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7화
175. 무림 공적, 그리고 대혼란
쾅!!
“이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백도의 무림 맹주는 눈앞에 있는 사내 제갈환을 향해 역정을 냈다.
“자네가 데려온 그자가 환나라의 월계우 태자를 암살했네! 다른 곳도 아니고 이곳에서!!”
쾅!!
내기가 담긴 주먹이 테이블을 박살 내자 제갈환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럴 리가요! 그는 월계우 태자와 어떤 연도 없었습니다!”
“그건 자네의 생각이겠지!”
“그가 월계우 태자를 죽일 이유도 없거…….”
말을 하던 그가 움찔거렸다.
데이비가 해온 짓이 걸렸다.
“이제 알겠는가?”
“맹주님!! 큰일 났습니다! 옥화…… 옥화 공주께서 살해당하셨습니다!!”
“뭐라?!”
경악한 무림 맹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태자가 죽었는데. 그 뒤를 이어 유나라의 공주, 옥화 공주가 살해당했다니!
안 그래도 심각한 사태에 더욱 상황이 심각하게 변질되기 시작했다.
“누구…… 누구더냐. 누가 감히 그딴 짓을!”
“그것이…….”
말끝을 흐린 전령은 곧이어 두려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괴이쩍은 여아였습니다. 특이한 복장에 특이한 금속공구를 다루는…….”
괴이쩍은 여아?
그 말에 맹주가 손을 푸르르 떨었다. 그 뒤를 이어 제갈환이 격하게 소리쳤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세요!”
“백도 우승자…… 서역 출신의 후예였던 만무선검…… 데이비가 데려온 여아였습니다. 단신으로 호위로 있던 흑풍대를 돌파하고 들어가 옥화 공주를 살해한 뒤 사라졌습니다.”
그 말에 제갈환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고.
맹주의 표정이 엄하게 변했다.
“이상합니다. 그가 이렇게 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왜 없나. 그는 천마의 후예일세!”
“그러니까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는 천마와 천마신공의 이미지를 쇄신하려 했지 복수할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중요한가?”
무림 맹주의 말에 그가 움찔거렸다.
“설마…….”
“그래. 그건 구실에 불과하네. 그자가 벌인 일로 인해 백도무림맹과 흑도무림맹 모두가 제 발을 저리게 되어버렸어. 이제 와서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많은 곳에서 삐거덕거리겠지!”
그가 격하게 소리치며 검을 집어 들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대마인으로 만들어 죽이는 것.”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제갈환이 그의 앞을 막아서며 소리쳤다.
“직시하십시오! 그는 여태껏 본 어떤 무인보다 많은 것을 숨기…….”
“그럼 어찌하겠는가. 자네가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대혼란을 가져올 텐가?! 이미 흑도 무림맹 측에서도 나와 같은 생각일세.”
백도와 흑도가 손을 잡고 한 명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가 없어졌다.
“……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의 무공은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게다가 제가 드렸던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신룡과 천녀를 말하는 것인가?”
“예. 녹림도들에게서 얻은 정보입니다만. 하늘에서 내려온 두 남녀가 일거에 산채를 맨손으로 쓸어버리고는 천열문의 후계자를 데려갔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지만 만에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만약 그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라면. 천마의 후예를 자처하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만약 그리된다면 내 목숨을 내놓음세.”
그가 굳은 얼굴로 선언했다.
제갈환은 제발 그 사내가 무림 맹주 한 명으로 자비를 베풀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어째서일까. 환의 시야에 비쳤던 데이비라는 인물은 그렇게 자비로운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물러날 수 없었다. 태자 월계우가 그를 옹호해버린 탓에 상황이 극도로 흔들리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이곳에 있는 게 현무대와 주작대인가?”
“…… 예.”
“두 사신대에게 명령을 하달하게. 지금 즉시 그를 찾는 대로…….”
“큰일났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
“또 뭔데!!”
짜증스레 외친 제갈환은 기겁하며 뛰어들어온 전령을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
아까부터 계속 큰일! 큰일! 큰일!!!
좋은 소식은 없는 거냐며 다그치고 싶은데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만 될 뿐이었다.
