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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598화 (597/1,559)

제 598화

데이비에게서 떨어져 나온 페르세르크는 전각 중 가장 높은 곳을 향해 플라이 마법을 사용하고 올라섰다.

그녀의 존재를 깨닫고 다수의 무인들이 빠르게 경공술을 펼치고 쫓아왔지만 빠르게 이동하는 기술인 경공술로는 빠르게 날아오르는 그녀를 쫓을 순 없었다.

“사술…… 사술이다! 마녀가 사술을 쓰려 한다!”

무인들의 외침에 페르세르크는 최대한 무인들의 어그로를 끌었음을 깨닫고는 초월의 종언을 소중하게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가볍게 허공에 초월의 종언의 끝을 퉁! 하고 두드렸다.

“그대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 본녀는 이제 그대와 하나일 테니.”

눈을 감은 채 마나를 끌어 올린 페르세르크의 눈이 뜨여진다.

동시에 그녀의 붉은 혈안에 백색의 빛이 옅게 서리기 시작했다.

“감히 내 남편을 적대하고 무사할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게다.”

그녀의 얼굴에서 부드러움이 사라지고 싸늘함만이 남았다.

데이비는 모른 듯하지만.

그와의 혼인으로 페르세르크의 내면에서 크게 무언가가 변했다.

쩌엉!

페르세르크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던 무인들은 갑작스레 주변을 밀어내는 무형의 기운에 멈칫했다.

그리고 눈을 부릅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무공이 대단해도, 사술이 있다 해도.

저런 건 불가능하다.

“저…… 저게 뭐야…….”

그들의 눈에 비친 것은 페르세르크를 기준으로 펼쳐진 수십 미터에 달하는 초거대 마법진이었다.

기하학적인 도형과 수식, 문자로 가득 찬 마법진는 아주 천천히 그녀를 중심으로 공전하듯 회전했고, 이내 그녀가 손에 쥔 초월의 종언을 천천히 들어 올리자 그 끝에 따라 두 장으로 분리되며 하나는 그녀의 발밑으로 하나는 그녀의 머리 위로 떠 올랐다.

“죽이진 않을 테니 걱정 말거라.”

그 말과 함께.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던 두 개의 마법진이 마치 무언가에 걸린 것처럼 멈췄다.

그리고 두 마법진 사이로 어마어마한 양의 스파크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데이비는 괴짜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고위급 마법을 쓰는데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무영창으로 마법을 발현해내니까.

그 어떤 마법 상식으로도 그런 건 불가능했다.

실제로 지금 사용하는 마법 또한, 대규모의 공명 마법진과 마나를 쏟아부어 천천히 발현하는 게 정상이라는 소리였다.

물론, 그런 어중이떠중이 8서클 마법사와 다르게 그녀는 천재적인 감각을 겸비한 마법사.

마왕이자, 검신의 수양딸이다.

[8서클 혹한계]

[아이시클 블리자드]

휘이이이이잉!!!

초저온의 폭풍.

하늘의 공기가 얼어붙고 수분이 결정화되어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공으로 인해 육신을 강화하고 자연과 동화하는 무학을 익혀온 이들에게, 초 고서클 마법은 너무도 생소하고 경이적인 요소였다.

거대한 우박이 되어 폭격하듯 떨어지기 시작한 자연현상에 무인들은 멍한 얼굴로 그저 페르세르크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단어 그대로의 자연재해.

제아무리 잘난 무인이라도 자연의 폭거 앞에선 저항할 수 없다.

그것은 진리였고 진실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연재해를 한 인간이.

그것도 무림 최고의 미녀라 불리는 천상선녀조차 뺨을 후려칠 만큼 아름다운 소녀가 발현해내고 있다.

그 신비로운 현상에 대부분의 무인들은 그녀를 저지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데이비 그이가 늘 하던 말이 있다네.”

백색의 빛이 머금어진 눈을 번뜩이며 마나를 발현한 페르세르크가 초월의 종언을 가볍게 내리치며 말했다.

“이거 한번 해보고 싶었거늘.”

[너희들의 따뜻한 봄 날씨, 오늘 겨울로 대체 되었다.]

상상 이상의 힘이 담긴 혹한이 일대를 남김없이 얼려버렸다.

