. 웬만한 몬스터는 단번에 양단시켜버릴 기세야.”
나는 하하 웃으며, 뚱이를 이끌고 가의도 청년단이 모여 있을 장소로 이동했다.
가의도 곳곳엔 감자를 심은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있다.
코인으로 식량을 살 수 있는 상점을 발견했음에도 농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아직까진 이 방식이 식량 확보에 있어서 효율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코인 상점에서 감자 하나를 사려면 1코인을 줘야 하는데. 그건 너무 비싸지.’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식량이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미래를 대비해둬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가의도 외에도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파도리와 만리포 등 여러 생존 캠프에 초기 자본을 대주는 대신 농작물의 2할을 챙겨가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게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악!”
잠시 후, 내게 직접 싸우는 법을 배워오던 가의도 청년단과 마주했다.
그들 역시 내 뒤에 선 뚱이를 보고 경악했다.
특히 이장의 딸 김민희의 반응이 극단적이었다.
“오늘은 저와 1시간 훈련을 함께하고, 이후엔 뚱이와 함께 사냥을 다니시면 됩니다. 제가 자리에 없어도 여러분을 지켜줄 존재가 생겼으니, 이참에 팍팍 레벨을 올려보도록 하죠.”
“아, 알겠습니다.”
이들의 현재 레벨은 8.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는 뚱이를 붙여서 조금 더 빡세게 사냥을 시킬 생각이다.
“제가 없는 동안 뚱이를 저로 생각하며 존중해주세요.”
“네!”
존중 안 하면 반갈죽 당하게 생겼으니,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가의도 청년단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청년단 멤버들은 특출나게 뛰어난 1명과 평범한 2명, 그리고 살짝 뒤떨어지는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남성들 사이 유일한 여성인 김민희다.
‘센스가 제법이야. 머리도 잘 쓰고.’
순조롭게 레벨을 올리면 동료로 삼아도 될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의 본능에 가깝지만 검격도 날카롭고, 적의 빈틈을 노릴 줄 아는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과 급이 다르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
그녀가 순조롭게 레벨을 높여가면 어느 수준을 보일지 꽤나 기대되었다.
“민희 씨.”
“네, 선생님.”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기대감을 담아 내 장비를 물려주기로 했다.
“앞으로 이 검 쓰세요.”
[티에리 소드 / 한손반 장검 / 등급: 최고급]
-네임드 서큐버스 티에리의 장검이다.
-모든 능력치 +1
내가 엘더 몬스터 제르카를 잡을 때까지 썼던 검이니, 레벨 30까진 무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다.
애초에 여성형 몬스터가 쓰던 검이라 그런지, 디자인도 유려하고 무게도 가벼웠기에 김민희에게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걸 저한테요?”
“네, 전 더 좋은 검들 있으니까. 쓰세요.”
뜻하지 않은 선물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몹시 기뻐했다.
“현재로썬 김민희 씨의 성장세가 가장 돋보여서 주는 상입니다. 다른 분들도 분발하세요.”
“네!”
나는 김민희에 대한 선물을 상으로 포장하고는 훈련을 끝냈다.
이후 그들은 뚱이와 함께 마을 밖 사냥터로 향했고, 나는 이장의 집에 들어섰다.
가의도에 온 건 청년단을 훈련시키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목적이 있다.
[어, 백호니?]
“네, 아버지.”
아버지에게 부탁할 게 있다.
그 부탁이란 바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던전들의 위치와 정보 좀 알려 주시겠어요?”
[설마 던전들을 공략하고 다닐 셈이냐?]
“네, 그게 보상도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 같아서요.”
던전의 정보를 알아내는 것.
이는 남들보다 먼저 던전의 보상을 독차지하기 위함이었다.
어제 ‘잊혀진 광산’ 던전에서 도망친 이후, 그냥 편하게 정부에 의해 밝혀진 던전 중 적당한 난이도를 가진 곳들을 골라 클리어하는 게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아버지께선 내 계획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잠깐 말을 잃으셨다.
[알았다. 정리해서 알려주마.]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내 나의 부탁을 들어주셨다.
나는 아버지의 우려를 알기에 최대한 웃으며 걱정 말라 전했고, 짧은 안부 인사 후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런데.
[아, 맞다. 안 그래도 알려 줄 게 있었어.]
아버지에게서 전혀 예상치 못한 정보를 듣게 되었다.
[정부 사냥팀에서 웨이포인트를 탈 때,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을 함께 데려갈 수 있는 아이템을 구했단 소문이 있어.]
“네? 정말요?”
[그래, 정보 출처가 꽤나 신빙성 있는 곳이야.]
그 말은 부모님을 모시고 언제든 월광도로 올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뜻 아닌가?
아니, 그뿐 아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외딴 장소에 내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생존 캠프를 만들 수도 있다.
어찌 사용하든 엄청난 가치를 지닌 아이템이 등장한 것이다.
“획득 방법은 모르시고요?”
[던전의 보물 상자에서 나왔다는 것 같아.]
이거 던전 클리어에 목을 매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기고 말았다.
*
“어?”
아버지가 해주었던 아이템 이야기에 정신을 빼앗긴 채 월광도로 돌아왔더니, 윌리아가 낯선 남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그래서 웬 놈인가 싶어, 머릿속에서 딴 생각을 지우고 바로 윌리아에게 달려갔다.
[NPC 헤롤드 / 호감도: -]
-이미 선임 NPC를 고용했기 때문에 해당 신전의 NPC에게 추가로 호감도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곧 그 남성이 새로운 NPC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백호님, 다녀오셨어요?”
내가 도착하자 윌리아는 언제나처럼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반겨 주었다.
뿐만 아니라 검은 머리의 동양인 남성도 나를 반겨주었는데···.
“반갑습니다. 월광도 신전의 새 담당인 헤롤드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나는 그의 인사에 움찔거려야 했다.
이유는···.
“외형이 성직자가 아니라 암살자 느낌인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 물음에 윌리아도 동감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너무도 친해지기 힘든 범죄자형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장한 뚱이와 눈싸움을 벌여도 지지 않을 것처럼.
“서백호 님은 월광도 신전의 선임 프리스트를 동료로 맞이하셨기에 제게선 호감도를 높이실 수 없습니다.”
헤롤드의 말에 나는 알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보자 관련 메시지가 떠오르기도 했고, 사전에 윌리아에게서도 그 이야기를 들었었다.
아무래도 한자리에서 NPC를 계속 빼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룰이 아닐까 싶다.
‘시커먼 남자에게 호감을 사겠다고 쇼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차라리 잘됐지.’
나는 헤롤드에게 앞으로 자주 볼 테니, 잘 부탁한다고 악수를 청했다.
그런데 이 녀석 뭔가 이상하다?
-찡끗.
갑자기 내게 윙크를 날리는 거 아니겠는가.
덕분에 나도 모르게 신변의 위협을 느껴 죽빵이 나가려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감히 암살자의 얼굴을 하고 진짜로 날 암살하려 들어?
-찡끗. 찡끗.
하지만 헤롤드는 윙크를 멈추지 않았고.
그때서야 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응?”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은 안전구역 입구.
참고로 월광도의 안전구역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바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다.
알고 보니, 해롤드는 바다에서 반짝이는 무언가에 계속 눈뽕 공격을 당해 인상을 찡그리는 거였다.
“저게 뭐죠?”
금세 윌리아도 해당 장소를 보며 미간을 좁혔고.
-번쩍. 번쩍.
우린 머지않아 그 빛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누군가의 구조신호임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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