“만무선검…… 데이비와 그의 부인인 천녀가…… 압도적으로 살무대를 제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살무대가 어떤 곳인가! 어지간한 고수들도 한 수 접을 만큼 뛰어난 강자들이 있는 곳이다. 경지를 넘어 경험이 방대한 그들은 대인전과 차륜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그들이.
손도 쓰지 못하고 단 두 명에게 말리기 시작한다?
불안함에 식은땀이 흐르는 제갈환이였다.
“금의위! 금의위는 어찌 되었나!”
“그를 쫓아 호출을 받고 각지에서 모여들고 있습니다만…….”
“그자는 어디로 갔나!”
“그것이…….”
그렇게 말한 그가 목제 창문을 덜컥 열어젖혔다.
그리고, 세 사람은 모두 볼 수 있었다.
비무장의 아래 이곳 비무 대회장의 수많은 전각 중 상당수가 거대한 먼지와 함께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 * *
“데이비. 이거 제대로 함정인 게야. 늦기 전에 발 빼는 게.”
“심연 놈들을 너무 우습게 봤나?”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적들의 공세는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이었다.
“순순히 검을 받……!”
[컨퓨즈]
[로우어 레지스트]
[슬립]
털썩!
과거 처음 내가 암살자들을 죽였을 때와 같은 방식.
하지만 이번엔 목숨을 거둬가지 않는 점에서 달랐다.
“여기서 하나라도 죽였다간 그놈들 원하는 대로 될 거다. 내가 그 꼴 못 보지.”
놈의 잔꾀는 제법 유능했다 그는 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절대보옥부터 비무 대회. 그리고 양측 국가의 태자와 공주. 그리고 현 상황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이용했다.
그 결과. 나는 현재 태자를 시해한 인물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자칫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
게다가 나를 이곳에 불러와 함정에 빠뜨린 후 절대보옥을 태자에게서 탈취해 이곳을 벗어났다.
“여기서 최악의 상황이 있을는지.”
“있지. 딱 하나.”
내 어깨에 앉은 채 슬립 마법에 적중해 쓰러진 무인들을 보며 페르세르크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이실디가 각성해버리는 경우.”
현재 심연이 가장 내게 밀리는 것이 다름 아닌 무력이다.
이 세계의 법칙에서 대부분 치외법권인 놈들이지만 금기의 힘이 발현된 이후로 놈들과의 파워벨런스는 이쪽으로 굉장히 많이 기울어있다.
심연의 공주라도 없는 이상 무력 면에선 이쪽이 압도적이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 무력을 담당하는 심연의 공주가 눈을 떠버리면?
최악의 경우 이곳을 포기하고 벗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이실디의 무력이 슬리지아에 못지않을 경우.”
목숨 하나 정도는 걸어야 하리라.
“이쯤 되면 잔불 하나 내려줄 때도 됐는데.”
월계우를 죽인 심연의 존재. 그 존재를 찾는 건 어려울 것도 없었다.
놈들이 가진 파편과 내가 가진 절대보옥의 파편은 같은 물건에서 파생된 것.
서로 간에 힘이 연결된 만큼 그것을 추적해서 따라갈 순 있었다.
“멈추…… 커헉!”
거친 숨을 토해내며 쓰러지는 무인을 쓰러뜨린 나는 사방에서 나를 포위하듯 감싸는 이들을 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림의 혼란을 초래한 대 악적! 순순히 오라를 받아라!”
“네놈의 말에 놀아난 내가 아둔했구나! 천마의 후예는 천마의 후예! 내 이날 이후 정사 간에 큰 혼란이 생길지라도 네놈을 단죄하리라!”
허름한 복장을 한 두 노인이 폭발적인 기세를 흘리며 나를 향해 검과 도를 겨누었다.
“초열 검성과 혹한 도성이다!”
저 멀리서 누군가의 외침에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두 노인 모두 경지는 화경 급. 단순한 경지로 치면 그 잘난 재능을 가지고 있던 악림문의 소교주 태유천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
힘을 모두 드러냈던 태유천조차 조심스러운 상대라는 소리였다.
저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해온 이라면 마나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저항력아 상당해 슬립 마법이 먹힐지는 알 수 없다.
“네놈이 강한 것은 이미 대무를 통해 확인했다. 하나 이 노부를 상대로는 쉽지 않을 게야.”
혹한 도성이라 불렸던 노인이 푸른 검신을 지닌 도를 내게 겨누며 폭발적인 음기를 발산한다.