* * *

“적당히 하라니까!”

심검의 폭격에 이어 초단이의 검기에 의해 완전히 전투능력을 상실해버린 절대고수들은 당연히 내상을 입어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중 가장 심한 것은 초열과 혹한의 힘을 뿜어내며 전방에서 대부분의 힘을 받아낸 두 노인.

그들의 뒤틀린 기혈을 가볍게 풀어낸 나는 저 멀리서 쏟아지는 혹한의 여파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가 했으니 죽은 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과했다 싶을 정도였다.

그녀가 굳이 블리자드 마법을 펼친 건 전각 곳곳에서 일어나는 거대 화마 때문이리라.

아마 심연의 존재가 이곳을 벗어나기 전 혼란을 더욱 가중하기 위해 저지른 짓일 터다.

“어…… 어째서 목숨을 거두지 않는 것인가.”

나를 향해 쓰러진 두 노인이 물어왔다.

“내가 다 늙은 노인네들 목숨 거둬서 어디다 씁니까.”

“우리를 살려둔다면 두고두고 자네의 발목을 잡을걸세.”

초가 노인의 말에 나는 비릿한 웃음을 던졌다.

“꼴랑 그 실력으로?”

빈정거림이지만 절대고수들은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좀 전의 충돌로 그들과 나 사이에 얼마나 경지와 깨달음의 차이가 큰지 깨달아버린 것이다.

수는 의미 없고, 무공의 심도도 의미가 없다.

나의 정신은 곧 무기가 되어 일대를 장악하였으나. 그들은 내공을 제어하여 방출하고, 자연에 다가가는 정도에 그쳤다.

내가 그들을 죽이고자 작정했다면 순식간에 눈치챌 정도로 말이다.

“현명한 어르신들은 내가 이딴 짓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걸 이제 잘 알 겁니다.”

“자네.”

“그러니 빚진 셈 치고 두 눈 크게 뜨고 잘 살펴보시라고.”

그렇게 말하며 돌아선 그 순간.

스릉!!

내 목에 익숙한 이가 검을 겨누었다.

약관 나이 정도의 외모를 가진 소녀이자 수룡검희라는 별호를 가진 존재.

내가 현재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윤희령(이실디)이었다.

단순 무력만 치면 그녀는 내가 방금 날려버린 십수 명의 절대 고수 중 한 명과도 제대로 싸울 수 없을 만큼 수준이 낮은 여협이지만 그녀의 본질은 이 무림 대륙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이기도 했다.

“너도 막을 거냐?”

그녀가 심연의 공주로써 각성하지 않았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를 포위하는 현무대와 현무대의 단장 윤희령은 말없이 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잠시간의 침묵 끝에 윤희령이 입을 열었다.

“곳곳에서 화마가 일고 있다. 가서 생존자들을 찾도록!”

“하…… 하지만 단장님! 이자는!”

“됐으니까 어서 가!!”

윤희령의 고함에 현무대원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것은 그녀 혼자.

말없이 내 목에 검을 겨누고 있던 그녀는 복잡한 얼굴로 나를 보다 물었다.

“설명해줘. 네가 죽였어?”

“아니.”

“…….”

내 말에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사방에서 지금 난리도 아니야, 따라와. 저들의 추적을 피해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줄 테니.”

윤희령의 그런 말에 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왜?”

어차피 심연의 존재야 뛰어봐야 벼룩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 넌 내 소중한 가족을 구해준 은인이니까.”

저것 보라지.

저 괴짜 같은 여자가 심연의 공주라는 사실이 경악스러울 지경이다.

굳은 얼굴로 중얼거린 그녀는 내 목에 겨눈 검을 빠르게 거둔 후 몸을 돌렸다.

“뭐해! 따라와!”

그렇게 말하며 빠르게 경공술을 펼쳐 사라지는 그녀를 말없이 지켜보던 나는 순식간에 그녀의 뒤를 따라잡은 뒤 그녀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꺅?! 뭐 하는 거야!”

“너야말로 뭐하냐.”

내 물음에 그녀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네 상황이 인지가 안 돼?! 월계우 태자가 죽고 네 수하였던 그 작은 소저가 옥화 공주님을 살해했어!! 거기에 악림문의 소교주도 누군가의 손에 살해당했고!”

그의 말에 내가 인상을 찌푸렸다.

“누가 뭘 해?”

“네 부하라던 그 작은 소저! 륀느라고 했나?! 그 소저가 좀 전 옥화 공주님의 처소에 침입해서 그녀를 처참하게 난도질했다고!! 지금 이 소식이 각국에 들어갔을 테고 너흰…….”

말끝을 흘린 윤희령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공적이 되었단 말이야! 사태파악이 안 돼?! 네가 저 노고수들을 이긴 건 놀랍지만 국가가 나서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져! 제아무리 절대 고수라도 관과 싸워 이길 순 없으니까!”

숫자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나 다름없다.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죽은 옥화 공주님이나 월계우 태자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이상 네 말을 믿어줄 이가 몇이나 될 거 같아? 그러니까 따라와. 일단 사태가 진정될 때까진 숨어서…….”

그녀의 말에 나는 눈을 감았다.

천중원의 균형을 유지해야 거래가 성립된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심연이 판 함정 때문에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솔직히 상대를 너무 쉽게 여겼던 것도 없잖아 있었다.

이토록 치밀하게 함정을 팔 이유가 없는 강자들이 바로 심연이었으니 말이다.

심연의 공주에 비해 약한 것이지 심연의 존재가 약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과거 심연의 틈에서 기어 올라온 괴이한 살점 덩어리를 죽이기 위해 나는 내가 사용 가능한 초월계 흑마법까지 발현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강한 놈들은 굳이 계략을 짤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놈들의 계략은 대체로 상당히 어눌하고 엉성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놈의 계략은 치명적이었고, 내가 노리는 두 마리의 토끼 모두를 못 잡게 할 순 없어도 하나는 반드시 빼앗아내려고 작정한 모습이었다.

천 중원의 균형을 포기하던지.

보옥을 포기하던지.

물론, 우선권은 후자이지만 전자의 경우는 내가 짠 계략이 놈의 계략의 일부로 이용되었다는 점 때문에 속에서 부글부글 끌어올라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다는 게 진실이었다.

말없이 침묵하는 나를 보며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던 그 순간.

치직 소리와 함께 좀 전까지 연락이 두절되었던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이비 님, 륀느의 공적을 높게 평가?]

바로 륀느였다.

낭랑한 목소리로 물어오는 그 모습에 나는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와버렸다.

사고란 사고는 제대로 친 주제에 공적을 높게 평가하냐니.

륀느는 현재 나와 같이 왕족을 시해한 혐의를 뒤집어쓰고 있다.

내가 태자 월계우를.

륀느가 옥화 공주 수윤을.

“너 어디야 임마.”

[데이비 님에게 륀느의 위치를 전송해.]

륀느는 자신만의 암호와 좌표로 자신의 위치를 내게 정확히 전달했다.

내가 아는 륀느는 단순한 이유로 누군가의 목숨을 끊을 존재가 아니다. 게다가 현재 륀느는 케인과 연동하여 그의 조언까지 받고 있을 테니.

륀느의 연락을 받고 녀석이 있는 곳을 전해 들은 나는 윤희령을 끌고 그대로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두 명의 인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가 묻은 묵빛의 빠루를 손에 쥔 륀느와 그녀의 곁에서 한숨을 내쉬고 있는 도화선녀, 곽미영이었다.

“데이비 공자님!”

나를 발견한 곽미영이 반색하며 뛰어왔다.

이 혼란 속에선 나와 싸우지 않아도 혼란에 휩쓸려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이에요 밖에서 난리도 아니라서…… 그런데 페르 소저는…….”

“밖에서 신나게 날뛰고 있으니 좀 진정되면 나를 찾아올 겁니다. 그보다, 동생은 챙기지 않아도 됩니까?”

“녀석은 무림 맹주와 가까운 곳에 있어요. 실질적으로 습격자는 당신뿐이니 큰 문제는 없을 테죠.”

곽미영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내 뒤편에 있던 이실디, 윤희령을 보고 경계 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당신이 왜 여기 있죠? 수룡검희 윤 소저.”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네요. 도화 선녀.”