동시에 초열검성이 붉은 검을 부드럽게 휘두르며 파괴적인 열기를 뿜어냈다.
초열과 혹한.
두 가지의 힘이 공명하며 내 기세를 서서히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도 순식간에 주변을 포위한 이들이 그에 준하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내뿜으며 나를 포위한다.
차륜전을 작정한 그 진형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이런 일이 터지면 당연히 생길 충돌이었다.
비무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왔던 소수의 절대고수들.
그들이 바로 그 정체였다.
그 수는 많지 않지만, 지금까지 봤던 어떤 고수들 이상의 수준이었다.
그리고는 페르세르크를 향해 말했다.
“페르. 가서 마법 준비해.”
“마법?”
“그래. 광범위 군중 제어마법 하나면 돼. 정신계통이 힘들면 함부로 나다닐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어도 좋아.”
그 과정에서 비무 대회장의 전각들이 모조리 박살 나는 건 내 안중 밖의 일이다.
“오해를 풀고자 해도 들을 것 같진 않습니다. 어르신들.”
“오해? 아직도 잡아떼려는 심산이더냐!”
“네놈의 손에 환나라의 태자마마가 시해당하신 걸 본 이가 수십이다! 이제 와서 변명해본들 네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으리라.”
싸늘하게 말하며 더욱 기세를 증폭시키는 그들을 보며 나는 홍단이를 허공에 던져 올렸다.
그리고는 홍단이를 쥐고 있었던 빈손을 허공에 후려쳐 아공간을 열어낸다.
“허업!”
기이한 현상에 경악한 절대 고수들의 눈이 크게 뜨여졌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초월의 종언을 꺼내 페르세르크에게 넘겼다.
그녀의 육신으론 그녀의 마법을 모두 발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마법을 쓸 땐 꼭 초월의 종언의 힘을 서포팅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럼, 부탁해.”
“너무 과하겐 하지 말아.”
“그래.”
스르륵.
순식간에 초월의 종언을 꼭 쥐고 사라지는 페르세르크를 뒤로한 채 허공에 떠서 붕붕 회전하던 홍단이를 다시 손으로 회수한 나는 낮게 깔린 시선으로 그들을 직시하며 말했다.
이들을 제압한다면 이곳에서 나를 방해할 요소는 사실상 대부분 제압되었다고 봐도 무방해진다.
일정 수준 이하의 무인들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그건 내가 처리할 게 아니었으니까.
수는 십수 명 대 일.
십수 명의 경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싸움의 결과는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 십수 명과 대적하는 한 명의 경지는 그리 녹록한 위치에 있는 경지가 아니다.
“당신들을 죽이진 않겠습니다.”
“오만함이 지나치다!”
“이놈!”
“정신들 바짝 차리시오! 그의 기도가 예사롭지 않소이다!”
이윽고 나는 태유천이 차고 있던 묵환처럼 이곳에 오자마자 제어해 두었던 모든 것을 풀었다.
쿠웅!!!
동시에 압도적인 내공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내 내공을 짓누르던 절대고수들의 힘이 일순간에 뒤틀리기 시작했다.
“흐읍?!”
“쿨럭! 이 무슨 괴물 같은 내공이란 말인가! 네놈, 정말로 물극필반의 경지였더냐…….”
“그건 대련을 봤으면 아시는 일 일 테고. 차륜진을 펼치든 동귀어진을 하던 마음대로 하시는 건 상관없습니다만.”
담담하게 말한 나는 이들과 충돌하기 전 내 손에 의해 잠들어버렸던 무인들이 휩쓸리지 않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검을 들어 올렸다.
“초단아. 최대한 상처 없이 제압해야 한다.”
척 봐도 무림맹의 거두들이다. 그런 이들을 죽이면 심연의 존재가 의도하는 대로 가게 된다.
그 꼴, 내가 못 본다.
스스스스스슷!!!
청단이와 홍단이가 뭉쳐지며 대량의 힘이 내 몸에서 빠져나가 탈력감을 전해준다.
하지만 그 힘을 받은 두 자루의 검은 곧 한 자루의 긴 장검으로 변했고 청적색의 두 가지 색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검으로 변했다.
[아버지…….]