묘한 대치를 이루는 곽미영과 윤희령의 모습을 구경하던 륀느가 자박자박 걸어와 내 옷깃을 잡아당기고 올려다보았다.

“데이비 님 데이비 님, 륀느의 공적을 높게 평가?”

“뭔지 말을 안 해주면 나도 모른다. 륀느.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내 말에 륀느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더니 고개를 까딱였다.

이윽고 륀느의 힘으로 은폐되어있던 벽면이 일렁이더니 그 안에서 한 인영이 넝마를 뒤집어쓴 채 천천히 걸어 나왔다.

윤희령은 전혀 그 정체를 모른 듯했지만 나는 그 인영의 몸에서 나오는 특유의 기도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륀느. 공적을 높게 평가.”

내 말에 륀느가 무표정을 한 채 내게 따봉을 취해왔다.

륀느가 데려온 인물.

그녀는 다름 아닌 륀느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알려졌던.

이 빌어먹을 함정을 대번에 타파해버릴 수 있는 열쇠.

유나라의 옥화 공주 수윤.

그녀였다.

“오…… 옥화 공주님?!”

경악한 윤희령이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내게 눈치를 준다.

“뭐…… 뭐 하는 거야! 예우를…….”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해드릴까.”

“무례한 사내로구나. 하나 괜찮다. 이 아이 덕분에 목숨을 건진 건 사실이니까.”

륀느에게 눈짓하며 옥화 공주 수윤이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죽었다고 들었는데.”

“케인의 쓸모없는 예측과 륀느의 위장, 은폐능력을 아주 높게 평가!”

륀느의 깔끔한 보고에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를 함정에 빠뜨려 뒤흔들기 위해 심연이 옥화 공주를 살해하기 전 케인의 정보를 들은 륀느가 옥화 공주 수윤을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빼돌린 것이다.

그녀의 증언이 있다면, 그녀의 생존이 확실시된다면, 이 엿 같은 상황을 대번에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남은 것은 보옥을 가지고 튄 빌어먹을 놈을 잡아 찢는 것 정도.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는 반드시 놓치게 함정을 팠지만.

륀느의 하드 캐리로 인해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어버렸다.

아니 오히려 전화위복이다.

나를 제압하기 위해 덤벼든 무림맹을 죽이지 않았지만, 무림맹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파와 손을 잡고 나를 죽이려 했다.

이번 진실이 모두 드러났을 때.

그들은 심판의 검을 피해내지 못하게 되리라.

그 잘난 심연의 존재도 자신이 죽인 것이 가짜 옥화 공주 수윤이었다는 것은 몰랐던 모양이다.

“륀느의 은폐능력. 매운 높게 평가?”

“음…… 말투가 조금 이상하구나. 하나, 네가 소녀를 살린 것은 아주 큰 공헌일터다. 아바마마께서 크게 치하하실 터. 소녀 또한 네게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구나.”

두 사람의 말에도 내 굳어진 표정은 펴질 줄을 몰랐다. 그 때문에 옥화 공주 수윤이 떨떠름하게 내게 물어왔다.

“왜…… 그러느냐?”

“일단 중요한 말이 있어서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내 말에 수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중요한 말?”

“당신 옆에 있는 그 사고뭉치 쥐방울이 아이 같아 보입니까? 진짜로?”

내 말에 륀느의 표정이 대뜸 굳었다.

내게 한마디 보고도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인 벌을 받아야 할 거다, 륀느.

이해를 하지 못한 이들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들이 이해하기도 전 륀느의 행동이 순식간에 이어졌다.

“륀느의 개체연식과 별개로 륀느의 정신 연식은 오래되지 않았다고 보고!! 륀느가 데이비 님의 치졸함을 낮게 평가!!”

마치 포탄처럼 날아든 그녀가 그대로 나를 향해 거침없이 미사일 드롭킥을 꽂아 넣었다.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그녀의 발을 막았지만 무식한 중량과 특유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륀느의 표정이…….

어째 상당히 화가 난 것처럼 찌푸려져 보인다.

무표정에서 표정이 바뀐 적이 없는 녀석인데.

“륀느가 미사일 드롭킥을 채택! 이것을 높게 평가!!”

오랜만에 보는 륀느의 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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