울상을 지은 초단이의 환영이 내 앞에 나타나 내 뺨을 쓸어내렸다.
“아빠가 좀 심란하니까. 잘 부탁하마.”
“네. 아바마마.”
초단이가 미소지으며 말하자 나는 씨익 미소지어주었다.
장난스레 아바마마라고 하라 했는데 그것으로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길 바랐던 것일까.
효녀도 이런 효녀가 따로 없다.
[초단이는 아버지의 검이에요.]
그 말과 함께 초단이의 검신에서 방대한 힘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흐읍! 이보게 초가 놈! 아무래도 목숨을 걸어야 할 듯싶군!”
“약관의 나이에 이토록 고강한 경지라니…… 세상 헛살았구나…….”
두 노인을 필두로 한 절대고수들은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심상찮은 기류에 허탈하다는 듯 중얼거리고는 기수식을 잡았다.
“창궁합격진을 펼치게!!”
“흑사 백악진도 함께 하겠네!”
절대고수들이 하나같이 손발을 맞추듯 거대한 검진을 만들어낸다.
마치 대대적인 위협이 되는 적을 상대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중 가장 위세가 강한 것은 초열검성과 혹한도성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해온 것이 익숙하다는 듯 검로를 잡았고 내가 한 발 내딛기가 무섭게 섬광처럼 쏘아져 들어왔다.
한 명의 공격에서 생기는 활로를 나머지 한 명이 차단한다.
그리고, 그 두 절대고수의 뒤를 이어 두 개의 거대 검진을 완성한 절대고수들이 각기의 대규모 힘을 끌어내며 물 샐 틈 없는 공격을 내게 쏟아부었다.
아무리 회피능력이 좋아도 피할 곳이 없으면 맞는 법이다.
막아내는 것보단 피하는 쪽 위주로 발달한 것이 무공인 만큼 그들의 공세는 실로 놀라울 정도로 완벽했다.
하지만 나는 무공만을 익힌 존재가 아니다.
전설로나 치부되는 강기도 막는 호신강기를 쓸 생각도 없었다.
나에겐 나의 방식이 존재한다.
강대한 힘과 물 샐 틈 없는 그물 같은 검로가 쏟아진다면.
그보다 더 거대한 것으로 집어삼키리라.
초단이를 역수로 틀어쥐고 손을 뻗은 내가 짧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마치 지면을 깎아내듯 준비해온 검기를 방출했다.
[팔라디아식 행성분열창]
[중검]
[복합기]
[멘틀 흔들기]
쿠웅!!!
평소의 맨틀 깎기로 벌어지던 흉포한 야수의 발톱과는 다른, 마치 거대한 검기의 해머가 지면을 후려쳐 뒤흔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청적색의 검기가 일대를 완전히 집어삼킨다.
나를 향해 틈 없는 공격을 퍼부었던 노고수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점칠 되고 아연실색했다.
절대고수라는 자리를 노름으로 딴 게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듯 그들은 공격형 검진을 반사적으로 바꾸어 방어진으로 바꾸었지만.
내 검은 하나만 발현한 게 아니다.
[심검]
[천검폭우]
나의 의지가 곧 검이오, 나의 검은 곧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가 될지니.
하늘에서 쏟아지는 무형의 검의 폭우.
틈 하나 주지 않고 쏟아지는 무식한 내공량을 기반으로 한 어마어마한 공격에 그들은 공격도 멈춘 채 손에 쥔 검을 놓아버렸다.
반격하려던 그들의 몸을 향해 쏟아지는 무색무취, 무형의 검기들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심검의 극의…….”
“경이롭구나…….”
“아아…… 원시천존이시여…….”
목숨이 경각에 달한 주제에 저런 말이나 하고 있다니.
심검, 천검폭우는 곧이어 이곳의 최대전력이라 할 수 있는 절대 고수들의 몸을 향해 쏟아져 내렸고.
그 뒤를 이어 묵직한 초단이의 검기가 쏟아져 내렸다.
이 비무 같지도, 생사결 같지도 않은 싸움의 여파를 본 이는 없지만, 모두가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감당하기에 나라는 존재가 너무 터무니없는 경지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고작 100년 수련한 거로 기고만장하기는, 가서 한 7~800년 정도 수련 좀 더 하고 오십시오 들.”
아직 멀었다, 이 영감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